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개’에 대한 철학적 담소
이 책은 ‘개를 키우는 행복한 집사’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개’에 대한 전방위적 지식과 사유를 다소 화려하게 펼쳐놓은 책이다. 개를 키우며, 아니 개와 함께하며 이르게 된 새로운 지적?정신적 감각을 신화와 여러 문헌 속 이야기와 엮어 들려준다.
개는 선사시대부터 길들여져 인간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함께 살았다. 그러면서 생명체만이 선사할 수 있는 애틋한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했고, 깊은 충성심으로 우리를 감동시키기까지 했다. 드넓은 공간을 누비는 것만큼이나 따뜻한 난로 앞을 좋아하는 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사랑이다. 그것을 알아챈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 대상으로 개를 선택한다.
과거 자칭 “불쌍한 유물론자였던” 저자는 ‘마르틴 루터’라는 개를 키우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영혼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가련한 지식인으로서 영혼과 욕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산 저자에게 반려견과 함께한 일상은 “존재와 사유가 하나가 되는 신비롭고 충만한 관점을 열어주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개와 개 주인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나아가 행복과 즐거움의 비결을 가르쳐준 뜻밖의 인생 선생님으로서의 개의 면모를 소개할 수 있었다.
저자의 지적이고 우아한 필치는 위대한 신화와 대중문화의 일화, 사상가들의 기묘한 관점과 그보다 더 기이한 과학적 발견들 사이를 오가며 그동안 조명되지 못한 ‘사색가로서의 개’의 초상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우리 인류의 진정한 비밀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개에 대한 여러 갈래의 모색 끝에 ‘개를 갖는다는 것은 천사를 갖는 것이다’라는 데까지 이른다.
존재의 산책자이자 여행자
개는 자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개는 생의 휴가를 즐기는 중이다. 개는 언제나 존재의 산책자이자 여행자처럼 산다. 이런 개를 인간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부러움은 사랑과 경외로까지 나아간다. 물론 세상에는 불행한 개도 있고 신경질적이거나 소심한 개도 있다. 하지만 또 가장 학대받았던 동물이 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는 어지간한 주인만 만나도 태양을 향해 자라는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즐거움을 향해 돌진한다. 저자는 바로 이런 개가 누리는 즐거움의 기적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그로부터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개의 명랑성에 대한 고찰을 필두로 개와 인간과 신이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만들어온 역사의 면면을 살펴보고, 인간이 신에게 속하듯 개는 인간에게 속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개의 신이자 주인이다. 그러므로 개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인간의 소관이며,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개의 바보짓을 용서함으로써 인간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발견하고 또 신에게 사랑받고 싶은 방식으로 개를 사랑한다. 결국 개는 불가해한 존재이며 삼라만상의 중심이 되어 균형을 잡아준다. 개가 없이는 어떤 문명이나 인류도 불가능했다. 개는 문명의 창조자이자 인간의 창조자다. 길들임을 통해 문명을 전파하는 위대한 존재이며,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거세자이기도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르크 알리자르트
철학가이자 작가. 1975년 런던에서 태어났고 현재 파리에서 살고 있다. 파리에 위치한 팔레드도쿄 미술관의 부관장으로 일했고, 퐁피두센터 문화 프로그램 큐레이터다. 저서로는 《대중신학》(Pop Th?ologie, 2015), 《경이로운 정보과학》(Informatique c?leste, 2017), 《기후 쿠데타》(Le Coup d’?tat Climatique, 2020) 등이 있으며, 2012년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았다. 개를 키우는 행복한 집사이기도 하다.
옮긴이 : 김미정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파리의 심리학 카페》 《라루스 청소년 미술사》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찾아서》 《재혼의 심리학》 《하루에 한 권, 일러스트 세계 명작 201》 《기쁨》 《고양이가 사랑한 파리》 《페미니즘》 《미니멀리즘》 등이 있다.
목 차
1. 개의 명랑성
2. 군림당하는 동물의 수치심
3. 시리우스
4. 개와 늑대 사이
5. 성 크리스토퍼
6. 인간이 신에게 속하듯 개는 인간에게…
7. 비밀을 전수하라
8. 개가 우리를 길들였다
9. 반려종 선언
10. 보라, 이 개로다!
11. 개의 시간
12. 어머니 같은 동물
13.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14. 집을 지키는 암캐
15. 마술을 부리는 검은 개들
16. 개는 알고 있다
17. 동물의 진정한 왕
18. 거대한 울부짖음
19. 개의 손에 달렸다
20. 천사의 몸을 한 개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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