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941년 미국의 출판인 헨리 루스가 ‘미국의 세기(American Century)’라는 용어를 고안해냈다. 당시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에 대해 미국이 유지하던 ‘중도’ 입장을 비난할 목적으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활력있는 나라로서 전세계에 최대한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이었다. 이 표현은 냉전 시기와 냉전 이후 애국주의적 수사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존 다우어는 이 표현을 지난 75년간의 역사 속에서 재검토하면서 미국이 공언한 자유, 민주주의, 정의 등의 이상이 실현되기는커녕 오히려 전세계에 폭력이 증폭되었음을 역설한다. 그 폭력은 어쩔 수 없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초래한 것이었다. 2차대전 이후 ‘세계대전’이라 부를 만한 전지구적인 폭력이 일어나지 않았고 ‘팍스 아메리카나’ 같은 용어가 회자되면서 마치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수행한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 미국이 반민주적이고 패권적인 폭력을 휘둘러왔다는 것이다.
존 다우어는 이 짧은 책에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전쟁무기를 개발하고 배치하는 데 전심전력을 다해왔고 이를 통해 전세계에 폭력과 공포, 광기를 불러일으켜왔음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실증한다. 미국은 한국전쟁, 베트남전, 걸프전 등 알려진 전쟁 이외에도 약 150개국에서 비밀작전(주로 국가폭력을 지원하고 조장하는 방식으로)을 수행했고, 800개 이상의 해외군사기지를 가동하고 있으며, 연간 군사비 지출이 1조 달러에 가깝고, 펜타곤의 연간 ‘기본 예산’이 미국 다음 여덟개국의 예산을 합한 액수보다 많다. 존 다우어는 이 압도적인 수치와 고통 앞에서 현기증을 느끼거나 무감각해지기 쉬운 독자들이 냉정한 시선으로 폭력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미일관계의 최고 전문가로서 일본근현대사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학자이며, 미국의 폭력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춘 양심적 지식인이자, 퓰리처상?전미도서상을 수상할 정도의 필력을 갖춘 저술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문장, 명료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사료를 분석하는 존 다우어의 독법은 통계와 뉴스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따라 읽을 수 있게 한다.
펜타곤, CIA 등의 자료에서 추출한 미국의 자기기만적 폭력
: 강박증적 군비 확대, 영토 밖 전쟁, 은밀한 작전, 대리전?대리테러
“존 다우어는 75년에 걸친 미국의 끝없는 전쟁과 간섭, 암살, 그 외의 다른 범죄를 냉엄하게 그려 보이면서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가 어째서 그 행위의 성격과 결과는 무시한 채 이러한 일에 전념하는지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 노엄 촘스키
냉전 시기 소련과 미국은 자신의 국가안보 내지 우위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군사력이라는 확신 하에 무기의 파괴력을 향상시키고 무기의 양을 경쟁적으로 증가시켰다. 1970년대 이전에도 미국의 핵전력은 전세계를 날려버리고도 남을 정도였지만 미국은 강박적으로 미국의 핵 병력이 미흡하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존 다우어는 미국의 이러한 태도를 ‘조울증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합리적 판단보다는 맹목과 광기에 더 가까운 행태였음을 지적한다. 미국은 어떤 물질적 기준에 비춰봐도 압도적으로 강력하지만 두려움에 차서 불안해했고, 미국을 위협하는 적들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면서 군사 무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나갔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의 국방 관련 연간 총 지출액은 1조 달러, 하루로 환산하면 대략 27억 4000만 달러, 1시간에 1억 1400만 달러에 달한다.)
존 다우어는 2차대전 이후 미국이 벌인 폭력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로 그 폭력이 대부분 자신의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에서 벌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은 군대를 직접적으로 배치하는 일 이외에도 은밀하고 어두운 방식으로 제3세계 국가에서 벌어진 폭력에 관여해왔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 벌어진 사회주의?공산주의 운동을 억압하기 위해 우익정권에 재정적 도움을 주고, 각종 고문을 비롯해 범죄행위라 할 만한 전술을 지원했다. 은밀한 작전의 자금을 대기 위해 마약과 무기를 거래했고, 비밀 수용소를 운용했으며, 살인?고문?폭탄테러를 서슴지 않았다. 냉전 시기 벌어진 전쟁은 대부분 이와 같은 대리전?대리테러 형태로 치러졌다. 존 다우어는 이러한 폭력으로 인해 라틴아메리카가 감당해야 했던 정치적?문화적?정신적 비용 및 희생된 민간인 수가 어마어마하지만 이 끔찍한 폭력과 억압의 주체가 미국이었다는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음을 역설하며 객관적 자료를 통해 이 폭력의 실체를 설득력있게 재구성해낸다. 기밀에서 해제됨으로써 누구나 접근 가능한 미국방부의 보고서, 군부대 내에서 실제로 활용되었던 매뉴얼, 작전에 투입되었던 CIA 정보원의 회고록 등의 기록을 통해 미국이 주도면밀하게 벌여온 폭력의 기술을 향해 가차없는 분석의 칼날을 휘두른다.
피로 흠뻑 물든 평화를 고발한다
: 사망자수의 감소? 그 이면을 보라!
“전쟁이 초래하는 인간적 상실, 그 편집증과 광기, 광폭함 모두를 존 다우어만큼 이해하는 역사가는 없다. 심층적인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그는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어떻게 세계를 화염에 휩싸이게 한 기폭제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9?11 이후 조지 W. 부시의 ‘전지구적인 테러와의 전쟁’은 새로 시작된 일이 아니라 같은 일이 증폭된 것일 뿐이다.” 시모어 허시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보도해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등 지난 30여 년간 미국 정부와 국방부, 정보기관의 폭력을 잇따라 고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탐사저널리스트 시모어 허시가 『폭력적인 미국의 세기』에 남긴 평이다. 9?11테러 이후 벌어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은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에 비해 미군 전사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한국전쟁의 공식 사망자수는 3만 6000여명, 베트남전에서는 5만 8000여명이지만 2001년에서 2014년 사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은 6800여명이었다). 존 다우어는 이러한 공식적인 수치가 가리키는 현상의 이면을 바라볼 것을 준엄하게 경고한다. 이 숫자에는 정신장애를 갖게 되어 전역 후 약물과다나 자살 등으로 사망한 군인은 포함하지 않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미국인이 아닌 사망자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미군의 급습으로 인해 촉발된 국내외 정치적?종교적 갈등, 의료체계의 붕괴로 인한 질병의 확산 등 전쟁으로 인한 간접적 사망은 어림잡아도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 사망보다 훨씬 많으며 심지어 이 수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도 않는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분쟁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사망한 인원이 대략 130만명이며, 200만명이 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더 넓은 범위의 폭력의 희생자, 예를 들어 이 전쟁으로 인한 망명자와 실향민은 650만명 이상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스티븐 핑커는 냉전 기간에 ‘장기적 평화’라는 이름표를, 냉전 이후부터 현재까지에는 ‘새로운 평화’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오늘날 우리는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평화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존 다우어는 이러한 전후의 평화가 사실은 피로 흠뻑 물들어 있다는 점을, 그것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명백한 실체임을 이 한 권의 책에서 강력하게 증명해 보였다. 이 탁월한 역사가는 1945년 이래 미국이 무력에 대한 도취, 적에 대한 과대망상에 빠져 자국의 영토 바깥에서 얼마나 무책임한 도발을 감행했는지, 얼마나 끔찍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 누구도 진지하게 고려하지 못했음을 통렬히 지적한다. 끔찍한 역사에 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다우어의 분석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대외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잡아야 하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이다. 한국전쟁은 미국의 대리전이 본격화된 사건으로 볼 수 있으며, 냉전 시기 내내 양극화된 세계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현장 역시 한반도였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미국을 제대로 아는 것은 한국의 외교와 정치, 나아가 한반도의 생존과 연계된 문제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작가 소개
저 : 존 다우어
John W. Dower
1938년 생으로 현재 매사추세츠 공대(MIT)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후 미국의 일본사 연구의 신세대 주류로 출발하여 1970년대 이후 일본 근현대사 연구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에 출간된 『패배를 껴안고』는 저자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이뤄 낸 많은 연구들을 집대성한 저작으로, 현대 일본의 역사와 미일 관계에 있어 전쟁, 평화, 권력, 정의 등의 문제들에 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
1979년 출간된 『제국의 여파: 요시다 시게루와 일본인의 체험(Empire and Aftermath: Yoshida Shigeru and the Japanese Experience: 1878~1954)』은 제2차 세계 대전 전후 사이 일본의 연속과 단절에 관한 뛰어난 연구물이다. 이 책은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일본에서도 번역되었다.(『요시다 시게루와 그 시대(吉田茂とその時代)』) 『자비 없는 전쟁: 태평양의 인종과 권력(War Without Mercy: Race and Power in the Pacific)』(1987)은 아시아에서의 제2차 세계 대전의 인종적, 심리적 측면을 선구적으로 비교 분석했다는 찬사를 받았고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번역되었다.(『인종 편견: 태평양 전쟁으로 보는 미일 마찰의 저류(人種偏見: 太平洋戰爭に見る日米)』) 이 책은 전미 비평가 협회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일본에서도 오히라 마사요이 기념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논문집 『전쟁과 평화 속 일본(Japan in War and Peace)』(1993)이 있으며, 전후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문학, 영화, 가요 같은 대중문화에 관한 폭넓은 연구를 바탕으로 『일본 디자인의 요소(The Elements of Japanese Design)』(1971), 『일본 사진의 한 세기(A Century of Japanese Photography)』(1980)를 출간하기도 했다. 1986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지옥의 불: 히로시마로부터의 여행(Hellfire: A Journey from Hiroshima)」의 제작 총지휘를 맡았으며,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역 : 정소영
번역가, 영문학자. 용인대 영어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옮긴 책으로 『핵 벼랑을 걷다』 『십자가 위의 악마』 『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 『일곱 박공의 집』 등이 있다.
목 차
1장 폭력의 측정
2장 2차대전의 유산
3장 냉전의 핵공포
4장 냉전기의 전쟁들
5장 대리전과 대리테러
6장 신 세계질서와 구 세계질서: 1990년대
7장 9ㆍ11과 ‘새로운 유형의 전쟁’
8장 불안정의 포물선
9장 미국의 세기 75주년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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