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추상적이거나 전형적이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평정심 훈련
평정심을 추구한다는 말은 상당히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쩐지 잔잔한 음악을 켜놓은 채 가부좌로 앉아 명상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부터 든다. 그러나 이 책은 평정심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전형적인 것들을 알려주지 않는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필요한 내면의 자세가 무엇인지 설명하며,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무턱대고 명상을 한다고 해서 마음에 고요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조용한 장소에서 마음이 가라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한 것이 익숙지 않아 오히려 잡념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한적한 휴양지에서만 고요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도시 한가운데서도 자신만의 쉼터를 찾을 수 있다. 결국 주의력의 문제다.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일시적으로 내려놓고 삶의 아름다운 부분들에 집중할 수 있다. 문제를 대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내 앞에 지옥 혹은 낙원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독일에서 인지행동치료와 합리정서치료를 연구한 후, 일상에서 생각과 감정의 연관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 저자 토마스 호엔제는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코칭해왔다. 그는 특히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만의 마음 다스리기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단순하다. “상황을 부풀려 판단하거나 타인의 칭찬에 의존하지 마라. 내게 문제가 있지만, 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라. 식사를 할 때는 식사에만 집중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듣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등 한 번에 한 가지 감각에 몰입하는 연습을 하라…….” 책에서 소개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은 사실 내 마음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저런 사건과 생각으로 꽉 차 있던 마음속에 빈자리를 만들고, 평정심으로 그 안을 밝혀주는 것이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평정심이 이미 찾아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저자의 조언을 읽는 것만으로 혼란스럽던 마음이 잦아들기 때문이다. 현재 나의 자리에서 삶을 받아들이되,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맡기지 말라는 충고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다. 그는 삶을 누리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을 찾고 싶다고 해서 매사를 충만하게 누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거나, 전문가의 말을 무조건 따르지는 말라고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 아무도 가르쳐줄 수 없으며, 삶의 기술은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경직된 규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이끌 수 있다.
“내가 지금 힘들고 아픈 건 OO 때문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그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탓하는 순간, 내 마음의 평정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혼란과 고통, 무기력만이 남는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이 맞을까?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리 바꿔보려 해도 바뀌지 않는 무엇인가를 붙들고 씨름하는 대신 그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로 돌리는 능력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잘 지내기로 선택할 수 있는 주도권 역시 나에게 있다고 알려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다룬다. “다 잘될 거니까 걱정 마세요”와 같은 근거 없는 달콤한 위안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 다 잘된다면 참 좋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지 않는 게 현실임을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특별히 의지가 강하거나, 다부진 결심을 품은 사람만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수시로 좌절하고 기뻐하며 후회하고 만족하는 모든 사람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마음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_문지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감정》 저자)
철학과 심리학이 가르쳐주는 ‘생각을 놓아주는 연습’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느낀다.” 이 책의 출발점이자 미국 심리치료의 기반이었던 합리정서치료, 인지행동치료의 모토가 되는 문장이다. 무척 간단해 보이는 말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미처 이 말과 우리 일상의 연관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1950년대 중반 심리학자이자 합리정서치료의 창시자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는 우리의 기분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생각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관계를 ‘감정의 ABC’라 불렀다. 여기서 A는 ‘생각을 활성화시키고 자극하는 사건activating event’, B는 ‘생각 또는 확신belief’, C는 ‘결과, 즉 기분과 행동consequences’을 가리킨다. 임의의 사건이 생각을 일깨우고 그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은 감정의 ABC에 따른 사고방식을 평정심 추구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 생각을 도구로 삼아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심리학을 통해 입증하는 셈이다.
생각과 감정의 상관관계는 이 책의 철학적 배경을 통해서도 다시금 드러난다. 앨버트 엘리스에 앞서 2000년 전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os 역시 생각과 감정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는 우리가 자신의 신체, 능력, 명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이런 외적인 것들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 여러 차례 강조되는 ‘사건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부풀리면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에픽테토스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심리학과 철학 전반에 걸친 ‘생각과 감정의 상관관계에 대한 탐구’는 이 책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라는 이들의 제안은 무조건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된다는 식의 맹목적인 위로와는 다르다. 보다 실질적이고 유연하게 평정심에 도달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인드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에픽테토스와 엘리스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생각을 놓아주고 잡아주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시대는 달랐지만 생각은 같았던 두 명의 학자가 합리적으로 인간의 사고방식에 접근했듯이, 감정의 ABC 단계를 거치면 주의와 관심을 우리가 의도하는 대상에 집중시켰다가 다시 놓아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손가락에 힘을 주어 공을 움켜쥐었다 놓는 것처럼 연습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에픽테토스와 엘리스는 인간이 실존적, 개인적,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에 봉착한 순간, 어떻게 평온하고, 심지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를 질문했다. 그 질문은 이제 저자의 목소리를 거쳐 독자들에게 전달되었고, 독자들은 이 책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평온을 얻는 답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낙관적인 사고방식은 중요하다. 그러나 낙관주의를 습관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 번 생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비로소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고착되어 있던 강박 관념, 낡은 생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이 책의 저자 토마스 호엔제는 단순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명상을 해보라는 것 외에도, 자신의 감각에 주목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켜볼 것을 권한다. 또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바꾸기 위해 그 생각들 속에 숨어 있던 비합리적인 근거들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이런 연습 과정들을 일상적으로 반복함으로써 마음의 근육을 더욱 튼튼하게 단련할 수 있을 것이다. _강경태(한국CEO연구소 소장)
내 마음이 나를 살린다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음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울 때 바깥에서 답을 구하려 애쓴다. 상황을 바꾸려 하거나 타인에게 잘못을 돌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때일수록 자기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진정한 평정심은 내 안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한 사고와 기분, 행동이 고착되어 있는 한, 상황이 결과를 만든다는 오해를 당연시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사고와 감정, 행동이 유동적이고 자유롭다면 아무도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전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도 있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행동하여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신까지도 놀라게 할 수 있다. 상황은 절대로 생각과 기분과 행동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 선택을 허용한다.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은 이렇듯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평정심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결정하는 권한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X는 끔찍해’, ‘X는 변해야만 해’, ‘난 X를 견딜 수 없어’처럼 우리 내면에서 독재자 노릇을 하며 상황을 과장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들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X는 좋지 않아’, ‘하지만 나는 견딜 수 있어’, ‘이렇게 되어도 괜찮아’와 같은 사고방식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안심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안심하게 만드는 생각들을 하면 변화를 꾀할 때에도 마음 자세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되는 생각으로 괴로워하면서 역겨운 상황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거나 그에 대항하여 절망적으로 싸우는 것보다는, 편안한 생각으로 차분하고 침착해질 때 필요한 것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나’를 주체로 하는 선택의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말은 곧 내 마음의 평화를 불러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겠다고 스스로 선택할 때 비로소 실천이 가능해진다. 물론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내 맘대로,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이상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해 흥분하거나 분노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는 있다. 흥분과 분노 대신 내면의 평정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평온한 자세를 갖고 있으면 내면이 자유롭다. 생각으로든 실제로든 얼마든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평정심을 통해 더 느긋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찾아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 작가 소개
저자: 토마스 호엔제 Thomas Hohensee
1955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법률 고문으로서 수년간 채무 상담을 진행하다가,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독일 합리적 정서 및 인지행동치료 연구소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당당한 게으름》,《부처님처럼 행복하게》를 비롯해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자기계발 분야 상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승자의 뇌구조》, 《개척자와 공상가들》, 《감정 사용 설명서》, 《박물관의 나비 트렁크》 등 다수의 책을 옮겼다.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로 2001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내 마음은 어떻게 편안해지는가
1부 평정심은 어디서 오는가
다르게 살 수 있을까?
평온하게 살고자 ‘이를 악물고’ 노력한다?
마음 편하게 있다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가
2부 마음의 평화는 내 머릿속에서 시작된다
생각과 느낌은 연결되어 있다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하며 사는 사람들
내면의 독재자에 관하여
과장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마음을 가라앉히는 생각의 순서
인간은 누구나 얼마간 비도덕적이고 신경질적이다
‘X’를 참을 수 없을까 봐 두렵다면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다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삶이 힘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른 생각이 필요해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사랑과 이별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
죽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
나이 드는 슬픔에 대하여
성공을 향한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히는 순간
지금 무슨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는가
생각을 편안하게 바꾸는 첫걸음
3부 생각을 놓아주는 연습
생각의 휴식
원할 때마다 편안해진다
휴식을 방해하는 생각들
내면의 자유 사용법
나와 문제를 분리시키려면
외적 고요와 내적 고요
세계를 경험하는 30가지 가능성
들숨과 날숨이 가르쳐주는 것
좋은 것만 생각하는 능력
모든 것에 완전히 신경을 끄고 살 수 있을까?
4부 나를 다시 살게 하는 힘
문제가 미우면 밉다고 말하라
실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너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생각의 오류
치밀한 낙관주의자가 되라
직관이 전해주는 말
그것은 왜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삶을 누리기 위한 전제 조건
에필로그 마음이 주는 선물
추상적이거나 전형적이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평정심 훈련
평정심을 추구한다는 말은 상당히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쩐지 잔잔한 음악을 켜놓은 채 가부좌로 앉아 명상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부터 든다. 그러나 이 책은 평정심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전형적인 것들을 알려주지 않는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필요한 내면의 자세가 무엇인지 설명하며,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무턱대고 명상을 한다고 해서 마음에 고요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조용한 장소에서 마음이 가라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한 것이 익숙지 않아 오히려 잡념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한적한 휴양지에서만 고요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도시 한가운데서도 자신만의 쉼터를 찾을 수 있다. 결국 주의력의 문제다.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일시적으로 내려놓고 삶의 아름다운 부분들에 집중할 수 있다. 문제를 대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내 앞에 지옥 혹은 낙원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독일에서 인지행동치료와 합리정서치료를 연구한 후, 일상에서 생각과 감정의 연관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 저자 토마스 호엔제는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코칭해왔다. 그는 특히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만의 마음 다스리기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단순하다. “상황을 부풀려 판단하거나 타인의 칭찬에 의존하지 마라. 내게 문제가 있지만, 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라. 식사를 할 때는 식사에만 집중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듣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등 한 번에 한 가지 감각에 몰입하는 연습을 하라…….” 책에서 소개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은 사실 내 마음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저런 사건과 생각으로 꽉 차 있던 마음속에 빈자리를 만들고, 평정심으로 그 안을 밝혀주는 것이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평정심이 이미 찾아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저자의 조언을 읽는 것만으로 혼란스럽던 마음이 잦아들기 때문이다. 현재 나의 자리에서 삶을 받아들이되,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맡기지 말라는 충고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다. 그는 삶을 누리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을 찾고 싶다고 해서 매사를 충만하게 누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거나, 전문가의 말을 무조건 따르지는 말라고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 아무도 가르쳐줄 수 없으며, 삶의 기술은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경직된 규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이끌 수 있다.
“내가 지금 힘들고 아픈 건 OO 때문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그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탓하는 순간, 내 마음의 평정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혼란과 고통, 무기력만이 남는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이 맞을까?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리 바꿔보려 해도 바뀌지 않는 무엇인가를 붙들고 씨름하는 대신 그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로 돌리는 능력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잘 지내기로 선택할 수 있는 주도권 역시 나에게 있다고 알려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다룬다. “다 잘될 거니까 걱정 마세요”와 같은 근거 없는 달콤한 위안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 다 잘된다면 참 좋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지 않는 게 현실임을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특별히 의지가 강하거나, 다부진 결심을 품은 사람만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수시로 좌절하고 기뻐하며 후회하고 만족하는 모든 사람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마음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_문지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감정》 저자)
철학과 심리학이 가르쳐주는 ‘생각을 놓아주는 연습’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느낀다.” 이 책의 출발점이자 미국 심리치료의 기반이었던 합리정서치료, 인지행동치료의 모토가 되는 문장이다. 무척 간단해 보이는 말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미처 이 말과 우리 일상의 연관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1950년대 중반 심리학자이자 합리정서치료의 창시자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는 우리의 기분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생각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관계를 ‘감정의 ABC’라 불렀다. 여기서 A는 ‘생각을 활성화시키고 자극하는 사건activating event’, B는 ‘생각 또는 확신belief’, C는 ‘결과, 즉 기분과 행동consequences’을 가리킨다. 임의의 사건이 생각을 일깨우고 그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은 감정의 ABC에 따른 사고방식을 평정심 추구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 생각을 도구로 삼아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심리학을 통해 입증하는 셈이다.
생각과 감정의 상관관계는 이 책의 철학적 배경을 통해서도 다시금 드러난다. 앨버트 엘리스에 앞서 2000년 전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os 역시 생각과 감정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는 우리가 자신의 신체, 능력, 명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이런 외적인 것들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 여러 차례 강조되는 ‘사건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부풀리면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에픽테토스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심리학과 철학 전반에 걸친 ‘생각과 감정의 상관관계에 대한 탐구’는 이 책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라는 이들의 제안은 무조건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된다는 식의 맹목적인 위로와는 다르다. 보다 실질적이고 유연하게 평정심에 도달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인드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에픽테토스와 엘리스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생각을 놓아주고 잡아주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시대는 달랐지만 생각은 같았던 두 명의 학자가 합리적으로 인간의 사고방식에 접근했듯이, 감정의 ABC 단계를 거치면 주의와 관심을 우리가 의도하는 대상에 집중시켰다가 다시 놓아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손가락에 힘을 주어 공을 움켜쥐었다 놓는 것처럼 연습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에픽테토스와 엘리스는 인간이 실존적, 개인적,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에 봉착한 순간, 어떻게 평온하고, 심지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를 질문했다. 그 질문은 이제 저자의 목소리를 거쳐 독자들에게 전달되었고, 독자들은 이 책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평온을 얻는 답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낙관적인 사고방식은 중요하다. 그러나 낙관주의를 습관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 번 생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비로소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고착되어 있던 강박 관념, 낡은 생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이 책의 저자 토마스 호엔제는 단순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명상을 해보라는 것 외에도, 자신의 감각에 주목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켜볼 것을 권한다. 또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바꾸기 위해 그 생각들 속에 숨어 있던 비합리적인 근거들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이런 연습 과정들을 일상적으로 반복함으로써 마음의 근육을 더욱 튼튼하게 단련할 수 있을 것이다. _강경태(한국CEO연구소 소장)
내 마음이 나를 살린다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음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울 때 바깥에서 답을 구하려 애쓴다. 상황을 바꾸려 하거나 타인에게 잘못을 돌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때일수록 자기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진정한 평정심은 내 안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한 사고와 기분, 행동이 고착되어 있는 한, 상황이 결과를 만든다는 오해를 당연시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사고와 감정, 행동이 유동적이고 자유롭다면 아무도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전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도 있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행동하여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신까지도 놀라게 할 수 있다. 상황은 절대로 생각과 기분과 행동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 선택을 허용한다.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은 이렇듯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평정심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결정하는 권한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X는 끔찍해’, ‘X는 변해야만 해’, ‘난 X를 견딜 수 없어’처럼 우리 내면에서 독재자 노릇을 하며 상황을 과장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들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X는 좋지 않아’, ‘하지만 나는 견딜 수 있어’, ‘이렇게 되어도 괜찮아’와 같은 사고방식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안심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안심하게 만드는 생각들을 하면 변화를 꾀할 때에도 마음 자세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되는 생각으로 괴로워하면서 역겨운 상황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거나 그에 대항하여 절망적으로 싸우는 것보다는, 편안한 생각으로 차분하고 침착해질 때 필요한 것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나’를 주체로 하는 선택의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말은 곧 내 마음의 평화를 불러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겠다고 스스로 선택할 때 비로소 실천이 가능해진다. 물론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내 맘대로,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이상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해 흥분하거나 분노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는 있다. 흥분과 분노 대신 내면의 평정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평온한 자세를 갖고 있으면 내면이 자유롭다. 생각으로든 실제로든 얼마든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평정심을 통해 더 느긋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찾아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 작가 소개
저자: 토마스 호엔제 Thomas Hohensee
1955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법률 고문으로서 수년간 채무 상담을 진행하다가,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독일 합리적 정서 및 인지행동치료 연구소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당당한 게으름》,《부처님처럼 행복하게》를 비롯해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자기계발 분야 상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승자의 뇌구조》, 《개척자와 공상가들》, 《감정 사용 설명서》, 《박물관의 나비 트렁크》 등 다수의 책을 옮겼다.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로 2001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내 마음은 어떻게 편안해지는가
1부 평정심은 어디서 오는가
다르게 살 수 있을까?
평온하게 살고자 ‘이를 악물고’ 노력한다?
마음 편하게 있다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가
2부 마음의 평화는 내 머릿속에서 시작된다
생각과 느낌은 연결되어 있다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하며 사는 사람들
내면의 독재자에 관하여
과장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마음을 가라앉히는 생각의 순서
인간은 누구나 얼마간 비도덕적이고 신경질적이다
‘X’를 참을 수 없을까 봐 두렵다면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다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삶이 힘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른 생각이 필요해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사랑과 이별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
죽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
나이 드는 슬픔에 대하여
성공을 향한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히는 순간
지금 무슨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는가
생각을 편안하게 바꾸는 첫걸음
3부 생각을 놓아주는 연습
생각의 휴식
원할 때마다 편안해진다
휴식을 방해하는 생각들
내면의 자유 사용법
나와 문제를 분리시키려면
외적 고요와 내적 고요
세계를 경험하는 30가지 가능성
들숨과 날숨이 가르쳐주는 것
좋은 것만 생각하는 능력
모든 것에 완전히 신경을 끄고 살 수 있을까?
4부 나를 다시 살게 하는 힘
문제가 미우면 밉다고 말하라
실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너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생각의 오류
치밀한 낙관주의자가 되라
직관이 전해주는 말
그것은 왜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삶을 누리기 위한 전제 조건
에필로그 마음이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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