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교사는 수업을 통해 부모는 삶을 기울여 가르치는 것이 교육입니다”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걱정과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정책들은 학교 현장과 아무런 논의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지고 그나마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마다 불안은 온전히 학부모와 아이들의 몫이 되고 언제나 ‘문제는 공교육’으로 귀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 이에 대해 저자는 먼저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 교사, 학생’을 교육의 삼주체로 칭하면서 학부모는 ‘교육 수요자’로 위치 지었던 진보정권의 교육 정책에 대한 날카롭고 객관적인 문제 제기도 설득력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 최고 수준의 공교육이 거의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교육의 주요 주체로서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점과 역할에 오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제2의 사춘기를 사는 것!’
1부 ‘사춘기 학부모’에는 학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와 책임,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모에서 ‘학부모’가 될 때 밀려오는 걱정과 불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두 번째 사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를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의 계기가 주어지고 그 때문에 혼란을 경험하는 시기로 정의한다면, 학부모가 되는 시기야말로 10대 이후 경험하게 될 가장 큰 사춘기입니다. 그러니 이 불안과 초조함을 일단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중략) 어른이 되어 마주치게 될 사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냥 부모가 아니라 공부하는 학부모가 된다는 뜻입니다. (17쪽)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길이 ‘학부모’라는 단어 안에 있다고 말한다. 즉,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는 데는 공부(學)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것. 일견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꼭 필요한 지적이기도 하다. 그 연장선상에서 ‘사교육’에 대한 분석도 귀 기울일 부분이다.
사교육‘비’가 아니라 사‘교육’을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공‘교육’에 문제가 있고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사‘교육’을 하는 것이라면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당연히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공‘교육’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것 같지 않아서 사교육‘비’를 투입해 일종의 반칙이나 반교육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국가가 관심을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57쪽)
‘더 많은 배움이 아니라 대학 입시에서의 성공, 즉 경쟁에서의 승리’를 목적으로 한 ‘반칙’과 ‘훈련’을 ‘질 낮은 공교육’ 때문으로 위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고 진정한 ‘사교육’을 고민하자는 저자의 주장은 교육 정책 입안자들도 함께 새겨야 할 것이다.
무엇인지 알면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공부’ 비법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상대로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평생 시험을 위해서만 공부했고, 그나마도 일단 합격한 이후에는 하지 않은 사 람들이라면 시험이 아닌 실전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회 곳곳에서 시험을 통한 인재 선발 방식을 버렸습니다. 기업이 먼저 버렸고, 사법고시가 폐지되었고, 교사 역시 시험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심각하게 재고되고 있습니다. (205쪽)
2부 ‘공부 생각’은 말 그대로 공부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수업 잘하기로 소문난 사회 교사이기도 한 저자는 그 자신 이른바 공부 잘하는 학생이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게’ 할 수 있을까야말로 학부모들의 최고의 관심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공부 비법은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같은 단방 처방이 아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교육의 공급자로서 환기가 필요한 덕목들이다.
글쓴이의 말
이제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를 치유해야 합니다. 학부모는 교사의 고객도 아니며, 그렇다고 자식 맡긴 죄라고 자조할 정도로 일방적인 을도 아닙니다. 학부모는 교사와 협력해야 할 교육자입니다. 학생은 하루의 반은 학교에서 나머지 반은 집에서 보냅니다. 그 나머지 반도 학교에서 붙잡아 주겠다며, 이걸 마치 교육 서비스처럼 선전하는 사이비 진보교육감도 있습니다만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서는 학교와 집에서 골고루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생은 학교에서는 교사의, 집에서는 부모의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중략) 지금까지 왜곡되고 잘못된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를 극복하고 교육의 협력자로서 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 모두 과거를 반성하고 달라져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작가 소개
저 : 권재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지역 공립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며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곽노현 교육감 시절에는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팀에서 일했다. 그동안 『요즘 것들 사전』,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학교라는 괴물』, 『그 많은 똑똑한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학교에서의 청소년 인권』, 『게임 중독 벗어나기』,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경제학』,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통계학』 등을 펴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교사가 바꾸는 교육법』, 『학교에서 연극하자』, 『수업 중에 연극하자』,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고대편』,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근현대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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