책 소개
에너지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탄소 문명의 성장과 쇠락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까지, 산업 혁명에서 기후 위기까지, 압축 성장한 한국의 산업화까지
지난 300여 년 동안 화석 연료와 그것을 에너지원으로 삼은 증기 기관 및 내연 기관이 만들어낸 현대 문명의 물질적 토대부터 주로 화석 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 에너지를 추가한 현대 문명이 빚어낸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를 다룬 이 책은 에너지 문명사이자 미래를 위한 보고서이다.
정통 사학자(김덕호), 과학기술사학자(박진희), 과학기술학자(이은경) 등 3인이 2023년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완성한 역작이다. 김덕호는 머리말과 1~2부 그리고 맺음말을, 박진희는 3부를, 이은경은 4부를 집필했다. 2025년 8월까지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 서로 원고를 교환하고 내용을 검토·수정하고 건의 사항을 주고받으며 머리를 맞대었고, 책으로 나오기 직전까지도 의견을 나누고 확인을 거듭하는 긴 여정을 함께했다.
에너지라는 렌즈를 통해 현대 문명을 바라본다는 것은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 연료를 토대로 고찰하겠다는 뜻일 터다. 그렇다면 화석 에너지로 움직이는 현대 문명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저자들은 현대 문명의 시점을 18세기 중반의 산업 혁명에서 찾으며, 영국을 공간적 출발지로 본다. 특히 산업 혁명을 가능케 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석탄과 증기 기관의 결합에 주목한다. 석탄을 연료로 한 증기 기관이 광산과 공장, 나아가 철도나 증기선 등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응용되면서 영국은 화석 에너지를 통해 이전 인류가 상상할 수 없던 수준의 물질적 번영을 누리기 시작했다.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 덕분에 공산품 생산량이 수십, 수백 배 증가했으니 가히 ‘에너지 혁명’이라 할 만했다. 그 에너지 혁명에 기초해 19세기 중반 영국은 산업 사회로의 대전환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 등이 ‘빠른 추격자’로서 동참했다.
그 결과 산업 혁명 이후 화석 에너지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대량 방출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면, 인류의 삶을 가능케 해준 ‘온실 효과’를 넘어 현대 문명의 존속을 위협할 만큼 대기에 쌓이게 되었다. 즉 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최초의 실제적 행위자는 미국과 1950년대 이후 서유럽 국가들 그리고 일본 같은 선진국과 뒤늦게 합류한 한국을 비롯한 신흥 산업 국가들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덕호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양교직계열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욕망의 코카콜라』(지호, 2014),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공저, 에코리브르, 2013), 『근대 엔지니어의 성장』(공저, 에코리브르, 2014), 『아메리카나이제이션』(공편, 푸른역사, 2008), 『현대 미국의 사회운동』(공편, 비봉, 2001) 등이 있다. 역서로는 『역사로서의 문화』(나남, 2015),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공역, 에코리브르, 2017),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공역, 휴머니스트, 2011), 『옥스퍼드 유럽현대사』(공역, 한울, 2003)가 있다.
지은이 : 박진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같은 학교에서 과학기술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와 국민대학교 사회과학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 한국과학기술학회 회장, 환경부 친환경에너지전환 자문위원,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 실행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사장,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녹색전환』(2020), Energy Transition in East Asia(2018), 『근대엔지니어의 성장』(2014), 『근대엔지니어의 탄생』(2013), 『환경운동과 생활세계』(2013), 『한국의 과학자 사회』(2010)를 함께 집필했고, 『역사학, 사회과학을 품다』(2015),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2014), 『테크노페미니즘』(2009),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2004), 『생태적 경제기적』(2004)을 우리말로 옮겼다. 주요 논문으로 「녹색기술정책의 지속가능성」, 「독일과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 거버넌스 비교」, 「원자로 진흥에 속박된 원전의 안전」, 「재생에너지협동조합의 현황과 과제」, 「지구공학기술의 윤리적 쟁점들」, 「한국 여성 과학자의 ‘과학자 되기’에서 보이는 특징」 등이 있다.
지은이 : 이은경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ㆍ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3년간 부연구위원으로 있는 동안에 과학기술인력과 과학기술문화 분야 정책연구를 주로 했다. 이 시기에 과학기술학 연구를 과학기술정책에 연결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04년에 전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학과로 옮겨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과학기술인력과 과학기술문화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과 여성,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과 과학기술정책의 형성 과정, 과학과 문화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이공계 기피 논의를 통해 본 한국 과학기술자 사회의 특성”, “Boundary Agenda between Gender Equality and Human Resource”,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정책의 변화와 그 요인들”(공저) 등의 논문을 발표했고, 동료들과 함께 『사회ㆍ기술시스템 전환』(한울아카데미),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에코리브르), 『과학기술과 사회』(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 등의 책을 썼다.
목 차
서문
머리말: 문명의 토대로서 에너지
1부 탄소 문명의 형성: 거대한 에너지 전환
01 탄소 문명 이전 시기: 저에너지 사회
1. 에너지란 무엇인가
2. 바이오매스 에너지
3. 인력과 축력 에너지
4. 풍력과 수력 에너지
02 탄소 문명의 탄생: 저에너지 사회에서 고에너지 사회로
1. 땔감으로서 석탄
2. 석탄과 증기 기관의 환상적 결합
3. 범용 기술(GPT)로서 증기 기관
03 탄소 문명의 확산: 저압 증기 기관에서 고압 증기 기관으로
1. 육상의 증기 기관: 마차에서 기차로
2. 해상의 증기 기관: 범선에서 증기선으로
3. 자연의 구속으로부터 해방과 이동의 자유 실현
2부 탄소 문명의 성장
04 에너지원으로서 석유의 등장
1. 등유와 연료유 시기
2. 석유와 내연 기관의 결합
3. 화석 연료에서 얻는 전기 에너지
05 탄소 문명의 그늘: 양차 세계대전과 석유 헤게모니 투쟁
1. 제1차 세계대전과 석유 자원의 중요성 대두
2. 제2차 세계대전과 ‘석유 시대’의 도래
06 탄소 문명이 만들어낸 생활 방식
1. 화석 연료와 ‘탄소스러운’ 생활 방식의 정착
2. 소고기의 대량 생산과 대량 유통
3. 기차와 자동차를 통한 대량 여가 시대의 개막
4. 전기 시스템과 가전제품의 확산
3부 탄소 문명의 절정과 쇠퇴
07 탄소 문명의 전 지구화: ‘탄소스러운’ 생활 방식의 확산(1945∼1972)
1. 에너지 빈곤에서 풍요의 시대로: 냉전과 에너지 정책
2. 마이카 시대의 도래: 석유 연료 대중화
3. 대량 소비 사회로: 일상화한 가전제품과 플라스틱 혁명
4. 에너지 풍요의 시대: 전기 에너지의 대량 공급
08 탄소 문명의 충격과 회복: 1973∼1992
1. 1973년 석유 위기와 에너지 정책 변화
2. 석유 대체재로서 원자력 발전의 부상
3. 석유 시장 질서의 붕괴와 탄소 문명의 지속
4. ‘탄소스러운’ 생활 방식의 지속
09 탄소 문명의 쇠퇴: 전환의 기로에서(1992∼현재)
1. 기후 위기, 국제 정치의 이슈로 떠오르다
2.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공동의 노력
3. ‘탄소스러운’ 생활 방식, 지구 한계에 직면하다
4. 탈탄소 사회의 모색: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5. 탈탄소 문명으로 가속해야 할 때
4부 한국의 탄소 문명
10 탄소 문명의 출발
1. 화석 에너지 이용과 사회 변화
2. 에너지 수요 증가와 석탄 증산 정책
11 석유 사회로 진입
1. 전력 공급을 위한 주유종탄
2. 주택 보급 확대와 가정용 에너지
3. 근검절약 정책과 지연된 소비 사회
12 탄소 문명의 팽창
1. 화석 연료 다변화와 에너지 소비 증가
2. ‘아파트 공화국’: 주거 환경과 생활 방식의 동질화
3. ‘탄소스러운’ 생활 방식의 대중화
13 탄소 문명의 관성
1. 기후 문제에 대한 미지근한 대응
2. 공급 우선의 에너지 정책
3. ‘탄소스러운’ 웰빙과 ‘탄소스러운’ 여가
4. 갈림길에 선 한국의 탄소 문명
맺음말: 탄소 사회에서 탈탄소 사회로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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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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