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에 관하여 -숭고하고 위대한 문학작품에 대한 단상들-

고객평점
저자샤를 단치
출판사항미디어윌, 발행일:2015/01/09
형태사항p.239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47113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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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불후의 명작이나 불멸의 걸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제화된 걸작은 다수의 취향을 강요하는 폭력일 뿐이다!

샤를 단치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걸작(chef-d’œuvre)이라는 말은 볼테르가 1752년에 처음으로 썼는데 정작 그 이후로 걸작에 대한 책이 나온 적은 없었다. 이는 걸작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정확하고 깨지기 쉬웠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꼽은 걸작들을 보면 어떤 것은 정치적 에세이이고 다른 것은 여행기다. 어떤 것은 명확하고 어떤 것은 모호하다. 어떤 것은 소설이고 어떤 것은 시다. 전혀 다른 언어, 전혀 다른 작가, 전혀 다른 문체, 전혀 다른 시대, 전혀 다른 장르, 이런 것들을 ‘걸작’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주는 기준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걸작의 기준이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법칙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으며 오히려 공통점이 없이 제각각 완전히 다르다는 개별성, 개성, 평범함과의 단절이야말로 걸작의 특징이라고 내세운다.
이러한 특별함 때문에 다수가 인정하는 좀 더 다루기 쉬운 개념인 ‘고전’이 등장한다. 지은이가 보기에는 전형성이나 전범의 의미를 담은 고전은 ‘보편성’이라는 폭력적인 단어 앞에 무릎 꿇고 자신들의 취향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다수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걸작은 보편적인 것이 되면 신성한 것으로 굳어져 종교가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문학을 통해 문학이 아닌 사상을 가르치고 도덕, 사회, 통계를 가르친다. 개인의 취향이나 심미안적 능력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문장의 아름다움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즉 정답을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의 주제, 시대적 배경, 예술사조의 흐름을 가르치는 것이다.
걸작을 고전화하다보니 나타나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걸작의 영원성이다. 불후의 명곡이라거나 불멸의 걸작과 같은 수사가 바로 이러한 편견 때문에 나왔다. 물론 지은이도 걸작이 비록 “영원성의 외관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걸작 역시 마찬가지다. 걸작에 영원이라는 권위를 덧칠하려는 시도는 곧 걸작을 박제화하려는 것이다. “걸작은 불멸의 존재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의 조각이다. 현재이므로 영원히 죽지 않는다.” 샤를 단치는 독자가 걸작을 오직 현재로서 즐기고 향유할 때만이 걸작의 생명력은 영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박제화되어 작가와 개성을 잃어버린 빈껍데기 걸작에 직접 손을 대고 만지고 느껴보는 신성모독이야말로 독자와 책을 해방해준다고 주장한다. 그럴 때에만 걸작이 어떤 신성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인, 우리에게 열정과 즐거움을 주는 존재로 살아 있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문학은 죽음에 대한 저항이다!
죽음에 저항하는 독자와 작가의 연대!

샤를 단치는 책의 말미에서 가서야 걸작이라는 개념을 정의한다. “걸작은 문학에서 걸작은 고유의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 예외적인 책이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고유의 기준’이나 ‘예외적’이라는 단어는 결국 기준이 정의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걸작은 전형이나 규범적 기준이 아닌 그 가치를 아는 독자들의 평가에 의해 생명력을 이어가게 된다.
그래서 샤를 단치는 《걸작에 관하여》를 놓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걸작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말은 소수의 선택받은 엘리트만이 걸작을 향유할 수 있다는 엘리트주의적인 발언이 아니다. “고급 창작물인 걸작은 매우 서민적이다. 그런데 서민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라는 말에서 묻어나듯이 걸작을 제대로 향유할 만큼의 관심과 능력을 그리 많은 이가 공유하고 있지 못한 점을 지적하는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다행히도 “걸작에서 수공업보다는 창작력을, 반복적인 행위보다는 독창성을, 비인격성보다는 감수성을 더 많이 발견”하는 좋은 독자, 위대한 독자는 언제나 존재하기에 걸작들도 계속 태어나고 생명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걸작은 우연히, 실수로, 어쩌다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렇게 태어난 걸작 속에도 작가가 살아 있다. 위대한 작가는 그 자신이 예술이 되어 독자들에게 나타난다. 예술이 된 삶, 그런 삶을 꿈꿀 수 있는 상상력과 열정이 있는 독자라면 걸작을 읽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삶,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인생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그리하여 지은이는 더 나아가 “반박할 수 없는 유일한 걸작의 기준은 우리를 걸작으로 변신시키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걸작은 형식이 없는 인생에 형식을 부여하고 어느 순간 우리를 예언자로 만들어 우리를 자신의 위치에로 끌어올려준다. 우리 자신이 “현재의 조각으로서 살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는” 걸작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샤를 단치가 보기에는, 걸작은 물론이고 모든 진지한 문학은 죽음에 대한 강한 저항이다. 문학을 모르거나 읽지 않는 사람은 죽음에 저항할 수가 없다. 따라서 독자로서 책을 읽고 걸작과 상호작용하며 걸작의 작가들과 연대하여 죽음에 저항하고 불멸을 지향하라는 것이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어 하는 바다.

▣ 작가 소개

저자 : 샤를 단치Charles Dantzig
샤를 단치Charles Dantzig_ 프랑스 출신의 작가로 의학교수 집안에서 자랐다. 17세에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를 획득할 정도로 영민했다. 이후 법학공부를 시작했으며 툴루즈대학교(Universite de Toulouse)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수 있었던 법대시절은 자신에게 최고의 시간이었다는 말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회고한다. 28세 때 처음으로 에세이 형식의 시집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자신의 책을 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후에는 고전 작가들의 미간행 작품들을 발굴하는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2년 3월에는 현대문학과 리얼리즘의 위험한 미적 행보를 비판한 논설을 〈르몽드〉에 실으면서 문학계의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작 《왜 책을 읽는가》는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장지오노 그랑프리(Grand Prix Jean Giono)를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사랑의 영화Un film d’amour》, 《카라카스행 비행기 안에서Dans un avion pour Caracas》 등이 있고, 이 작품들은 각각 로제 니미에상과 장 프로지테상을 수상... 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프랑스 문학의 이기적인 사전Dictionnaire egoiste de la litterature francaise》을 발표하며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 에세이 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기도 한 실력 있는 작가다.


역자 : 임명주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상무관실에서 근무했으며,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 대표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점령하라》, 《경영 심리학》, 《1시간 기획》, 《좌파 이야기》, 《그림자 소녀》, 《왜 책을 읽는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걸작에 대한 논란
삶의 형식, 책의 형식
작가명표
작가명표에 없는 걸작
걸작의 기준
과정, 그 이상한 단어
걸작에는 모델이 없다
걸작의 즉흥성
걸작은 자신만을 대표한다
숨겨놓은 걸작
걸작을 지키는 보초병
벽돌공의 청구서
소설의 형식은 인물의 결과다
뜻밖의 걸작
걸작의 유쾌한 명확성
걸작은 언제나 젊다
걸작의 기적
걸작의 세 가지 주제
문학의 세 가지 상태
신과 기적
걸작은 화살이다
디테일이 걸작을 만든다
주제에서 벗어나기
의도된 형식
걸작과 동기
쓰고 싶다고 쓸 수 있을까?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
완벽은 죽음이다
20세기의 조각 소설, 21세기의 회반죽 소설
읽을 수 없는 걸작
《 율리시스》,《 율리시스》를 심판하다
걸작도 산소호흡기가 필요할까?
걸작은 스스로 자신의 범주를 만든다
집요함에 대하여
휘파람을 부는 걸작
나만의 걸작
걸작은 갑옷이다
걸작은 제국주의자다
걸작의 부당성
코믹 걸작
걸작은 이성적이지 않다
이성적인 사람들과 걸작
부수적인 걸작
걸작은 행복한 파괴인가?
미개한 걸작, 미개인들을 위한 걸작
혐오스러운 걸작
환희의 걸작
진실과 허구의 환상
걸작은 누가 결정하는가?
아이들을 위한 걸작
걸작에 대한 어른들의 장광설
위대한 예술가는 예술이 된다
상상의 벽과 진짜 돌담
비교할 수 없는 것 비교하기
영웅의 길을 가는 걸작
걸작의 위성들
왕국
걸작은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비물질적 기념물
걸작의 결과
걸작은 우리를 걸작이 되게 한다
달콤한 신성모독
1인 독자 클럽
왕은 누구인가?
샤카르와 볼링
정리
걸작은 어느 날 사라진다
우리가 폭격한 걸작
걸작과 죽음
걸작의 정의를 시도하다
걸작이 되자
참고문헌
독자의 탐욕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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