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때로는 적대하고 때로는 뜨겁게 뭉친, 20세기 반도의 형제들
- 격랑의 20세기, ‘형제’를 통해 근현대사를 읽다
2019년, 일본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 1,000여 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자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을 추적한 《제국대학의 조센징》으로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저자는 당시 강렬하게 자신을 사로잡았던 조선인 유학생들의 극적인 삶을 잊을 수 없었다. 역사란 사건과 제도를 통해 이해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동기와 욕망에 의해 움직이고, 때로는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인간의 삶’을 통해 볼 때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 책을 썼다.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식민과 분단, 전쟁과 냉전으로 전개된 20세기 한국의 근현대사를 헤쳐온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20세기 한반도의 거센 풍파 속에서 살아간 ‘형제’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함께 나고 자랐지만 각자가 직면한 역사의 갈림길에서 때로는 비슷하게, 때로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형제들의 삶이야말로 한국 근대의 속살을 드러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종합대학 창설을 주도한 제국대학 출신) 정두현은 자서전에서 동생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이력서의 가족사항에서도 존재 자체를 지웠더군요. 친일파 윤치호의 사위이자 미군정청 관리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로 있던 정광현의 존재는 북한 정권의 중심에 있던 정두현에게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형을 지우기로는 동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두현이 이력서의 가족사항란을 채우다 머뭇거렸을 그 순간을 상상하며 저는 ‘형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5쪽)
2. 친일파? 빨갱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삶이 있는가?
-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이라는 단선적 인물 평가를 넘어서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으면, 일본어로 작품을 쓰면, 창씨개명을 하면 친일파인가? 인간의 삶이, 역사가 이처럼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거라면 역사 해석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식민지 민족의 현실에 괴로워했던 청년 시인 윤동주는 일본식으로 창씨를 했다. 일반 민중은 현실적 불이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본식으로 창씨개명한 경우가 많다. 반면 ‘서유견문’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유길준의 아들 유만겸은 본관을 활용한 창씨마저도 하지 않고 ‘유’라는 성을 고수했다. 하지만 일제하에서 그가 맡았던 직함들을 보면 성씨 고수가 민족의식의 발로와는 그다지 관련 없어 보인다. 식민지기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조선귀족은 158명. 조선귀족 대부분은 특권을 누리며 호의호식하고 대를 이어 영화를 누렸지만, 남작 민태곤과 같이 독립운동의 가시밭길을 택한 사람도 있다.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일본어로 쓰면 친일문학이라는 통념이 작동하지만 임순득의 작품 〈계절의 노래〉, 〈이름 짓기〉 등을 세심하게 읽다 보면 식민지 말기 일본어로 된 한국문학을 다시금 사유할 필요를 느낀다.
간단치 않은 인물 이해는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의 형, 안익조의 삶에서도 보인다. 그는 식민지기 컬럼비아레코드사 문예부장에서 만주국군 군의로, 다시 컬럼비아악극단과 조선연예기업사 대표, 후생의원 개업의로 생업을 바꾸다가, 해방 후 ‘공산당 부역’ 군인으로 삶을 마감한다. 만주국군 근무 이력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했고, 한국전쟁 직전에 가짜 헌병과 정보원들의 횡포를 금지하고자 한 양식 있는 조처는 친북의 전형처럼 여겨져 총살의 이유가 되었다. 이는 친일과 친북의 낙인찍기를 통해 복잡한 인간의 삶과 다양한 사상 스펙트럼을 단순화하고 폭력적으로 단죄하는 한 예일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종현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식민지 후반기 한국문학에 나타난 동양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시아 비교문학, 지성사, 독서문화사, 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2010년에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제국대학의 조센징》, 《다산의 초상》, 《제국의 기억과 전유》, 《동양론과 식민지 조선문학》 등이 있고, 공저로 《대한민국 독서사》, 《저수하의 시간, 염상섭을 읽다》, 《미국과 아시아》, 《검열의 제국》, 《문학과 과학》,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 등이 있으며, 공역서로는 《제국대학: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 장치》, 《고향이라는 이야기》 등이 있다.
목 차
책을 펴내며
1. 식민과 분단으로 서로를 지운 ‘평양’의 형제: 정두현과 정광현
2. 검찰총장과 남로당원: 이인과 이철
3.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 안익조와 안익태
4. ‘서유견문’의 후예들: 유만겸과 유억겸
5. 근대 한국의 인플루언서: 김성수와 김연수
6. 어느 식민지 조선귀족 형제의 삶: 민태곤과 민태윤
7. 국내 사회주의운동의 개척자 형제: 김사국과 김사민
8. ‘아카’에서 ‘빨갱이’로, 혁명가 남매의 비극: 김형선·김명시·김형윤
9. 혁명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혁명가 형제: 오기만·오기영·오기옥
10. 악인전, 매국적과 창귀: 선우순과 선우갑
11. 오빠들이 떠난 자리: 임택재와 임순득
12. 디아스포라 청년 시인의 죽음과 부활: 심연수와 심호수
13. 혈연을 넘어선 이상의 형제들: 모스크바 8진 형제
본문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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