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 오래된 편견 때문에 가려진 여성의 우정에 관한 재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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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케일린 셰이퍼
출판사항반니, 발행일:2020/08/28
형태사항p.330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46779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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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여자들이 친구에게 하는 이 말에는 ‘이야기를 계속하자’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했던 어떤 인물의 이름일 수도 있고, “오늘, 네 피부 정말 좋더라”라는 뒤늦은 칭찬일 수도, 저녁 내내 하던 농담의 또 다른 반전일 수도 있다.
자기 직전에 문자를 주고받아야 할 것 같은 이유는
친구들을 만난 후 느껴지는 행복감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금세 끝날지도 모른다는 이유 모를 조바심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네가 무사하다고 알려줘.
난 항상 너를 생각해. 하던 이야기 계속하자.


“나도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한때 믿었다.
왜 단 한 번도 그 끔찍한 거짓말을 의심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언제나 바보처럼 ‘내 주변 여자들은 왜 다 괜찮지? 난 운이 좋은가 봐!’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귀한 여자친구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이제는 안다.
오로지 그 얼굴들 덕에 나는 오늘날까지 무사하고 튼튼할 수 있었다.
내일도 물론 그럴 것이다.”
- 요조_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이 책을 읽으면 금요일 저녁, 술집에 들어서다
 이미 술을 주문하고 나를 기다리는 친구를 발견한 것처럼 좋은 기분이 든다.”
- 지아 톨렌티노 Jia Tolentino _더 뉴요커›기자


“우리 삶의 또 다른 러브스토리.”
- 오프라 닷컴_Oprah.com


▼ 연애도 결혼도 채울 수 없는, 여자들만의 우정 예찬
“여자의 적은 여자야.”
여성 사이에 다툼이 생겨나면 으슥한 탕비실에서 혹은 술집에서 이런 말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여자는 애인이 생기면 잠수 탄다’, ‘여자상사는 여자직원을 더 괴롭힌다’ 같은 말들도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러면 그렇지, 누군가는 이런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경험을 덧붙이기도 한다. 여성의 진정한 관계는 남자와만 이뤄진다는 인식은 영화에서도 흔하게 등장한다. 여주인공이 사랑을 찾도록 도와주다가 운명의 남자 상대가 나타나면 조용히 사라지는 여성 친구들은 죽음까지 불사하는 남성 우정의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하다. 여성들은 진정 서로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걸까?
이 책은 이러한 오래된 편견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 케일린 셰이퍼는 먼저 자신의 경험을 그려낸다. 케일린은 남자아이들 속에 있어야만 자신이 지적이고 우월해진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시시콜콜한 여성 잡지가 아닌 천박하지 않고 정제된 글을 쓴다고 믿었던 남성 잡지 에디터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 여성성을 감추는 자신과 여성인 자신의 괴리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이 여성 전체를 폄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리고 그즈음에 일터에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여성 친구와 가까워지며 우정의 소중함에 눈을 뜬다.

저자는 시대에 따라 여성의 우정을 향한 시각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파헤친다. 자신의 할머니, 어머니 세대에 여성끼리의 관계를 추적하고 <섹스 앤 더 시티>를 비롯한 미디어에서 그린 여성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여기에 여성에 관한 생물학적 지식과 사회학적 분석이 더해지며 여성의 우정을 둘러싼 편견을 걷어내고 그 가치를 독자에게 돌려준다.
케일린은 여성들이 헤어질 때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라고 하는 이유를 이렇게 정의한다. 그 말은 집에 무사히 도착했는지에 대한 염려, 혼자 남았을 때 느끼는 불안감, 친구들을 만난 후 느끼는 행복감과 조바심을 모두 담은 것이라고. 여성에게 우정은 연대감이자 여성으로 세상 앞에서 경험하는 끈질긴 두려움을 이겨내는 응원이라고 말이다.
오랫동안 폄하되었던 여성들의 우정만으로 관계의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는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 여성의 우정이 얄팍하다는 편견은 언제부터였을까?
예전부터 남성들의 우정이 과도할 정도로 존중받는 데 비해 여성들의 우정은 쉽게 사라지는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역사 속에서도 여성들의 결속은 무시와 비판과 모욕의 대상이었다. 고대 철학자부터 종교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은 늘 여자들이란 도덕성이 부족해서 우정으로 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가르쳤다. 가까이 지낼 수는 있어도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여성의 우정을 표현한 역사적 근거 자료를 찾기는 쉽지 않다. 남자만이 ‘친구’라는 말을 썼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비평가들은 여성이 서로를 믿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을 쓴 사람 대부분이 남자이고, 여성은 자신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아 여성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기록이 빈약하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던 여자아이들도 이 시기가 지나면, 친구에게 얼마나 의지했고 서로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잊는다. 여자들은 서로 경쟁하게 되어 있다는 편견, 남편감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편견, 자식들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해야 한다는 편견들로 친구에 대한 애정은 갈 길을 잃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서로를 미워하고 심술궂게 대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여기기도 했다. 책, 영화, 웹사이트 등에는 서로에게 냉혹하게 구는 여자아이들이 등장했고, 그로 인해 ‘못된 여자애들’이라는 편견은 계속 강화됐다. 하지만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심술궂다는 통념이 과학적인 연구결과에서 나온 건 아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관계적 공격성에는 남녀 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여자아이들은 못된 여자애들이 되고, 남자아이들은 그냥 남자애들이 되었다.
처음 ‘못된 여자애들’이라는 편견에 ‘관계적 공격성’이라는 낙인을 찍은 것은 1990년대 비외르크비스트 팀이 행한 연구다. 그 연구의 결론은 여자아이들도 남자아이들처럼 일종의 공격성을 보이지만 그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못된 여자애들’이라는 개념이 1990년대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더구나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아래서 결혼한 여성은 가족에게 헌신하는 것 외에 아무런 관계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의 우정은 더 낯선 것이 되고, 여기에 편견들이 더해져 여자의 우정은 계속 폄하될 수밖에 없었다.


▼ 여성은 서로 보살피는 동물이다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성향을 타고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학계에서 이것을 증명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다. 1990년대까지도 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연구는 남성을 대상으로 행해졌고, 데이터 분석가들도 같은 질병이라면 남녀가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제했다.
국립보건원에서 임상시험에 남녀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기기 전, 임상심리학자 로라 쿠시노 클라인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연구를 하며 수컷 쥐와 암컷 쥐를 모두 관찰했다. 이때 수컷들은 싸움-도피 반응의 일부인 ‘얼어붙기’ 반응을 보였지만 암컷 쥐들은 스트레스 수치가 높게 나오는 와중에도 얼어붙는 게 아니라 우리로 들어가서 다른 암컷들의 털을 다듬고 핥아주는 광경을 보였다.
이런 반응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얻게 된 것은 UCLA의 심리학 교수 셸리 테일러 박사의 설명을 듣고 나서였다. 테일러 박사에 따르면 심리학에서는 두드러진 성별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친구들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학자는 동료와 함께 미국 심리학회지 <사이콜러지컬 리뷰>에 이정표가 될 논문을 실었다. 논문의 결론은 암컷은 긴장하거나 동요하면 본능적으로 다른 암컷들에게 의지하거나 그들을 돌봐줌으로써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암컷들은 옥시토신을 분출하는데, 이 호르몬은 친구를 찾으려는 욕구를 부채질한다.
클라인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암컷이 ‘싸움-회피’ 반응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이 천적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죠. 새끼를 내버려두고 그 천적과 싸우거나 새끼를 데리고 도망쳐야 하는데, 어떤 경우든 둘 다 살아남기는 힘들잖아요. 동물행동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암컷들은 협력해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경우가 흔해요. 동료들을 불러 모아 천적을 물리치는 거죠.”


▼ 여성에게도 다양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우리 어머니 세대까지 여성들의 일상은 대부분 남편이나 자녀 위주로 채워졌다. 자신의 시간을 가족이 아닌 자신만을 위해 쓴다는 것에 가책을 느끼기까지 했다. 결혼 이후에 여성은 평생 하나의 인간관계밖에 가질 수 없었고 결국 부부 외의 네트워크는 모두 포기한 채 자신을 고립시켰다.
하지만 가족에게 모든 인간관계를 바치는 방식은 이제 힘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2005년 조사에서는 여성의 초혼 연령이 30.4세였는데 15년 만인 2020년에는 33.3세로 높아졌다. 이제 더는 ‘나 홀로 가구’가 낯설지 않게 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전국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9.9%를 차지했다고 한다. 2018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질문한 더 이상 결혼은 의무가 아니라는 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56.4%를 기록했다.
이제는 여성이 배우자만을 바라보고 사는 세상이 아니다. 1인 가구를 비롯한 생활 양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여러 성격의 인간관계를 한 사람에게만 부여하지 않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때 여성들이 되찾아야 할 건 우정이다. 세상이 수많은 편견으로 방해했던 여성의 우정을 관계의 우선순위에 두고도 충분히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여성들의 우정은 그 무엇보다 견고하니까.


“나는 불안감을 털어놓을 친구들이 있고, 그들은 내가 똑같은 말을 반복하더라도 늘 귀를 기울여준다. 내가 두려움에 떨 때도, 마음이 약해질 때도, 또는 나 자신을 잃어간다고 느낄 때도 그들은 괜찮아질 거라며 나를 안심시킨다. 그들이 옆에 있는 한 나는 안전하다.”
_<여성들이 함께할 때 나오는 힘>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케일린 셰이퍼
저널리스트이자 킨들 베스트셀러 《점점 흐리게(Fade Out)》 작가.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서 문학사를 공부했고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관계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 20~80대 여성과 100여 차례의 인터뷰를 하면서 시대 흐름에 따라 여성의 우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폈고 그 결과물로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를 썼다. 중세시대 여성들의 우정부터 영화나 드라마 속 우정 그리고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우정에 드리운 편견을 직시하고 여성의 우정이 왜 특별하고 중요한지 세상에 드러낸다.
<더 데일리>를 거쳐 <우먼헬스>의 시니어 에디터로 일하다 지금은 <뉴욕타임스>, <보그>, <더 뉴요커>, <베니티 페어>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고한다. 뉴욕에 살고 있다.

 

옮긴이 : 한진영
전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다 지금은 출판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트라우마여, 안녕》, 《구원으로서의 글쓰기》, 《글 쓰며 사는 삶》, 《인생을 쓰는 법》, 《영원의 건축》, 《종교의 바깥에서 의미를 찾다》, 《똑똑함의 숭배》,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서문 - 왜 여성들은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라고 말할까

1 - 우정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2 - 못된 여자와 착한 여자
3 - 남자에 대한 모든 것
4 - 우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5 - 우리의 절친한 친구, 그리고 영혼의 단짝
6 - 여성들이 함께할 때 나오는 힘
결론 - 우리의 우정은 어떻게 끝나고 변하고 지속될까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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