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대를 초월해 읽히는 고전 중의 고전,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도 유효한 ‘교훈’
《정관정요》는 전 10권, 4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관(貞觀)’은 태종이 재위(627~649)한 연호를 뜻하고 ‘정요(政要)’는 정치의 요체란 뜻이다. 태종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 후, 역사가 오긍(吳兢)이 편찬하여 당시(709) 4대 황제 중종에게 바쳤다고 한다.
일명 ‘제왕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정관정요》는 천년이 훨씬 넘는 긴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경영인과 지도자들에게 장기간에 걸쳐 조직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비결을 전하는 책이다. 598년, 수나라 말기의 혼란기에 고조 이연(李淵)의 차남으로 태어난 이세민은 아버지를 도와 당나라 창건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당이 건국되었을 당시에는 중국 곳곳에 아직 세력을 떨치는 군벌들이 다수 남아 있었던 탓에, 이세민은 각지를 돌면서 그들을 토벌해야만 했다. 비록 이세민이 2대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건국의 주역이자 중국 통일의 최대 공로자인 셈이다. 이세민은 형인 이건성을 제거하는 ‘현무문의 변’을 일으키고 아버지인 당 고조를 유폐한 후 스스로 황위에 오르니 그 때가 626년,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황위에 오르기 전 무장으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던 이세민은 즉위와 동시에 180도 달라진다. 연호를 새롭게 ‘정관’으로 정하고(627년), 무단(武?)정치에서 문치정치로 탈바꿈한 것이다. 나라를 일으키는 창업(創業) 시기에는 힘이 닿는 한 공격을 계속하는 무단정치를 펼쳐야 하지만 정권을 수립한 후 수성(守成)의 시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진다. 태종은 나라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기 위해서 법률 및 제도를 정비하고, 유학을 통해 백성을 교화하는 일에 온힘을 쏟았다.
태종의 치세는 훗날 ‘정관지치(貞觀之治)’라 불리며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되는데, 이런 공적은 간의대부를 비롯한 측근들의 간언 없이는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정관정요》에는 군주의 이상적인 자세, 올바른 국가의 조건을 둘러싸고 태종과 신하들 사이에 오갔던 심도 있는 논쟁이 생생하게 ‘채록’되어 있다. 따라서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이를 응용하고 실천할 때에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리더가 꼭 본받았으면 하는 점은 태종이 ‘훈계 담당’격인 간의대부를 비롯한 충신들의 직언을 귀 기울여 들은 점, 그 직언에 화를 내기는커녕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잘못된 점을 즉시 고친 점이다. 언뜻 ‘성군답지 않아 보이는 말과 행동’의 이면에는 자신의 결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더욱 훌륭한 군주가 되려는 성실함이 감춰져 있었던 것이지요. 태종이 성군이라 불리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부하의 진언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서기전 221년, 진(秦)나라 시황제가 중국 천하를 통일한 이래, 군주에게 정치의 이해득실에 관해 간언하는 직위를 마련했지만, 태종만큼 그 충고를 새겨들은 군주는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날에도 보면 권력이 크면 클수록 조직의 수장이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되어버리는 일은 매우 흔하다. 예스맨에게만 둘러싸인 나머지, 독선적이 되거나 조직을 망가뜨리는 사례는 일일이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또 창업 멤버끼리 단단히 손을 잡고 계속 윗선에 군림하는 탓에, 새로운 인재의 등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조직이 유연성을 잃기도 한다. 창업 멤버는 혹독한 전장에서 서로 도와가며 승리를 쟁취한 끈끈한 전우다. 따라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야 할 시기에 이르러서도 한때의 동료의식이나 허물없는 행동이 표면에 나오는 사례가 종종 있다. 문제가 발생해도 서로를 감싸거나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일이 잦아지면, 그 조직은 껍데기만 남게 된다.
리더를 호되게 비판하는 자가 없거나 리더가 간언하는 자를 멀리하고 직언에 귀를 닫으면, 조직은 위험에 처하고 약해질 대로 약해진 끝에 결국 쇠퇴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정관정요》는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이 ‘낡고 새로운 문제’를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현실에 근접한 형태로 날카롭게 짚어낸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을 ‘지금 읽어야 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타구치 요시후미
田口佳史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했다. 신인 기록물 영화감독으로 활약하던 중, 만 25세 때 태국에서 중상을 입는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처음으로《노자》를 만났고, 이를 계기로 중국 고전사상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40년 이상 동양 사상을 연구해 왔으며, 현재 동양 윤리학, 동양 리더십의 일인자라 불린다. 1972년에는 주식회사 ‘이미지 플랜’을 창업, 대표이사 겸 사장을 맡아 수천 개 회사에서 기업 개혁을 지도했다. 또 기업, 관공서, 지방자치제, 교육기관 등, 일본 전국을 돌며 활발히 강연 및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동양 사상으로 배우는 인간의 힘’에 관한 그의 강연을 수강한 인원이 만 명을 넘는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사장을 위한 손자병법》, 《40대, 강해져야 살아남는다》가 있으며, 그밖에 《논어 한마디》, 《노자의 무언》, 《손자의 지언》,《초역 언지사록》, 《초역 노자의 말》, 《초역 손자병법》,《리더의 지침 ‘동양 사상’》,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노자 도덕경 강의》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역 : 송은애
일본어 및 일본 문화에 흥미를 느껴서 일본으로 유학, 국립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 인문과학과를 졸업했다. 주전공은 글로벌 문화학이며, 부전공은 비교 역사학이다.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번역, 통역, 레슨 등 일본어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원문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한국어 말맛이 잘 살아있는 세련된 번역, 더 나아가 저자의 부족한 부분까지 채워줄 수 있는 번역을 지향한다. 역서로는《병은 재능이다》(공역), 《과학 잡학사전》이 있다.
목 차
제1강 힘과 배려에서 비롯되는 리더십
유가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리더
창업과 수성, 어느 쪽이 어려운가
천재지변도 리더의 책임이다
인의와 위신
느슨함과 팽팽함을 구분하여 사용하라
십사구덕 중 ‘십사’의 가르침
십사구덕 중 ‘구덕’의 가르침
간략한 중국 고대사
대략적인 중국 고대사
제2강 내 안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라
이념 없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
리더의 근본은 덕의를 쌓는 일
규칙의 공과 죄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이 되어라
리더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
태종과 정관지치
제3강 인재 등용 비법
허물없는 관계가 조직을 무너뜨린다
인사는 ‘자리’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자나 깨나 인재
‘인재가 없다’는 말은 직무태만
육관 ? 사람을 꿰뚫어보기 위한 포인트
육정육사 ? 조직의 운명을 쥔 부하의 자세
문치의 상징 《오경정의》
안정의 열쇠는 ‘교양’
제4강 듣는 귀와 울리는 말
무엇이 리더의 우열을 가르는가
2인자에게 꼭 필요한 선견지명
고자질에 휘둘리지 마라
태종을 보좌한 ‘사천대왕’
제5강 사욕을 버리고 신뢰를 쌓아라
자신의 허벅다리 살을 스스로 베어 먹고 있지 않은가
사리사욕을 멀리하라
서로 직언할 수 있는 관계가 돼라
부하에게 일의 본질을 이해시켜라
순조로운 때일수록 위기감을 느껴라
명예욕이라는 함정
교양으로 만드는 환상의 호흡
제6강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아무리 제 자식이 예쁘다 해도
태종의 제왕 교육
과잉보호는 오히려 망친다
초심을 지켜내기 위한 십계명
《정관정요》 관련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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