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사시로 그리스 문명을 일으킨
신 같은 시인 호메로스를 만나다
호메로스와 『일리아스』는 어떻게
서양 지성의 시원이 되었을까?
중세의 도시 중심부에 성당이 자리 잡고 있듯이, 그리스의 식민도시에도 신전이 들어섰다. 웅장한 석조 신전들과 신상을 세운 것은 건축과 조각의 기술이었지만, 돌덩이에 영혼을 불어넣은 것은 호메로스였다. 건축, 조각, 회화 등 그리스 문명을 대표하는 어떤 분야도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었다. 그리스 건축을 대표하는 신전은 호메로스가 그려 낸 올륌포스였고, 정교하게 조각된 신상들은 호메로스가 만들어 낸 신들이었으며, 각종 도기에 그려진 그림은 형체와 색깔을 입은 호메로스의 시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양의 지적 전통을 형성하는 데 호메로스가 미친 영향이 무엇이고, 그의 작품들에 담긴 인간과 세계의 모습은 어떤 것이며 그것들이 그리스 문명의 형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의 상상 세계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뜻을 가질 수 있는지, 이런 물음들에 대해 아직 주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지난 20년 동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에 대한 번역이나 연구를 통해 그리스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그리스 비극이나 역사 서술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서양의 오랜 연구 전통에 비하면 우리의 고전 연구는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특히 호메로스 연구가 그렇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의 번역들, 두 작품의 내용을 풀어 소개하는 책들, 일반 대중을 위한 번역서들이 우리가 가진 지적 자산의 전부일 뿐, 호메로스에 대한 우리말 연구서는 아직 한 권도 없는 실정이다. 『『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는 획일적인 고전 읽기에서 탈피하여 문명의 창시자 호메로스를 밝혀내려는 시도를 하며 호메로스와 『일리아스』에 대한 하나의 완결된 상을 일반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책이다. 호메로스 서사시의 핵심이 되는 영웅주의(3장), 올륌포스 신들에 대한 신앙(4장), 죽음과 저승세계에 대한 상상(5장) 등이 본문의 중심 부분이지만, 그에 앞서 눈먼 시인 ‘호메로스’에 대해 알려진 것이 무엇이고 오랜 구술 서사시 전통으로부터 『일리아스』가 어떻게 출현했으며(1장), 트로이아 전쟁에 대한 서사의 맥락에서 볼 때 이 작품의 고유한 점이 무엇인지(2장), 『일리아스』가 후대에 어떻게 수용되었는지(6장) 함께 다룬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호메로스’가 누구이고, 『일리아스』가 어떻게 생겨나서 무슨 이야기를 펼치며, 이를 통해 호메로스가 어떻게 “전체 그리스의 교사”가 될 수 있었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호메로스 vs 플라톤
기억 투쟁의 관점으로 보는 “완전한 적대 관계”
전체 그리스의 교사로 추앙받는 시인 호메로스이지만, 철학자 플라톤에게 호메로스는 자신이 만든 이상 국가에서 가장 먼저 추방해야 할 대상이었다. 니체는 호메로스와 플라톤의 대립 관계를 누구보다 정확히 짚어 내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것이야말로 완전하고 진정한 적대 관계이다.” 서양고전철학 전문가 조대호 교수는 이 대립의 배후에 과거와 기억의 의미에 대한 시인과 철학자의 상반된 태도가 있음을 지적하며,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는 ‘서사적 기억’과 ‘철학적 기억’ 사이의 대립, 즉 기억 투쟁의 결정이라고 말한다.고대 그리스인들은 숨겨져 있는 것의 개시, 즉 망각의 탈피(a-l?th?)를 진리(al?theia)로 여겼다. 뮈케네 문명이 파괴된 후, 새로운 지역에 여러 도시국가를 형성하고 살았던 그들에게 ‘전체 그리스가 함께했던 기원전 1200년의 전쟁’을 상상 속에서 재현해 낸 『일리아스』는 곧 진리였다. 서사적 상상 속에서 소환한 과거의 기억, 즉 ‘서사시의 기억’으로 그리스인들에게 민족적 정체성의 기반을 제공한 호메로스가 전체 그리스의 교사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플라톤도 그리스인 특유의 진리 개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플라톤은 기억에 대해 말하면서도, 기억 아닌 것을 ‘기억’으로 만드는 놀라운 마술을 발휘한다. 그가 말하는 ‘기억’은 구체적 장소와 역사적 시간을 벗어난 법칙 세계에 대한 보편적 앎이 된다. 이 법칙의 세계는 우리의 현실에 앞서 있다는 뜻에서 ‘과거’이지만, 이 과거는 서사적 상상과 기억 속의 역사적 과거가 아니라 철학적 상상과 기억 속의 초월적이고 선험적인 과거이고, 플라톤은 이 과거 세계에 대한 기억으로 서사시의 기억을 대체하려고 했다.
우리는 상호 조명을 통해 서로 대립하는 것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저자가 호메로스와 플라톤을 대립 관계로 풀어놓는 이유다. 철학은 현실의 이면을 밝혀 주고, 서사시는 당시의 현실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 책은 『일리아스』와 『국가』를 비교하며,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플라톤의 철학을 함께 조명해 보려는 기획의 시작이다. 특히 ‘기억 투쟁’의 관점에서 이루어질 이 작업은 기억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진 20세기 중반 이래 인문학적 담론의 지평을 넓히고, 인문학의 역사적, 서사적 사유와 과학 기술의 비역사적, 보편적 사유를 비교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조대호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한국서양고전학회 회장.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서양 고전학과 철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훔볼트 재단의 지원으로 마인츠대학교 연구 교수를 거쳐,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원장과 서양고전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과 문학을 강의하며 윤리학, 기억 이론, 행동 이론, 동물행동학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영문학과 생물학 전공 교수들과 함께 진행한 연세대학교 명강의 <위대한 유산>을 책으로 엮어 출간했고,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해 아리스토텔레스를 소개했다. 현재 동아일보에 <신화의 땅에서 만난 그리스 사상>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위대한 유산』,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있으며, 역서로 『고대사회와 최초의 철학자들』, 『형이상학』, 『파이드로스』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9
I. 『일리아스』와 ‘호메로스’ 21
‘일리오스의 이야기’ 21 | 무사와 므네모쉬네 26 | 서사시의 기억 34 | 구술 서사시의 기술 44 | ‘호메로스’와 그의 고향 54
도표: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보는 『일리아스』 66
II. 『일리아스』의 이야기 69
1권: ‘아킬레우스의 분노’ 69 | 1~24권: 그리스 군대의 위기, 아킬레우스의 출전, 헥토르의 장례 75 | 트로이아 전쟁의 다른 이야기들 87 | 한 가지 추리 문제 93 | ‘호메로스 문제’: 또 다른 추리 문제 97
덧말: 『일리아스』의 트로이아 전쟁, 역사인가 상상인가? 117
III. 영웅들과 여인들 137
반신(半神)의 영웅들 137 | 영웅의 에토스 140 | 영웅의 실수 154 | 영웅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연민 162 | 돌고 도는 여인들 166 | 트로이아의 여인들 173 | 여인들과 여신들 183
IV. 올륌포스의 신들 193
‘제우스의 뜻’ 193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97 | 변신하는 신들 209 | 선악의 저편에서 215 | 신들의 희극 221 | ‘문학적 장치’인가 ‘불멸의 귀족 사회’인가? 230 | 호메로스의 신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237
V. 죽음과 하데스 245
죽음과 프쉬케 245 | 하데스의 프쉬케 257 | 하데스와 ‘축복받은 자들의 섬’ 267
VI. 호메로스의 상상, 그리스 문명을 낳다 275
판아테나이아 축제와 『일리아스』의 공연 275 | 호메로스, 전체 그리스를 가르치다 285 | 서사시의 기억과 상상 292 | 상상이 낳은 그리스 문명 301 | 상상 세계의 어두운 그림자 308
에필로그 317
참고문헌 325
찾아보기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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