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에 이르는 길

고객평점
저자미타 세키스케
출판사항회화나무, 발행일:2020/08/17
형태사항p.319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05565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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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든 관념론자 중에서 헤겔만큼 객관적이었던 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여러 유물론자들보다 더 유물론적이었다.”


헤겔은 관념론자다. 그리고 관념론은 유물론과 대립한다. 그런데도 저자는 관념론자인 헤겔을 누구보다 유물론적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한 가지다. 헤겔 철학 전체에 ‘변증법’이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증법은 객관 세계 그 자체의 법칙이다. 따라서 이를 따르는 헤겔 철학은 어디까지나 객관적이고 유물론적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헤겔 철학의 위력이 바로 이 변증법에 있으며, 우리가 헤겔에게서 무엇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 역시 “이 변증법의 구체적 적용”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잊지 않고 당부한다. 헤겔 철학의 나쁜 점은 논리적인 것이 거꾸로 절대화되어 객관적 세계의 원형이자 산출자가 된다는 데 있으므로, 헤겔 철학에서 좋은 것을 발굴하는 비결은 이 관계를 뒤집는 데 있으며, 이 신비적인 관념론에 파묻혀 있는 좋은 것을 발굴하고 정련해 “헤겔을 왜곡과 비속화로부터 정화해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그리고 저자의 이 당부는 당시 일본의 지식인들만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의미하다.


“헤겔에 대한 가장 천박한 이해는 그의 변증법을 정반합(正反合)의 법칙으로 보는 것이다.”


변증법은 흔히 정반합의 법칙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저자의 말마따나 이것만큼 변증법에 대한 천박한 이해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언뜻 보면 정반합은 변증법의 한 가지 법칙인 ‘부정의 부정’ 법칙을 닮았지만, ‘합’을 단지 ‘정’과 ‘반’의 단순한 합산이나 무난한 중간물로 이해하는 “이 밑단 풀린 변증법”에는 변증법의 핵심인 부정적이며 비판적인 정신이 빠져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거리의 철학자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헤겔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무책임하게 유포하는 이 정반합 사상은 현실을 무차별적으로 합리화한다는 점에서 “가장 안 좋은 헤겔과도 무관”하며 “참된 헤겔 변증법의 반대점”에 있다고 비판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멸할 가치가 있다.”


헤겔 변증법의 진정한 의의는 역사를 대할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헤겔은 역사에 필연성과 발전이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현재를 영속화하는 보수적인 역사관을 뒤집었다. 헤겔의 변증법적 사유 방법에 따르면 과거에 현실적이었던 모든 것은 발전 과정에서 비현실적인 것이 되며, 그 필연성과 존재의 권리, 합리성을 잃는다. 저자는 이를 “혁명적인 일”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헤겔이 단순한 양적 증대가 아니라 “점진성의 중단과 비약을 통한 발전이 진정한 발전”임을 드러낸 것이 역사적 발전에 대한 이전의 이해와 구별되는 “극히 중요한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 발전 개념은 우리가 헤겔에게서 “무한히 배워야 ”하는 것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식을 진전시키기 위해 헤겔에게서 좋은 것을 섭취해야 한다.”


이 책은 1930년대 중반 일본에서 출간된 헤겔 철학을 위한 입문서이다. 이미 세상에 나온 지 80년도 더 된 이 책을, 그리고 저자 스스로 고백하듯 많은 점에서 불완전한 이 책을 지금 다시 한국에서 내는 이유는, 헤겔 철학과 독자를 마주하는 저자의 태도에 있다. 저자는 당시 일본에 보급되어 있는 왜곡된 헤겔을 정화시켜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노릇을 하고자 했다. 그래서 먼저 헤겔 사상의 흐름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헤겔 철학을 시대와의 관련 속에서 설명하는 데 유념한다. 그리고 헤겔 철학을 단순히 압축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우리가 ‘배워야할 것’과 ‘버려야 할 것’에 따라 헤겔 철학에 강약을 붙여 해설한다. 말하자면 비판적 해설인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자신의 태도가 헤겔에게 충실하지 않은 해설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고, 헤겔에 대한 비판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독자들이 “참으로 헤겔을 극복하여 다시 비판적 견지로까지 한층 더 전진”함으로써 이를 넘어서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다시 세상에 내놓는 이유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타 세키스케
일본의 헤겔 연구자이자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본래 이름은 야마카스 세키스케(甘粕石介)이나 1933년에 성을 미타로 바꾸고 개명했다. 1930년 교토 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1931년 중퇴를 하고, 1932년에 유물론연구회에 참가해 헤겔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중심으로 왕성히 활동했다. 1940년 1월 유물론연구회 활동으로 검거되어 같은 해 11월 기소유예로 석방되었다. 이후 니혼 대학, 아이치 대학, 오사카 시립대학, 일본 복지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민주주의과학자협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기관지 『리론』, 잡지 『유물론』 편집에 관여했다. 전공은 헤겔을 중심으로 하는 철학적 연구이지만 46세에 『자본론』을 만난 이후로는 경제학 연구에 몰두했다. 1975년 간사이 근로자교육협회에서 ‘철학 세미나’ 강의를 진행하고 귀가한 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대표 저서로는 『헤겔 대논리학 연구』(전3권), 『자본론의 방법론 연구』, 『미타 세키스케 저작집』(전7권) 등이 있다.

 

옮긴이 : 권융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회사를 다니면서 헤겔 등 철학을 공부해왔으며 현재는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세이와쇼텐판 재판에 부쳐
 가이호샤판 출간에 부쳐

 서문 헤겔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1장 초기 종교 연구
1. 계몽의 영향
2. 프랑스 혁명
3. 칸트 철학
4. 베른 시절의 기독교 연구
5.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종교 연구

2장 정신현상학
1. 근대철학사에서의 정신현상학
2. 인식론으로서의 정신현상학
3. 의식
4. 자기의식
5. 이성
6. 정신
7. 종교·절대지

3장 논리학
1. 논리학의 사회적 배경
2. 인식론과 결합된 논리학
3. 형식논리학과 변증법
4. 논리학의 구성
5. 존재
6. 본질
7. 개념

4장 자연철학
1. 자연철학의 구성
2. 자연철학의 긍정적 의의
3. 자연철학의 부정적 의의

5장 법철학
1. 프로이센 정부와 헤겔
2. 법철학의 구성
3. 군주·관료·귀족
4. 국회
5. 유기체설
6. 법에 대한 무비판적 실증주의, 역사와 이론의 분리
7.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헤겔

6장 역사철학
1. 역사철학의 구성
2. 역사철학의 일반적 특성과 발전 개념
3. 문화의 역사성과 상호연관
4. 역사철학의 객관적 성격
5. 민족과 그 성쇠

7장 미학
1. 미학의 구성
2. 주지주의 예술이론
3. 근대 사회와 예술
4. 상징적·고전적·낭만적

8장 한 사람으로서의 헤겔
1. 헤겔의 사생활
2. 헤겔의 풍모
3. 강단 위의 헤겔
4. 괴테와 헤겔의 개인적인 교류
5. 괴테와 헤겔 비교
6. 헤겔과 나폴레옹
7. 빈 여행, 헤겔과 음악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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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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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록
 헤겔 철학을 위한 연표
 저자 연보
 저자 주요 저서 및 번역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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