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과 심미적 형성 - 비극적 인식의 윤리적 정당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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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문광훈
출판사항에피파니, 발행일:2018/06/30
형태사항p.175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596850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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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간의 불행은 악의에서 온다
인간의 불행은 악의만큼이나 선의에서도 온다
인간의 비극은 바로 인간의 불행이 선의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있다!

파토스적 인간을 두렵게 만드는 비극의 복잡성
“세계의 본질을 감지한 자라면,
그는 틀림없이 비극적으로 될 지도 모른다.”

『비극과 심미적 형성』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 두 작품을 헤겔 『미학』의 파토스 논의에 의지해서, 비극적 상황 앞에서 의지를 가진 한 인간이 파토스를 로고스로 정화시키고 자유와 책임이라는 더 넓은 지평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알아본다. 그리하여 이 책은 '비극을 읽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질문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비극적 상황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어떻게 해소되고, 이때 주체는 어떤 고민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며, 이런 행동에서 자유와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비극적 정열은 어떻게 이성과 결합되면서 윤리적 요소를 띠게 되는가? 그래서 비극적 주체는 어떻게 ‘전체적 개인’으로 성장해 가는가?"

저자는 세 논의를 하나씩 분석하며 비극의 복잡성 - 옳음과 그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님 - 을, 오히려 하나의 옳음과 또 하나의 다른 옳음 사이의 착잡한 갈등임을 드러낸다. 모순으로 둘러싸인 불완전한 인간은 허위와 진실 사이에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실과 진실 사이에서 벽을 만난다. 그리고 그 벽은 옳음들 사이에 있기에 더욱 물러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본문에서 든 예로, 오이디푸스는 나라를 허무는 역병의 원인과 돌아가신 선왕의 사망 이유를 찾고자 한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기 위한 의지이고 숨겨진 것을 꺼내기 위한 열망이다. 하지만 이 의지와 열망은 적극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의 힘인 동시에 그를 파멸의 길로 내모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비극작품을 이루는 요소는 물론 여러 가지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이 사건은 일정한 선택과 결단을 강제하며, 주체는 몇 가지 정해진 길 가운데 오직 하나만 선택해야 하며, 이 선택 속에서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 충돌은 대개 하나의 정당성과 또 하나의 부당성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정당성 사이에 있다.
(…) 나는 비극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듯이 모든 멋들어진 말들―성숙이나 진보, 혹은 자유의지나 휴머니즘 같은 말이 버겁다. 인간은 운명과 우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비극의 이야기 분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많은 것이, 이런 비극적 조건 속에 있다고 보며, 이러한 한계조건 하에서 인간은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를 탐구한다.

왜, 비극을 읽는가?
‘나’의 심미적 성숙에 기여하는 비극 읽기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선한 움직임에서도 비극적 사건이 탄생한다면, 그러한 비극을 우리는 왜 읽고 쓰며 고통스러운 사건을 되새김질해야 하는가? 결국, 비극을 읽는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오는가?
저자는 비극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간의 운명적 한계를 자각하게 되며 그러한 ‘어쩔 수 없는’ 삶의 고통과 이율배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내팽개치지 않은 채, 만신창이로 발견하게 된 “그 옳음에 의지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그래서 윤리적으로 조금씩 정당화”되기 위해 비극을 통한 자아의 심미적 형성을 낮고도 깊게 강조한다.

“반성적 거리 속에서 감정과 이성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감성은 좀더 이성적으로 조직되고, 이성은 좀더 감성적으로 구조화되는 것이다. 삶에 대해, 그리고 현실과 인간에 대해 우리가 좀더 명료한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은 감성과 이성의 이런 상호작용, 이 작용을 통한 더 높은 명징성의 태도 덕분일 것이다. 이같은 정련화 훈련에 아주 좋은 재료가 되는 것이 비극, 특히 그리스 비극이다.”

비극적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와 그 속에서 고민하는 주체의 결정, 그리고 이에 따르는 자유와 책임. 모든 과정을 거쳐 결구 ‘전체적 개인’으로 성장하는 비극적 주체를 읽어 나가는 일. 오늘, 비극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처럼 '산문적 세계현실에서 시적 영혼을 잃지 않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삶의 조건을 검토하는 일이다. 비극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비극적 조건 속에서 비극적이지 않아도 될 삶의 어떤 다른 가능성을 헤아리는 일이다. 나는 이 비극론이 소포클레스의 작품이나 헤겔의 파토스론에 대한 안내이면서, 무엇보다 독자에게는 그자체로 심미적 경험의 즐거운 과정이길 바란다."

작가 소개

저 : 문광훈

文光勳
충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이다. 고려대학교 독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박사 학위(독문학)를 받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는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을 포함 김우창론 3권이 있고, 한국 문학 쪽으로 『시의 희생자, 김수영』과 『정열의 수난 : 장정일론』이 있다. 미학 쪽으로 『숨은 조화』와 『교감』, 『렘브란트의 웃음』이 있다. 김우창 선생과의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 마음-지각-이데아』가 2008년에 나왔다. 역서로 『요제프 수덱』, 페터 바이스의 『소송/새로운 소송』이 있다.  

 

목 차

책머리에
비극은 정말 인간을 고양시키는가?

제1부 비극적 주체의 윤리적 정당성
1. 상황 - 행동 - 선택 - 충돌
2. “죄 없는 죄” - 앎의 의지와 그 한계
3. 행동의 윤리적 근거
4. 한계성찰 - 그리스 비극이 남긴 것

제2부 비극적 행동과 인간 조건
1. 아포리아 - 두 정당성 사이의 갈등
2. 안티고네의 윤리적 정당성
3. 파편화 - “현대적 산문상태”에서
4. 쾌활한 평온으로

제3부 비극과 심미적 형성
1. 폴리스 - 정치적 참여와 성격의 훈련장
2. 자기형성의 문화능력
3. 성격형성의 윤리학
4. 고통으로부터 즐겁게 배우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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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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