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역사 교육이 중심에 두어야 할 것
1994년 미국과 2015년 대한민국
1989년 미국의 국가인문학기금NEH(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을 이끌던 린 체니Lynne Cheney(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부인)는 역사 교육에서 애국적 가치가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보수적 교육개혁 프로젝트를 설계한다. 미국의 영광스런 과거를 기념하는 서술을 대폭 강화한 ‘국가 역사 표준National History Standards’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국가 역사 표준 초안은 많은 공간을 여성과 소수자와 빈곤계층의 역사에 할애했다. 체니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물이었다. 1994년 10월, 체니는 미국의 역사를 “어둡고 우울함”이 가득한 역사로 만들어버린 국가 역사 표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때마침 공화당은 1994년 11월 선거에서 놀랄 만한 승리를 앞두고 있었다. 강력한 보수의 물결을 등에 업은 체니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했다. 보수적 논객과 교육 전문가들도 “자유주의적” 편견에 사로잡혀 국가 역사 표준을 비난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결국 국가 역사 교육과정을 위한 새로운 표준은 보수진영의 비판에 의해 좌초하고 말았다.
2015년 10월 27일,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나라’이므로 이제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정체성과 역사관이 확실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이를 위한 토대임을 강조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는 것이다. 이 같은 대통령의 ‘역사 교육 정상화’ 구상은 11월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고시로 이어졌다.
미국의 역사전쟁, 승자는 없었다
미국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미국의 지위를 유지 혹은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는 헌법 정신인 교육의 지방자치에 작지 않은 상처를 내면서까지 미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가 역사 표준’을 채택하는 모험을 감행하도록 만들었다.
모험의 결과는 내부적 갈등의 극단적 표출이었다. 국가 역사 표준을 통해 미국적 가치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던 시도가 학계의 다문화 지향성, 개방성과 충돌한 것이다. 미국의 역사 교육 논쟁의 핵심은 역사 교육이 과연 어떤 표준norm이나 규범canon을 따라 전개되어야 할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린 체니 등 기획자들은 서양 문화의 우월성에 바탕을 둔 미국적 가치에 대한 엘리트 계층의 신념이 역사 교육의 핵심이 되기를 바랐다. 반면 참여자들은 문화적 다양성이나 세계 시민성을 바탕으로 국가 역사 표준을 작성했다. 양 측 모두에서 불만이 제기되었다. 기획자들은 자신들이 희망했던 우월한 미국적 가치가 충실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작성한 초안이 당초의 의도와 달리 공적 권위를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결국 역사전쟁에서 승자는 없었다.
역사 교육을 둘러싼 세계 여러 나라의 갈등과 논쟁을 살피다
역사 교육에서 특정 표준을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유럽의 경우에도 미국과 마찬가지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벌어졌다. 영국에서는 1988년에 영국 역사를 크게 부각시킨 국가 교육과정National Curriculum을 도입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06년에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날짜로 구성된 ‘국가적 정전national canon’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서는 2001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의 저조한 결과에 충격을 받고 학교 교육에 표준화와 규범화 등 시장경제의 논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06년 10월에 여러 역사학자와 교육학자와 교육 관련 종사자가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Utrecht에 모여 소규모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세계의 역사 교육 논쟁National History Standards: The problem of the Cannon and the future of Teaching History》은 이 토론회에 참석한 학자들이 발표한 글을 엮은 책이다. 역사 교육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갈등과 논쟁, 저자 나름의 교육론과 해결책이 담긴 이 책에서 저자들은 역사가 학교 교육과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역사가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과목이 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방법론들을 동원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물론 모든 부분에서 저자들의 생각이 같지는 않다. 역사 교육이 봉사해야 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갈린다. 어떤 학자는 역사가 공민적 가치와 바람직한 시민정신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학자는 시민 교육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역사적 의식을 배양하고 학생들에게 풍부한 탐구 방법을 소개하는 지적 탐구 분야로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역사 교육이 국가주의건, 민족주의건, 지역주의건, 세계주의건 특정한 표준이나 규범을 지향하는 것은 역사학의 본질과 충돌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규범적인 표준을 통해서가 아니라 맥락화contextualization를 통해 학생들이 그들 주변의 세계를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세계의 역사 교육 논쟁》,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탈민족/탈국가 세계에서 새로운 교육과정 만들기
이 책은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탈민족/탈국가 세계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려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소개되고 있다.
카트 윌스Kaat Wils(벨기에 루뱅대학 문화사 교수)는 〈사라진 표준과 과대평가된 사료: 벨기에의 역사 교육〉을 통해 20세기에 경험했던 진보주의, 세계대전, 그리고 지역주의가 벨기에의 역사 교육에서 국가적 통일성이라는 생각을 조금씩 훼손시켜온 과정을 소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벨기에에서 국가주의적 규범national canon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뒤이어 역사 교과서가 점점 “교수화didacticization” 경향을 띄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교과서가 적절한 역사적 배경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면서 비판을 가한다. 배경 지식이나 관련 질문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교과서에서 1차 자료의 사용을 절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윌스는 1차 자료에 대한 학습은 반드시 내러티브식 접근이나 역사적 문맥과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린다 심콕스Linda Symcox(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교육학 교수)는 〈미국 역사 교육과정의 세계화: 국가/민족주의로부터 세계주의로〉를 통해 세계화와 다문화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에서 1990년대 중반에 ‘국가 역사 표준’을 채택하여 역사를 애국주의 배양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대안으로 세계주의적 접근법을 제안한다. 사회정의에 대한 세계적 개념에 기초하고 있는 심콕스의 세계주의적 틀에서 보면 학생들은 가족, 이해 집단, 지역, 국가, 지구, 그리고 우주 생물권의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한 사회의 시민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사 교육은 이런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다중적인 정체성을 지닌 세계시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이다.
로스 던Ross E. Dunn(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 세계사 명예교수)은 〈두 개의 세계사〉에서 세계사 교육에 관한 두 개의 팽팽한 주장을 소개한다. 하나는 학자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초중고 교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이다. 문명의 상호연결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는 학자들의 주장이 초중고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시민 양성만을 강조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전통적 교육과정을 지속하려는 타성의 문제점
제2부의 핵심 주제는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나아가는 데 놓여 있는 함정이다. 즉 전통적 교육과정을 지속하고자 하는 타성을 다루고 있다.
조크 반 델 리우-루드Joke van der Leeuw Roord(네덜란드 역사교사. 유럽역사교사모임EUROCLIO 창설자이자 회장)는 〈과거에 대한 동경: 재미있고 효과적인 학교 역사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한 유럽 역사 전문가들의 노력〉을 통해 역사 교육의 실질적인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역사가 어떻게 가르쳐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럽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유럽역사교사모임이 수행한 역사 교육 관련 조사결과를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역사지식 부족에 대한 우려, 과거의 지식 중심 역사 교육에 대한 동경이 역사 교육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국가 교육과정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유럽역사교사모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사는커녕 유럽사가 역사 서술과 교육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느낌조차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역사 지식이 의미 있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대중과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데 실패하게 만들었고, 근본적으로 역사 교육과정의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접근법은 사고의 빈곤, 용기의 부족, 그리고 상상력의 결함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역사 수업의 핵심을 민족국가로 되돌리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대상조차 아니다. 저자는 이 같은 진단을 토대로 역사학자들과 역사 교육자들이 이제 어떻게 세계적 관점에서 배우고 가르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나 쉬슬러Hanna Schissler(독일 하노버대학 현대독일사 교수)는 〈지식의 규제와 억제: 세계화 시대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표준과 규범화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통해 세계화와 시장 중심적 개혁이 독일에서 역사 교육과정을 어떻게 억누르고 있는지를 살핀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학생의 성취도를 통제하고 측정하려는 현재의 열정은 창의성, 즉 “독립적 사고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자아를 강화하는 것”을 막아버리고 교양Bildung을 파괴한다. 정전화canonization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진실한 학습을 제한한다. 지식체제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그리고 세계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학교 교육의 표준화와 규범화를 지향하는 움직임은 교육education과 도야Bildung를 통한 자기역량 강화라는 이상은 저버린 채 오로지 시장경제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 저자는 항상 체계화와 경계 설정을 동반하는 규범화는 권위 부여, 지식의 규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인위적 결정만을 지지할 뿐 진실한 교육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런 움직임이 독일 역사 교육 혁신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 교육 담론들
제3부에서는 새로운 역사 교육 담론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학생들의 생각이 출발점이라는 점이다.
애리 윌셔트Arie Wilschut(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역사교육학 교수)는 〈구속력을 지닌 기준이냐, 방향 제시 수준의 준거틀이냐?: 역사 교육에서 기준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문화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에서 교육을 통해 특정한 규범이나 문화를 가르치려고 하는 이른바 “문화적 접근”이 지닌 문제점을 비판한다. 이런 경향의 전통적 역사 교육에서는 정치가들이 정해 놓은 규범에 맞는 역사적 사실을 선택하여 학생들에게 기억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교육학적 접근”도 저자의 비판 대상이다. “교육학적 접근”은 영국의 역사교육개선프로젝트의 기본 정신으로서 역사가 연구되고 서술되는 전문적 방법을 학생들에게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방법에 대한 지나친 집중이 역사를 재미없거나 의미 없는 과목으로 인식하게 만들 위험성이 높다고 비판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윌셔트는 내용에 집중하는 전통적 방법과 방법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식을 상호 연결시켜 역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 이른바 “준거 기준 접근법frame-of-reference approach”을 제시한다. 이 방법은 학생들이 역사적 시간 차원에서 사고하도록 돕는 것이 역사 학습을 통해 가르쳐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영국의 역사 교육 개혁을 이끌었던 데니스 쉬밀트Denis Shemilt(영국 리즈대학 역사교육 교수)는 〈대양을 마시고 한 컵을 배출하다: 청소년들은 어떻게 역사를 이해하는가〉에서 역사 교육이 사실의 주입, 특정한 규범의 훈련을 넘어 역사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즉, “역사적 의식”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0년간 진행된 역사적 이해에 관한 연구에서 자료를 추출한 쉬밀트는 영국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시도되고 있는 국가교육과정 강화 움직임을 비판한다. “만일 학교의 역사 교육이 시민 가치의 배양과 국가 정체성의 형성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어야 한다면, 원하는 메시지에 맞는 파편화된 이야기들만을 편파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피터 리Peter Lee(영국 런던대학 교육연구소 교육사, 역사철학 교수)와 조나단 호슨Jonathan Howson(영국 런던대학 교육연구소 문화와 교육 교수)은 〈“다섯 명 중 두 명은 헨리8세가 여섯 명의 아내를 두었다는 것을 몰랐다”: 역사 교육, 역사교양, 그리고 역사의식〉에서 역사 교육의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핀다. 그들에 따르면, 역사 교육의 핵심 문제는 국가 표준에 대한 압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facts”이냐 “기술skills”이냐에 대한 오랜 논쟁에 있지도 않다. 그것보다는 학생들에게 “역사적 방향성historical orientation”을 제공해주는 데, 다시 말해 역사가 증거의 활용, 인과관계와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적절한 규칙을 지닌 탐구 분야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 문제다. 역사 교육을 통해 추구해야 하는 규범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하려는 시도, 혹은 역사적 사실들의 객관성을 다시 강조하려는 시도는 역사 교육 논쟁에서 고려할 대안조차 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전체적인 관점을 제공해주고 그들이 스스로 지식을 조직하고 역사를 그 자체의 관점을 지닌 학문 분야로 이해하도록 만드는 이른바 “큰 그림big pictures”이 필요하다. 이들은 역사가 그 방향이 무엇이든 시민교육이나 정체성 형성의 도구 역할을 하는 것을 거부한다.
학생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법
제4부는 “학생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법에 관한 토론”이다.
키스 바튼Keith C. Barton(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육과정 및 사회교육 교수)은 〈욕망의 부인: 역사 교육을 어떻게 무의미하게 만드는가〉에서 역사 교육이 지닌 다양한 목표와 각각의 한계를 지적한다. 역사를 연대기적 내러티브로서 가르치려 하는 것이 지닌 도식성과 현실과의 괴리 가능성, 역사연구법의 훈련으로 여기는 방법이 가져올 역사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 그리고 정체성 훈련을 강조하는 방법이 가져올 왜곡 가능성 등이다. 저자는 특히 정체성 함양을 강조하는 역사 교육에 대해 비판적이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아주 긍정적인 용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불가피하게 주요한 삭제와 왜곡을 수반하며, 이런 “신화화” 과정은 바로 국가 정체성 형성에 역사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초래한다. 많은 학생들은 그들이 어릴 적에 배우고 익힌 단순화된 국가 정체성을 거부한다. 좁은 개념의 국가 정체성은 학생들과 그들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역사적 경험 속에 있는 결점들을 감추는 데 실패함으로써 자멸할 수도 있다. 역사 교육자들은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관심과 관점을 부정하도록 요구하는 대신, 학생들이 다양한 배경 하에서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역사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심화시키고 강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의 세계가 요구하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정체성이 배양되도록 돕는 것이 역사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보도 본 보리스Bodo von Borries(독일 함부르크대학 역사교육 명예교수)는 〈역사적 사고의 역량, 역사적 구조의 이해, 혹은 역사적 규범에 관한 지식〉에서 역사를 연대기적 내러티브가 아닌 “하나의 사고 양식”이라고 정의한다. 역사는 현상이 왜 지금 이런 모습인지를 설명한다. 그는 역사 교육이 마땅히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야 하고, 역사는 아동 자신의 요구와 경험을 통해 가르쳐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볼 때 역사 교육과정은 변화의 과정, 학생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특별한 사건, 그리고 연구 방법들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역사는 다양한 관점으로부터 가르쳐져야만 하고, 학생들 자신의 필요성과 경험으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위난드 민하르트Wijnand W. Mijnhardt(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과학철학 및 과학사 교수)는 〈종합논평〉을 통해 역사 교육과정이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를 하나의 학문분야discipline로 이해하도록 해야지, 역사를 통해 특정한 가치를 배양하거나 특정한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역사 교육, 학생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미국 역사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역사 교육 자체
다시 미국의 역사전쟁으로 돌아가보자. 미국의 진보와 보수 양 진영 모두 국가 역사 표준을 둘러싼 역사 교육 논쟁 결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손에 쥔 양 진영 모두 논쟁의 패배자였다. 그렇다면 승자는 없는가. 그렇지 않다. 진정한 승자는 바로 역사 교육 그 자체다. 미국의 국가 역사 표준 논쟁 이후 역사 교육에 대한 학계와 교육계, 시민들의 관심이 확대된 것이다.
역사 교육의 가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지나칠 수 없는 효과였다. 이 전쟁의 승자가 역사 교육을 통해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했던 특정 집단이 아니라 역사 교육 그 자체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옮긴이들은 “역사 교육이 무언가의 수단이 되기보다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학자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1990년대 중반 역사 교육 논쟁의 결과는 매우 바람직스럽다”고 말한다.
역사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바람직한 역사 교육의 방향을 찾으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도움보다는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12편의 글 대부분에서 익숙하지 않은, 복잡하고 난해한 역사 교육 방법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이미 실천되고 있는 역사교육법, 실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역사교육법, 그리고 현실과 거리가 먼 아이디어 수준의 교육법까지 다양한 층위의 생각들이 제시되기만 할 뿐 명쾌한 결론은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 논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저자들의 목소리가 있다. 다양한 방향의 역사 교육 이론이 등장하고, 경합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 속에 담긴 공통적인 한 가지는, 바로 역사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학생들의 관심에 대한 배려의 정신이다. 역사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역사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에 대한 이해라는, 교육의 출발지점이며 상식에 속하는, 그러나 쉽게 잊어버리는 이야기를 저자들은 잊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육 정상화’ 구상에서 학생들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전제되어 있는지, 그저 학생들을 정부의 입맛에 맞게 주조하려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 작가 소개
편자 : 린다 심콕스Linda Symcox
현재 미국 롱비치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다. UCLA의 전국역사교육센터National Center for History in the Schools의 부소장으로 재직하던 1990년대 중반 이 센터에서 주관했던 미국 국가 역사 표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999년에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를 기초로 발표한 《누구의 역사인가? 미국 교실에서의 국가 표준 갈등Whose History? The Struggle for National Standards in American Classrooms》(2002)이 대표 저작이다.
편자 : 애리 윌셔트Arie Wilschut
암스테르담대학The University of Amsterdam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암스테르담응용과학대학The Amsterdam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에서 역사 교육과 사회과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네덜란드 역사 교육의 표준이 된 ‘Ten Era System’을 개발한 ‘역사와 사회과 위원회De Rooij Commission’의 총무를 역임했으며, 많은 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왔다. 대표적 저서로는 《시간의 이미지Images of Time》(2012)가 있다.
역자 : 이길상
연세대학교, 한국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학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의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20세기 한국교육사》(2007),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2009), 《21세기 디아스포라 북한이탈주민》(공저, 2014)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School Textbooks: An Instance of Modernity Refracted by Colonialism and Tradition”(2013, Korean Studies), 〈1920년 전후 존 듀이의 동아시아 여행과 일본, 중국, 한국-수용과 배제의 양상〉(2013, 한국교육사학) 등이 있다.
역자 : 최정희
단국대에서 ‘역사교과서 집필 국가 기준의 개선 방향 탐색’이라는 주제로 201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외국 교과서 분석 및 오류 시정 사업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는 단국대와 상명대에서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미국, 일본, 한국의 단위제 교육과정 비교 연구〉(공저, 2015), 〈단위제 교육과정 도입과 적용과정의 문제점〉(2014), 〈미국 국가 역사 표준의 기대효과와 실제 영향력〉(2014)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장 서론_린다 심콕스 & 애리 윌셔트
1부 탈민족/탈국가 시대의 새로운 교육과정
2장 사라진 표준과 과대평가된 사료: 벨기에의 역사 교육_카트 윌스
3장 미국 역사 교육과정의 세계화: 국가/민족주의로부터 세계주의로_린다 심콕스
4장 두 개의 세계사_로스 E. 던
2부 전통적인 교육과정의 지속
5장 과거에 대한 동경: 재미있고 효과적인 학교 역사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한 유럽 역사 전문가들의 노력_조크 반 델 리우-루드
6장 지식의 규제와 억제: 세계화 시대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표준과 규범화에 대한 몇 가지 생각_한나 쉬슬러
3부 역사 교육방법에 대한 교육적 토론
7장 구속력을 지닌 기준이냐, 방향 제시 수준의 준거틀이냐?: 역사 교육에서 기준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문화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_애리 윌셔트
8장 대양을 마시고 한 컵을 배출하다: 청소년들은 어떻게 역사를 이해하는가_데니스 쉬밀트
9장 “다섯 명 중 두 명은 헨리8세가 여섯 명의 아내를 두었다는 것을 몰랐다”: 역사 교육, 역사교양, 그리고 역사의식_피터 리 & 조나단 호슨
4부 학생들은 어떻게 역사를 배우는가에 대한 토론
10장 욕망의 부인: 역사 교육을 어떻게 무의미하게 만드는가_키스 바튼
11장 역사적 사고의 역량, 역사적 구조의 이해, 혹은 역사적 규범에 관한 지식_보도 폰 보리스
12장 종합논평_위낸드 W. 민하르트
번역을 마치며
찾아보기
역사 교육이 중심에 두어야 할 것
1994년 미국과 2015년 대한민국
1989년 미국의 국가인문학기금NEH(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을 이끌던 린 체니Lynne Cheney(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부인)는 역사 교육에서 애국적 가치가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보수적 교육개혁 프로젝트를 설계한다. 미국의 영광스런 과거를 기념하는 서술을 대폭 강화한 ‘국가 역사 표준National History Standards’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국가 역사 표준 초안은 많은 공간을 여성과 소수자와 빈곤계층의 역사에 할애했다. 체니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물이었다. 1994년 10월, 체니는 미국의 역사를 “어둡고 우울함”이 가득한 역사로 만들어버린 국가 역사 표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때마침 공화당은 1994년 11월 선거에서 놀랄 만한 승리를 앞두고 있었다. 강력한 보수의 물결을 등에 업은 체니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했다. 보수적 논객과 교육 전문가들도 “자유주의적” 편견에 사로잡혀 국가 역사 표준을 비난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결국 국가 역사 교육과정을 위한 새로운 표준은 보수진영의 비판에 의해 좌초하고 말았다.
2015년 10월 27일,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나라’이므로 이제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정체성과 역사관이 확실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이를 위한 토대임을 강조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는 것이다. 이 같은 대통령의 ‘역사 교육 정상화’ 구상은 11월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고시로 이어졌다.
미국의 역사전쟁, 승자는 없었다
미국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미국의 지위를 유지 혹은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는 헌법 정신인 교육의 지방자치에 작지 않은 상처를 내면서까지 미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가 역사 표준’을 채택하는 모험을 감행하도록 만들었다.
모험의 결과는 내부적 갈등의 극단적 표출이었다. 국가 역사 표준을 통해 미국적 가치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던 시도가 학계의 다문화 지향성, 개방성과 충돌한 것이다. 미국의 역사 교육 논쟁의 핵심은 역사 교육이 과연 어떤 표준norm이나 규범canon을 따라 전개되어야 할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린 체니 등 기획자들은 서양 문화의 우월성에 바탕을 둔 미국적 가치에 대한 엘리트 계층의 신념이 역사 교육의 핵심이 되기를 바랐다. 반면 참여자들은 문화적 다양성이나 세계 시민성을 바탕으로 국가 역사 표준을 작성했다. 양 측 모두에서 불만이 제기되었다. 기획자들은 자신들이 희망했던 우월한 미국적 가치가 충실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작성한 초안이 당초의 의도와 달리 공적 권위를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결국 역사전쟁에서 승자는 없었다.
역사 교육을 둘러싼 세계 여러 나라의 갈등과 논쟁을 살피다
역사 교육에서 특정 표준을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유럽의 경우에도 미국과 마찬가지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벌어졌다. 영국에서는 1988년에 영국 역사를 크게 부각시킨 국가 교육과정National Curriculum을 도입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06년에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날짜로 구성된 ‘국가적 정전national canon’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서는 2001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의 저조한 결과에 충격을 받고 학교 교육에 표준화와 규범화 등 시장경제의 논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06년 10월에 여러 역사학자와 교육학자와 교육 관련 종사자가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Utrecht에 모여 소규모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세계의 역사 교육 논쟁National History Standards: The problem of the Cannon and the future of Teaching History》은 이 토론회에 참석한 학자들이 발표한 글을 엮은 책이다. 역사 교육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갈등과 논쟁, 저자 나름의 교육론과 해결책이 담긴 이 책에서 저자들은 역사가 학교 교육과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역사가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과목이 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방법론들을 동원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물론 모든 부분에서 저자들의 생각이 같지는 않다. 역사 교육이 봉사해야 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갈린다. 어떤 학자는 역사가 공민적 가치와 바람직한 시민정신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학자는 시민 교육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역사적 의식을 배양하고 학생들에게 풍부한 탐구 방법을 소개하는 지적 탐구 분야로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역사 교육이 국가주의건, 민족주의건, 지역주의건, 세계주의건 특정한 표준이나 규범을 지향하는 것은 역사학의 본질과 충돌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규범적인 표준을 통해서가 아니라 맥락화contextualization를 통해 학생들이 그들 주변의 세계를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세계의 역사 교육 논쟁》,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탈민족/탈국가 세계에서 새로운 교육과정 만들기
이 책은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탈민족/탈국가 세계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려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소개되고 있다.
카트 윌스Kaat Wils(벨기에 루뱅대학 문화사 교수)는 〈사라진 표준과 과대평가된 사료: 벨기에의 역사 교육〉을 통해 20세기에 경험했던 진보주의, 세계대전, 그리고 지역주의가 벨기에의 역사 교육에서 국가적 통일성이라는 생각을 조금씩 훼손시켜온 과정을 소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벨기에에서 국가주의적 규범national canon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뒤이어 역사 교과서가 점점 “교수화didacticization” 경향을 띄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교과서가 적절한 역사적 배경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면서 비판을 가한다. 배경 지식이나 관련 질문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교과서에서 1차 자료의 사용을 절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윌스는 1차 자료에 대한 학습은 반드시 내러티브식 접근이나 역사적 문맥과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린다 심콕스Linda Symcox(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교육학 교수)는 〈미국 역사 교육과정의 세계화: 국가/민족주의로부터 세계주의로〉를 통해 세계화와 다문화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에서 1990년대 중반에 ‘국가 역사 표준’을 채택하여 역사를 애국주의 배양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대안으로 세계주의적 접근법을 제안한다. 사회정의에 대한 세계적 개념에 기초하고 있는 심콕스의 세계주의적 틀에서 보면 학생들은 가족, 이해 집단, 지역, 국가, 지구, 그리고 우주 생물권의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한 사회의 시민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사 교육은 이런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다중적인 정체성을 지닌 세계시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이다.
로스 던Ross E. Dunn(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 세계사 명예교수)은 〈두 개의 세계사〉에서 세계사 교육에 관한 두 개의 팽팽한 주장을 소개한다. 하나는 학자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초중고 교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이다. 문명의 상호연결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는 학자들의 주장이 초중고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시민 양성만을 강조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전통적 교육과정을 지속하려는 타성의 문제점
제2부의 핵심 주제는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나아가는 데 놓여 있는 함정이다. 즉 전통적 교육과정을 지속하고자 하는 타성을 다루고 있다.
조크 반 델 리우-루드Joke van der Leeuw Roord(네덜란드 역사교사. 유럽역사교사모임EUROCLIO 창설자이자 회장)는 〈과거에 대한 동경: 재미있고 효과적인 학교 역사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한 유럽 역사 전문가들의 노력〉을 통해 역사 교육의 실질적인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역사가 어떻게 가르쳐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럽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유럽역사교사모임이 수행한 역사 교육 관련 조사결과를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역사지식 부족에 대한 우려, 과거의 지식 중심 역사 교육에 대한 동경이 역사 교육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국가 교육과정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유럽역사교사모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사는커녕 유럽사가 역사 서술과 교육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느낌조차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역사 지식이 의미 있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대중과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데 실패하게 만들었고, 근본적으로 역사 교육과정의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접근법은 사고의 빈곤, 용기의 부족, 그리고 상상력의 결함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역사 수업의 핵심을 민족국가로 되돌리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대상조차 아니다. 저자는 이 같은 진단을 토대로 역사학자들과 역사 교육자들이 이제 어떻게 세계적 관점에서 배우고 가르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나 쉬슬러Hanna Schissler(독일 하노버대학 현대독일사 교수)는 〈지식의 규제와 억제: 세계화 시대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표준과 규범화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통해 세계화와 시장 중심적 개혁이 독일에서 역사 교육과정을 어떻게 억누르고 있는지를 살핀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학생의 성취도를 통제하고 측정하려는 현재의 열정은 창의성, 즉 “독립적 사고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자아를 강화하는 것”을 막아버리고 교양Bildung을 파괴한다. 정전화canonization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진실한 학습을 제한한다. 지식체제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그리고 세계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학교 교육의 표준화와 규범화를 지향하는 움직임은 교육education과 도야Bildung를 통한 자기역량 강화라는 이상은 저버린 채 오로지 시장경제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 저자는 항상 체계화와 경계 설정을 동반하는 규범화는 권위 부여, 지식의 규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인위적 결정만을 지지할 뿐 진실한 교육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런 움직임이 독일 역사 교육 혁신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 교육 담론들
제3부에서는 새로운 역사 교육 담론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학생들의 생각이 출발점이라는 점이다.
애리 윌셔트Arie Wilschut(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역사교육학 교수)는 〈구속력을 지닌 기준이냐, 방향 제시 수준의 준거틀이냐?: 역사 교육에서 기준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문화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에서 교육을 통해 특정한 규범이나 문화를 가르치려고 하는 이른바 “문화적 접근”이 지닌 문제점을 비판한다. 이런 경향의 전통적 역사 교육에서는 정치가들이 정해 놓은 규범에 맞는 역사적 사실을 선택하여 학생들에게 기억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교육학적 접근”도 저자의 비판 대상이다. “교육학적 접근”은 영국의 역사교육개선프로젝트의 기본 정신으로서 역사가 연구되고 서술되는 전문적 방법을 학생들에게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방법에 대한 지나친 집중이 역사를 재미없거나 의미 없는 과목으로 인식하게 만들 위험성이 높다고 비판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윌셔트는 내용에 집중하는 전통적 방법과 방법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식을 상호 연결시켜 역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 이른바 “준거 기준 접근법frame-of-reference approach”을 제시한다. 이 방법은 학생들이 역사적 시간 차원에서 사고하도록 돕는 것이 역사 학습을 통해 가르쳐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영국의 역사 교육 개혁을 이끌었던 데니스 쉬밀트Denis Shemilt(영국 리즈대학 역사교육 교수)는 〈대양을 마시고 한 컵을 배출하다: 청소년들은 어떻게 역사를 이해하는가〉에서 역사 교육이 사실의 주입, 특정한 규범의 훈련을 넘어 역사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즉, “역사적 의식”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0년간 진행된 역사적 이해에 관한 연구에서 자료를 추출한 쉬밀트는 영국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시도되고 있는 국가교육과정 강화 움직임을 비판한다. “만일 학교의 역사 교육이 시민 가치의 배양과 국가 정체성의 형성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어야 한다면, 원하는 메시지에 맞는 파편화된 이야기들만을 편파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피터 리Peter Lee(영국 런던대학 교육연구소 교육사, 역사철학 교수)와 조나단 호슨Jonathan Howson(영국 런던대학 교육연구소 문화와 교육 교수)은 〈“다섯 명 중 두 명은 헨리8세가 여섯 명의 아내를 두었다는 것을 몰랐다”: 역사 교육, 역사교양, 그리고 역사의식〉에서 역사 교육의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핀다. 그들에 따르면, 역사 교육의 핵심 문제는 국가 표준에 대한 압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facts”이냐 “기술skills”이냐에 대한 오랜 논쟁에 있지도 않다. 그것보다는 학생들에게 “역사적 방향성historical orientation”을 제공해주는 데, 다시 말해 역사가 증거의 활용, 인과관계와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적절한 규칙을 지닌 탐구 분야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 문제다. 역사 교육을 통해 추구해야 하는 규범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하려는 시도, 혹은 역사적 사실들의 객관성을 다시 강조하려는 시도는 역사 교육 논쟁에서 고려할 대안조차 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전체적인 관점을 제공해주고 그들이 스스로 지식을 조직하고 역사를 그 자체의 관점을 지닌 학문 분야로 이해하도록 만드는 이른바 “큰 그림big pictures”이 필요하다. 이들은 역사가 그 방향이 무엇이든 시민교육이나 정체성 형성의 도구 역할을 하는 것을 거부한다.
학생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법
제4부는 “학생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법에 관한 토론”이다.
키스 바튼Keith C. Barton(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육과정 및 사회교육 교수)은 〈욕망의 부인: 역사 교육을 어떻게 무의미하게 만드는가〉에서 역사 교육이 지닌 다양한 목표와 각각의 한계를 지적한다. 역사를 연대기적 내러티브로서 가르치려 하는 것이 지닌 도식성과 현실과의 괴리 가능성, 역사연구법의 훈련으로 여기는 방법이 가져올 역사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 그리고 정체성 훈련을 강조하는 방법이 가져올 왜곡 가능성 등이다. 저자는 특히 정체성 함양을 강조하는 역사 교육에 대해 비판적이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아주 긍정적인 용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불가피하게 주요한 삭제와 왜곡을 수반하며, 이런 “신화화” 과정은 바로 국가 정체성 형성에 역사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초래한다. 많은 학생들은 그들이 어릴 적에 배우고 익힌 단순화된 국가 정체성을 거부한다. 좁은 개념의 국가 정체성은 학생들과 그들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역사적 경험 속에 있는 결점들을 감추는 데 실패함으로써 자멸할 수도 있다. 역사 교육자들은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관심과 관점을 부정하도록 요구하는 대신, 학생들이 다양한 배경 하에서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역사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심화시키고 강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의 세계가 요구하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정체성이 배양되도록 돕는 것이 역사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보도 본 보리스Bodo von Borries(독일 함부르크대학 역사교육 명예교수)는 〈역사적 사고의 역량, 역사적 구조의 이해, 혹은 역사적 규범에 관한 지식〉에서 역사를 연대기적 내러티브가 아닌 “하나의 사고 양식”이라고 정의한다. 역사는 현상이 왜 지금 이런 모습인지를 설명한다. 그는 역사 교육이 마땅히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야 하고, 역사는 아동 자신의 요구와 경험을 통해 가르쳐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볼 때 역사 교육과정은 변화의 과정, 학생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특별한 사건, 그리고 연구 방법들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역사는 다양한 관점으로부터 가르쳐져야만 하고, 학생들 자신의 필요성과 경험으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위난드 민하르트Wijnand W. Mijnhardt(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과학철학 및 과학사 교수)는 〈종합논평〉을 통해 역사 교육과정이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를 하나의 학문분야discipline로 이해하도록 해야지, 역사를 통해 특정한 가치를 배양하거나 특정한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역사 교육, 학생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미국 역사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역사 교육 자체
다시 미국의 역사전쟁으로 돌아가보자. 미국의 진보와 보수 양 진영 모두 국가 역사 표준을 둘러싼 역사 교육 논쟁 결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손에 쥔 양 진영 모두 논쟁의 패배자였다. 그렇다면 승자는 없는가. 그렇지 않다. 진정한 승자는 바로 역사 교육 그 자체다. 미국의 국가 역사 표준 논쟁 이후 역사 교육에 대한 학계와 교육계, 시민들의 관심이 확대된 것이다.
역사 교육의 가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지나칠 수 없는 효과였다. 이 전쟁의 승자가 역사 교육을 통해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했던 특정 집단이 아니라 역사 교육 그 자체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옮긴이들은 “역사 교육이 무언가의 수단이 되기보다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학자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1990년대 중반 역사 교육 논쟁의 결과는 매우 바람직스럽다”고 말한다.
역사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바람직한 역사 교육의 방향을 찾으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도움보다는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12편의 글 대부분에서 익숙하지 않은, 복잡하고 난해한 역사 교육 방법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이미 실천되고 있는 역사교육법, 실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역사교육법, 그리고 현실과 거리가 먼 아이디어 수준의 교육법까지 다양한 층위의 생각들이 제시되기만 할 뿐 명쾌한 결론은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 논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저자들의 목소리가 있다. 다양한 방향의 역사 교육 이론이 등장하고, 경합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 속에 담긴 공통적인 한 가지는, 바로 역사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학생들의 관심에 대한 배려의 정신이다. 역사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역사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에 대한 이해라는, 교육의 출발지점이며 상식에 속하는, 그러나 쉽게 잊어버리는 이야기를 저자들은 잊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육 정상화’ 구상에서 학생들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전제되어 있는지, 그저 학생들을 정부의 입맛에 맞게 주조하려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 작가 소개
편자 : 린다 심콕스Linda Symcox
현재 미국 롱비치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다. UCLA의 전국역사교육센터National Center for History in the Schools의 부소장으로 재직하던 1990년대 중반 이 센터에서 주관했던 미국 국가 역사 표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999년에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를 기초로 발표한 《누구의 역사인가? 미국 교실에서의 국가 표준 갈등Whose History? The Struggle for National Standards in American Classrooms》(2002)이 대표 저작이다.
편자 : 애리 윌셔트Arie Wilschut
암스테르담대학The University of Amsterdam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암스테르담응용과학대학The Amsterdam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에서 역사 교육과 사회과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네덜란드 역사 교육의 표준이 된 ‘Ten Era System’을 개발한 ‘역사와 사회과 위원회De Rooij Commission’의 총무를 역임했으며, 많은 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왔다. 대표적 저서로는 《시간의 이미지Images of Time》(2012)가 있다.
역자 : 이길상
연세대학교, 한국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학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의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20세기 한국교육사》(2007),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2009), 《21세기 디아스포라 북한이탈주민》(공저, 2014)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School Textbooks: An Instance of Modernity Refracted by Colonialism and Tradition”(2013, Korean Studies), 〈1920년 전후 존 듀이의 동아시아 여행과 일본, 중국, 한국-수용과 배제의 양상〉(2013, 한국교육사학) 등이 있다.
역자 : 최정희
단국대에서 ‘역사교과서 집필 국가 기준의 개선 방향 탐색’이라는 주제로 201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외국 교과서 분석 및 오류 시정 사업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는 단국대와 상명대에서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미국, 일본, 한국의 단위제 교육과정 비교 연구〉(공저, 2015), 〈단위제 교육과정 도입과 적용과정의 문제점〉(2014), 〈미국 국가 역사 표준의 기대효과와 실제 영향력〉(2014)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장 서론_린다 심콕스 & 애리 윌셔트
1부 탈민족/탈국가 시대의 새로운 교육과정
2장 사라진 표준과 과대평가된 사료: 벨기에의 역사 교육_카트 윌스
3장 미국 역사 교육과정의 세계화: 국가/민족주의로부터 세계주의로_린다 심콕스
4장 두 개의 세계사_로스 E. 던
2부 전통적인 교육과정의 지속
5장 과거에 대한 동경: 재미있고 효과적인 학교 역사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한 유럽 역사 전문가들의 노력_조크 반 델 리우-루드
6장 지식의 규제와 억제: 세계화 시대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표준과 규범화에 대한 몇 가지 생각_한나 쉬슬러
3부 역사 교육방법에 대한 교육적 토론
7장 구속력을 지닌 기준이냐, 방향 제시 수준의 준거틀이냐?: 역사 교육에서 기준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문화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_애리 윌셔트
8장 대양을 마시고 한 컵을 배출하다: 청소년들은 어떻게 역사를 이해하는가_데니스 쉬밀트
9장 “다섯 명 중 두 명은 헨리8세가 여섯 명의 아내를 두었다는 것을 몰랐다”: 역사 교육, 역사교양, 그리고 역사의식_피터 리 & 조나단 호슨
4부 학생들은 어떻게 역사를 배우는가에 대한 토론
10장 욕망의 부인: 역사 교육을 어떻게 무의미하게 만드는가_키스 바튼
11장 역사적 사고의 역량, 역사적 구조의 이해, 혹은 역사적 규범에 관한 지식_보도 폰 보리스
12장 종합논평_위낸드 W. 민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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