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 대하여 - 질병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신경 쓰이고 불편을 초래하는 -

고객평점
저자프랜시스 오고먼
출판사항문예출판사, 발행일:2017/10/20
형태사항p.306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101069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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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걱정을 이해하고 비평하기 위한 첫걸음
이 책의 저자인 프랜시스 오고먼(Francis O’Gorman)은 리즈 대학 영문학 교수이다. 근현대 영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답게 앤서니 트롤럽, 키플링,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토머스 하디 등 19~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걱정과 함께 성장한 자기 계발서 등을 통해 ‘걱정’의 기원과 의미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불편과 어색함으로 치부되는 걱정을 새로운 관점으로 드러내고, 문화적 쟁점으로 이야기함으로써 걱정의 복합한 측면을 이해하고자 한다.

걱정은 어떻게 등장했고, 어떻게 우리와 친숙해졌을까?
원시인들도 걱정을 하긴 했다. 맹수가 자기들을 덮치지 않을지, 식량을 구할 수 있을지 불안해했다. 그러나 원시인들의 걱정은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적이고 정신적인 의미와는 맥이 다르다. 이 책은 ‘걱정하다(to worry)’라는 동사가 오늘날과 같은 개념으로 쓰이게 된 것은 빅토리아시대 이후부터라고 말한다. 빅토리아시대 이전까지 걱정이라는 단어는 사람이나 동물을 질식사시키거나 목을 조른다는 뜻이었으며, 나중에 가서는 괴롭힌다는 뜻이 되었다. 셰익스피어도 희곡과 시 작품을 통틀어 걱정(worry)을 ‘깨문다’는 의미로 단 한 번 사용했을 뿐이다.

19세기 중반 간행된 영어 사전에서 ‘걱정’은 비로소 ‘초조해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개인적인 ‘광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19세기 심리학 연구와 맞물리면서 서서히 자리 잡게 된다. 걱정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의미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걱정은 빅토리아시대 말기에 나온 인간의 삶에 관한 상상적인 설명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20세기 등장한 대도시에서의 생활은 수많은 ‘걱정꾼’을 양산했다. 이들은 너무 북적이는, 너무 빠른, 너무 신속히 성장하는, 그리고 항상 변화가 일어나는 도시에서 살아간다. 그들의 삶에는 초조해질 기회가 차고 넘친다. 1, 2차 세계대전은 이러한 현대인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전쟁은 섬뜩하리만치 빈번하게도 걱정을 가정으로 가져왔다. 전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통신의 어려움, 위험과 파괴 등의 상황에서는 걱정이 번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불안의 시대를 거치며, 걱정은 작가들의 ‘테마’이자 ‘재현’의 재료로 각광을 받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는 ‘내면의 독백’ 서술 기법을 통해 등장인물의 정신에 직접 접근하는 듯한 환상을 독자에게 허락한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는 초조한 내면의 삶을 가진 현대의 ‘걱정꾼’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역시 ‘걱정꾼’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낸다. 이들의 작품은 현대인에게 걱정을 친숙하게 만들었다.

20세기 초 문학에서 당대의 인물로서 걱정꾼의 등장, 즉 특별한 종류의 현대적 인간으로서 걱정꾼의 등장은 단순히 두 번의 세계대전 사이의 세계에 관한 한 가지 통찰력 뛰어난 고찰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불명료하고 불분명한 걱정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걱정이 현대인의 정신 질환의 한 종류 내지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고 난 이후, 걱정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었다. 20세기 초 출간된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걱정의 원인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걱정을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걱정은 불안이나 우울 같은 실제 질환과는 성격이 다르므로, 정신의학이나 자기 계발서에서 제시한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걱정을 없앨 수 없는 현대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걱정’이야말로 특유의 파악하기 어려운 성격 때문에 가장 덜 탐구된 인간의 특성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걱정을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까닭은 매우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하려니 부끄럽기 십상이고, 설령 말하더라도 타인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다. 걱정은 주로 선택의 여지에서 비롯되며, 이는 이성을 가진 인간의 불가피한 귀결이다. 현대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선택의 여지 모두가 늘어나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걱정은 번성할 수밖에 없었다.

걱정을 ‘시대의 질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에게 걱정이 큰 문제로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걱정은 정신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이라는 표현은 상황을 오도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걱정에 대한 치료법이 사실상 없다고 단언한다. 걱정은 질병이 아니고 심리 상태일 뿐이다. 다만 타인의 설득과 격려로 상황이 호전되나 싶다가도 결국 원을 그리며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기 일쑤이며, 이런 악순환은 어지간히 깨트리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 책은 걱정에 대한 치료법보다 오히려 걱정의 파악하기 힘들고도 복잡다단한 면면을 검토해보자고 제안한다. 걱정에 대한 문화적이고 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걱정 역시 논의와 음미가 가능한 대상임을 입증한다. 그리고 통념과는 달리 걱정이 상당히 의미심장한 문제임을 드러낸다.

걱정은 인간의 약점일 수 있지만, 감정과 이성 모두를 가진 복합적 존재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귀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걱정을 제거하기보다는 걱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예술의 진정 효과 같은 보조 수단을 통해 적절히 관리할 경우, 걱정의 직접적 원인인 부정적 사고와 비판의 정신이야말로 현대인의 삶에서는 오히려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장의 내용
1장 걱정이란 무엇인가
1장에서는 걱정이 무엇인지 임시적으로 정의를 내려보고, 걱정에 대한 ‘짧은 역사’를 서술했다.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걱정’의 개념이 도래했던 19세기와 이 개념이 친숙하면서도 어색한 경험 범주로서 대두한 20세기 초의 상황을 살펴본다. 즉 한편으로 제1차 세계대전 즈음의 기간에 자기 계발 서적이 만개했던 것을, 또 한편으로 인간 경험의 한 가지 표지로서의 걱정에 대한 비판적 자각의 문학적 선언을 검토했다. 여기서는 걱정을 중요한 정신 상태로 재현한 작가들은 물론이고, 자기 작품에 대한 일종의 ‘걱정스러운 독서’를 독려한 작가들에 관한 설명이 포함된다.

2장 걱정에도 해결책이 있을까?
2장에서는 20세기 초부터 걱정에 ‘대처’하기 위해 나타난 여러 가지 기존 전략들을 음미했다. 다양한 자기 계발서를 살펴봄으로써, 자아에 관한 믿음이야말로 걱정의 근원이라는 이들의 강력한 신념이나 방법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또한 걱정꾼이 걱정에 대처하여 비합리적인(부적이나 주술적인 방식의), 또는 초합리적인 기법들을 이용하는 방식들에 관한 몇 가지 반성도 담고 있다.

3장 걱정과 이성은 무슨 관계일까?
3장은 이성으로부터 대두한 걱정의 의미를 다룬다. 이른바 ‘걱정의 거대사’는 애초에 걱정이라는 것이 이성의 한 형태와도 비슷하다는 인식과 관련되어 있다. 미래에 대한 서로 다른 가능성들을 계산하고 평가하려는 시도에서 걱정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보면 걱정은 마치 합리적 활동인 것처럼 보인다. 존 스튜어트 밀과 같은 정치철학을 활용해 선택과 걱정, 이성의 문제를 짚어보았다.

4장 걱정에도 장점이 있을까?
4장은 걱정꾼이 됨으로써 생기는 이득을 다루고 있다. 걱정꾼의 정신의 분석력이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주장함으로써, 걱정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특히 걱정을 정신 질환으로 보고 치료하려고 하는 자기 계발서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걱정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작가 소개


저 : 프랜시스 오고먼
Francis O’Gorman
 영국인과 아일랜드인과 헝가리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프랜시스 오고먼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리즈 대학의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780년부터 현재까지의 영문학에 관해 다양한 글을 썼고, 그 대부분은 (물론 전부까지는 아니지만) 시와 비소설류 산문에 관한 내용이다. 최근의 간행물로는 편저서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의 『프라이테리타(Praeterita)』(Oxford World’s Classics, 2012), 엘리자베스 개스킬(Eliabeth Gaskell)의 『실비아의 연인(Sylvia’s Lovers)』(Oxford World’s Classics, 2014), 그리고 캐서린 멀린(Katherine Mullin)과의 공동 편저서인 앤서니 트롤럽(Anthony Trollope)의 『프램리의 교구 목사(Framley Parsonage)』(Oxford World’s Classics, 2014) 등이 있다. 또 다른 편저서로는 『케임브리지 존 러스킨 독본(The Cambridge Companion to John Ruskin)』(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5)이 있다. 최근 발표한 에세이에서는 필립 라킨(Phillip Larkin), 워즈워스, 스윈번, 제임스 조이스, T. S. 엘리엇, 제러드 맨리 홉킨스(Gerard Manley Hopkins), 테니슨, 그리고 영국 대학의 현 상태 등을 다루었다. 여유 시간에는 음악을 연주하거나, 요크셔 데일스(Yorkshire Dales)를 산책하거나, 유럽 각지를 여행하거나, 아니면 그냥 술집에 앉아 있곤 한다.

 

역 : 박중서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언어의 천재들』,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아주 짧은 세계사』, 『생각의 힘을 실험하다』, 『해부학자』, 『모뉴먼츠 맨』, 『식량의 세계사』, 『생각의 완성』, 『선택의 과학』,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지식의 역사』,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런던 자연사 박물관』,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아스테리오스 폴립』, 『에식스 카운티』, 『지미 코리건』,『피터 팬과 웬디』,『 너는 특별하지 않아』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걱정에 대해 걱정하는 책 
걱정의 비평을 추구하며 

제1장 걱정이란 무엇인가? 
걱정을 정의하기의 어려움 
걱정꾼의 질문은 답변을 거부한다 
걱정은 원의 형태를 취한다 
걱정은 결말이 없는 고통이다 
‘걱정’이라는 말의 역사
‘시대의 질병’으로서의 걱정 
언어 예술에서 걱정의 재현 
걱정은 어떻게 우리와 친숙해졌을까? 

제2장 걱정에도 해결책이 있을까?
우리가 걱정을 굳이 숨기는 이유 
걱정을 치료하는 책들의 등장 
걱정 해결책의 자연적 한계 
걱정과 믿음의 관계 
걱정과 미신의 관계 
걱정과 정신질환의 관계 

제3장 걱정과 이성은 무슨 관계일까? 
독립적 정신의 대두와 걱정 
고대인은 걱정에서 자유로웠을까? 
생각의 탄생이 걱정의 탄생이었다 
걱정의 원인으로서의 선택과 자유 
선택의 여지가 걱정을 만든다 

제4장 걱정에도 장점이 있을까? 
걱정의 진화론적 이점 
희망의 토대로서의 걱정 
걱정꾼 되기의 장점
걱정꾼의 행복은 과거에 있다 
예술의 걱정 진정 효과 
걱정꾼을 위한 예술의 축복 

감사의 말 
후주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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