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하늘의 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
니체라는 남자의 진짜 캐릭터를 마주하라
솔직히 인정하자. 그동안 우리는 ‘프리드리히 니체’라는 서양철학의 큰 이름에 주눅들어왔다. 배워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 하지만 차마 원문을 찾아 읽어볼 엄두는 안 났던 두려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된 니체의 말을 찾아 읽고, 또 니체를 곁에 두고 억지로라도 읽으려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나카지마 요시미치의『니체의 인간학』은 이런 기존의 니체 교양서가 지녔던 관점을 전복한다. 그동안 하늘의 별처럼 떠받들려온 니체의 멱살을 잡아 우리가 치열하게 살고 있는 땅 위로 끌어내린다. 그리고 ‘약한 인간’으로서의 니체를 낱낱이 해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니체를 공격하는 도구는 다름 아닌 니체 자신의 철학이다.
니체는 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착한 사람’을 혹독하게 비판해왔다. 니체가 비판하는 ‘착한 사람’이란 약하고, 안전을 추구하고, 동정하고, 거짓말을 하고, 무리를 짓고, 원한을 품는 자들이다. 다시 말해 비겁하고도 비열하게도 강자 앞에서는 스스로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고, 반대로 약자에게는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기를 요구하는 자들이다. 나카지마는 니체의 ‘착한 사람’ 공격이 결국엔 니체 자신의 내부에 있던 약함, 비열함, 선량함을 향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니체가 얼마나 약하고 비겁했는지 보여준다.
나카지마에 의해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지만, 그렇다고 니체의 매력도가 반감하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니체라는 인간의 진짜 캐릭터 앞에서 더더욱 강하게 매혹될 것이다. 니체는 그런 남자니까. 자신의 약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에 필사적으로 그 반대편에 있는 강함을 추구한 남자니까.
나는 약한 인간의
착한 가면을 혐오한다
니체를 혐오하기까지 했다고 고백하는 나카지마지만, 그 역시 니체의 철학을 그대로 받아들여 현대사회의 착한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온갖 부정이 일어나도 자신의 안녕이 위협받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안전과 소소한 행복만을 필사적으로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강해지려고 하는 약자가 있다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낸다. 항상 약한 채로 머무르며, 다른 약자들과 끈끈하게 연대한 채,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안락과 이득만을 누리려고 한다.
이진우 교수는 “니체를 비판하면 할수록 그의 전복적 정신을 더욱 닮아간다”면서,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니체의 역설적 마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니체의 사상과 나카지마의 사상이 한 데 뒤섞여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나카지마는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라는 망치를 들고 세상 어디에나 있는 약하고 비열하고 선량한 사람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다. 그들이 벌이는 싸움에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안전할 리 없다.
이 책을 읽으면, 특히나 착하게 살아왔다면, 니체와 나카지마의 무차별적인 독설에 상처받을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불쾌감을 느꼈다가, 또 돌아서면 죄책감도 느낄 것이다. 이해한다. 이 책을 옮긴 번역자도 그랬고, 이 책을 만든 편집자도 그랬다. 그러나 혹 도덕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니체가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는 건 당신도 알지 않았던가? 나카지마의 별명이 ‘싸우는 철학자’임을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강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니체를 통과해야 한다
나카지마의 비판대로 니체가 약한 인간이라 하더라도, 니체의 철학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니체 역시 그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나와 내 작품은 별개다”라는 말을 남긴 것 아니었을까.
현대사회에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건 비단 아이들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버림받을까봐, 사랑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착하게 살려고 발버둥 친다. 착하게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니체가 우리를 유혹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우리에게도 지키고 싶은 신념과 미학이 있으니까. 그걸 지키기 위해선 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니까. 강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니체를 통과해야 하니까.
이런 생각에 공감한다면『니체의 인간학』은 당신을 위한 최고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니체의 철학이, 그 까칠한 독설이 버겁게 느껴지더라도 한번 견뎌보자. 견뎌내서 지금보다 좀 더 강해지자.
추천 및 감수의 말
니체 철학을 정식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문제를 극단까지 철저하게 파고드는 니체의 반역 정신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겐 감히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의 강점은 니체의 도덕비판을 적극 활용하여 현대사회의 비겁하고 유약한 젊은이들의 무력함을 꼬집고 있다는 점이다.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노예라는 말을 그 무엇보다 싫어하면서도 실제로는 노예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중성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비판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도 사회의 양극화는 엄청나게 비판하면서도 건강, 안전, 소소한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지 않았던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력적이다. “더 이상 착하게 살지 말라!”는 나카지마의 말 역시 “위험하게 살라!”는 니체의 말만큼이나 치명적이다. 옳고 그름의 새로운 기준과 강한 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니체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니체를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
- 이진우(철학자, 포스텍 석좌교수)
▣ 작가 소개
저 : 나카지마 요시미치
일본의 철학자, 작가. 전공은 독일철학, 시간론, 자아론. 특히 칸트 전문가로 유명하다. 1948년에 태어나 도쿄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철학 전공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논문 〈칸트의 시간 구성 이론〉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집필 활동은 칸트 철학을 알기 쉽고 명료하게 읽어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37세가 될 때까지 일정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지냈던 자신의 체험이 가미된 독특한 처세서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으로 유명해졌다. 일본 전기통신대학교 인간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지냈고, 은퇴한 후 철학 공부에 뜻을 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철학 학원 칸트’를 주재하고 있다.
《칸트 입문학》 《칸트의 시간론》 《칸트의 자아론》 《칸트의 인간학》 《칸트를 읽는 법》 《차별감정의 철학》 《후회와 자책의 철학》 《밝은 허무주의》 《대화 없는 사회》 《에고이스트 입문》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 《인간 증오의 법칙》 《고독에 대하여》 《악에 대하여》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차피 죽는 거, 왜 지금 죽으면 안 되는 걸까》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싫은 당신에게》 등 다수의 책을 썼다.
국내에는 《철학의 교과서》 《인생 반 내려놓기》 《우리가 정말 사랑한 걸까》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 《화내는 기술》 《시간을 철학한다》 등이 소개되었다.
역 : 이지수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일본어 교재를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다가 번역가로 전업했다. 텍스트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옮긴 책으로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와 나카노 교코의 『내 생애 마지막 그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 및 감수의 말 우리는 니체를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
프롤로그 니체를 읽는 착한 청춘들에게
1장. 착한 사람은 약자다
약자란 무엇인가 | 약자의 변종 | 약자=착한 사람 | 안락하고 이득인 삶의 방식 | 악행을 저지를 용기 | 공동체의 보호색에 숨는다 | 툭하면 벌렁 드러눕는 개 | 약자는 가해자다 | 착하게 살라는 가르침의 희생자 | 정직하면 손해라는 한탄 | 현대사회의 신형 약자 | 약자가 좋아하는 강자 지배 | 약자는 권력에 민감하다 | 공인된 피차별자
2장. 착한 사람은 안전을 추구한다
최고의 가치는 신체 보전 | 어디서나 흘러나오는 멍청한 안내 방송 | 후기 고령자 | 나는 이걸로 족하다 | 질투와 증오 | 저널리즘의 거짓말 | 착한 사람은 잘 속는다 | 고지식한 정신 | 성의 있는 몰락 | 욕망에 사로잡혀 울부짖는 들개 | 운명애와 우연
3장. 착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진실은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 선의의 거짓말 | 타인의 호의에 대한 불만 | 속내가 뻔히 보이는 아첨하는 문장 |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중한 문장 | 무례한 태도로 돌변하기 | 편집자의 비열함과 천박함 | 성실하라는 가르침 | 거짓말할 용기조차 없는 자 | 여자와 거짓말 | 여자에게 가려면 채찍을 들어라 | 루 살로메에게 당한 실연 | 여자에 대한 두려움
4장. 착한 사람은 무리를 짓는다
가축의 무리 | 공정함과 복수 | 관리받고 싶은 마음 | 부당한 대우 | 평등에 대한 믿음 | 독거미 타란툴라 | 텔레비전은 가장 기만적인 공간 | 예외자에 대한 배척 | 적을 사랑할 수 있는가 | 이기주의는 악이 아니다 | 무리를 짓지 않는 약자
5장. 착한 사람은 동정한다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기 | 동정심이 만드는 불쾌함 | 타인을 괴롭게 만드는 권력 | 영혼을 부패시키는 동정 | 동정과 수치심 | 깨물면 이가 부러질 정도의 친구 | 니체의 다정함
6장. 착한 사람은 원한을 품는다
도덕의 기원 | 니체와 르상티망 | 너무도 단순한 학자 비판 | 몸을 던져 싸우지 않는 남자 | 패배자의 욕설 | 개구리의 원근법 | 니체는 동성애자인가 | 바그너와의 결별 | 엘리자베트 니체
7장. 니체라는 착한 남자
자기 개조로 강해진 남자 | 하찮은 인간들에 대한 흥미 | 우월한 사람에 대한 비열한 태도 | 대등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남자 | 악의의 희생자 | 나는 훌륭하다 | 아름다움은 소수의 것
에필로그 니체의 극악무도함에 비하면 히틀러는 잔챙이다
옮긴이 후기 내 안의 착한 사람 조각 발견하기
하늘의 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
니체라는 남자의 진짜 캐릭터를 마주하라
솔직히 인정하자. 그동안 우리는 ‘프리드리히 니체’라는 서양철학의 큰 이름에 주눅들어왔다. 배워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 하지만 차마 원문을 찾아 읽어볼 엄두는 안 났던 두려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된 니체의 말을 찾아 읽고, 또 니체를 곁에 두고 억지로라도 읽으려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나카지마 요시미치의『니체의 인간학』은 이런 기존의 니체 교양서가 지녔던 관점을 전복한다. 그동안 하늘의 별처럼 떠받들려온 니체의 멱살을 잡아 우리가 치열하게 살고 있는 땅 위로 끌어내린다. 그리고 ‘약한 인간’으로서의 니체를 낱낱이 해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니체를 공격하는 도구는 다름 아닌 니체 자신의 철학이다.
니체는 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착한 사람’을 혹독하게 비판해왔다. 니체가 비판하는 ‘착한 사람’이란 약하고, 안전을 추구하고, 동정하고, 거짓말을 하고, 무리를 짓고, 원한을 품는 자들이다. 다시 말해 비겁하고도 비열하게도 강자 앞에서는 스스로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고, 반대로 약자에게는 ‘벌렁 드러눕는 개’가 되기를 요구하는 자들이다. 나카지마는 니체의 ‘착한 사람’ 공격이 결국엔 니체 자신의 내부에 있던 약함, 비열함, 선량함을 향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니체가 얼마나 약하고 비겁했는지 보여준다.
나카지마에 의해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지만, 그렇다고 니체의 매력도가 반감하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니체라는 인간의 진짜 캐릭터 앞에서 더더욱 강하게 매혹될 것이다. 니체는 그런 남자니까. 자신의 약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에 필사적으로 그 반대편에 있는 강함을 추구한 남자니까.
나는 약한 인간의
착한 가면을 혐오한다
니체를 혐오하기까지 했다고 고백하는 나카지마지만, 그 역시 니체의 철학을 그대로 받아들여 현대사회의 착한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온갖 부정이 일어나도 자신의 안녕이 위협받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안전과 소소한 행복만을 필사적으로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강해지려고 하는 약자가 있다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낸다. 항상 약한 채로 머무르며, 다른 약자들과 끈끈하게 연대한 채,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안락과 이득만을 누리려고 한다.
이진우 교수는 “니체를 비판하면 할수록 그의 전복적 정신을 더욱 닮아간다”면서,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니체의 역설적 마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니체의 사상과 나카지마의 사상이 한 데 뒤섞여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나카지마는 지상으로 내려온 니체라는 망치를 들고 세상 어디에나 있는 약하고 비열하고 선량한 사람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다. 그들이 벌이는 싸움에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안전할 리 없다.
이 책을 읽으면, 특히나 착하게 살아왔다면, 니체와 나카지마의 무차별적인 독설에 상처받을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불쾌감을 느꼈다가, 또 돌아서면 죄책감도 느낄 것이다. 이해한다. 이 책을 옮긴 번역자도 그랬고, 이 책을 만든 편집자도 그랬다. 그러나 혹 도덕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니체가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는 건 당신도 알지 않았던가? 나카지마의 별명이 ‘싸우는 철학자’임을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강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니체를 통과해야 한다
나카지마의 비판대로 니체가 약한 인간이라 하더라도, 니체의 철학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니체 역시 그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나와 내 작품은 별개다”라는 말을 남긴 것 아니었을까.
현대사회에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건 비단 아이들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버림받을까봐, 사랑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착하게 살려고 발버둥 친다. 착하게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니체가 우리를 유혹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우리에게도 지키고 싶은 신념과 미학이 있으니까. 그걸 지키기 위해선 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니까. 강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니체를 통과해야 하니까.
이런 생각에 공감한다면『니체의 인간학』은 당신을 위한 최고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니체의 철학이, 그 까칠한 독설이 버겁게 느껴지더라도 한번 견뎌보자. 견뎌내서 지금보다 좀 더 강해지자.
추천 및 감수의 말
니체 철학을 정식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문제를 극단까지 철저하게 파고드는 니체의 반역 정신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겐 감히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의 강점은 니체의 도덕비판을 적극 활용하여 현대사회의 비겁하고 유약한 젊은이들의 무력함을 꼬집고 있다는 점이다.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노예라는 말을 그 무엇보다 싫어하면서도 실제로는 노예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중성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비판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도 사회의 양극화는 엄청나게 비판하면서도 건강, 안전, 소소한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지 않았던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력적이다. “더 이상 착하게 살지 말라!”는 나카지마의 말 역시 “위험하게 살라!”는 니체의 말만큼이나 치명적이다. 옳고 그름의 새로운 기준과 강한 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니체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니체를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
- 이진우(철학자, 포스텍 석좌교수)
▣ 작가 소개
저 : 나카지마 요시미치
일본의 철학자, 작가. 전공은 독일철학, 시간론, 자아론. 특히 칸트 전문가로 유명하다. 1948년에 태어나 도쿄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철학 전공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논문 〈칸트의 시간 구성 이론〉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집필 활동은 칸트 철학을 알기 쉽고 명료하게 읽어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37세가 될 때까지 일정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지냈던 자신의 체험이 가미된 독특한 처세서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으로 유명해졌다. 일본 전기통신대학교 인간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지냈고, 은퇴한 후 철학 공부에 뜻을 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철학 학원 칸트’를 주재하고 있다.
《칸트 입문학》 《칸트의 시간론》 《칸트의 자아론》 《칸트의 인간학》 《칸트를 읽는 법》 《차별감정의 철학》 《후회와 자책의 철학》 《밝은 허무주의》 《대화 없는 사회》 《에고이스트 입문》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 《인간 증오의 법칙》 《고독에 대하여》 《악에 대하여》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차피 죽는 거, 왜 지금 죽으면 안 되는 걸까》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싫은 당신에게》 등 다수의 책을 썼다.
국내에는 《철학의 교과서》 《인생 반 내려놓기》 《우리가 정말 사랑한 걸까》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 《화내는 기술》 《시간을 철학한다》 등이 소개되었다.
역 : 이지수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일본어 교재를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다가 번역가로 전업했다. 텍스트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옮긴 책으로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와 나카노 교코의 『내 생애 마지막 그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 및 감수의 말 우리는 니체를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
프롤로그 니체를 읽는 착한 청춘들에게
1장. 착한 사람은 약자다
약자란 무엇인가 | 약자의 변종 | 약자=착한 사람 | 안락하고 이득인 삶의 방식 | 악행을 저지를 용기 | 공동체의 보호색에 숨는다 | 툭하면 벌렁 드러눕는 개 | 약자는 가해자다 | 착하게 살라는 가르침의 희생자 | 정직하면 손해라는 한탄 | 현대사회의 신형 약자 | 약자가 좋아하는 강자 지배 | 약자는 권력에 민감하다 | 공인된 피차별자
2장. 착한 사람은 안전을 추구한다
최고의 가치는 신체 보전 | 어디서나 흘러나오는 멍청한 안내 방송 | 후기 고령자 | 나는 이걸로 족하다 | 질투와 증오 | 저널리즘의 거짓말 | 착한 사람은 잘 속는다 | 고지식한 정신 | 성의 있는 몰락 | 욕망에 사로잡혀 울부짖는 들개 | 운명애와 우연
3장. 착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진실은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 선의의 거짓말 | 타인의 호의에 대한 불만 | 속내가 뻔히 보이는 아첨하는 문장 |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중한 문장 | 무례한 태도로 돌변하기 | 편집자의 비열함과 천박함 | 성실하라는 가르침 | 거짓말할 용기조차 없는 자 | 여자와 거짓말 | 여자에게 가려면 채찍을 들어라 | 루 살로메에게 당한 실연 | 여자에 대한 두려움
4장. 착한 사람은 무리를 짓는다
가축의 무리 | 공정함과 복수 | 관리받고 싶은 마음 | 부당한 대우 | 평등에 대한 믿음 | 독거미 타란툴라 | 텔레비전은 가장 기만적인 공간 | 예외자에 대한 배척 | 적을 사랑할 수 있는가 | 이기주의는 악이 아니다 | 무리를 짓지 않는 약자
5장. 착한 사람은 동정한다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기 | 동정심이 만드는 불쾌함 | 타인을 괴롭게 만드는 권력 | 영혼을 부패시키는 동정 | 동정과 수치심 | 깨물면 이가 부러질 정도의 친구 | 니체의 다정함
6장. 착한 사람은 원한을 품는다
도덕의 기원 | 니체와 르상티망 | 너무도 단순한 학자 비판 | 몸을 던져 싸우지 않는 남자 | 패배자의 욕설 | 개구리의 원근법 | 니체는 동성애자인가 | 바그너와의 결별 | 엘리자베트 니체
7장. 니체라는 착한 남자
자기 개조로 강해진 남자 | 하찮은 인간들에 대한 흥미 | 우월한 사람에 대한 비열한 태도 | 대등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남자 | 악의의 희생자 | 나는 훌륭하다 | 아름다움은 소수의 것
에필로그 니체의 극악무도함에 비하면 히틀러는 잔챙이다
옮긴이 후기 내 안의 착한 사람 조각 발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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