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 [동기간: 성과 폭혁]은 줄리엣 미첼의 Siblings: SexandViolence(2003)을 완역한 것이다. 줄리엣 미첼은 여성주의 안으로 정신분석 이론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이다.
줄리엣 미첼의 [동기간: 성과 폭력]은 기본적으로는 정신분석이라는 이론적 관점에서, 그동안 배타적으로 중시되어왔던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동기간이라는 측면 관계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있는 저술이다.
우리 인간은 성인이 되어 남녀로서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기 전에, 오랜 기간 동안 아이로서의 삶을 거친다. 아이들은 부모와 관계할 뿐 아니라 형제자매들 및 또래들과도 관계한다. 미첼에 따르면 바로 이 동기간 및 또래 관계를 통해서 아이들은 성과 폭력의 문제에서 문명적 해결책을 배워나가야 한다. 즉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른 아이들의 자리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첼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이야기를 통해 이점을 설명한다. 다른 침입자 없이 부모와 함께 셋이 살고 있는 아기 곰은 행복한 곰이다. 하지만 침입자 골디락스가 나타나자 상황은 급변한다. 게다가 골디락스는 하필이면 아버지의 큰 의자도 아니고 어머니의 중간 크기 의자도 아닌 아기 곰 의자를 원한다. 아기 곰은 그러한 침입자(=어린 동기나 손위 동기)에게도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첼은 그것을 문자능력(literacy)과 대비하여 숫자능력(numeracy)라고 부른다. 어쩌면 그러한 관계와 능력을 목말라하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바로 그렇기에 대학 신입생 때 오티에 가서 수많은 종류의 숫자와 관련된 게임을 그토록 즐겁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첼은 우리가 잘못 진단해온 수많은 문제들이 이 측면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가령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주제들을 생각해보자면, 여성혐오적인 일베 집단, 퀴어문화와 동성애의 공적인 분출, 결혼과 출산이라는 전통적인 혼인 가치의 하락, 성(sex)이 아닌 젠더(gender)의 만연, 사적인 복수심의 공적 표출 등은 모두 그 기원이 동기간이나 또래집단이라는 측면 관계에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신분석, 사회학, 정치학 등등의 학문들은 이러한 측면 관계의 중요성에 주목하지 않았으며 측면적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할 때 미첼의 이 책은 비단 정신분석 진영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문 일반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개입이라고 볼 수 있다. 미첼의 [동기간]은 전대미문의 개척정신에서 이루어진 역작이다.
오늘날 측면 관계에 대한 이론적이거나 실천적인 관심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측면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점점 더 감지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미첼은 동기간을 사회적 자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알다시피 서양의 사회정치적 관계는 프랑스혁명을 통해 형제애(fraternity)로서 표현되었다. 사회적 형제애는 서양의 근대정치를 지탱하는 관계적 힘이었다. 미첼은 그것을 가부장적인 것으로 곧바로 기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사회적 형제애를 사회적 동기애나 남매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오늘날 인간이 화석 연료라는 에너지 자원의 폐해와 고갈에 직면하여 새로운 자원을 찾고 있듯이, 미첼은 오늘날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는 사회적 형제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줄 새로운 관계적 자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정신분석 독자들만의 관심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우리의 공동체와 사회가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험난한 도전에 맞서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한 가닥의 빛이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자 : 줄리엣 미첼 Juliet Mitchell
영국의 정신분석가이며 사회주의 여성주의자. 1940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으며, 2차 세계대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1944년 어머니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살았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뉴 레프트 리뷰]를 이끈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를 읽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신분석가의 길을 들어선 그녀는 1974년 [정신분석과 여성주의]를 출간하여 당시 프로이트를 적대시했던 여성주의에 정신분석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또한 2000년 출간된 히스테리 연구서 [미친 남자와 메두사]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수직 관계에 기초한 고전적인 정신분석 패러다임을 비판하면서 측면 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2003년에 [동기간]이라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이 새로운 영역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역자 : 이성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과 연합]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암흑지점], [이라크](공역), [실재의 윤리],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지젝],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라캉의 주체], [주체성과 타자성] 등이 있다. 현재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삽화 목록 6
옮긴이 서문 7
감사의 말 13
서문 15
1. 동기와 정신분석: 개관‥‥27
2. 오이디푸스는 누이가 있었나?‥‥71
3. 누이-오라비/오라비-누이 근친상간 ‥‥109
4. 옆으로 보기: ‘한 아이가 매 맞고 있어요’‥‥145
5. 젠더와 성적 차이의 차이‥‥187
6. 누가 내 의자에 앉아 있었던 거지?‥‥213
7. 애착과 모성 박탈: 존 보울비는 어떻게 동기를 놓쳤는가?‥‥245
8. 우리 자신의 시대에: 성욕, 정신분석, 그리고 사회 변화‥‥273
9. 결론: 동기들, 그리고 젠더의 생성‥‥303
참고 문헌 353
색인 367
이 책 [동기간: 성과 폭혁]은 줄리엣 미첼의 Siblings: SexandViolence(2003)을 완역한 것이다. 줄리엣 미첼은 여성주의 안으로 정신분석 이론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이다.
줄리엣 미첼의 [동기간: 성과 폭력]은 기본적으로는 정신분석이라는 이론적 관점에서, 그동안 배타적으로 중시되어왔던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동기간이라는 측면 관계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있는 저술이다.
우리 인간은 성인이 되어 남녀로서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기 전에, 오랜 기간 동안 아이로서의 삶을 거친다. 아이들은 부모와 관계할 뿐 아니라 형제자매들 및 또래들과도 관계한다. 미첼에 따르면 바로 이 동기간 및 또래 관계를 통해서 아이들은 성과 폭력의 문제에서 문명적 해결책을 배워나가야 한다. 즉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른 아이들의 자리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첼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이야기를 통해 이점을 설명한다. 다른 침입자 없이 부모와 함께 셋이 살고 있는 아기 곰은 행복한 곰이다. 하지만 침입자 골디락스가 나타나자 상황은 급변한다. 게다가 골디락스는 하필이면 아버지의 큰 의자도 아니고 어머니의 중간 크기 의자도 아닌 아기 곰 의자를 원한다. 아기 곰은 그러한 침입자(=어린 동기나 손위 동기)에게도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첼은 그것을 문자능력(literacy)과 대비하여 숫자능력(numeracy)라고 부른다. 어쩌면 그러한 관계와 능력을 목말라하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바로 그렇기에 대학 신입생 때 오티에 가서 수많은 종류의 숫자와 관련된 게임을 그토록 즐겁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첼은 우리가 잘못 진단해온 수많은 문제들이 이 측면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가령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주제들을 생각해보자면, 여성혐오적인 일베 집단, 퀴어문화와 동성애의 공적인 분출, 결혼과 출산이라는 전통적인 혼인 가치의 하락, 성(sex)이 아닌 젠더(gender)의 만연, 사적인 복수심의 공적 표출 등은 모두 그 기원이 동기간이나 또래집단이라는 측면 관계에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신분석, 사회학, 정치학 등등의 학문들은 이러한 측면 관계의 중요성에 주목하지 않았으며 측면적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할 때 미첼의 이 책은 비단 정신분석 진영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문 일반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개입이라고 볼 수 있다. 미첼의 [동기간]은 전대미문의 개척정신에서 이루어진 역작이다.
오늘날 측면 관계에 대한 이론적이거나 실천적인 관심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측면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점점 더 감지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미첼은 동기간을 사회적 자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알다시피 서양의 사회정치적 관계는 프랑스혁명을 통해 형제애(fraternity)로서 표현되었다. 사회적 형제애는 서양의 근대정치를 지탱하는 관계적 힘이었다. 미첼은 그것을 가부장적인 것으로 곧바로 기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사회적 형제애를 사회적 동기애나 남매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오늘날 인간이 화석 연료라는 에너지 자원의 폐해와 고갈에 직면하여 새로운 자원을 찾고 있듯이, 미첼은 오늘날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는 사회적 형제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줄 새로운 관계적 자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정신분석 독자들만의 관심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우리의 공동체와 사회가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험난한 도전에 맞서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한 가닥의 빛이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자 : 줄리엣 미첼 Juliet Mitchell
영국의 정신분석가이며 사회주의 여성주의자. 1940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으며, 2차 세계대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1944년 어머니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살았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뉴 레프트 리뷰]를 이끈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를 읽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신분석가의 길을 들어선 그녀는 1974년 [정신분석과 여성주의]를 출간하여 당시 프로이트를 적대시했던 여성주의에 정신분석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또한 2000년 출간된 히스테리 연구서 [미친 남자와 메두사]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수직 관계에 기초한 고전적인 정신분석 패러다임을 비판하면서 측면 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2003년에 [동기간]이라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이 새로운 영역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역자 : 이성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과 연합]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암흑지점], [이라크](공역), [실재의 윤리],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지젝],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라캉의 주체], [주체성과 타자성] 등이 있다. 현재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삽화 목록 6
옮긴이 서문 7
감사의 말 13
서문 15
1. 동기와 정신분석: 개관‥‥27
2. 오이디푸스는 누이가 있었나?‥‥71
3. 누이-오라비/오라비-누이 근친상간 ‥‥109
4. 옆으로 보기: ‘한 아이가 매 맞고 있어요’‥‥145
5. 젠더와 성적 차이의 차이‥‥187
6. 누가 내 의자에 앉아 있었던 거지?‥‥213
7. 애착과 모성 박탈: 존 보울비는 어떻게 동기를 놓쳤는가?‥‥245
8. 우리 자신의 시대에: 성욕, 정신분석, 그리고 사회 변화‥‥273
9. 결론: 동기들, 그리고 젠더의 생성‥‥303
참고 문헌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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