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에게 생략될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사나운 겨울입니다. 당신께 건네는 삶의 온도가 겨울의 한증을 정정征頂할 태양의 언어이길 바라며 편지를 씁니다.
전해드리는 책은 한 무명의 인문학도가 작품의 완성만을 위해 존재를 명랑한 축제로 승화시킨 기록들입니다. 저자는 매일 새벽 4시부터 현대 지성들과 만났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부터 ‘슬라보예 지젝’까지, 성스러움의 숫자 40을 향한 독자적인 도전이었죠. 우리가 알고 있는 편견의 껍데기를 벗겨내기 위하여, 그는 니체를 선봉에 세워 언어를 만졌습니다. 《니체처럼 1220401224》은 그중 반쪽만 담았습니다.
《니체처럼 1220401224》는 철학을 일상으로 녹여낸 문장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생활과 먼 지성은 공허하기에, 저자는 제 자신을 사례로 언어를 비볐습니다. ‘보드리야르는 스마트폰, 사르트르는 만화, 파농은 물티슈’ 등, 철학을 생활에 바짝 붙어있는 사물과 연결했습니다. 자신의 생과 엮어 한 자 한 자 정직한 문장으로 철학을 풀어냅니다.
책은 편견의 늪에서 철학자들을 부여잡고 지상으로 도달하고자 한 사투의 흔적들로 낭자합니다. 니체의 《선악의 저편》이 창이고, 일상의 행위와 철학자의 언어가 방패입니다. 저자의 무기는 이십 년이라는 공부의 시간이며, 매일 새벽 철학을 시작하는 발랄한 의지입니다. 별이 반짝이는 아침놀의 시공간에서, 세속의 고독과 싸운 고투의 문장에는 사나운 긍정으로 가득합니다. 마치 ‘니체처럼’, 우리에게 생략될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긍지를 긍정하기 위해 삶의 최저수준까지 사유하기를 바랐습니다. 이론에 스며있는 저자의 기록은 다르게 살겠다는 투쟁과도 같습니다.
때로는 수긍하고, 때로는 슬프다가,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이 책이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이들과 닿을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오늘은 여태 녹록한 남천 나뭇잎 사이로 눈이 내립니다. 사나운 겨울을 버텨 서는 저 작은 남천의 이파리들처럼,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의 눈도 냉엄한 기운들과 맞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생략될 것은 단 하나도 없으니까요.
추신: 또 다른 스무 명과의 만남은 잠시 뒤로 합니다. 무페, 바디우, 낭시, 지젝, 비트겐슈타인, 코진, 라캉, 바슐라르, 마르쿠제, 블랑쇼, 일리치, 리오타르, 레비스트로스, 바타유, 푸코, 알튀세르, 바흐친, 들뢰즈, 발리바르, 그리고 다시 니체까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철학자들이 다른 계절을 기다리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 18일
페이퍼르네상스 드림.
작가 소개
저 : 김준산
저자 김준산은 제도권 철학에 저항하는 인문학도이다. 세계에 있었으나 미처 깨닫지 못한 철학의 영광을 위한 방송, 팟캐스트 '두 남자의 철학 수다'와 오디오클립 '철학채널P'의 진행자이다. 『감정계단』, 『교사, 가르고치다』, 『철학 듣는 밤』, 『독학자의 서재』등의 책을 썼다.
목 차
2. 바르트-앨범 22
3. 프로이트-담배 32
4. 버틀러-힐링 42
5. 레비나스-사랑 54
6. 부르디외-계급 64
7. 보드리야르-스마트폰 74
8. 샤르트르-만화 84
9. 베버-합리 96
10. 바우만-절망 106
11. 마르크스-오만 116
12. 아내-마누라 126
13. 퐁티-허수아비 136
14. 아도르노-어려움 146
15. 데리다-원조 158
16. 캉킬렘-장애 170
17. 드보르-모니터 182
18. 랑시에르-경쟁교육 192
19. 벤야민-객관 204
20. 파농-물티슈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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