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 (2021.6)

고객평점
저자김여정
출판사항그린비, 발행일:2021/06/25
형태사항p.189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6826572 [소득공제]
판매가격 13,000원   11,7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58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전 세계가 공모한 기억 상실 속에서
기억의 목격자가 되기 위해 떠난 여행, 다크 투어


★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 수상작 ★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2018년, 인터넷은 김정은 위원장의 밈으로 넘쳐났다. 과거를 모른 채 자라난 젊은 세대에게 한국전쟁은 존재하지 않는 일이었으며 ‘김정은’이라는 인물도 그저 밈으로 소비될 뿐이었다. 베트남 전쟁이나 걸프 전쟁도, 노근리 사건도, 5월의 광주도, 제주 4·3사건도 모두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만 존재하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제주도는 신혼여행이나 여름철 휴가지 외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우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모래가 피로 물들었던 바닷가는 관광지가 되었고, 그곳은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곳일 뿐이니 말이다. 조지 스타이너가 한탄한 것처럼 우린 모두 “계획된 기억 상실”에 걸렸다.
하지만 이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붙들고 아시아 학살지를 돌아다니면서 기억의 목격자를 자청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의 저자 김여정이다. 앰네스티를 비롯한 NGO에서 활동해 온 그는 학살 피해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이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기원을 담아 이 책을 썼다.


너무 많은 죽음,
너무 적은 기록과 이야기


어떤 장면을 상상해 보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채 굴비처럼 밧줄로 묶여 있다. 1947년 타이완 지룽항의 모습이다(2·28 사건).


“굴비처럼 밧줄로 엮인 사람들이 항구로 끌려오면 군인은 앞줄에 있는 한 사람만 총으로 사살했다. 앞사람이 사살되면 시체의 무게에 이끌려 뒷사람들이 줄줄이 바다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총알을 아낀다는 이유로 사람을 굴비처럼 엮어서 죽였다.”(본문 126쪽)


말레이시아 바탕칼리 마을을 불태운 영국군은 “공산당 게릴라는 영혼이 없어서, 그들을 죽였어도 하나님 앞에 죄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인도네시아 추추칸 해변은 검은 모래밭이 하얀 백골로 덮일 정도로 시체가 쌓이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학살을 당한 것도 모자라 이웃을, 혹은 생면부지의 사람의 목을 칼로 내리쳐야 했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살에 가담한 이들은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을 얻어 죽었다. 이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기에 알고 있는 이도 없었다. 이 묻혀 있는 진실을 들추어내며 돌아다닌 저자에게 경찰이 다가와 협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일일수록 기록해야만 했다. 세상에 알려야만 했다. 말레이시아의 탄 삼촌이 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려 달라고, 기록해 달라고 부탁한 이후 더더욱 ‘다크 투어’와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의무처럼 느껴진 탓이다.


끝나지 않은 제노사이드…
인간이란 무엇인가


1947년 2월, 타이완에서는 전매국 단속원이 담배 파는 노인을 검거하며 구타하는 것에 시민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 청년이 경찰 총에 맞았다. 이를 계기로 2·28사건이 시작되었고, 중국 본토에서 파병된 군인들이 약 3만여 명의 사람을 학살했다. 2021년 현재 진행 중인 미얀마 민주화운동에서는, 시위 두 달 만에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제노사이드는 옛날 일이라고, 문명화·세계화된 세상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우리는 또 눈과 귀를 닫은 채 스마트폰 속 세상으로 도망가버리면 되는 걸까? 아직도 학살은 현재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 학살은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일이다. 저자 김여정은 풍경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외면하는 진실을, 학살의 잔인함을, 남은 이들의 찢겨 나가는 듯한 고통을 발로 전한다. 학살 피해자들이 사형당하기 전 걸었던 그 길을, 옥바라지하던 할머니가 걷던 길을 따라 걸으며 물집 잡힌 발을 계속해서 옮긴다.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도 한국전쟁 당시 목포형무소에서 실종된 오빠를 애타게 찾던 할머니를 떠나보낸 후, 할머니가 살아생전 내내 그리워하던 오빠의 존재를 찾아 무작정 떠난 목포에서 깔끔한 아파트 단지로 변한 목포형무소 자리를 본다. 묘지는 시민공원이 되었고 학살을 기억하는 이는 동네에 하릴없이 앉아 부채질을 하는 노인들뿐이다. 우리는 정말 이렇게 과거를 소거한 채 살아도 되는 것일까? 인간으로서 최소한 우리는 자신의 현재뿐 아니라 자신을 만든 과거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저자 김여정은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에서 학살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일과 더불어 우리에게 인간의 의무를 묻는다.


이 여행에도 끝은 있을까?


여행이 즐거운 건 끝이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고 사 온 기념품을 선물하면 여행이 일단락된다. 하지만 학살지,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는 여행인 이 ‘다크 투어’에도 끝은 있을까? 수백수천만 명의 죽음의 무게가 담긴 걸음 하나하나가 결코 쉽게 떼어지지 않을 테다.
1990년대, 조지 스타이너는 ‘리멤브런서’라는 개념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한 바 있다. 저마다 전쟁 기념탑에 적힌 이름을 열 명씩 외워서 혼자서 혹은 가까운 사람에게 들려주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이 땅의 누군가는 그 이름을 기억하는 셈이니 말이다. 토벌대가 죽창으로 마을을 들쑤시고 불로 태우는 것을 직접 본 그날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외양간에서 소와 말이 내지르던 소리를 듣던 제주도의 김평담 할아버지는 밤마다 낡은 공책에 적힌 사람들의 이름을 소리 내 읽어 내려갔다. 제주 4·3사건 피해자들의 이름이었다. 그 어떤 개념을 떠나 김평담 할아버지는 본능적으로 학살을, 과거를 기억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가 세상에 남긴 위령비에 새겨진 성산 마을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소리 내어 읽었다. 비명처럼 울어대는 눈 폭풍 소리에 호명되는 이름들이 묻히지 않도록 소리 지르듯 크게 이름을 불렀다. 바다 깊은 곳에 던져진 사람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바다는 대답이라도 하듯이 ‘웅웅’ 거리며 울었다.” (본문 162쪽)


우리는 김평담 할아버지가 학살 피해자를 기록한 것을 또 기록으로 남긴 이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를 읽을 뿐이지만, 이 슬픈 여행기를 읽고 기억하며 이 여행과 기록에 동참하게 된다. 어떤 여행은 끝이 있어 즐겁지만, 끝나지 않아야 하는 여행도 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생때같은 가족을 잃은 이들이 남아 있는 한, 이 여행에 끝이란 것은 있을 수 없을 테니.
저자가 걸었던 슬픔의 지도를 따라 책 속을 걸으며 우리는 과연 “계획된 기억 상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기억 상실에서 빠져나와 끝나지 않는 여행에 동참할 수 있을까.  

작가 소개

김여정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1996년부터 3년간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영국 지부에서 인턴을 하고, 1999년 동티모르 독립 투표 선거감시단원으로 동티모르에서 일했다. 2002년부터는 5년간 국내 정당의 국제협력 담당자로 일하면서 국제개발협력기본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했다. 이때 필리핀 빈민들을 돕기 위해 한일이 결과적으로 그들의 생계를 위협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무작정 히말라야로 떠났다.
히말라야에서 기운을 얻은 필자는 영국에서 국제개발대학원을 다닌 뒤, 아시아 지역의 원조에 대한 컨설팅을 했다. 2009년부터 NGO활동가로 일하면서 캄보디아의 미용학교, 미얀마의 병원과 보육시설, 스리랑카의 직업훈련센터 등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시민단체의 해외사업에 대한 컨설팅도 해왔으며,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과 영국 서섹스 대학의 국제개발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인천의 다원이주민센터를 운영하며 다문화 여성과 이주노동자를 돕는 한편, 서울 보광동 마을 주민으로서 다문화 이웃과 소통하고 있다.

용산구 보광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한국전쟁을 경험한 할머니들을 손님으로 만나게 되어 채록한 증언을 다룬 작품인 「그해 여름」으로 2020년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 지역의 학살 사건과 그 유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기억하고자 기록한 「다크 투어」로 2020년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을 수상했다.

 

목 차

들어가며: 나의 특별한 여행기・7

목포의 눈물・11

한국 – 전라남도: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신들의 섬, 죽음의 섬・49

인도네시아 – 발리: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
 정글의 ‘구눙 티쿠스’・75

말레이시아 – 바탕칼리: 1948년 바탕칼리 학살
 임을 위한 행진곡, 메이리다오・103

타이완 – 타이베이: 1947년
2・28사건붉은 동백꽃・131

한국 – 제주도: 제주
4・3사건 못다 한 이야기・163

하늘과 우주를 넘어 나가며: 나와 이 여행을 같이한 이들에게・181

 

역자 소개

상품요약정보 : 의류
상품정보고시
거래조건에 관한 정보
거래조건
재화 등의 배송방법에 관한 정보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주문 이후 예상되는 배송기간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제품하자가 아닌 소비자의 단순변심, 착오구매에 따른 청약철회 시 소비자가 부담하는 반품비용 등에 관한 정보 배송ㆍ교환ㆍ반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제품하자가 아닌 소비자의 단순변심, 착오구매에 따른 청약철회가 불가능한 경우 그 구체적 사유와 근거 배송ㆍ교환ㆍ반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재화등의 교환ㆍ반품ㆍ보증 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 및 관계법령에 따릅니다.
재화등의 A/S 관련 전화번호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대금을 환불받기 위한 방법과 환불이 지연될 경우 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 및 배상금 지급의 구체적 조건 및 절차 배송ㆍ교환ㆍ반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소비자피해보상의 처리, 재화등에 대한 불만처리 및 소비자와 사업자 사이의 분쟁처리에 관한 사항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 및 관계법령에 따릅니다.
거래에 관한 약관의 내용 또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및 페이지 하단의 이용약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