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돈키호테, 책을 모험하는 책]에 대한 깨알 같은 소개
패러디가 불멸의 고전이 되다
“[돈키호테]는 기사소설을 비판하기 위해 세르반테스가 고안해낸 기사소설의 패러디물이다.” 16세기 에스파냐에서는 대중들 사이에서 기사소설이 크게 유행하고 있었다. 기사소설이란 장르는 원래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모험소설과 연애소설이 결합된 형식이었다. 그 내용이란 게 천편일률적으로 비현실적이고 황당무계하기 이를 데 없었던 모양이다.
[돈키호테]가 오늘날까지 읽히는 내내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꼽히는 풍차와의 대결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된다. “도망가지 마라, 이 비열한 겁쟁이 놈들아! 여기 너희를 공격하는 단 한 명의 기사가 있다!” 돈키호테는 “팔이 긴” 거인과의 첫 모험에 들떠서는 이렇게 외치며 풍차를 향해 돌진했다. 풍차 사건이야 하나의 판타지로 치부하면 되지만, 기사소설의 단골소재가 되는 사건과 인물 들은 신화, 설화, 역사 속에서 총동원되던 터라 독자들은 그 모든 것을 실제 ‘역사’로 믿을 정도였다. 1권의 모험이 마무리되어 가는 즈음 돈키호테는 고향에서 그를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 신부와 이발사에 의해 달구지에 실려가면서 한 박식한 교회법 연구원을 만나게 된다. 연구원은 기사소설의 이야기들을 모두 역사이자 사실로 알고 있는 돈키호테에게 그것들은 죄다 지어낸 허구이니 제대로 된 독서를 권하며 일깨우려 하자 돈키호테는 이렇게 대꾸한다.
“아마디스와 책 속 가득히 모험을 찾아 떠난 기사들이 결코 존재한 바 없다고 설득하려 들다니, 그것은 마치 태양이 빛을 잃고 얼음이 차갑지 않으며 땅이 영양가 없어졌다고 남을 설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소. 대관절 세상에 어떤 사람이 플로리페스 공주와 기 데 보르고냐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거나, 샤를마뉴 대제 시절에 만티블레의 다리에서 피에라브라스가 벌인 모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떠들 수 있겠소? 이 모든 것들은 대낮처럼 환한 진실들인데도 말이오. 그리고 이게 거짓이라면 헥토르나 아킬레스, 트로이전쟁, 프랑스의 열두 기사, 그리고 까마귀로 변해 여전히 왕국을 굽어 살피신다는 영국의 아서왕까지도 거짓이라고 해야 할 거요.” ― 본문 171쪽
세르반테스의 입장에서 이 말은 그 시대를 풍미하던 기사소설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조롱이었지만, 책 속 돈키호테의 입장에서 보자면 연구원의 가르침을 반박하는 완벽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세르반테스는 책 [돈키호테]와 “책에서 태어난 이름” 돈키호테 사이를 여유롭게 오가며 자신의 창작의도를 달성한다. 시비를 날카롭게 가르는 이분법을 구사하기보다는 책의 환상과 현실을 뒤섞어 이해하는 기발한 광인을 창조함으로써 전무후무한 명작을 탄생시키면서.
속편의 시작, 가짜 속편을 막아라
작년 연말부터 올해가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이란 말을 들어오던 터였지만, 그것이 2권의 출판연도인 1615년으로부터 기산된 것인 줄은 몰랐다. 1권이 출간된 해가 1605년이었으니 아마 2005년에도 400주년이란 기념어구가 한차례 나돌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이 책이 두 권짜리 대작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1권은 성공적이었다. 독자들의 성원에 화답하여 세르반테스도 속편을 쓰기 시작했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1614년 아베야네다라는 작가가 가짜 [돈키호테] 2권을 먼저 출판해버렸다. 예순일곱이라는 지긋한 나이에 이른 세르반테스는 부랴부랴 서둘러 속편을 마무리하여 1615년에 출판했다. 세르반테스는 재기 넘치는 작가답게 10년이라는 시간의 공백 동안 일어난 일들을 속편에서 활용한다. 책의 출간, 독자들의 반응, 책의 오류, 속편에 대한 예고 등. 세르반테스의 현실을 고스란히 돈키호테에게 덧입혀 놓은 것이다.
1권과 마찬가지로 돈키호테는 산초 판사, 로시난테와 함께 다시 모험을 떠난다. 드디어 속편의 서막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1권과 같은 출발이 아니었다. 우선, 모험의 동기가 전혀 돈키호테‘스럽지’ 않다. 자신과 산초와 로시난테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역사책이 문제였다. 그 책을 쓴 작가는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천성을 가진 무어인으로, 그가 만약 속편까지 쓰게 된다면 그 내용의 진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 해서 돈키호테는 그가 쓸 이야기를 먼저 모험을 떠나서 만들어 주겠다고 작정했던 것이다.
돈키호테는 기사소설이 아니라 자기가 주인공인 책의 진실을 지켜야 한다는 조바심에 빠져 있다. 책에 자극되어 길을 떠났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들의 책을 보존하려는 목적으로 길을 떠나는 것이다. 목적 있는 길이라? 이것, 처음부터 돈키호테답지 않다. ― 본문 199~200쪽
이것은 돈키호테인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둘시네아의 시골 처녀 둔갑 사건을 보면 2권의 모험이 어떤 식으로 돈키호테를 배반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돈키호테와 달리 둘시네아는 정녕 이름으로만 존재했다. 왜냐하면 돈키호테는 스스로 돈키호테라 이름붙이고 거듭났지만, 엘 토보소의 어느 처녀도 자신이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사실을 알 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돈키호테의 망상 속에 존재했다. 산초는 자기 주인의 망상을 역이용하기로 마음먹는다. 돈키호테가 둘시네아 아씨의 성으로 자기를 안내하라고 할 때 산초는 수탕나귀를 타고 길을 가는 아무 시골 처녀를 가리켜 둘시네아 아씨가 몸소 마중을 오고 있다고 돈키호테를 속였던 것이다.
산초의 거짓말은 예행연습쯤에 지나지 않았다. 그뒤로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이 돈키호테를 당황하게 만들고 초라하게 위축시킨다. 돈키호테의 투철한 기사도 정신과 위용, 모험심은 변함없이 여전했지만, 다만 그것들이 이제는 먹혀들지 않았다. 산초만은 그토록 바라던 섬의 통치자가 되어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지게 현군 노릇을 해낸다는 사실이 그나마 독자에게 위안을 줄 정도이다. 특히나 돈키호테 일행을 환대하는 공작의 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하나같이 기상천외하지만 역으로 그만큼 돈키호테의 생기를 앗아간다. 생긴 몰골만큼이나 딱한 처지로 전락해버리는 돈키호테. 돈키호테가 [돈키호테]의 굴레에 갇히는 역설…….
“삶이란 가장 적극적인 오독”이다
“내 이성은 이제 자유롭고 맑아졌다. 혐오스러운 기사소설을 죽도록 읽어 대면서 내 머릿속에 무지의 짙은 그림자가 끼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사라졌어. 그것들이 무슨 헛소리와 기만을 만들어 냈는지 똑똑히 보인다. 단지 이 환각이 너무 늦게 깨졌다는 게 원통할 뿐이야. 개과천선해서 영혼에 빛을 비춰 줄 다른 책들을 읽기에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얘야, 나는 곧 세상을 떠날 것 같구나. 죽음을 맞이하면서 내 마지막으로 내 삶이 광인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스러질 만큼 병들지는 않았음을 보여 주고 싶어. [……]” (2권 74장) ― 본문 314쪽
돈키호테의 유언 중 일부이다. 자신의 생을 부정하고 눈을 감는 비극적인 결말이다.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는 돈키호테.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책에서 태어났다가 책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실재했던 라만차의 시골 귀족 알론소 키하노(그의 진짜 이름은 임종을 앞두고서야 밝혀진다!)의 광기를 긍정하고자 한다. 어떤 점에서일까? 작가는 “삶이란 가장 적극적인 오독”이라고 했던 한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삶의 길은 오독과 깨달음으로 쓰여지는 텍스트임을 힘주어 말한다. “삶은 계속된다. 오독과 깨달음도 계속된다.” 키하노가 “적극적인 오독”을 통해 존재의 변신을 이루었듯이 우리도 삶이라는 길 위에 “흥분을 가득 품고서” 책과 마주치자고!
저자 김해완 지상 인터뷰
1. 20대 약관인데 이 책이 데뷔작이 아니라 이미 책 두 권을 낸 쓴 기성작가(?)여서 놀랐다….
[돈키호테, 책을 모험하는 책]이 세 번째 책인 것은 맞지만, 또 막상 ‘20대 기성 작가’라고 불리니까 굉장히 쑥스럽다. 하하. 어린 나이에 책도 쓰냐면서 나를 대단하다 평가해 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글쓰기를 일찍 배웠을 뿐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무슨 이유로 학교를 자퇴하기로 결심했었다. 그리고 공부 공동체 수유너머 남산(현 남산강학원)에 들어가 인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연구실은 ‘공부해서 남 주자’, ‘누구나 책 쓰고 강의해서 먹고 살 수 있다’를 모토로 은행원에서 자퇴생까지 모두가 함께 공부하는 공간이다. 신개념 직업 창출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계속 공부하다 보니 책을 쓸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도 계속 책을 쓸 것이다.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기도 하고.
2. 저자 프로필과 서문에 보면 [돈키호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 그 인연을 소개해 달라.
[돈키호테]는 고미숙 선생님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그때 당시 푸코를 배우고 있었는데, 푸코가 [말과 사물]에서 17세기 고전주의 에피스테메를 시작한 대표 작품으로 [돈키호테]를 분석한다. 고미숙 쌤이 내게 현대철학뿐만 아니라 고전도 공부해야 한다면서, 푸코를 좋아하니 [돈키호테]도 좋아할 것이라고 추천하신 것이다. 그런데 막상 보니 [말과 사물]은 저 옆으로 치워 버리고 오히려 [돈키호테]에 더 열렬히 빠져들게 되었다. 책이 배꼽 잡을 만큼 웃겼던 것이다!
처음에는 유머러스한 세르반테스의 입담이 좋았다. 두 번째, 세 번째, 몇 번째고 다시 읽을 때에는 삶과 책의 관계를 한 큐에 포착해내는 세르반테스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연구실에서 공부하면서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많았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지만 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 누구에게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 다른 이에게는 아무 자극도 되지 않고, 책만 읽다가 현실 감각을 잃고 헛똑똑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맘대로 책을 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내 해석이 또 엉터리이고. 힘들게 읽은 책을 과연 삶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그런데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내세워 그의 독서 체험을 몇 천 쪽에 걸쳐 보여 주었다. 돈키호테는 책에 미쳤다. 책이 현실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돈키호테 외의 인물들도 사실 각자의 머릿속에 심어진 환상을 따라서 살아가고 있다. 종이책을 읽지 않아도 형태 없이 떠도는 이야기, 루머, 소문에 휩쓸려 살고 있다. 단지 그 정도가 돈키호테만큼 강하지 않을 뿐. 따라서, 돈키호테라는 미친 인물의 등장은 거꾸로 일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한다. 책을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삶의 사건이 벌어지는가? 삶 곳곳에 숨어 있는 책의 영향력은 또 얼마나 센가? 게다가 중요한 것은,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등장인물 모두가 활기 넘친다는 것이다. [돈키호테]는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책이라고 평해지는데,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인간은 책과 떨어져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성을 가진 동물이다. 고민하고, 망상하고, 상상하고, 그러다 가끔 깨닫는다. 일자무식 농부에서 똑똑한 박사까지, 모든 인간이 다 그렇다. 따라서 ‘책’이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인 셈이다. [돈키호테] 덕분에 오만해지지 않되 오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책을 읽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3. 돈키호테와 산초 중 누굴 더 좋아하시는지?
둘 다 좋아한다. 정말이다. 돈키호테와 산초를 각각 떨어뜨려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산초 없는 돈키호테, 돈키호테 없는 산초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인간의 두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명은 너무 똑똑해서 탈이고, 또 한 명은 너무 단순해서 탈이다. 게다가 둘 다 고집까지 세서 지켜보고 있으면 혀를 끌끌 차게 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둘이 함께 있을 때는 무슨 일이든 어떻게든 해낸다. 산초만이 돈키호테의 말에 귀 기울이고, 돈키호테만이 산초를 변화시킨다. 이 두 사람을 관찰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책을 너무 읽어도 미치고, 책을 너무 안 읽어도 미치는구나! 그리고 사람은 혼자서는 완벽할 수가 없구나! 돈키호테형 사람과 산초형 사람이 함께 섞여 사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 모습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돈키호테 유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을 때는 다른 일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산초 유형이다. 단순하면서 자의식 없이 솔직한 사람,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이 좋다. 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친구들이다.
4. [돈키호테] 1권과 2권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나 사건이 있다면?
[돈키호테]는 10쪽마다 새로운 사고가 터지는 숨 가쁜 책이라, 그 속에 숨은 깨알 같은 명장면이 너무 많다. 그래도 딱 하나를 꼽는다면 2권의 엔딩 장면이다. 이때 돈키호테는 고향 라만차로 돌아온 후 자기가 미쳤다는 것을 자각하고 우울증에 빠져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결말이다. 돈키호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 앞에 패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돈키호테가 제정신이 돌아온 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그는 자기 인생을 저주하지 않았다. 그저 기사소설보다 더 훌륭한 책을 읽을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한탄할 뿐이었다. 그의 육신은 사그라들고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또다시 책 읽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다음’이라는 희망이 [돈키호테]를 마무리하는 진정한 출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 인간이 책을 오독하고 세상도 오독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그 독서를 마쳤다. 하지만 이렇게 깨달았기 때문에 새로운 독서가 가능한 것이다. 다음번에는 좀 더 나을 것이다. 또 실수하고, 오독하고, 사고도 치겠지만, 그후에는 또 새로운 깨달음도 얻을 것이다. 이 차이 있는 반복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다. 이 결말을 읽으면서 진짜 유쾌함은 고생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다시’를 말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5. 거의 2년마다 책을 내고 있다. 이전 책과 이 책을 쓸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점은 독자에 대한 태도다. 이번에는 내가 [돈키호테]를 읽으며 느꼈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즐기기를 바라는 온전한 마음에서 책을 썼다. 그전에는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독자였다. 스스로의 대한 고민이 많았던 탓이었다. 학교를 자퇴하면서부터 하루하루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삼포 세대’라는 딱지가 갑갑했고, 뭘 해야 할지도 몰랐고,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 속에서 살면서도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없는지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른 십대의 탄생]은 십대 시절 내가 안고 있었던 고민들이 날 것으로 담긴 책이다.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쓴 [천 개의 고원]을 내 식대로 리라이팅한 결과물인데, 이때는 이 철학책 속에서 내가 살아갈 길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썼다. 하지만 지금은 좀 편해졌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찾아야 할 필요도 없고, 또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으로써 답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내가 [돈키호테]를 통해 받은 선물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동기가 더 컸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매몰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볼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6. 이 책을 만날 독자를 위해 홍보(!)나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일단 책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즐겁게 읽어 주신다면 더 감사하겠다. 이것말고 저자가 홍보할 게 또 있을까. 하하. 그래도 하나 더 바란다면, 이 책을 통해 고전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고전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고전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오늘날까지 전해져 온 책이다. 하지만 이는 그 책들이 변치 않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어느 시대에나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가 어떻게 4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웃길 수 있겠는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이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보편적인 포인트를 세르반테스가 제대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은 삶에서 뽑아낸 엑기스라고 할 수 있다. 유머의 액기스, 연애의 액기스, 복수의 액기스 등등, 다양하게 다 맛볼 수 있다. 옛날에 쓰인 책이라 문체가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게 고전읽기의 유일한 장애물일 것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쉽게 읽히는 책만 편식하기가 쉽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는 것은 그 책의 수준과 나의 수준이 동급밖에 안 된다는 뜻이니, 약간의 노력을 들이는 수고쯤은 감수해 주자.(^^) 고찬찬 시리즈처럼 고전의 원문을 찬찬히 따라가면서 장면 장면 해설해 주는 책부터 시작한다면 얼마든지 고전 원문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7. 마지막으로, 요즘 고등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 기사를 이따금 들을 때마다 해완샘이 떠오른다. 이제 또래는 아니지만 그 친구들에게 배움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듣고 싶다.
‘학교냐 아니냐’라는 문제는 배움과 별 상관없다. 어디서나 배울 수 있고,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은 학교 바깥에서도 배운다. 학교가 끔찍이 싫었는데 학교에 남은 사람은 ‘오늘날 학교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배움을 얻고, 학교를 자퇴한 사람은 학교 바깥에도 정해진 길은 없고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는다. 그렇다면 배움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스스로 질문을 품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설사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자기가 직접 질문을 던졌으니 그 배움은 삶에 실용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의 질문이 뭔지 잘 모른다. 아직 언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호한 감정으로만 가슴속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책을 읽고, 더욱 많은 사람과 만나게 되면 자신을 움직이는 그 질문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러니,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꺼뜨리지 말고 간직하자. 그리고 책을 읽자. 이것이 그 어떤 학벌보다도 큰 배움을 선사한다고 나는 믿는다.
시리즈 소개
‘고전 찬찬히 읽기’는 고전 명저들 중 장편에 해당하는 책들을 소개하는 고전해설서 시리즈이다. 원전 읽기를 가로막는 분량와 텍스트 자체의 어려움을 덜어 주면서도 본래 고전이 품은 깊은 호흡과 느린 걸음을 찬찬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책으로 기획되었다. 원전을 오래도록 읽고 연구해온 저자가 원문을 조직적으로 발췌, 인용해 가는 가운데 저자의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원전의 전모와 의미를 전한다. 고전해설서 한 권이 고전의 모든 것을 밝혀 드러낼 수는 없지만 초심의 독자나 새로운 고전읽기를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벗이 될 것이다. 장편고전들을 각별히 찬찬히 읽는 가운데 쓰여지는 ‘고찬찬’의 책들은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한 독자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만들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해완
고등학교 때 학교를 나온 후 공부 공동체인 남산강학원에서 생활하면서 읽고, 쓰고, 같이 사는 법을 익혔다. 가방끈은 짧지만 공부복은 많다. 지금까지 [돈키호테] 만큼 웃기고 감동적인 책은 못 봤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이렇게 책을 쓸 수 있어서 참 기쁘다. 2년 전에는 예상치 못하게 ‘세계의 수도’ 뉴욕 한복판에 떨어졌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배움을 누리며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남미’를 공부할 예정이다. 쓴 책으로는 [다른 십대의 탄생](2011, 그린비), [리좀, 나의 삶 나의 글](2013, 북드라망)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 돈키호테를 읽는 유쾌한 가이드
Intro 떠돌이 작가의 모험
쓰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길 위의 인생
책의 도시, 아웃사이더 작가
기사소설, 제국의 거짓말
책, 모험을 시작하다
[1권 기발한 시골 귀족 라만차의 돈키호테]
1장 돈키호테, 책에서 태어난 이름
책에 미치다
주막집에서
기사의 이름을 얻어라
전무후무한 책 화형식
2장 풍차에 뛰어든 기사, 망상에 뛰어든 하인
약속의 섬
풍차와 대결
시대의 광인, 마르셀라
사고뭉치 삼총사
두 번째 주막집
주막집 대소동
3장 신념과 무지 사이
양 떼 모험
환상의 이야기, 이야기의 환상
수도사 죽이기
빨랫방아의 반전
갤리선으로 끌려가는 죄수들
둘시네아 공주의 진면목
4장 이야기의 향연
모레나 산, 이야기의 시작
스캔들 이야기
주막집 주인의 이야기
경솔한 호기심 이야기
포로의 이야기
‘책’의 경계는 어디인가
5장 길은 끝나지 않는다
놋대야 투구 소동
진실이 날조되는 순간
유용한 독서는 따로 없다
마지막 모험
귀향
[2권 기발한 기사 라만차의 돈키호테]
6장 [돈키호테], 기념비적인 역사책의 출판
유명 인사가 되다
병문안
책의 몇 가지 오류
세 번째 모험, 속편의 시작
1권과 똑같은 출발일까?
7장 정체성, 베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돈키호테의 걱정
둘시네아, 시골 처녀로 둔갑하다
공적을 훔치려는 숲의 기사
언어의 마법
사자의 모험
산초 판사는 산초 판사다
8장 진짜 독자의 출현
책 홍보하기
공작의 성에서
등장인물 인터뷰 : 돈키호테 편
등장인물 인터뷰 : 산초 편
가짜 마법사의 둘시네아 구출법
가짜 목마의 우주 비행
책의 굴레
9장 성공과 우울
지도자의 덕
산초 정부의 황금기
자작극 사건
참을 수 없는 연애 감정
판사 정부의 종말
늙은 기사가 당한 봉변
또다시 길 위로
10장 이것은 돈키호테가 아니다
위작의 등장
여행 계획을 수정하다
바르셀로나의 인쇄소 풍경
하얀 달의 기사와 결투
저작권 선언
책을 모험하는 책
깨달음의 순간
그대가 삶을 속였을지라도
부록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돈키호테] 원목차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연보
[돈키호테, 책을 모험하는 책]에 대한 깨알 같은 소개
패러디가 불멸의 고전이 되다
“[돈키호테]는 기사소설을 비판하기 위해 세르반테스가 고안해낸 기사소설의 패러디물이다.” 16세기 에스파냐에서는 대중들 사이에서 기사소설이 크게 유행하고 있었다. 기사소설이란 장르는 원래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모험소설과 연애소설이 결합된 형식이었다. 그 내용이란 게 천편일률적으로 비현실적이고 황당무계하기 이를 데 없었던 모양이다.
[돈키호테]가 오늘날까지 읽히는 내내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꼽히는 풍차와의 대결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된다. “도망가지 마라, 이 비열한 겁쟁이 놈들아! 여기 너희를 공격하는 단 한 명의 기사가 있다!” 돈키호테는 “팔이 긴” 거인과의 첫 모험에 들떠서는 이렇게 외치며 풍차를 향해 돌진했다. 풍차 사건이야 하나의 판타지로 치부하면 되지만, 기사소설의 단골소재가 되는 사건과 인물 들은 신화, 설화, 역사 속에서 총동원되던 터라 독자들은 그 모든 것을 실제 ‘역사’로 믿을 정도였다. 1권의 모험이 마무리되어 가는 즈음 돈키호테는 고향에서 그를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 신부와 이발사에 의해 달구지에 실려가면서 한 박식한 교회법 연구원을 만나게 된다. 연구원은 기사소설의 이야기들을 모두 역사이자 사실로 알고 있는 돈키호테에게 그것들은 죄다 지어낸 허구이니 제대로 된 독서를 권하며 일깨우려 하자 돈키호테는 이렇게 대꾸한다.
“아마디스와 책 속 가득히 모험을 찾아 떠난 기사들이 결코 존재한 바 없다고 설득하려 들다니, 그것은 마치 태양이 빛을 잃고 얼음이 차갑지 않으며 땅이 영양가 없어졌다고 남을 설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소. 대관절 세상에 어떤 사람이 플로리페스 공주와 기 데 보르고냐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거나, 샤를마뉴 대제 시절에 만티블레의 다리에서 피에라브라스가 벌인 모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떠들 수 있겠소? 이 모든 것들은 대낮처럼 환한 진실들인데도 말이오. 그리고 이게 거짓이라면 헥토르나 아킬레스, 트로이전쟁, 프랑스의 열두 기사, 그리고 까마귀로 변해 여전히 왕국을 굽어 살피신다는 영국의 아서왕까지도 거짓이라고 해야 할 거요.” ― 본문 171쪽
세르반테스의 입장에서 이 말은 그 시대를 풍미하던 기사소설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조롱이었지만, 책 속 돈키호테의 입장에서 보자면 연구원의 가르침을 반박하는 완벽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세르반테스는 책 [돈키호테]와 “책에서 태어난 이름” 돈키호테 사이를 여유롭게 오가며 자신의 창작의도를 달성한다. 시비를 날카롭게 가르는 이분법을 구사하기보다는 책의 환상과 현실을 뒤섞어 이해하는 기발한 광인을 창조함으로써 전무후무한 명작을 탄생시키면서.
속편의 시작, 가짜 속편을 막아라
작년 연말부터 올해가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이란 말을 들어오던 터였지만, 그것이 2권의 출판연도인 1615년으로부터 기산된 것인 줄은 몰랐다. 1권이 출간된 해가 1605년이었으니 아마 2005년에도 400주년이란 기념어구가 한차례 나돌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이 책이 두 권짜리 대작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1권은 성공적이었다. 독자들의 성원에 화답하여 세르반테스도 속편을 쓰기 시작했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1614년 아베야네다라는 작가가 가짜 [돈키호테] 2권을 먼저 출판해버렸다. 예순일곱이라는 지긋한 나이에 이른 세르반테스는 부랴부랴 서둘러 속편을 마무리하여 1615년에 출판했다. 세르반테스는 재기 넘치는 작가답게 10년이라는 시간의 공백 동안 일어난 일들을 속편에서 활용한다. 책의 출간, 독자들의 반응, 책의 오류, 속편에 대한 예고 등. 세르반테스의 현실을 고스란히 돈키호테에게 덧입혀 놓은 것이다.
1권과 마찬가지로 돈키호테는 산초 판사, 로시난테와 함께 다시 모험을 떠난다. 드디어 속편의 서막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1권과 같은 출발이 아니었다. 우선, 모험의 동기가 전혀 돈키호테‘스럽지’ 않다. 자신과 산초와 로시난테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역사책이 문제였다. 그 책을 쓴 작가는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천성을 가진 무어인으로, 그가 만약 속편까지 쓰게 된다면 그 내용의 진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 해서 돈키호테는 그가 쓸 이야기를 먼저 모험을 떠나서 만들어 주겠다고 작정했던 것이다.
돈키호테는 기사소설이 아니라 자기가 주인공인 책의 진실을 지켜야 한다는 조바심에 빠져 있다. 책에 자극되어 길을 떠났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들의 책을 보존하려는 목적으로 길을 떠나는 것이다. 목적 있는 길이라? 이것, 처음부터 돈키호테답지 않다. ― 본문 199~200쪽
이것은 돈키호테인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둘시네아의 시골 처녀 둔갑 사건을 보면 2권의 모험이 어떤 식으로 돈키호테를 배반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돈키호테와 달리 둘시네아는 정녕 이름으로만 존재했다. 왜냐하면 돈키호테는 스스로 돈키호테라 이름붙이고 거듭났지만, 엘 토보소의 어느 처녀도 자신이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사실을 알 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돈키호테의 망상 속에 존재했다. 산초는 자기 주인의 망상을 역이용하기로 마음먹는다. 돈키호테가 둘시네아 아씨의 성으로 자기를 안내하라고 할 때 산초는 수탕나귀를 타고 길을 가는 아무 시골 처녀를 가리켜 둘시네아 아씨가 몸소 마중을 오고 있다고 돈키호테를 속였던 것이다.
산초의 거짓말은 예행연습쯤에 지나지 않았다. 그뒤로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이 돈키호테를 당황하게 만들고 초라하게 위축시킨다. 돈키호테의 투철한 기사도 정신과 위용, 모험심은 변함없이 여전했지만, 다만 그것들이 이제는 먹혀들지 않았다. 산초만은 그토록 바라던 섬의 통치자가 되어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지게 현군 노릇을 해낸다는 사실이 그나마 독자에게 위안을 줄 정도이다. 특히나 돈키호테 일행을 환대하는 공작의 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하나같이 기상천외하지만 역으로 그만큼 돈키호테의 생기를 앗아간다. 생긴 몰골만큼이나 딱한 처지로 전락해버리는 돈키호테. 돈키호테가 [돈키호테]의 굴레에 갇히는 역설…….
“삶이란 가장 적극적인 오독”이다
“내 이성은 이제 자유롭고 맑아졌다. 혐오스러운 기사소설을 죽도록 읽어 대면서 내 머릿속에 무지의 짙은 그림자가 끼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사라졌어. 그것들이 무슨 헛소리와 기만을 만들어 냈는지 똑똑히 보인다. 단지 이 환각이 너무 늦게 깨졌다는 게 원통할 뿐이야. 개과천선해서 영혼에 빛을 비춰 줄 다른 책들을 읽기에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얘야, 나는 곧 세상을 떠날 것 같구나. 죽음을 맞이하면서 내 마지막으로 내 삶이 광인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스러질 만큼 병들지는 않았음을 보여 주고 싶어. [……]” (2권 74장) ― 본문 314쪽
돈키호테의 유언 중 일부이다. 자신의 생을 부정하고 눈을 감는 비극적인 결말이다.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는 돈키호테.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책에서 태어났다가 책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실재했던 라만차의 시골 귀족 알론소 키하노(그의 진짜 이름은 임종을 앞두고서야 밝혀진다!)의 광기를 긍정하고자 한다. 어떤 점에서일까? 작가는 “삶이란 가장 적극적인 오독”이라고 했던 한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삶의 길은 오독과 깨달음으로 쓰여지는 텍스트임을 힘주어 말한다. “삶은 계속된다. 오독과 깨달음도 계속된다.” 키하노가 “적극적인 오독”을 통해 존재의 변신을 이루었듯이 우리도 삶이라는 길 위에 “흥분을 가득 품고서” 책과 마주치자고!
저자 김해완 지상 인터뷰
1. 20대 약관인데 이 책이 데뷔작이 아니라 이미 책 두 권을 낸 쓴 기성작가(?)여서 놀랐다….
[돈키호테, 책을 모험하는 책]이 세 번째 책인 것은 맞지만, 또 막상 ‘20대 기성 작가’라고 불리니까 굉장히 쑥스럽다. 하하. 어린 나이에 책도 쓰냐면서 나를 대단하다 평가해 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글쓰기를 일찍 배웠을 뿐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무슨 이유로 학교를 자퇴하기로 결심했었다. 그리고 공부 공동체 수유너머 남산(현 남산강학원)에 들어가 인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연구실은 ‘공부해서 남 주자’, ‘누구나 책 쓰고 강의해서 먹고 살 수 있다’를 모토로 은행원에서 자퇴생까지 모두가 함께 공부하는 공간이다. 신개념 직업 창출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계속 공부하다 보니 책을 쓸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도 계속 책을 쓸 것이다.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기도 하고.
2. 저자 프로필과 서문에 보면 [돈키호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 그 인연을 소개해 달라.
[돈키호테]는 고미숙 선생님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그때 당시 푸코를 배우고 있었는데, 푸코가 [말과 사물]에서 17세기 고전주의 에피스테메를 시작한 대표 작품으로 [돈키호테]를 분석한다. 고미숙 쌤이 내게 현대철학뿐만 아니라 고전도 공부해야 한다면서, 푸코를 좋아하니 [돈키호테]도 좋아할 것이라고 추천하신 것이다. 그런데 막상 보니 [말과 사물]은 저 옆으로 치워 버리고 오히려 [돈키호테]에 더 열렬히 빠져들게 되었다. 책이 배꼽 잡을 만큼 웃겼던 것이다!
처음에는 유머러스한 세르반테스의 입담이 좋았다. 두 번째, 세 번째, 몇 번째고 다시 읽을 때에는 삶과 책의 관계를 한 큐에 포착해내는 세르반테스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연구실에서 공부하면서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많았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지만 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 누구에게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 다른 이에게는 아무 자극도 되지 않고, 책만 읽다가 현실 감각을 잃고 헛똑똑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맘대로 책을 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내 해석이 또 엉터리이고. 힘들게 읽은 책을 과연 삶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그런데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내세워 그의 독서 체험을 몇 천 쪽에 걸쳐 보여 주었다. 돈키호테는 책에 미쳤다. 책이 현실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돈키호테 외의 인물들도 사실 각자의 머릿속에 심어진 환상을 따라서 살아가고 있다. 종이책을 읽지 않아도 형태 없이 떠도는 이야기, 루머, 소문에 휩쓸려 살고 있다. 단지 그 정도가 돈키호테만큼 강하지 않을 뿐. 따라서, 돈키호테라는 미친 인물의 등장은 거꾸로 일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한다. 책을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삶의 사건이 벌어지는가? 삶 곳곳에 숨어 있는 책의 영향력은 또 얼마나 센가? 게다가 중요한 것은,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등장인물 모두가 활기 넘친다는 것이다. [돈키호테]는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책이라고 평해지는데,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인간은 책과 떨어져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성을 가진 동물이다. 고민하고, 망상하고, 상상하고, 그러다 가끔 깨닫는다. 일자무식 농부에서 똑똑한 박사까지, 모든 인간이 다 그렇다. 따라서 ‘책’이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인 셈이다. [돈키호테] 덕분에 오만해지지 않되 오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책을 읽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3. 돈키호테와 산초 중 누굴 더 좋아하시는지?
둘 다 좋아한다. 정말이다. 돈키호테와 산초를 각각 떨어뜨려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산초 없는 돈키호테, 돈키호테 없는 산초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인간의 두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명은 너무 똑똑해서 탈이고, 또 한 명은 너무 단순해서 탈이다. 게다가 둘 다 고집까지 세서 지켜보고 있으면 혀를 끌끌 차게 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둘이 함께 있을 때는 무슨 일이든 어떻게든 해낸다. 산초만이 돈키호테의 말에 귀 기울이고, 돈키호테만이 산초를 변화시킨다. 이 두 사람을 관찰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책을 너무 읽어도 미치고, 책을 너무 안 읽어도 미치는구나! 그리고 사람은 혼자서는 완벽할 수가 없구나! 돈키호테형 사람과 산초형 사람이 함께 섞여 사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 모습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돈키호테 유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을 때는 다른 일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산초 유형이다. 단순하면서 자의식 없이 솔직한 사람,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이 좋다. 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친구들이다.
4. [돈키호테] 1권과 2권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나 사건이 있다면?
[돈키호테]는 10쪽마다 새로운 사고가 터지는 숨 가쁜 책이라, 그 속에 숨은 깨알 같은 명장면이 너무 많다. 그래도 딱 하나를 꼽는다면 2권의 엔딩 장면이다. 이때 돈키호테는 고향 라만차로 돌아온 후 자기가 미쳤다는 것을 자각하고 우울증에 빠져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결말이다. 돈키호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 앞에 패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돈키호테가 제정신이 돌아온 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그는 자기 인생을 저주하지 않았다. 그저 기사소설보다 더 훌륭한 책을 읽을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한탄할 뿐이었다. 그의 육신은 사그라들고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또다시 책 읽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다음’이라는 희망이 [돈키호테]를 마무리하는 진정한 출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 인간이 책을 오독하고 세상도 오독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그 독서를 마쳤다. 하지만 이렇게 깨달았기 때문에 새로운 독서가 가능한 것이다. 다음번에는 좀 더 나을 것이다. 또 실수하고, 오독하고, 사고도 치겠지만, 그후에는 또 새로운 깨달음도 얻을 것이다. 이 차이 있는 반복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다. 이 결말을 읽으면서 진짜 유쾌함은 고생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다시’를 말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5. 거의 2년마다 책을 내고 있다. 이전 책과 이 책을 쓸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점은 독자에 대한 태도다. 이번에는 내가 [돈키호테]를 읽으며 느꼈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즐기기를 바라는 온전한 마음에서 책을 썼다. 그전에는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독자였다. 스스로의 대한 고민이 많았던 탓이었다. 학교를 자퇴하면서부터 하루하루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삼포 세대’라는 딱지가 갑갑했고, 뭘 해야 할지도 몰랐고,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 속에서 살면서도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없는지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른 십대의 탄생]은 십대 시절 내가 안고 있었던 고민들이 날 것으로 담긴 책이다.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쓴 [천 개의 고원]을 내 식대로 리라이팅한 결과물인데, 이때는 이 철학책 속에서 내가 살아갈 길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썼다. 하지만 지금은 좀 편해졌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찾아야 할 필요도 없고, 또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으로써 답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내가 [돈키호테]를 통해 받은 선물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동기가 더 컸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매몰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볼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6. 이 책을 만날 독자를 위해 홍보(!)나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일단 책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즐겁게 읽어 주신다면 더 감사하겠다. 이것말고 저자가 홍보할 게 또 있을까. 하하. 그래도 하나 더 바란다면, 이 책을 통해 고전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고전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고전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오늘날까지 전해져 온 책이다. 하지만 이는 그 책들이 변치 않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어느 시대에나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가 어떻게 4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웃길 수 있겠는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이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보편적인 포인트를 세르반테스가 제대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은 삶에서 뽑아낸 엑기스라고 할 수 있다. 유머의 액기스, 연애의 액기스, 복수의 액기스 등등, 다양하게 다 맛볼 수 있다. 옛날에 쓰인 책이라 문체가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게 고전읽기의 유일한 장애물일 것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쉽게 읽히는 책만 편식하기가 쉽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는 것은 그 책의 수준과 나의 수준이 동급밖에 안 된다는 뜻이니, 약간의 노력을 들이는 수고쯤은 감수해 주자.(^^) 고찬찬 시리즈처럼 고전의 원문을 찬찬히 따라가면서 장면 장면 해설해 주는 책부터 시작한다면 얼마든지 고전 원문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7. 마지막으로, 요즘 고등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 기사를 이따금 들을 때마다 해완샘이 떠오른다. 이제 또래는 아니지만 그 친구들에게 배움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듣고 싶다.
‘학교냐 아니냐’라는 문제는 배움과 별 상관없다. 어디서나 배울 수 있고,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은 학교 바깥에서도 배운다. 학교가 끔찍이 싫었는데 학교에 남은 사람은 ‘오늘날 학교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배움을 얻고, 학교를 자퇴한 사람은 학교 바깥에도 정해진 길은 없고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는다. 그렇다면 배움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스스로 질문을 품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설사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자기가 직접 질문을 던졌으니 그 배움은 삶에 실용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의 질문이 뭔지 잘 모른다. 아직 언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호한 감정으로만 가슴속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책을 읽고, 더욱 많은 사람과 만나게 되면 자신을 움직이는 그 질문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러니,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꺼뜨리지 말고 간직하자. 그리고 책을 읽자. 이것이 그 어떤 학벌보다도 큰 배움을 선사한다고 나는 믿는다.
시리즈 소개
‘고전 찬찬히 읽기’는 고전 명저들 중 장편에 해당하는 책들을 소개하는 고전해설서 시리즈이다. 원전 읽기를 가로막는 분량와 텍스트 자체의 어려움을 덜어 주면서도 본래 고전이 품은 깊은 호흡과 느린 걸음을 찬찬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책으로 기획되었다. 원전을 오래도록 읽고 연구해온 저자가 원문을 조직적으로 발췌, 인용해 가는 가운데 저자의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원전의 전모와 의미를 전한다. 고전해설서 한 권이 고전의 모든 것을 밝혀 드러낼 수는 없지만 초심의 독자나 새로운 고전읽기를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벗이 될 것이다. 장편고전들을 각별히 찬찬히 읽는 가운데 쓰여지는 ‘고찬찬’의 책들은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한 독자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만들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해완
고등학교 때 학교를 나온 후 공부 공동체인 남산강학원에서 생활하면서 읽고, 쓰고, 같이 사는 법을 익혔다. 가방끈은 짧지만 공부복은 많다. 지금까지 [돈키호테] 만큼 웃기고 감동적인 책은 못 봤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이렇게 책을 쓸 수 있어서 참 기쁘다. 2년 전에는 예상치 못하게 ‘세계의 수도’ 뉴욕 한복판에 떨어졌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배움을 누리며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남미’를 공부할 예정이다. 쓴 책으로는 [다른 십대의 탄생](2011, 그린비), [리좀, 나의 삶 나의 글](2013, 북드라망)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 돈키호테를 읽는 유쾌한 가이드
Intro 떠돌이 작가의 모험
쓰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길 위의 인생
책의 도시, 아웃사이더 작가
기사소설, 제국의 거짓말
책, 모험을 시작하다
[1권 기발한 시골 귀족 라만차의 돈키호테]
1장 돈키호테, 책에서 태어난 이름
책에 미치다
주막집에서
기사의 이름을 얻어라
전무후무한 책 화형식
2장 풍차에 뛰어든 기사, 망상에 뛰어든 하인
약속의 섬
풍차와 대결
시대의 광인, 마르셀라
사고뭉치 삼총사
두 번째 주막집
주막집 대소동
3장 신념과 무지 사이
양 떼 모험
환상의 이야기, 이야기의 환상
수도사 죽이기
빨랫방아의 반전
갤리선으로 끌려가는 죄수들
둘시네아 공주의 진면목
4장 이야기의 향연
모레나 산, 이야기의 시작
스캔들 이야기
주막집 주인의 이야기
경솔한 호기심 이야기
포로의 이야기
‘책’의 경계는 어디인가
5장 길은 끝나지 않는다
놋대야 투구 소동
진실이 날조되는 순간
유용한 독서는 따로 없다
마지막 모험
귀향
[2권 기발한 기사 라만차의 돈키호테]
6장 [돈키호테], 기념비적인 역사책의 출판
유명 인사가 되다
병문안
책의 몇 가지 오류
세 번째 모험, 속편의 시작
1권과 똑같은 출발일까?
7장 정체성, 베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돈키호테의 걱정
둘시네아, 시골 처녀로 둔갑하다
공적을 훔치려는 숲의 기사
언어의 마법
사자의 모험
산초 판사는 산초 판사다
8장 진짜 독자의 출현
책 홍보하기
공작의 성에서
등장인물 인터뷰 : 돈키호테 편
등장인물 인터뷰 : 산초 편
가짜 마법사의 둘시네아 구출법
가짜 목마의 우주 비행
책의 굴레
9장 성공과 우울
지도자의 덕
산초 정부의 황금기
자작극 사건
참을 수 없는 연애 감정
판사 정부의 종말
늙은 기사가 당한 봉변
또다시 길 위로
10장 이것은 돈키호테가 아니다
위작의 등장
여행 계획을 수정하다
바르셀로나의 인쇄소 풍경
하얀 달의 기사와 결투
저작권 선언
책을 모험하는 책
깨달음의 순간
그대가 삶을 속였을지라도
부록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돈키호테] 원목차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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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