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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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대니얼 키팅
출판사항웅진지식하우스, 발행일:2026/06/01
형태사항p.311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0129996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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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KAIST 정재승 교수,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 강력 추천 ★

★ 미국심리학회(APA) 엘리너 매코비 도서상 수상 ★


“부, 기회, 학벌뿐 아니라… 이제는 ‘불안’까지 세습되고 있다!”


불평등이 유전자에 새겨놓은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

불안 대물림의 충격적 메커니즘을 밝히다


“10대 우울증과 마약사범 폭증… 불안한 아이들은 만들어지는가, 태어나는가”

불안의 기원을 향한 세계적 발달심리학자의 40년 연구 집대성


전 세계 정신질환자는 지난 30여 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5년 새 10대 우울증은 90% 급증했고, 청소년 마약 범죄는 14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단지 숫자의 증가만이 아니다. 가정환경도, 경제적 조건도, 자라온 배경도 전혀 다른 아이들이 놀라울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불안해하고, 분노하거나, 극단적인 충동에 휩쓸리는 아이들. 지금 우리 아이들의 뇌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세계적인 발달심리학자 대니얼 키팅은 이 위기의 근원을 어린 시절 직접 목격했다.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제이슨, 그리고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친구 데이비드. 두 아이의 환경은 전혀 달랐지만, 사소한 자극에도 갑작스럽게 분노와 공포를 터뜨리며 통제력을 잃는 모습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이 경험은 키팅의 평생을 사로잡았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비슷하게 ‘불안한 아이’로 만든 걸까?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20세기를 지배한 논쟁, ‘본성인가, 양육인가’의 문제로 돌아갔다. 그리고 캐나다고등연구소(CIFAR)에서 심리학·신경과학·사회역학 연구자들과 함께 수십만 명의 발달 궤적을 20여 년에 걸쳐 따라간 끝에, 그는 두 진영 모두 놓치고 있던 제3의 층위를 발견한다. 불안은 타고난 나쁜 유전자의 탓도, 자라온 환경이나 나쁜 부모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생물학적 스트레스 시스템 자체에 있었다.


“생후 첫 1년의 스트레스가 평생의 뇌를 바꾼다”

후성유전학이 발견한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의 비밀


대니얼 키팅은 그 메커니즘의 열쇠를 후성유전학에서 찾는다. 인간이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조절 유전자(NR3C1)에 메틸기(methyl group)가 달라붙어 기능을 억제하는 ‘스트레스 메틸화(stress methylation)’가 일어난다.

여기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가 바로 임신 중과 생후 첫 1년이다. 이 시기는 아기의 스트레스 조절 시스템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로, 부모가 극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놓일 경우 그 영향이 태아와 영아의 유전자 발현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결국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스트레스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가 켜진 상태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본문 2장에서 소개된 캐나다의 ‘얼음 폭풍 프로젝트’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98년 겨울, 퀘벡주를 덮친 대규모 폭설로 수많은 가정이 장기간 정전과 고립 상태를 겪었다. 연구진은 당시 임신 중이었던 여성들의 자녀를 수년간 추적 조사했고, 그 결과 아이들의 유전자에서 뚜렷한 스트레스 메틸화 흔적을 발견했다. 전쟁 같은 극단적 비극이 아니라,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몇 주간 겪은 단기적 스트레스만으로도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변화한 것이다.

문제는 그 영향이 어린 시절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애 초기에 불안 스위치가 켜진 아이는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에서 더 쉽게 흔들리고, 성인이 된 뒤에도 불안과 우울, 중독과 번아웃에 더욱 취약해진다. 나아가 중년 이후에는 심장 질환이나 면역계 이상, 조기 사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임신기와 생후 첫 1년이라는 짧은 시기에 부모 세대가 겪는 스트레스가 아이의 감정 상태를 넘어 학업, 관계, 건강, 수명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이다.


“불평등한 나라의 국민이 35% 더 일찍 사망하는 이유”

‘헬리콥터 부모’부터 심장 질환까지, 불안은 사회적 불평등의 대가다


그렇다면 인간의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를 켜는 진짜 주범은 무엇일까. 키팅은 그 배후로 ‘사회적 불평등’을 지목한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불평등은 단순한 빈곤이 아니다. 극심한 사회적 격차 속에서 끊임없이 비교와 경쟁, 추락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게 만드는 구조 자체를 의미한다. 키팅의 “이러한 관점은 현대사회에서 증가하는 우울, 불안, 번아웃을 단순한 ‘개인의 멘탈 관리 실패’로 설명하는 담론에 균열을 낸다.”(KAIST 정재승 교수)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영국의 ‘화이트홀 연구(Whitehall Study)’다. 런던 공무원 수만 명을 20여 년에 걸쳐 추적한 이 연구에 따르면, 조직 내 지위와 통제권이 낮을수록 심장 질환과 우울, 조기 사망 확률이 4배 더 높게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이 결과가 최하위 계층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위가 한 단계 낮아질 때마다 건강의 위험도 일정하게 높아지는, 이른바 ‘사회적 기울기(social gradient)’가 계층 전체에 작동하고 있었다. 이는 인간의 스트레스 시스템이 단순한 생존 위협뿐 아니라, 사회적 위치의 불안정성과 상실 가능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키팅은 소득 불평등이 심한 미국의 평균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평등한 스웨덴보다 35% 더 높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극심한 불평등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압박을 주고, 그 공포가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키팅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임신 중인 여성이 계층적 지위가 급격히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면 코르티솔 분비량이 치솟고, 그것이 태아의 혈액으로 옮아가 스트레스 유전자를 잠가버린다.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스트레스 메틸화는 더 많은 아이에게 각인되고,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스트레스를 전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키팅이 “헬리콥터 부모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며 실패를 막으려는 과잉보호는 단지 부모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다. 한번 뒤처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사회에서, 자녀가 경쟁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부모의 행동으로 표출된 결과에 가깝다. 결국 오늘날의 부모들 역시 가파른 계층 사다리 위에서 끊임없는 위협과 불안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셈이다.


스트레스 유행병이 세대를 넘어 전염되고 있다!

불안의 악순환, 과연 끊을 수 있을까?


부모 세대의 만성 스트레스는 아이의 유전자에 직접 새겨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스트레스에 과민한 몸으로 태어난 아이는 성인이 된 뒤, 다시 자신의 아이에게 비슷한 환경을 물려줄 가능성이 커진다. 부와 기회, 계층뿐 아니라 이제는 불안까지 세대를 넘어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니얼 키팅은 이것이 결코 결정된 운명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매일의 스트레스가 자녀의 유전자에 새겨질 수 있다는 두려운 사실을 명료하게 짚어주면서, “동시에 그 대물림의 사슬이 끊어질 수 있는 지점들을 분명히 짚어준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 안정적인 애착 형성, 일관된 돌봄, 학교 기반 자기조절 훈련 등 발달 단계마다 불안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개입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와 스트레스 시스템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 만큼, 다시 회복될 가능성 역시 품고 있다.

다만 저자는 그 책임을 부모 개인에게만 떠넘기는 시선에도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임신과 출산 시기의 과도한 노동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제도,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육아휴직, 극심한 소득 불평등을 완화할 사회적 안전망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스트레스는 계속 부모 세대의 몸을 거쳐 다음 세대의 몸에 새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수십 년간 축적된 후성유전학과 인간 발달 연구를 바탕으로 이 악순환의 구조를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불안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환원하는 대신,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으며 그 사회가 다음 세대의 몸과 유전자에 무엇을 남기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묻는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실패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이자, 동시에 구조를 바꾼다면 다음 세대의 미래 역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의 선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대니얼 키팅

발달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미시간대학교 심리학· 정신의학· 소아학 교수이자 사회조사연구소(ISR) 연구교수이다. 40년간 사회적 불평등이 인간의 발달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으며, 특히 불평등이 어떻게 유전자에 생물학적으로 각인되어 세대를 거쳐 전달되는지 밝혀낸 후성유전학의 선구적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캐나다고등연구소(CIFAR)에서 20년 동안 인간 발달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며 심리학·신경과학·사회역학·영장류동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함께 인간 발달과 스트레스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집중 연구했다. 현재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지원하는 대규모 아동 건강 연구 프로젝트(ECHO)의 공동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의 발달 건강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룬 다수의 학술서와 논문을 저술했다.

『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사회적 불평등이 몸과 유전자에 남긴 흔적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지 과학적으로 밝히며, 우리가 ‘개인의 문제’로 여겨온 불안의 기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2019년 미국심리학회(APA)가 발달심리학 분야의 탁월한 저작에 수여하는 엘리너 매코비 도서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정지인

번역하는 사람. 『빛을 먹는 존재들』 『이토록 아름다운 뇌』 『어떤 죽음의 방식』 『호라이즌』 『욕구들』 『자연에 이름 붙이기』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우울할 땐 뇌과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등을 번역했다.

목 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가 켜진 사람들


서론 - 왜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더 힘겹게 살아가는가

불안에도 빈부 격차가 있을까? | 불안의 기원을 찾는 여정 | 생애 초기의 스트레스 | 사회적 후성유전학의 발견 | 스트레스 조절 스위치를 빼앗긴 사람들 | 후성유전체가 선택한 생존 전략


1장 - 생애 초기 스트레스 : 불평등이 유전자에 새겨지다

본성인가 양육인가, 오래된 논쟁을 뒤흔들다 | 생물학적 각인의 메커니즘 | 스트레스 메틸화, 고장 난 스위치


2장 - 결정적 1년 : 평생의 스트레스 시스템이 설계되는 시기

후성유전적 변화: 환경은 유전자를 어떻게 바꿔놓는가 | 결정적 시기 | 예민한 아기의 탄생 | 아이의 정신 건강을 좌우하는 세 가지 요소 | 1. 다정함과 반응성 | 2. 애착 관계와 슈퍼 양육 | 3. 자기 진정 능력 | 부모만으로는 아이를 지킬 수 없다


3장 - 학교생활과 또래 세계 : 불안한 아이일수록 관계에 더 흔들린다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키우는 네 가지 환경 | 1. 선택권 주기 | 2. 말 걸기 | 3. 규칙적 일과 지키기 | 4. 한계와 기대치 설정하기 | 교실이라는 경기장 속으로 | 회복 탄력성 문화 | 지속적이고 끈끈한 관계의 힘


4장 - 청소년기의 뇌 : 브레이크가 고장 난 아이들

10대의 뇌 | 좋은 습관과 나쁜 중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스트레스 시스템의 폭주를 멈추는 법 | 소속감과 스트레스 취약성 | 좋은 친구가 스트레스 반응을 바꾼다 | 또 다른 종류의 독립


5장 - 성인기의 스트레스 : 가족, 일, 인간관계를 뒤흔들다

성인의 스트레스 조절 장애는 어떻게 표출되는가 | 알로스타시스 부하: 스트레스가 몸에 쌓이는 방식 | 이미 굳어버린 뇌도 바꿀 수 있을까? | 억눌린 불안의 귀환 | 불안한 삶의 두 가지 시험대 | 1. 사랑 | 2. 일 | 스트레스는 전염된다 | 스트레스 유행병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소


6장 - 스트레스 유행병 : 불안은 사회적 불평등의 대가다

가파른 사다리와 병든 사회 |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와 불안의 악순환


7장 - 불평등은 운명이 아니다 : 불안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법

소득 불평등 완화 | 인간 개발에 대한 투자 | 국가의 서사 | 스스로를 위한 전략: 통제감, 연결감, 반성적 의식 | 임신부터 생후 첫 1년까지 | 유년기 초기와 청소년기 | 성인기와 일터 | 불안 대물림, 악순환의 고리 끊기


에필로그 - 우리는 다른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연구의 배경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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