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기, 저의 작은 책을 보여드립니다”
내가 쓴 책을 내가 만드는 일에 대한 묵묵한 기록,
그 사이사이에 비치는 한 사람의 살아 있음
21세기 보부상, 보따리장수, 독립출판의 전설이라 불리며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로 강렬하게 독립출판계에 입문한 김봉철이 독립출판의 왕도를 담은 《작은 나의 책》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30대 무직이었던 한 사람이 독립출판물을 만들어내고, 또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간하기까지의 촘촘한 기록이자 그 사이사이 살아 숨 쉬는 한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하고 외로웠던 시절을 지나 30대 백수 사람이 되기까지. 스스로 빈곤한 이력이라고 말하는 김봉철은 내내 주류에 속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매 순간 불안했고, 일상을 영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벅찼던 그는 어떻게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고,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간하게 되었을까.
우연히 만든 블로그에 소소한 일상들을 올리던 어느 날, 게시물에 댓글 하나가 달렸다. “저랑 같이 책을 한번 내보실래요?” 이때 처음 독립출판에 대해 알게 된 작가는 혼자서 책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한 번도 자신의 글이 책이 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었지만 해보기로 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무작정 서점을 돌아다니며 기존 책들을 살펴보고, 플라스틱 자로 책 사이즈를 재 책 꼴을 잡고, 하얀 도화지에 직접 표지를 그렸다. 내딛는 걸음마다 더듬거리고 두리번거려야 했지만,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된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책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의 삶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형식과 내용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는 독립출판물 시장에서도 김봉철의 책 앞에서만큼은 비주류 감성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애초에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라고 자조하지만, 누군가의 삶이 그러한 대상이 될 수 있는 걸까. 늘 아름답기만 한 삶이 없듯이, 늘 어둡기만 한 삶도 없을 것이다.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부터 《봉철비전》, 《이면의 이면》, 《마음에도 파쓰를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까지. 그가 어떻게든 책을 만들어낸 시간은, 어떻게든 삶을 살아내고자 했던 한 사람의 간절함이 아니었을까. “가슴을 내밀고 어깨를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세상에서 고개를 비스듬히 뉘어야만 보이는” 김봉철의 삶은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 대체 얼마 만이었을까? 매일 집이 있는 산 중턱까지 오르며 했던 생각들. 뭘까 대체, 이 삶에 정말 의미가 있을까. 내가 세상에서 정말 어떤 의미를 가진 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럴 자신이 도무지 없어 매일 부정해왔던 나의 삶과 그 삶의 의미들을 나도 조금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본문 중에서
살면서 책 한 권쯤 내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위한
삶으로 쓴 독립출판 안내서
내 이름으로 된 한 권의 책을 내는 것.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봄 직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책 쓰는 법, 책 만드는 법에 대한 다양한 워크숍과 책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강의를 찾아 들었던 사람들, 관련 책을 찾아 읽었던 사람들, 그들은 정말 책을 낼 수 있었을까?
“살면서 책 한 권쯤 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은 사람이 하는 것 같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강좌나 독립출판을 한두 달 과정으로 도와주는 워크숍들이 많이 있다. 이런 강좌를 듣는 것이 책을 만들고 글을 쓰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워크숍을 찾아다니고 책을 낼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어떠한 결과물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는 많이 봐왔다.” -본문 중에서
김봉철은 이 책에서 한 권의 책을 쓰는 일에 대해 말한다. 어떻게 책을 쓰고, 독립출판물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방법들뿐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장, 마음속에 지닌 이야기들을 써 내려 가보라고 독려한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라 30년 넘게 집에서 놀기만 하던 자신이 해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스스로 낮추어 우리를 응원한다. 내가 쓴 책을 내가 만드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한 일일 수 있어도, 행복은 어쩌면 언덕 위가 아닌 돌을 밀어 올리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의 과정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책에는 실제로 작가가 독립출판하면서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치며 알아낸 독립출판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들도 꼼꼼하게 수록했다. 기획-편집-제작-유통-홍보에 이르기까지 과정 전반을 다뤘다. 살면서 언젠간 책 한 권 써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독립출판을 꿈꿨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고 있었다면, 이 작은 책이 당신의 또 다른 시작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김봉철
만듦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2017
《봉철비전: 독립출판 가이드북》, 2017
《이면의 이면》, 2017
《마음에도 파쓰를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2018
씀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2020
참여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19
《무너짐》, 2020
목 차
서문
1부
벙어리 삼룡이 백치 아다다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이런 일들에 과연 의미가 있을까
(1) 무엇을 쓸 것인가
독립출판이라는 것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아무리 나라도 하고 싶은 말은 있다
(2) 판형과 폰트에 대하여
80, 미색, 모조지
(3) 제작비에 대하여
그렇게 나의 책이 왔다
(4) 본문을 편집하는 일
이 책들이 다 팔리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독립출판계의 괴물 신인, 김봉철
이걸로 됐다, 하는 마음
2부
이러한 일들에 정말 의미가 있을까
(5) 표지를 만드는 일
다시 한번, 밀어 올려 보자
나 같은 사람도 책을 만들 수 있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독립출판의 왕도
50분이면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다
(6) 책을 완성하는 일
독립출판 축제 여행기 1
내가 쓴 글을 내 눈앞에서 읽는 일
독립출판 축제 여행기 2
저도 책 같은 걸 만드는데요
이면의 이면
책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7) 교정 교열에 대하여
이런 게 회사 일이라는 건가
회사는 오늘 아침부로 그만두었습니다
(8) 책값과 출판사 등록에 대하여
3부
저랑요? 대체 왜요?
출판사의 출간 제의
이런 건 나도 쓸 수 있겠다
계약서는 함부로 도장 찍는 거 아니랬어요
독립출판에도 이런 사람 한 명쯤은
(9) 입고 및 판매에 대하여
마음에도 파쓰를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먹고살려고요
지금까지 김봉철이었습니다
계약서와 시말서
(10) 홍보에 대하여
출판사를 통해 책이 나왔다
또다시 책을 쓸 수 있을까
내 삶을 읽고서 울고 웃어주던 사람들
다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빨리 한 권의 책을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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