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은 기본적으로 “지식담론의 중요한 담지체”인 중국 정치·사상서에 대한 저자의 독서노트이다. 천지앤홍은 서구 정치철학 전공자로서 중국 국내외의 논자들의 주요 저서들을 비판적으로 읽어낸다. 그는 현대 신유가, 천하체계, 중국식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그리고 미국의 신보수주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논의들을 다룬다. 이를 통해 중국의 정신에
대한 하나의 일반론을 입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저술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메타적인 층위에서 각각의 의의와 한계를 고찰한다.
첫째로 대륙과 해양이라는 지리적 환경을 중심으로 중국의 문명과 굴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짚어본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육지와 하천에 바탕을 두었으며, 차오칭쥐(???)와 거지앤슝(葛?雄) 등은 역사와 사상 속에서 대륙문명으로서 중국의 성격을 규명한다. 그리고 저자는 근대 이후의 역경과 현대 중국의 굴기에서 해양이 중심적인 위치에 놓여있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
둘째로 중국 사상의 굴기에 대해 논의한다. 제자백가의 고전은 고금을 관통하여 중국의 정신세계를 설명하고, 그것이 내포한 긍정적·대안적 가치를 입증하는 전거가 된다. 치우펑(秋?), 장샹롱(?祥?), 천라이(??), 류샤오펑(?小?), 리링(李零), 간양(甘?) 등은 전통 시기 중국의 사상적 유산을 되짚어보고, 현대적인 의의를 길어낸다. 저자는 그들의 논의 속에 군자와 소인을 구별하는 유가 전통과 현대적 사회질서 사이의 간극이 나타나고, 전통적 사유의 우월성에 대한 구체적 논증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셋째로 ‘천하(天下)’로 대변되는 중국식 세계 질서에 대한 상상을 검토한다. 앞선 논의들이 중국 사상 그 자체의 현재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면, 여기에서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상상하는 중국의 사상적 토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저자는 천하질서의 재건을 꿈꾸는 서로 다른 주장들이 공통적으로 서구 중심의 현행 정치 질서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하지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이상적 담론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넷째로 중국에 대한 중국 바깥의 시선들을 살펴본다. 저자는 헨리 키신저와 로버트 케이건, 로버트 카플란을 통해 중국에 대한 신현실주의와 신보수주의의 입장을 소개하고 논박한다. 저자는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에서 중국 예외론에 대한 논의를 재조명하고, 케이건의 신보수주의적 미국 중심론이 지니는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며, 카플란의 정치적 현실주의를 레이하이종(雷海宗)의 병가론과 견주어 본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미래를 사유하는 새로운 정치·윤리·사상적 흐름들을 제시한다. 중국은 서구적 민주주의 모델에 반대하며 ‘중국식 민주주의’를 주창한다. 즉 민주와 자유 등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독자적인 방식을 모색하는 것인데, ‘증량민주’, ‘인민민주’, ‘협상민주’, ‘재야 자유주의’에 대한 논술에서 그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저자는 쑨거(?歌)의 ‘동아시아 담론’의 의의와 한계를 논술하고, 중국 내 아시아 의식의 부재에 대해 고찰한다. 아울러 민족국가 중심의 기존 질서에 대한 왕후이의 비판적 사유를 개괄하면서, 그의 논술에 내재하는 ‘문화정치’와 ‘국가정치’ 사이의 모순에 주의한다.
이 책은 독서노트로서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학술적 성과들을 경유하여 논술을 전개하며, 자신의 고유한 입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일관된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기에 독자의 입장에서 책 전체의 내용을 포괄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기존의 연구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경우에 따라 단편적인 문제제기나 논증이 결여된 부분을 지적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다시 말해 다양한 영역의 논의를 짧은 지면 속에 담아내는 과정에서, 각각의 논의가 지니는 복잡한 내용과 맥락이 부분적으로 사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독서노트이기에 지니는 고유한 가치 또한 존재한다. 이 책에 중첩된 해석·비판의 층위들은 자신의 존재를 은폐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일차적으로 고-금을 가로질러 중국을 구성하는 고전 텍스트 그리고 그에 대한 현대 지식인들의 재해석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바깥에서 각각의 사상적 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저자는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알린다. 마지막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독해하는 독자를 통해 책을 둘러싼 해석의 고리가 완성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이 책은 단순히 박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중층적인 해석과 해석 주체에 대한 의문으로 이끈다.
07261 서울시 영등포구 양산로 19길 15, 원일빌딩 204호
T. 02)887-3561(代) F. 02)887-6690
▣ 작가 소개
저자 : 천지앤홍
북경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벨기에 루벤(Leuven)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남개대학(南?大?) 철학원 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중산대학(中山大?) 주해(珠海)교구 철학과 학원장이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철학과 현대 서양철학이며, 중국의 서양철학 연구자들 중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학자로, 현대 외국철학회 상무이사와 『政治思想史』편집위원을 포함해 여러 학술단체의 중책도 함께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Between Politics and Philosophy: A Study of Leo Strauss in Dialogue with Carl Schmitt (2008), 『?施特?斯 [스트라우스에 대한 논의]??(2015) 등이 있으며,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어 논문과 수십 편의 중국어 논문을 펴냈다.
역자 : 이수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이수 중이다. 근·현대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근대소설과 번역론, 문학이론 및 제국·식민담론 등이다.
▣ 주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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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장
중국의 문명: 대륙과 해양
1. 면면히 이어져온 중국
2. 하천문화와 유가·도가 사상
3. 바다로
흘러가다
2장 새로운 중국: 온고지신
1. 유가 입헌정치와 군자의 나라
2. 장샹롱과 친애(親愛)의
유가
3. 천라이의 인학본체론
4. 류샤오펑의 슝스리
5. 리링의 병가론과 중국의 전통
6. 간양의
통삼통(通三統)
3장 세계질서: 중국의 천하상상
1. 유가왕도(儒家王道)와 세계질서
2. 천하질서의
부흥
3. 바깥 세계가 없는 천하
4. 공천하(公天下) 정신과 중국의 꿈
5. 전통중국과 천하상상
4장 동서의
만남: 대립과 공존
1.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
2. 천당과 지옥 사이의 미국
3. 세계제국과
무사정치
5장 중국의 미래: 새로운 지식인
1. 군자의 덕은 바람이라
2. 인민민주의 꿈
3. 중국의
협상민주
4. 쉬지린의 자유주의와 중국의 문명 굴기
5. 쑨거의 동아시아 담론
6. 왕후이와 5·4문화의 새로운
정치
보론/ 참고문헌/ 역자후기 /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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