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2015.6)

고객평점
저자알랭 바디우
출판사항북노마드, 발행일:2015/06/24
형태사항p.125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56104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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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으깨지고 뭉개질 시간의 씨앗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읽기

고원효 / 문학동네 인문팀 부장

왜 철학자의 말과 글에 관심을 기울일까? 모종의 난해함과 위험성이 한 철학자의 사유를 지키는 해자와 성벽이 될 수 있을까? 좌파 중에서도 골수 좌파 심지어 공산주의의 가능성을 두고 질문을 그치지 않는 사상가 오늘날 프랑스에는 살아 있는 철학자가 그리 많지 않다며 새로운 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플라톤주의자. 알랭 바디우라는 고유명은 이제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서구 철학의 전통을 고수하는 우직한 대가로 크게 추앙받는 그는 마치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기록광증(記錄狂症 Hipergraphia)을 앓기라도 하는 양 이게 마지막이라는 듯이 지칠 줄 모르고 현실 정세 분석을 쏟아낸다.

시시각각 빛은 색채를 바꾸고 그림자를 옮긴다. 온갖 표정의 사람이 지나고 우두커니 선 노거수 한 그루가 제 둘레로 머리채를 빙그르르 돌린다. 여기 분홍빛 표지의 얇은 책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가 놓여 있다. 이 책을 여는 순간 나는 어떤 미로 어떤 현기증 속으로 빨려들게 되리라. 왜 이 책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가. 무엇 때문에 미로를 헤매고 현기증을 겪어야 하는가.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 사람은 현실 공간에서 이탈해 그만의 여행을 한다. 현실은 사라진다. 어둠이 배양됐던 처소에 희한한 빛의 구멍이 열리고 그리로 한없이 많이 양의 그림자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황홀한 ‘현재의 이미지’란 결국 내 안에 뚫린 커다란 동굴/무덤 속 춤추는 환영(Simulacrum)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떤 목소리를 듣는 여러 개의 시뮬라크룸 구멍 뚫린 주체성들 욕망들……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어느 나라 무대는 한 발코니. 멀리 혁명의 함성이 들린다. 장 주네의 희극 「발코니」를 알레고리로 삼아 바디우는 정확히 2010년 아랍세계를 수놓았던 재스민 혁명을 논한다. 그가 되묻는 것은 환영들뿐인 이 세계의 정치 현실에서 어떤 자세를 유지할 것인가이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그저 참주제보다 조금 나은 정치 형태일 뿐이었다. 여러 개로 나뉜 데모스(인민)의 권력이 지혜로운 통치의 꿈에 쉬 가닿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민주주의는 어떤가? 바디우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장 주네의 희곡 속으로 들어간다. 하나의 어둠을 접어두고 다른 하나의 어둠을 찾아간다. 혁명이 들끓고 있는 나라 어느 매음굴 유곽의 발코니로 어둠의 배양자인 ‘이르마 여왕’과 통제자인 ‘경찰서장’이 사는 세상으로.

책을 펼쳐 바디우가 설계한 미로 속으로 빠져든 후 읽는 이는 이 거울상의 구조 미로의 건축학적 세계 속에서 길을 잃고 만다. 바디우는 의도적으로 몇 가지 실마리를 던져주고선 미로의 어둠 속에 나를 던져버린다. 실마리 중 하나는 유곽을 통제하는 경찰서장 ‘고무 자지의 형상을 뒤집어쓴 경찰서장’이다.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포르노그래피 즉 매매춘의 기록 어쩌면 이게 전부일 게다. 그렇다면 어떤 매매춘인가? 바디우는 욕망이 거래되는 곳 시장만능 천민자본주의의 상징인 유곽에서 우리가 사는 오늘의 민주주의 시뮬라크룸이 지배하는 세상의 사랑은 도대체 어떤 사랑인가라는 질문을 발기시킨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 현재 시간은 어떤 흐름을 띠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건져낼 수 있는가. 당연히 바디우는 답을 쉽게 내놓지 못한다. 질문만이 있을 뿐이다. 거울에 비친 거울상의 심연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하고 또렷하게 이 거울의 놀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시적인 벌거벗음’을 간직하라고 강권한다. 시적인 벌거벗음은 곧 시간의 붕괴다. 시간의 씨앗만을 지닐 뿐 그 꽃과 열매를 보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시는 아름답지 않다. 한아름에 안을 수 없다. 미추(美醜)의 차원이 아니다. 어떤 단절을 보여주고 원형과 주체를 소멸시킨다. 시간이란 추상성 있지도 않은 그 관념의 매개로부터 이 세계 너머로 우리가 싹틀 수 있다. 으깨지고 뭉개짐으로써 가능성을 구현하는 것 그게 혁명 발아다! 누군가는 말했다. 매순간 시간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올 구세주를 보는 것 그것은 대단히 어렵고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현재 시간에 관한 사유가 그럴진대 하물며 데모스에 관한 사유는 어떻겠는가.

내가 함성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유곽의 문 앞에 서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발코니 너머의 세상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가? 우리의 꿈을 버리지 않고 다른 세상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가?

엄청난 정보들을 집적해놓은 작은 메모리칩처럼 나무 전체 상을 담은 한 장의 나뭇잎처럼 이 책에는 무수한 사유의 줄기와 갈래가 압축돼 있다. 이 책으로부터 바디우의 드넓은 사유세계로 뻗어나가는 일이 가능하리라. 그리고 종이에 옮겨지는 동안 잘려나갔을 목소리들(이 책은 원래 2013년 소르본에서 행한 강연이었다)을 복원해보는 내적 작업 또한 읽는 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알랭 바디우
Alain Badiou
1937년 모로코 태생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참여 지식인이자 좌파 철학자이다. 처음에는 사르트르주의자였으나 고등사범학교ENS 시절 알튀세르를 만나 제자가 되며 동시에 라캉에게서도 지적 자극을 받는다. 렝스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프랑수아 레뇨를 만나 마르크스주의에 바탕을 둔 구조주의(알튀세르)와 혁신적 정신분석(라캉)을 접목한 잡지 『분석을 위한 노트』 편집진에 참여한다. 이 잡지에 참여한 장클로드 밀네 자크알랭 밀레 등의 지식인들처럼 바디우 역시 68혁명 당시 중요한 역할을 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한다. 파리8대학과 고등사범학교 교수를 지냈다.

바디우는 탈현대에서 근거를 부정당한 주체 진리 세계에 대한 재정초를 시도하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철학 저술을 시작한다.『주체 이론』(1982)은 명백히 라캉의 주체 개념에서 영향받은 저술이며 1988년에 발표한 주저 『존재와 사건』(1988)은 전통의 존재론을 수학적 존재론으로 이행시키고 여기에 주체를 관통하며 주체에 의해 선언되는 사건을 연결한다. 그 밖에 『철학을 위한 선언』(1989) 『사도 바울』(1998) 『세계의 논리들-존재와 사건2』(2006) 『사랑 예찬』(2011) 등의 철학서와 다양한 정치 팸플릿 및 시론을 발표했으며 여러 편의 소설과 희곡도 썼다. 바디우의 일관된 화두는 ‘과학에 근거를 두는 혁명적 해방의 사유’이며 1985년 프랑스 코뮌주의자연맹을 잇는 포스트레닌-마오주의 단체인 ‘정치조직’을 창설해 활동하는 등 여전히 정치 참여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그는 《존재와 사건》의 제3권인 《진리들의 내재성》을 집필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진리의 관점에서 존재와 출현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공저)등을 집필했다.

역자 : 강현주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불어 및 영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왜 이유 없이 아픈 걸까』 『마음의 치유』 『인간관계의 심리학』 『산은 내게 말한다』 『내 인생의 자전거』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차 한 잔』 『아이의 진실』 『커피(ABC 시리즈)』 『사랑의 속도를 늦추어라』 『고스트 컴퍼니』 『엄마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이름』 등이 있다.

감수 : 김상운
현대 정치철학 연구자이자 전문 번역가이다. 현대 사상을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사유를 실험하며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푸코 이후: 통치성 안전 투쟁』(2015) 『이미지의 운명: 랑시에르의 미학 강의』(2014) 『신자유주의와 권력: 자기-경영적 주체의 탄생과 소수자-되기』(2014) 『권력과 저항: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2012) 『세속화 예찬: 정치미학을 위한 10개의 노트』(2010) 『민주주의는 죽었는가?: 새로운 논쟁을 위하여』(공역 2010) 『목적 없는 수단: 정치에 관한 11개의 노트』(공역 2009) 『비물질노동과 다중』(공역 2005) 『다중: 현대의 삶 형태에 관한 분석을 위하여』(2004) 『들뢰즈 사상의 진화』(공역 2004)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9
현재의 이미지

51
부록 / 적기와 삼색기

83
해제 / 알랭 바디우에 대하여 - 알랭 바디우 철학에 대한 짧은 소개

119
알랭 바디우의 저술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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