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되도록 밤 늦게까지 술 마시지 않고, 택시 탈 때는 차 번호와 탄 장소를 지인들에게 꼭 문자로 남기고, 공중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수상한 구멍이 없는지 한 번씩 확인하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라갈 땐 치마 속이 보이지 않게 가방으로 가리고, 택배나 배달 음식을 시킬 때는 잠금장치를 걸어두고, 수면 마취를 할 때는 휴대전화 녹음 버튼을 눌러 품에 넣고 있고, 늦은 밤 골목길에서는 이어폰을 빼고...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며 조심해야 할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할 때쯤 목록엔 또 하나의 항목이 추가된다. 그런데 날로 늘어가는 성범죄와 은근한 차별 속에서 고군분투 하다 보면 이런 말을 듣기 십상이다.
“왜 그렇게 예민해?”, “무슨 피해의식 있어?”,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거 아니야?”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30여 년을 ‘여자’로 살며 겪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일들의 모음이다. 한국 여자라면 누구나 이 책 속 에피소드들과 비슷한 일들을 몇 가지는 겪었을 것이다. 그만큼 흔하고 그래서 더 비극적이다.
상대방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일이 무례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되는지, 혹은 그래야 하는지. 왜 작은 일에도 놀라고 때로 과하게보일 만큼 경계하고 화를 내게 되는지를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이해하게 될지 모른다.
작가 소개
정진영
기자. 10대 때 퀴어임을 알았고 30대가 돼서야 스스로가 여자란 걸 깨달았다. 눈에 잘 띄는 차별과 그렇지 않은 차별 사이의 그 넓은 영역에, 그래서 더 관심이 많다.
오랫동안 기자 명함을 돌리고 살았으나 앞으론 직업으로 자신을 규정짓고 싶지 않은 사람. 김앤정 스튜디오란 영상 채널을 운영하고, 러닝을 생활처럼 하고 있다.
목 차
Preview
프롤로그
노브라 노
오빠랑 술 한잔할래
화장 좀 하고 다녀
뒤태가 마음에 들어
널 왜 뽑았는데
애처가의 판타지
어린이날 체벌
예쁨 받던 여자애
여자가 무슨…
여자를 위한 수염은 없다
잠재적 클럽 죽순이
쪽팔려서
시뻘건 눈깔
여적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내가 거지냐
우리 사이에 왜 오빠가 끼어들어?
탱크톱 입은 여자 친구
몰래카메라
오토바이 추행범
택시 납치 사건
짧은 치마
당신에겐 오락 영화 나에게는 공포 영화
당신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랍니다
경찰서로 가시죠
미래의 페미니스트(?) 택시 기사
아빠
집안일은 네가 해
헌팅, 수락은 나의 몫
저질 체력에 대한 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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