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생애담 조사와 연구 - 민요의 소리꾼들 -

이 책에는 다섯 여성과 몇 남성들의 생애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김안례 이야기, 전남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나순례 이야기, 화순군 화순읍 벽나리 2구 고봉순 이야기, 전남 완도군 소안면 월항리 주채심과 정기순, 김진식, 김진태, 김술호 등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생애담은 한 인간이 자기의 생애에 관해 이야기한 것들이다. 자기의 생애에 대하여 조리 있게, 또는 두서없이 이야기한 것들이 생애담이다. 우리가 하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들은 다 생애담의 영역에 있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말하고 어떤 이들은 질문에 답하면서 말한다. 한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머뭇거리며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생애담을 조사하고 연구한다는 것은 수집한 한 개인의 생애 이야기를 사회화하는 작업이다.
생애담의 학문방식은 학자들을 학문의 존재 근거가 되는 인간들의 삶 그곳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기존의 학문세계가 만들어 놓은 논리, 학설, 가설, 이론들을 만든 현장으로 연구자들을 안내한다. 하나의 논리로 이해했던 세계가 생애담을 서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상은 다양성의 세계였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한 시대가 얼마나 다양한 인간의 삶으로 얽혀 있는지를 알게 한다. 독서를 통해 배우는 지식과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생애담 연구는 한 인간의 생애담을 듣기 위한 준비 과정, 듣기 과정, 정리하고 사회화시키는 과정을 연구자가 일관되게 수행한다. 연구자는 대화자이자 듣고 정리하는 노동자이고 분석하고 해석하고 문장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수행하는 전인격적인 존재가 되는 체험을 한다. 생애담 방식은 인문사회학의 세계를 직접민주주의적 학문 세계로 안내하는 가이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저 : 나승만

羅承晩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다. 민중생활사 전공, 민요 소리꾼들의 생활사, 어민들의 생활사, 일인 자영업자, 도시 노동자들의 생활사를 연구하고 있다.
『노래를 지키는 사람들』(고혜경 공저), 「소포리 노래방 활동에 대한 현지연구」, 「민중 생애담 조사법」, 「민중주의민속학과 우리민속학의 전망」, 「임자도 새우잡이 젓중선의 어로민속지」, 「문화론적 지역활성화를 위한 문화자원 개발과 활용방안 연구」 등의 논저가 있다.  

제1부 프롤로그:인간에 대한 관심

1. 인간에 대한 관심
2. 민요의 소리꾼들
3. 노래하는 사람들

제2부 민중 생애담 조사법과 생애담 조사 인터뷰

1. 민중 생애담 조사법
2. 생애담 조사 인터뷰
1) 김안례 이야기
2) 나순례 이야기
3) 고봉순 이야기
4) 월항리 사람들 이야기

제3부 민요 소리꾼의 생애담 연구

1. 민요 소리꾼의 생애담 조사와 사례 분석
: 서남해 도서지역 민요 소리꾼 생애담 조사를 중심으로
2. 일제 강점기 항일민족해방운동노래의 주체화 과정
: 월항리의 사례를 중심으로
3. 약산도 민요에 나타난 주민의식
4. 신지도 민요 소리꾼 고찰
: 상여 소리꾼을 중심으로
5. 노화도 민요 소리꾼들의 생애담 고찰
6. 전남 내륙지역 민요 소리꾼의 생애담 분석과 전통민요의 전승맥락
: 전남 화순군의 사례를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