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의 교육 현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교육의 대상이며, 그러므로 그들은 연령층이 매우 젊습니다. 즉, 감각은 발달해 있지만 관조의 능력은 준비가 덜 된 상태입니다. 다른 말로 해보자면, 감각적 지각은 개개인의 경험적 사실의 축적에 관계하기보다 개개인의 정서적 감각의 예민성에 더 관계합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직접 말해야 하는 진술은 경험적 지식의 축적이 적은 젊은 그들에게는 보다 어려운 과제인 것입니다. 이 점도 고려의 대상이 됩니다. 교육의 현장에서 보자면, 그러한 진술적 능력을 가진 사람은 묘사적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적은 수에 불과합니다. 이런 교육 현장의 문제가 그런 특정한 문학적 경향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현대시작법』의 창작 교육 체계와 방법 또한 관계가 있을 터입니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저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습니다. 교육의 몫과 작가의 몫이 따로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대시작법』이 한국시의 취약성인 리얼리티의 강화에 어느 정도 충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희 세대에서부터 젊은 세대에서까지 볼 수 있는 탓입니다.”
―오규원/이광호 대담, 「언어 탐구의 궤적」에서(『오규원 깊이 읽기』, 문학과지성사, 2002)
작가 소개
오규원
등단 이래 '시의 언어와 구조'에 대하여 부단히 탐구하였으며, 초기와 중기의 시에서는 타락한 시장경제와 현대의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참된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인간 주체에 대한 반성적 시각이, 1990년대 이후에는 시를 쓸 때 '주체중심,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서 그 관념을 생사하는 수사법도 배제한, 살아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들을 구현'해야 한다는 '날(生) 이미지'론을 역설한 시인이다.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고,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분명한 사건』(1971) 『순례』(1973)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1978) 『이 땅에 씌어지는 抒情詩』(1981)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1987) 『사랑의 감옥』(1991)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1995)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1999)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2005) 『오규원 시 전집』(전2권, 2002) 등이 있으며 시선집 『한 잎의 여자』(1998), 시론집 『현실과 극기』(1976) 『언어와 삶』(1983) 『날이미지와 시』(2005) 등과 시 창작 이론집 『현대시작법』(1990)을 상자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7년 2월에 작고하며 유고 시집으로 『두두』를 남겼다.
목 차
개정판 책머리에 9
초보자를 위해 덧붙이는 글 10
책머리에 13
1. 시적 표현의 이해
1. 시적 표현과 고정관념 23
2. 상투적 표현과 관습적 인식 26
3. 외화성 언어와 피상적 인식 30
4. 감정의 노출과 감정의 억제 33
5. 논리적 언어와 통상적 언어 35
6. 추상어와 보편어 38
7. 철학적 내용과 철학적 언어 40
8. 형식과 리듬 42
2. 대상과 인식 과정
1. 시적 대상과 심리적 거리 47
2. 국면과 관점 52
3. 관점과 미적 지각의 유형 55
4. 통합적 관점 66
3. 시적 묘사
1. 묘사의 특성 73
2. 설명적 묘사와 암시적 묘사 75
3. 주관적 묘사와 객관적 묘사 77
4. 묘사의 어울림 86
5. 묘사의 언어와 절제 90
6. 묘사 속의 설명 94
7. 묘사와 장식적 수사 98
4. 묘사의 구조와 시점
1. 서경적 구조와 시점 105
2. 심상적 구조와 시점 119
3. 서사적 구조와 시점 132
4. 시점의 가치 138
5. 시적 진술
1. 시적 진술과 설명 143
2. 진술의 특성 148
3. 진술의 종류 149
4. 넋두리와 독백적 진술 156
5. 피상적 주장과 권유적 진술 159
6. 자기중심적 사고와 해석적 진술 165
7. 진술과 묘사의 어울림 170
6. 시적 진술의 구조와 시점
1. 독백적 진술 176
회고적 시점 176 | 기원적 시점 186
2. 권유적 진술 194
관행적 시점 195 | 비관행적 시점 196
3. 해석적 진술 202
관조적 시점 203 | 풍자적 시점 209
7. 시와 화자
1. 시적 화자와 일반적 유형 231
2. 시 속의 ‘나’와 현실 속의 ‘나’ 235
3. 일상 속의 ‘나’와 구체적 경험 속의 ‘나’ 246
4. 가면의 화자와 어조 252
5. 불투명한 가면과 시적 화자 259
6. 숨은 화자와 시 속의 역할 269
7. 숨은 화자와 감각적 인식 272
8. 화자와 지각의 변화 282
8. 비유와 활용
1. 비유와 시적 언술 291
2. 비유의 종류 294
3. 의미의 비유 296
직유 296 | 은유 302 | 상징 314 | 활유 323 | 인유와 인용적 묘사 326
제유와 환유 337 | 풍유와 우화 342 | 성유 349 | 희언법 354
4. 말의 비유 359
도치 360 | 과장 365 | 대조와 모순어법 370 | 반복과 열거 376
반어와 역설 387 | 영탄과 돈호법 396 | 역언법 403 | 수사적 의문법 408
완곡어법 411
9. 시의 구조와 행·연
1. 시의 행과 연 417
2. 시의 형태와 행·연 419
3. 리듬과 행·연 425
외국 시와 우리 시의 정형률 42 | 자유시의 리듬 430
4. 이미지와 행·연 441
이미지의 개념 441 | 이미지의 강조와 행·연 445
이미지의 종류와 행·연 448 | 회화적 구성과 행·연 450
5. 의미와 행·연 457
의미와 양태 457 | 의미와 연의 기능 463 | 의미의 전형적 형태와 행·연 465
양행 걸침과 행·연 471 | 의미의 강조와 해체 475
일상적 표현 양식의 변용 480
10. 의도적 의미와 실제
1. 작품과 의미 489
작품 속의 세 가지 의미 489 | 전체적 불명확성과 의도 490
부분적인 불명확성과 의도 496 | 의도와 다른 세계 500
해석의 가능성과 표현의 방만성 502
2. 의도와 시작 과정 502
의도와 작품과의 거리 502 | 퇴고의 과정과 실제 506
색인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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