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자신의 가장 좋은 가능성에 이르는 것, 자기 자신이 되는 용기를 품는 것. 이는 내적 성취만으로 이룰 수 없다. 그 성취는 나와 타자의 창조적이고 살아 숨 쉬는 관계망으로 얽히고설킨 일상의 경험으로 아로새겨져야 한다. 프랑스의 인간관계 전문 심리학자 자크 살로메는 ESPERE(본질적 관계 생태학을 위한 특정 에너지)라는 자신만의 기법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의 삶을 구조화하는 5대 관계에 대해 60권에 가까운 책을 썼다. 이 책은 그 저작들의 핵심을 포함한다.
? 자기 자신과의 관계. 자기 자신의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자기를 존중하는 법,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법, 쉽게 말해 자기를 사랑하는 법.
? 연인 혹은 부부 관계. 인생을 함께할 계획까지 포함하는 관계.
? 자녀들과의 관계. 자녀는 우리의 연장선상에 있다. 자녀는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항상 보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고유한 특징은 우리의 개인사에 숨겨진 상처들,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을 참으로 끈질기게, 놀랍도록 용감하게 들춰낼 수 있다.
? 부모와의 관계.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녀다. 이 관계에서는 힘들고 모순된 감정들을 느끼게 마련이다. 부모는 우리 나이와 상관없이 지나친 의존 혹은 통제 관계를 제시하기 십상이다. 그러한 관계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잡아먹기에 끊임없이 새롭게 조명하고, 다시 규정하고, 지표를 다시 세워야 한다.
? 신적인 것, 다시 말해 우리에게 깃든 변함없는 것과의 관계. 이런 것이 우리를 무한한 만물과 이어준다.
폭력, 상처, 고통
“어머니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이 고통을 꼭 돌려드릴 겁니다!”
“아버지께 용기를 내어 말해야겠어요. 아버지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고통’을 돌려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통은 우리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을 낳거나 고통을 품고 지내는 것은 우리뿐이다. 비록 외부에서 오는 폭력에 상처를 받아서 고통이 발생했을지라도 어쨌든 자기 안의 고통은 자기가 만든 거다. 누가 우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해도 그게 곧이곧대로 우리 상처의 원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사실들이 시간적으로 연속되어 있다고 해서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사실들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성립하지는 않는다. 타인의 언행이 상처가 되거나 얼떨떨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엄밀히 따져서 그 언행이 우리 내면의 멍든 곳, 이미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아주 오래 전에 생긴 상처를 헤집거나 도지게 했기 때문에 그렇게나 못 참겠는 거다.
고질성, 보상 임무, 명령
여덟 살 여자아이가 밤마다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아이는 아직 소변에 대한 위생 감각이 없었다. 다시 말해 오줌을 참는 훈련, 소변을 볼 때의 쾌감을 지연시킬 수 있는 훈련이 아직 덜 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자기 아빠도 열두 살까지 밤에 오줌을 쌌다는 얘기를 가족들에게 듣고 자랐다. 오줌 싸는 여자아이의 고질성은 여러 가지 문제와 맞닿아 있다. 만약 이 아이가 한순간이라도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품었다면 “아빠는 정말로 우리 아빠가 맞을까”라는 물음에 확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이처럼 어떤 고질성, 어떤 반복의 의미는 행위 자체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행위와 관련된 내밀한 경험에서 찾아야 한다. 이 탐색은 어떤 사건이나 트라우마가 당시의 체험에, 상상계에 미치는 영향의 자취를 되찾아가는 한 집안 차원의 고고학 작업, ‘연관 짓기’ 작업이다.
타인에 대한 충실성에서 자신에 대한 충실성으로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감정의 영역과 관계의 영역이 혼동되는 경우는 매우 많다. 생물의 고유성은 변화에 있으며 감정도 살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 혼란에서 벗어나 상황을 좀 더 명쾌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생물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힘차게 촉발되고 얼마만큼 강렬한가를 떠나 계속 진화하고 변화한다. 그래서 감정을 품은 이와 감정을 받아들이는 이에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관계도 생물과 같아서 계속 변화한다. 게다가 관계는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 맺는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두 사람에게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간다. 그 두 사람이 반드시 동일한 리듬으로 관계가 진전하리라는 법은 없다.
모든 연애 경험에서 나에 대한 충실성이 상대에 대한 충실성보다 우위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한 인정은 반드시 거쳐야 할 애도와도 같다. 내 감정이 이제 사랑이 아니라고 해서 감히 “난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기란 참으로 힘들다. 그렇지만 우리가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넘어서서 진실한 감정을 증언한다면 그 말은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렇게 분명히 말하면 오해, 위선, 거짓 관계는 피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영웅적 행위
한번은 의사에게 저녁 6시 진료를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갔다. 내가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를 마주한 시각은 저녁 7시 45분이었다. 진료를 마치고 결제만 남았을 때, 나는 과감하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보통 한 시간에 버는 돈이 55프랑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받으셔야 할 진료비 85프랑에서 제가 여기서 낭비했다고 생각되는 한 시간 품삯 55프랑은 제하고 지불하겠습니다. 6시로 진료가 예약이 되었다면 그 시각에는 제가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상에서의 영웅적 행위는 나를 다시 정의하고, 내 입장을 다시 표명하고, 나의 관점을 지금의 진실성을 담아 다시금 내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타인이 나를 정의하게끔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비난이나 분개가 아니라 참을 수 없는 부분,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을 분명히 말하는 것이다. 슬쩍 비겁해지자고 속삭이는 수많은 유혹에서 분연히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안락을 좇거나 수동적인 태도에 젖어 있는 탓에 그러한 유혹에 본의 아니게 너무 자주 빠진다.
개인적 변화의 위험과 걸림돌
모든 개인적 변화의 여정에는 위험이 따른다. 특히 커플, 가정, 직장에서의 관계,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획득한 항상성과 균형 잡힌 입장이 흐트러질 위험이 있다. 새로운 시선, 익숙지 않은 행동, 전과 다른 존재방식이 처음에는 얼빠진 놀라움이라는 반응을 불러오지만 그 후에는 불안, 경계, 혼란으로 반응이 확장될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의 너무 심한 반응, 상처가 되는 반응 말이다. “너 미쳤구나….” “넌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간 거야.” “무슨 사이비 종교에라도 빠진 거니?”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나 알아?”
우리는 타자가 호소하는 고통을 우리 것처럼 여기면서 그의 공포, 아픔, 혼란을 떠안으면서 가능성의 출혈을 방치하고 에너지가 쓸데없이 흘러나가게 내버려둔다. 과감히 자신을 정의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며 스스로를 존중하는 행보가 처음에는 갈등과 위험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자신이 깊이 느끼는 바와 직접적으로 일치하고 부합되는 입장을 취하려면 먼저 자신의 다름을 드러내고 공생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필요하다면 갈등을 불사해야 한다.
▣ 작가 소개
저 : 자크 살로메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작가이다. 1935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으며 파리 고등사회과학원(EHESS)에서 정신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이와 어른 사이의 비폭력적 의사소통을 연구했고 비행청소년기관 ‘창의적인 시선(Le Regard Fertile)’을 세워 지금까지 8만 명의 인격 형성을 도왔다.
대인관계 전문가인 그는 이 책에 소개한 ESPERE 기법 등 독자적인 개념과 도구를 개발하여 부부, 연인, 가족 등 개인적·직업적·사회적 인간관계의 변화와 개선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분야는 물론 수필, 소설, 시 등 문학작품을 포함해 60여 권의 책을 썼으며 그중 다수가 2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역 : 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숲의 신비』 『곰이 되고 싶어요』 『회색 영혼』 『유혹의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다른 곳을 사유하자』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반 고흐 효과』 『욕망의 심리학』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길 위의 소녀』 『꼬마 니콜라』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 『수학자의 낙원』 『꽃의 나라』 『바다나라』 『무한』 『천재들의 뇌』『비합리성의 심리학』『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설국열차』,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주요 목차
서문 7 들어가는 글 13
내가 태어난 순간들 19
그늘에 가려진 부분, 오해에 싸인 부분 37
폭력, 상처, 고통 53
고질성, 보상 임무, 명령: 우리 삶의 반복 67
타인에 대한 충실성에서 자신에 대한 충실성으로 79
삶 속에서 연속되는 애도들 95
감정과 느낌 121
덧없는 감동이라지만 133
상징계: 결별에서 회복으로 141
동시성에 대하여: 우연이 더 이상 기막힌 우연으로 치부될 수 없을 때! 155
말과 단어 171
일상에서의 영웅적 행위 177
개인적 변화의 위험과 걸림돌 193
가능한 구체적 변화의 틀로서의 ESPERE법 207
나 자신과 잘 지내기 위한 헌장: 자기 자신의 좋은 친구가 되는 법 217
인생의 선물 221
우리 안에 신의 희망이 잠들어 있다! 229
결론 247
자신의 가장 좋은 가능성에 이르는 것, 자기 자신이 되는 용기를 품는 것. 이는 내적 성취만으로 이룰 수 없다. 그 성취는 나와 타자의 창조적이고 살아 숨 쉬는 관계망으로 얽히고설킨 일상의 경험으로 아로새겨져야 한다. 프랑스의 인간관계 전문 심리학자 자크 살로메는 ESPERE(본질적 관계 생태학을 위한 특정 에너지)라는 자신만의 기법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의 삶을 구조화하는 5대 관계에 대해 60권에 가까운 책을 썼다. 이 책은 그 저작들의 핵심을 포함한다.
? 자기 자신과의 관계. 자기 자신의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자기를 존중하는 법,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법, 쉽게 말해 자기를 사랑하는 법.
? 연인 혹은 부부 관계. 인생을 함께할 계획까지 포함하는 관계.
? 자녀들과의 관계. 자녀는 우리의 연장선상에 있다. 자녀는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항상 보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고유한 특징은 우리의 개인사에 숨겨진 상처들,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을 참으로 끈질기게, 놀랍도록 용감하게 들춰낼 수 있다.
? 부모와의 관계.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녀다. 이 관계에서는 힘들고 모순된 감정들을 느끼게 마련이다. 부모는 우리 나이와 상관없이 지나친 의존 혹은 통제 관계를 제시하기 십상이다. 그러한 관계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잡아먹기에 끊임없이 새롭게 조명하고, 다시 규정하고, 지표를 다시 세워야 한다.
? 신적인 것, 다시 말해 우리에게 깃든 변함없는 것과의 관계. 이런 것이 우리를 무한한 만물과 이어준다.
폭력, 상처, 고통
“어머니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이 고통을 꼭 돌려드릴 겁니다!”
“아버지께 용기를 내어 말해야겠어요. 아버지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고통’을 돌려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통은 우리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을 낳거나 고통을 품고 지내는 것은 우리뿐이다. 비록 외부에서 오는 폭력에 상처를 받아서 고통이 발생했을지라도 어쨌든 자기 안의 고통은 자기가 만든 거다. 누가 우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해도 그게 곧이곧대로 우리 상처의 원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사실들이 시간적으로 연속되어 있다고 해서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사실들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성립하지는 않는다. 타인의 언행이 상처가 되거나 얼떨떨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엄밀히 따져서 그 언행이 우리 내면의 멍든 곳, 이미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아주 오래 전에 생긴 상처를 헤집거나 도지게 했기 때문에 그렇게나 못 참겠는 거다.
고질성, 보상 임무, 명령
여덟 살 여자아이가 밤마다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아이는 아직 소변에 대한 위생 감각이 없었다. 다시 말해 오줌을 참는 훈련, 소변을 볼 때의 쾌감을 지연시킬 수 있는 훈련이 아직 덜 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자기 아빠도 열두 살까지 밤에 오줌을 쌌다는 얘기를 가족들에게 듣고 자랐다. 오줌 싸는 여자아이의 고질성은 여러 가지 문제와 맞닿아 있다. 만약 이 아이가 한순간이라도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품었다면 “아빠는 정말로 우리 아빠가 맞을까”라는 물음에 확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이처럼 어떤 고질성, 어떤 반복의 의미는 행위 자체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행위와 관련된 내밀한 경험에서 찾아야 한다. 이 탐색은 어떤 사건이나 트라우마가 당시의 체험에, 상상계에 미치는 영향의 자취를 되찾아가는 한 집안 차원의 고고학 작업, ‘연관 짓기’ 작업이다.
타인에 대한 충실성에서 자신에 대한 충실성으로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감정의 영역과 관계의 영역이 혼동되는 경우는 매우 많다. 생물의 고유성은 변화에 있으며 감정도 살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 혼란에서 벗어나 상황을 좀 더 명쾌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생물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힘차게 촉발되고 얼마만큼 강렬한가를 떠나 계속 진화하고 변화한다. 그래서 감정을 품은 이와 감정을 받아들이는 이에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관계도 생물과 같아서 계속 변화한다. 게다가 관계는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 맺는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두 사람에게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간다. 그 두 사람이 반드시 동일한 리듬으로 관계가 진전하리라는 법은 없다.
모든 연애 경험에서 나에 대한 충실성이 상대에 대한 충실성보다 우위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한 인정은 반드시 거쳐야 할 애도와도 같다. 내 감정이 이제 사랑이 아니라고 해서 감히 “난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기란 참으로 힘들다. 그렇지만 우리가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넘어서서 진실한 감정을 증언한다면 그 말은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렇게 분명히 말하면 오해, 위선, 거짓 관계는 피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영웅적 행위
한번은 의사에게 저녁 6시 진료를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갔다. 내가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를 마주한 시각은 저녁 7시 45분이었다. 진료를 마치고 결제만 남았을 때, 나는 과감하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보통 한 시간에 버는 돈이 55프랑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받으셔야 할 진료비 85프랑에서 제가 여기서 낭비했다고 생각되는 한 시간 품삯 55프랑은 제하고 지불하겠습니다. 6시로 진료가 예약이 되었다면 그 시각에는 제가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상에서의 영웅적 행위는 나를 다시 정의하고, 내 입장을 다시 표명하고, 나의 관점을 지금의 진실성을 담아 다시금 내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타인이 나를 정의하게끔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비난이나 분개가 아니라 참을 수 없는 부분,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을 분명히 말하는 것이다. 슬쩍 비겁해지자고 속삭이는 수많은 유혹에서 분연히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안락을 좇거나 수동적인 태도에 젖어 있는 탓에 그러한 유혹에 본의 아니게 너무 자주 빠진다.
개인적 변화의 위험과 걸림돌
모든 개인적 변화의 여정에는 위험이 따른다. 특히 커플, 가정, 직장에서의 관계,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획득한 항상성과 균형 잡힌 입장이 흐트러질 위험이 있다. 새로운 시선, 익숙지 않은 행동, 전과 다른 존재방식이 처음에는 얼빠진 놀라움이라는 반응을 불러오지만 그 후에는 불안, 경계, 혼란으로 반응이 확장될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의 너무 심한 반응, 상처가 되는 반응 말이다. “너 미쳤구나….” “넌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간 거야.” “무슨 사이비 종교에라도 빠진 거니?”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나 알아?”
우리는 타자가 호소하는 고통을 우리 것처럼 여기면서 그의 공포, 아픔, 혼란을 떠안으면서 가능성의 출혈을 방치하고 에너지가 쓸데없이 흘러나가게 내버려둔다. 과감히 자신을 정의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며 스스로를 존중하는 행보가 처음에는 갈등과 위험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자신이 깊이 느끼는 바와 직접적으로 일치하고 부합되는 입장을 취하려면 먼저 자신의 다름을 드러내고 공생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필요하다면 갈등을 불사해야 한다.
▣ 작가 소개
저 : 자크 살로메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작가이다. 1935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으며 파리 고등사회과학원(EHESS)에서 정신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이와 어른 사이의 비폭력적 의사소통을 연구했고 비행청소년기관 ‘창의적인 시선(Le Regard Fertile)’을 세워 지금까지 8만 명의 인격 형성을 도왔다.
대인관계 전문가인 그는 이 책에 소개한 ESPERE 기법 등 독자적인 개념과 도구를 개발하여 부부, 연인, 가족 등 개인적·직업적·사회적 인간관계의 변화와 개선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분야는 물론 수필, 소설, 시 등 문학작품을 포함해 60여 권의 책을 썼으며 그중 다수가 2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역 : 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숲의 신비』 『곰이 되고 싶어요』 『회색 영혼』 『유혹의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다른 곳을 사유하자』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반 고흐 효과』 『욕망의 심리학』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길 위의 소녀』 『꼬마 니콜라』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 『수학자의 낙원』 『꽃의 나라』 『바다나라』 『무한』 『천재들의 뇌』『비합리성의 심리학』『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설국열차』,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주요 목차
서문 7 들어가는 글 13
내가 태어난 순간들 19
그늘에 가려진 부분, 오해에 싸인 부분 37
폭력, 상처, 고통 53
고질성, 보상 임무, 명령: 우리 삶의 반복 67
타인에 대한 충실성에서 자신에 대한 충실성으로 79
삶 속에서 연속되는 애도들 95
감정과 느낌 121
덧없는 감동이라지만 133
상징계: 결별에서 회복으로 141
동시성에 대하여: 우연이 더 이상 기막힌 우연으로 치부될 수 없을 때! 155
말과 단어 171
일상에서의 영웅적 행위 177
개인적 변화의 위험과 걸림돌 193
가능한 구체적 변화의 틀로서의 ESPERE법 207
나 자신과 잘 지내기 위한 헌장: 자기 자신의 좋은 친구가 되는 법 217
인생의 선물 221
우리 안에 신의 희망이 잠들어 있다! 229
결론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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