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염무웅 비평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국 현대문학을 바라보는 대형 비평가 염무웅의 문제의식은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김수이, 권말 해설 「문학이라는 생명체의 비밀을 탐구하다」 참조)
첫째, 염무웅의 문제의식은 위대한 문학과 위대한 삶의 긴밀한 관계다. 위대한 삶이 위대한 문학을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위대한 삶 없이는 위대한 문학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염무웅의 비평의식은 인간의 윤리와 문학의 윤리, 문학의 미학 사이의 삼자적 관계에 대한 집요한 질문이다. “왜 어떤 작가의 작품은 현실문제를 치열하게 다루는데도 미학적으로 빈곤한 성과를 노출시키는지, 즉 현실에 대한 실천적 문제의식과 작품의 미학적 완성도가 만나는 지점 또는 그 모순적 관계를 해명하는 것. 이것이 나의 관심사입니다.”
셋째, 염무웅의 비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평가의 자의식을 넘은 비평가의 윤리적 태도다. 그 윤리는 역사와 현실 앞에서 비평가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는 윤리다. 염무웅의 경우 그 척도는 4ㆍ19혁명이다.
넷째, 문학평론가, 외국문학 번역가, 출판 편집자, 대학 교수 등 다양한 직업적 정체성을 함께 지속해온 염무웅의 비평은 문학 전문가의 비좁은 제도적 비평을 넘어 역사와 문학의 윤리를 개진하거나 비평의 ‘다른/새로운’ 독법을 발견하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적 비평’을 지향한다. 그것은 작가의 일상적 삶과 역사 앞에 선 윤리적 선택을 강조하는 ‘삶을 위한 비평’으로 나타난다.
다섯째, 오랜 세월 출판사에서 편집자와 기획자로 일하며 그가 현장에서 추구한 민족문학과 민중문학의 진보적 열정은 그의 비평가로서의 윤리를 자극하고 재점검하도록 하는 모티브로 끊임없이 작용한다.
한국 현대시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가는 시론(詩論)과 시인론(詩人論)
저자는 우리 근대문학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남다른 통찰력으로, 민족문학론을 위시한 우리 문단의 주요한 문학담론을 기획하고 실천해왔다. 그는 단순한 이론 생산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비평가로 현대 한국문학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의 섬세하고 자상한 독법을 통해 한국 문단에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애정의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친 군사독재 시절 한국문학의 가장 전위적인 화두가 된 것은 ‘민족’과 ‘민중’이다. 염무웅은 《창작과 비평》의 편집 동인에 합류한 뒤 백낙청과 더불어 민족문학과 민중문학 진영을 이끈 대표적 평론가 중 하나다. 문학을 평가하는 그의 일관된 잣대는 “민중적 현실과 민중적 실천에 대한 참여의 정도”다. 따라서 그가 지향하는 문학은 ‘민족ㆍ민중사관’에 바탕을 둔 문학이다. 그것은 민중에게 계몽적 · 해방적 작용을 하는 문학이다. 한편 그는 월북 문인들의 작품 발굴에도 힘쓰며 민족문학론의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이바지한다. 그는 ‘위대한 작가’란 어떤 시대이건 제 양심의 실체를 제가 속한 공동체의 운명 속에서 발견하는 사람이며, ‘위대한 작품’이란 일상 생활에 길든 범인들에게 계몽적 · 해방적 작용을 하는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염무웅은 현대시의 탄생과 성장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체계적인 공부에 몰두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시론이나 시인론을 쓸 때마다 자신이 다루는 대상이 우리 현대시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를 의식했다고 말한다. 그의 『한국 현대시: 그 문학사적 맥락을 찾아서』는 ‘실천적 양심의 시문학사’로 시인의 구체적 삶과 또 내면의 삼투과정이 어떻게 한 편의 시로 구현되는가를 보여주는 ‘증언의 시문학사’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시라는 옥동자’에 대한 애정어린 탐색
몇 가지 논란거리가 있지만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최남선의 신체시「해(海)에게서 소년에게」는 문학사의 시대를 가르는 이정표로 간주되었으며, 이를 기점으로 신문학의 태동을 이야기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근대문학’이라는 역사적 개념 대신 ‘신문학’이라는 말이 주로 쓰였다. 신문학이 시작된 지도 한 세기가 넘으면서 수많은 작가와 시인들이 등장하여 우리나라의 근대문학을 수립하기 위한 힘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제 공간적으로는 민족문학, 시간적으로는 근대문학이라 일컬을 만한 작품적 축적을 갖게 되었다.
20세기 초에는 오늘날처럼 직업으로서 ‘시인’ 개념도 희미했고, ‘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부재했다. 개인들의 시적 감정을 나타낼 어떤 선행하는 서정시의 모델도 존재하지 않았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쏟아져 나온 각종 시적 표현, 가령 동학가사ㆍ개화가사ㆍ의병가사는 전통적 시가 장르의 해체를 보여주는 말기적 현상으로서, 현대적 의미에서는 ‘시 이전의’ 또는 ‘시를 향하는’ 몸부림으로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여곡절 끝에 1920년대에 이르면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1921)가 간행되고 이를 전후한 시기에 김억(金億, 1896~?)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 출신의 문학청년들의 선구적 역할에 힘입어 오늘 우리의 머리와 심장에 여전히 생동하는 호소력을 가지는 언어적 형상물로서의 시가 우후죽순처럼 발표되기에 이른다. 염무웅은 이를 ‘바로 한국 현대시라는 옥동자의 탄생’이라고 언급한다.
이 책은 염무웅이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맥락에서 선별한 시인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간다. 엄혹했던 식민지 시기를 보냈던 이상화, 김동환, 김소월, 정지용, 임화, 윤동주를 비롯해 젊은 날 우상이었던 김수영을 비롯해 자신이 교류하기도 했던 신동문, 천상병, 신경림, 고은 등 한국 현대시의 역사에서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시인의 시와 삶, 시세계를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염무웅
호적명 염홍경. 1941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경북 봉화(춘양)와 충남 공주에서 성장,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하여 창작과비평사 대표,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이며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과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 평론집 『민중시대의 문학』,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 『모래 위의 시간』, 『문학과 시대현실』, 『살아 있는 과거』, 산문집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 『자유의 역설』, 『반걸음을 위한 생존의 요구』, 대담집 『문학과의 동행』 , 역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공역) 등이 있다.
목 차
Ⅰ
1. 오늘의 시와 전통시의 맥락: 전통의 해체와 그 계승의 길
2. 근대시의 탄생을 보는 하나의 시선: 서구문학의 수용과 우리의 대응
3. 가혹한 시대의 시인들: 이상화ㆍ김동환ㆍ김소월ㆍ정지용
4. 낭만적 주관주의와 급진적 계급의식: 일제 강점기 임화의 시와 시론
Ⅱ
5. 시와 행동: 윤동주의 생애와 시를 보는 하나의 시각
6. 한 민족주의자의 정치적 선택과 문학적 귀결: 김광섭의 시를 위협하는 것들
7. 서정주와 송욱: 1960년대 한국시에 대한 하나의 개관
8. 김수영론
9. 신동문과 그의 동시대인들
Ⅲ
10. 순수, 참여 그리고 가난: 다시 돌아본 천상병의 삶과 문학
11. 민중성의 시적 구현: 신경림의 시세계
12. 서사시의 가능성과 문제점
Ⅳ
13. 서정시ㆍ담시ㆍ대설: 김지하 시의 형식문제
14. 김남주의 시 번역에 대하여
15. 『만인보』의 문학사적 의의
16. 현대시로서의 정형시조: 구중서 시조집 『불면의 좋은 시간』을 화두로
17. 김수영이 수행한 문학사의 전환
해설: 문학이라는 생명체의 비밀을 탐구하다 | 김수이
수록 원고 발표 지면 및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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