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를 추구한 삶
에도시대 농촌의 삶은 자연에 순응하며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일본은 쌀 생산에 많은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에도시대 막부는 무분별하게 산을 개발하여 논밭을 만들지 못하게 하였다. 대신 체계적인 물관리와 관개수로를 정비해 쌀 생산량을 늘리고 농한기 때 가내수공업을 장려하여 농민들의 의식주 해결을 도모했다. 거기에 에도시대 농민들의 몸에 밴 재활용과 재사용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로운 삶을 높여주는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었다. 산림자원이 풍부하지만 한때 무분별한 산림 파괴로 자연이 망가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경험한 에도 인들은 지혜롭고도 계획적인 수목 관리를 했다.
1장에서 저자는 산골짜기에 있는 농촌마을에 도착해 에도 농촌의 삶을 살펴보고 한 농민의 집을 방문해 집 구조와 생활방식을 살펴본다. 지형을 활용한 경작지, 검소하고 기능적인 가옥, 자급자족 방식,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농민의 삶을 기술함으로써 당시 농민의 친환경적이고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사는 검소한 정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농민의 가옥에서는 실용주의와 절약 정신을 볼 수 있다. 농민의 집을 찾아가 소박한 농가 구석구석을 안내받는다. 흙과 짚을 섞어서 벽에 바른 집이지만 100년 이상의 세월을 견딘 내공을 느낀다. 내부로 들어가면 바닥이 흙으로 다져진 공간인 도마(土間)가 있다. 아궁이가 있어 부엌일도 할 수 있고 신발을 신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활용도가 높다. 방 안으로 들어가면 거실의 기능을 하는 히로마(?間)가 있고 그 중심에는 이로리라는 화덕이 놓여있다. 화덕은 요리의 용도로도 쓰이지만 가족과의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의 장소이기도 하다.
큰 통에 물을 받아 마당에 내 놓고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인분을 퇴비로 활용하거나 도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끝까지 재사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관개설비를 이용하기 위해 마을 간 협력한다. 삼림보호를 위해 마을에서 권위 있는 사람을 숲 관리자로 임명한다. 막부는 농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농서 등 유익한 정보를 농촌에 배포함으로써 농촌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농촌 자치기구를 만들어 마을에서 분쟁이 일어나거나 관개 공사 계획이 필요할 때 막부와 농촌 마을 사이의 연락망 역할을 했다. 마을 축제 준비와 모내기 등 마을 일은 대부분 마을 사람들이 협력하여 함께했다. 이는 한국농촌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지속가능한 도시와 시민들의 생태적 삶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에도시대는 상공업이 발달하며 도시규모도 커져갔다. 그 중 에도는 일본의 번창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한정된 토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했다. 늘어나는 인구를 위한 대책으로 신분에 따른 주거공간의 제한이나 공동주택을 공급했다. 자연친화적이며 과학적인 상하수도 설비를 구축해 위생과 삶의 질을 높여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에도 인들의 절약과 검소한 생활 습관이다. 그들의 재활용과 재사용 방식은 에도 인들이 얼마나 생태적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고 있다.
2장에서 저자는 상업이 발달한 에도의 도시지역으로 이동한다. 전국의 물자가 모이는 중심지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오고가는 활기 넘치는 니혼바시 주변을 둘러본다. 한 목수를 만나 그의 안내를 받아 상공인들이 거주하는 연립주택인 나가야(長屋)도 살펴본다. 상공업자들이 거주하는 지역 곳곳을 돌아보며 활기 넘치는 도시인 생활상을 보여준다. 좁은 공간을 활용한 주택구조, 상하수도 설비, 자재의 재활용, 청결의식, 공동체의식 등을 말하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실용적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도시인의 모습을 확인하게 해 준다.
또한 화장실에서 나오는 인분은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농민들이 와서 퍼간다. 도시는 청결함을 농촌은 퇴비를 얻을 수 있는 공생관계가 보인다. 상인들은 공중목욕탕도 자주 이용하는데 청결함과 연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도 지역의 상수하수도 시설은 놀랄만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높은 산악 지대의 강에서부터 개수로를 만들고 도시에 가까워지는 곳부터는 석관과 나무관으로 만들어진 수도관이 집 앞 우물까지 이어졌다. 수도시설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 없이 중력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수도관의 설계에는 배를 만드는 기술을 활용하여 단단히 만들어졌고 관리와 수리가 편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건축 설계도가 표준화돼 있어 건축 자재와 시간의 낭비도 줄일 수 있다. 건축물 설계에도 쉽게 분리하고 수리할 수 있는 뛰어난 설계 방식을 보여 교체된 목조는 다른 기구를 만들어 쓰거나 끊임없이 재활용돼 마지막에는 퇴비나 연료로까지 썼다.
무사계급의 절제된 삶
우리에게 일본의 무사(사무라이)는 주군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검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귀족계급으로 자부심도 강했지만 에도시대 들어와 평화가 지속되자 무사들의 역할도 점차 줄어들었다. 무사들은 일반 관리가 되거나 생활을 위해 다른 일도 해야 했다. 무사들의 생활은 검소했지만 많은 무사들의 생활이 궁핍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사로서의 품격만큼은 갖추고자 노력했다.
3장에서는 에도의 정원사를 따라 어느 중급 무사의 저택으로 간다. 저택 곳곳에서 위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검소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무사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예를 갖춰야 하는 현관 구조, 수수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다다미방, 가족 모두가 격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방과 부엌, 저택을 둘러싼 정원과 자급자족할 수 있는 텃밭 등에서 에도시대 무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무사의 집 내부 모습은 자연과 조화를 이뤄 시적인 정취와 정신적 충족을 추구하며 실용성을 더한 무사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운치 있고 예를 갖춰야 하는 부분과는 달리 부엌과 화덕 주변 등 가족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활발하고 단란함이 느껴지는 공간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엌은 농민, 상인의 부엌과 큰 차이가 없이 작고 소박한 모습이다. 상인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의 인분을 농민에게 팔고 있어 청결함을 유지하면서도 부수입을 얻는다.
뒷마당에는 가족들이 직접 가꾸는 텃밭이 있어 식재료 등은 자급자족하고 있다. 법령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가계가 어려워짐에 따라 자급자족 생활이 장려되고 있다. 재배한 작물은 친척이나 이웃 사람과 교환하기도 한다. 정원에 심는 나무는 열매를 맺고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주로 심는다. 텃밭에서 가족에게 필요한 식재료 전부를 조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충분하다. 원래 무사들은 도시 농업에 힘쓰지 않았지만 중하급 무사의 수입이 부족해지자 식생활의 향상을 위해 스스로 집에서 텃밭을 가꿔 자급자족하는 등 실용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도시대의 삶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과 실천과제
이 책의 각 장 끝에는 에도 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어떤 점을 본받아 현대생활에 접목시키면 좋을지 간단히 여러 키워드를 넣어 제안을 하고 있다. 농민의 삶 부분에서는 생태계의 중요성을 이해할 것, 자연에서의 채집을 배울 것, 순환형 농업을 지향할 것, 물 공급에는 중력을 이용할 것,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할 것 등이 있다. 상인의 삶 부분에서는 지역 상가를 소중히 할 것, 제조업자는 자사 제품의 생명주기에 투자할 것, 친환경적인 건축자재를 사용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무사의 삶에서 부분에서는 거주자의 개성을 말해주는 집을 만들 것, 유연성이 풍부한 에도 양식의 정원 설계를 활용할 것, 도시에서의 농업을 가능하게 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 : 애즈비 브라운
Azby Brown
1956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출신. 일본 가나자와공업대학교 미래디자인연구소 소장. 1980년 예일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85년 일본문부과학성 연구장학생으로 도쿄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에 입학하여 1988년에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에 박사논문을 썼다. 같은 해, 가나자와공업대학교 부교수로 부임했다. 저서에 『The Genius of Japanese Carpentry』『Small Spaces』『The Japanese Dream House』『The Very Small Home』이 있다. 그는 일본건축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미국인 연구자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한 에도의 삶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역 : 정보희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오사카대학교대학원 언어문화연구과 박사과정 교환유학. 현재 전남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강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가 있다.
목 차
1장. 논밭과 숲●자급자족하는 농민의 풍족한 삶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는 지혜
풍부한 물을 공유하다
장남의 농가
뛰어난 기능을 갖춘 공간
부정한 공간에서 순수한 공간으로
공간의 아름다운 확장
삶의 방식으로써의 자급자족
친환경 가내수공업
훌륭한 산림 관리
숲 관리인
벌목꾼들의 공동생활
막부와 마을의 관계
지역사회를 운영해 나가는 협력정신
에도시대 농민의 삶에서 얻은 교훈과 실천
2장. 지속가능한 도시●에도시대 도시와 지혜로운 서민의 삶
깨끗한 거리, 수목이 우거진 거리
활기 넘치는 시장
나가야라는 최고의 공동체
중력을 이용한 이상적인 물 공급 시스템
위생과 환경에 공헌하는 대중목욕탕
사람의 대소변은 귀중한 자원이다
철저하게 재활용하는 도시
목수의 집
에도의 목공사업
재료의 라이프 사이클
강과 바다의 혜택
에도생활을 대표하는 것
적은 자원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내는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에서 얻은 교훈과 실천
3장. 절제하는 삶●실용미를 먼저 생각하는 무사의 철학
무사의 저택
현관에서 보는 위엄 있는 조화
다다미방을 돋보이게 하는 의장미
사적인 공간
텃밭을 일구는 생활
에도시대 무사의 삶에서 얻은 교훈과 실천
감사의 말●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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