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경계로 점철된 팬데믹 세상
코로나19는 타자와의 부단한 접촉을 통해 영위되었던 우리들의 일상을 뒤바꾸어 ‘비대면’이라는 뉴노멀 시대를 열었다. 방역 당국은 일상의 접촉을 끊고 이동을 저지하고 국경을 봉쇄하여, 다양한 경계를 가로지르며 이루어졌던 ‘접촉/대면’(contact)을 ‘비접촉/비대면’(untact)으로 바꾸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의 접촉은 회피되고 접촉을 전제로 하고 소통과 교류와 그 이상을 상상하게 했던 접경의 시공간(contact zones)은 경계로 점철된 시공간으로 급격히 변해갔다.
이렇게 거의 전 세계 사람들의 이동이 통제되고 경계가 뚜렷해지는 일상의 변화를 동시대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가 우리의 삶의 방식과 다양한 관계들을 어떻게 바꾸어 가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탐구하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접경 공간의 변화와 인간 삶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새로운 학문 패러다임으로서의 접경인문학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은 국내외 여러 연구자들과 함께 접경인문학 연구의 관점에서 이 위기를 진단하고 어떠한 가능성과 새로운 시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2021년 1월 21일부터 같은 해 9월 25일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인 ????한겨레 21????과 공동 기획으로 「팬데믹 시대에 생각하는 국경과 접경」을 주제로 15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했다. 이 책은 이 칼럼들의 논점을 정리하고 수정, 가필하여 묶은 것이다.
강화되는 경계, 약화되는 연대
이 책은 우선 전염병이 국경을 넘어 지구의 대부분을 엄습하고 있는 팬데믹 시대에 특히 국가와 국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목한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퍼져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응은 국민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몰고온 위기에 대처하는 강력한 통제기구로서의 국민 국가 권력의 강화를 요청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주의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인종주의를 부추겼다. 특히 성공적 방역이 평가받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회의 다양하고 다문화적인 현실이 제대로 대변되지 못하고 이들 공동체가 재난 상황에서 인종주의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나아가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두드러진 인종, 젠더, 연령, 계급 사이에 가로놓인 내부의 경계들과 그 상호교차성에 주목하여, 그러한 사회적 분할들이 특히 ‘불평등 바이러스’의 대유행을 초래해 약자들의 곤경을 더욱더 악화시키는 현실에 주목한다.
접경 공간의 복원을 위하여
이와 같이, 팬데믹과 글로벌 자본주의의 위기가 초래하는 고통은 결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책은 이 위기의 극복을 위해 접경인문학이 어떠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전망도 담고 있다.
어떤 필자는 전례 없는 교통, 통신 기술의 발달이 높아진 국경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심화되는 글로벌 사이버네틱스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이 팬데믹 시대에 이를 지구적 차원에서 다양한 경계를 가로지르는 의사소통의 진보적 가치로 전환하는 상상력을 요청한다. 혹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지구적인 만큼 그 치유도 전 지구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코로나19 만성 환자’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치의 상황에 빠진 이 시대에 의료와 문학의 접촉지대에서 치유공간을 창조해낼 가능성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필자들은 생태계의 복원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접경인문학을 제안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생태적’ 거리두기에서 국경의 역할을 조망한다.
이렇게 접경인문학의 관점에서 코로나 시대의 일상을 바라보면, 가택 공간 안으로 과밀집된 수많은 경계와 그 위험성들, 혹은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술 경험이 접촉을 통해 전달되었던 생동하는 감각을 대체하지 못하는 곤경 또한 포착된다. 그럴수록 수많은 경계로 훼손된 삶을 복원하는 환대와 평화의 공동체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해방을 위한 실천 공간으로서의 접경 공간을 상상하고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이 책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다양한 필자들이 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며 접경의 시공간을 다시 꿈꾸기 위해 시대를 진단한 기록장이다.
작가 소개
차용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 공동연구원. 서양 중세사 전공. 저서에 『유럽 여성의 발견-이브의 딸 성녀가 되다』(한길사, 2011), 『가해와 피해의 구분을 넘어-독일·폴란드 역사 화해의 길』(공저, 동북아역사재단, 2008), 역서에 『교황의 역사-베드로부터 베네딕토 16세까지』(길, 2013), 『중세, 천년의 빛과 그림자-근대 유럽을 만든 중세의 모든 순간들』(현실문화, 2013) 등이 있다. 또한 「독일과 폴란드의 역사대화-접경지역 역사서술을 중심으로」(『전북사학』 33, 전북사학회, 2008), 「국경에서 접경으로-20세기 독일의 동부국경 연구」(『중앙사론』 47, 중앙대 중앙사학연구소, 2018)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목 차
접경인문학 총서 발간사 003
추천사 005
들어가며 009
1부_ 코로나 시대의 국가, 민족, 국경
팬데믹과 접경-인간이 그어놓은 경계, 자기가 판 함정 차용구 023
코로나 시대, 국가와 민족의 ‘귀환’-더 진해진 국경선, 외면받는 소수자 박노자 039
행성적 사이버네틱스-지구라는 행성의 경계는 어디인가 이택광 053
중국-홍콩 체제의 변화-국가가 커진 만큼 시민 사회는 멀어졌다 류영하 065
변이 바이러스보다 위험한 변이 민족주의-팬데믹 시대 일본 네오내셔널리즘 임경화 078
2부_ 내부와 외부의 경계, 다수와 소수의 만남들
보더 투어리즘Border Tourism, 경계에 선 삶들의 만남 전우형 093
가까움과 친밀함의 차이, 혹은 접촉 지대에 산다는 것 한주희 107
옛 동·서독 접경과 DMZ 생태계-국경의 그늘, 야생 생물의 피난처 베른하르트 젤리거 120
러시아 내부의 경계선들-시골 별장으로 간 도시 중산층, 자급자족 내몰린 시골 빈민층
니콜라이 소린차이코프 132
광주 고려인 마을의 ‘선한 사마리아인’들 고가영 144
3부_ 평등과 치유를 향해서-코로나 시대의 사회, 과학 그리고 예술
의료와 문학의 접촉 지대와 치유 공간-‘치료’가 멈춘 곳에서 어떻게 ‘치유’를 시작할까 캐런 손버 163
과학과 미신의 불편한 공존 현명호 174
코로나 시대, 여성에 더해진 차별의 무게 김신현경 185
그리스 신화가 말하는 경계 허물기-그리스 영웅처럼 코로나19 울어서 허물라 구교선 198
아름다움은 경계 너머, 예술 경험과 팬데믹 김한결 211
필자 소개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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