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여행 소설로 읽는 세계사 2

고객평점
저자김한식
출판사항실천문학사, 발행일:2017/04/20
형태사항p.662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923004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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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계문학여행』을 세상에 내 놓은 지 2년 만에 두 번째 권을 꾸미게 되었다. 애초에 소설을 통해 근대사 전체를 살펴보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었지만, 전편을 출간하고 나니 이 주제를 한 권으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소설들을 빠뜨렸고, 아프리카와 동유럽의 역사에서도 생략한 것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은 이런 아쉬움이 낳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지만 더 다닐 만한 곳이 생기면 그때 다시 길을 나서기로 하고 일단 한 매듭을 짓는다.

이번에도 소설로 역사를, 역사로 소설을 읽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나갔다. 구성이나 구체적인 기술 방법도 전편의 예를 따랐다. 서유럽에서 시작하여 동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대륙을 한 바퀴 도는 소설 여행이다. 지역에 따라 8개로 장을 나누고 그 안에 3편씩, 모두 24편의 글을 모았다. 이야기의 출발이 서유럽인 이유는 근대 소설이 그곳에서 시작되었고, 우리가 쓰는 근대의 표준 시간이 서유럽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관심 있는 지역의 소설을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록 전편의 형식을 따르긴 했지만 소설과 역사의 배경은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전체 24편 중 18편이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소설들을 다루고 있는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들이 다수 포함 되었다. 티베트나 몽골, 카자흐스탄이나 캄보디아, 대만의 소설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서유럽과 미국 소설은 책의 균형상 다루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경우에도 전편에서와는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진 소설을 선택하였으니 굳이 중복이라 보기는 어렵다.
소설을 모아놓고 보니 근대 소설이 관심을 가진 주제란 결국 ‘자본과 노동’, ‘전쟁과 평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였다. 자본과 노동의 갈등이 우리가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면 전쟁의 고통과 평화의 의지는 우리를 각성하게 만든 힘이었다. 유토피아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꿈이지만 디스토피아는 실제로 닥칠지도 모를 불안한 미래이다. 놀랍게도 이런 주제를 다루는 데 지리적인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럴 때 쓰자고 만든 말은 아니었겠지만 소설을 기준으로 볼 때 지구는 하나였다. 근대 소설이 기쁨보다 슬픔에 친숙한 양식이라는 점도 다시 확인했다. 근대 소설의 주인공들은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해자가 된 인간들, 절망 속에서 가엾게 죽어간 용사들, 가난으로 신음하는 노동자들이었다.

여기 실린 소설들은 민족주의, 제국주의, 이념, 전쟁 등 일부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들이 정작 그것들과 무관한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공통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가족은 이산되고, 사랑은 깨지고, 병사는 사망하고, 희망은 무너지고, 진실은 가려지고, 가치는 훼손된다. 소설이 역사를 담아내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최근의 소설은 지난 세기 소설들처럼 사실적으로 역사를 기록하려 하지는 않는다. 나아가 소설에 역사를 담는다는 시도를 촌스럽게 생각하거나 불가능한 일로 여기는 경향까지 있다. 하지만 이런 ‘세련된’ 생각이 일부 지역의 소설에 한정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가 요동치는 곳의 작가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자기 소설의 기반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이번 책을 쓰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분명해졌다. 여전히 그러한 소설이 감동을 준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소설이나 역사나 인간들이 살다 간 흔적들의 기록이라는 면에서는 같다. 그것을 기록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인간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도 같다. 단지 역사에 비해 소설은 많은 부분을 감성에 의지한다.

우리가 굳이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인간을 만나 그들의 경험에 공감하기 위해서이다. 공감을 통한 감정의 흔들림만큼 인간을 잘 이해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소설 읽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여러 지역의 소설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소설로 읽는 세계사”를 마친 나의 결론이다. 역사의 진보 혹은 인간 의식의 발전에 대해 의심하면서 보낸 한 해였다. 주로 정치적인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야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이성을 사람들이 어떻게 합리화하는지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이러한 비이성이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난 것에 경악 이상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그런 시대를 견디는데 소설 읽기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작은 승리가 있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어두운 역사가 빨리 기억 속으로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 작가 소개

김한식
충북 청원의 산골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1997년에는 김명인의 시를 다룬 여행과 빈집의 시학으로 『작가세계』 신인평론상을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의 강사·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 내내 거짓말 같은 현실 세계와 현실 같은 허구 세계를 오가며 지냈으며, 지금도 현실보다 소설이 더 현실 같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 강의와 연구를 업으로 하면서 <한국 현대소설의 서사와 형식>, <현대소설과 일상성>, <현대문학사와 민족이라는 이념>이라는 제목의 연구서와 <현대문학의 경험과 형상>, <서정시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평론집을 냈다.

문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학 이론서 <문학의 해부>와 <소설의 시대>를 출간하였고 현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소설들을 읽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19~20세기 역사를 다룬 소설을 찾아 읽고 있으며, 서유럽과 미국의 소설보다는 우리처럼 식민의 경험을 가진 나라 소설을 좋아한다. 가능한 많은 지역의 소설과 역사를 정리해보고 그 곳들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다.

▣ 주요 목차

1. 미래에 대한 어두운 예언
자본과 노동이 만든 세계
참호 속에 버려진 병사들
전체주의 경험과 디스토피아

2. 자본 이후의 자본주의
유토피아의 꿈과 좌절
혁명 이후의 어두운 시간
점령당한 도시와 대지

3. 사막에 새겨진 과거의 그림자
나일강에 갇힌 검은 백인들
혁명 세대의 혼란과 분열
마그레브의 언어와 정체성

4. 환상 속에 가려진 아메리카
자유를 찾아 떠난 사람들
독재 시대의 일상과 공포
현재를 말하는 과거의 목소리

5. 풍요 속에 숨겨진 불안
타자를 보는 시선과 위선
마녀사냥과 그 피해자들
무너진 중산층의 신화

6. 유라시아 고원에 새겨진 역사
고독에 물든 마지막 투스
오래된 유목 제국의 국가 만들기
초원이 아름다운 이유

7. 이민과 추방의 디아스포라
과거와 만날 수 있는 용기
빼앗긴 땅에 남겨둔 눈물
비극을 견디는 정신의 형이상학

8. 대륙 변방의 잊어버린 시간
경험과 의지 너머의 삶
제국의 파도가 모이는 섬
기록된 역사와 기억된 역사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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