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벽돌책 완독은 다른 행위로 대체하기 어려운,
독자의 사고 체계에 가해지는 일종의 충격이다”
·벽돌책 읽기는 삶을 향한 끝없는 지적 근육과 감정 훈련의 과정이다
·종합건설지성을 키워주는 책은 벽돌책일 확률이 높다
·삶이 과정을 생략할 수 없듯이, 독서도 과정을 생략할 수 없다
·문해력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태도의 문제다
사고의 복잡한 설계를 구축하는 책들
크고 복잡한 사유를 구축하는 사상가, 학자, 작가들은 까다로운 설계를 마다 않고 두터운 분량의 원고를 써내곤 한다. 도스토옙스키나 제임스 조이스 등 오래된 작가를 떠올릴 필요도 없이 21세기 현재에도 서가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책의 상당수는 벽돌책이다.
책이 ‘두껍다’는 것은 분류의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분량 역시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떤 사유들은 그것이 펼쳐질 수 있는 드넓은 서식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수평으로 널리 뻗어나가는 가운데 수직으로도 내달린다. 수평과 수직이 교차할 때 갖는 폭발력은 벽돌책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벽돌책들은 어휘나 이야기의 구조, 논리나 해석의 다면성, 이야기의 중층성, 주제에 대한 통달성, 견고한 연속성으로 대체 불가의 깊은 독서를 경험케 한다.
사람의 감정과 정서도 언어와 생각의 자유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낡은 지식을 지워낸 후에야 독자는 새로운 재료로 전과 다른 정서를 키울 수 있다. 이때 그 사유의 토양이 크다면 생각의 씨앗들이 지적 자원으로 변모할 확률도 더 커질 것이다. 벽돌책을 읽는다는 건 그런 행로를 거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분별력 있는 질문을 던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한다.
책을 점점 더 멀리하는 시대인 오늘날 작가들조차 ‘완독할 필요 없다’ ‘얇은 책으로도 충분하다’ ‘읽거나 말거나’라고 하지만, 이는 어쩌면 독자를 반쯤 속이는 말이다. 벽돌책을 쓰고 읽는 데에는 절대적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이 물리적 시간은 곧 형이상학적 세계의 구축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독서의 묘미다, 물질이 정신으로 전환되는 것. 저자 장강명은 여러 해에 걸쳐 읽은 벽돌책 100권을 소개하면서 크고 튼실한 서가를 독자들 머릿속에 설치하는 일을 돕고자 한다. 우선 벽돌책의 기준을 700쪽으로 잡고, 이 책들을 일곱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한 권 한 권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 글들은 소설가로서의 필력이 발휘된 에세이 100편이라 할 수 있다. 혹은 논픽션 작가로서 사물/사태를 유형화하는 사고방식이나 비평 능력을 보여주는 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각 장의 도입부 글들을 읽으면 독자는 왜 얇은 책은 안 되고 벽돌책이어야만 하는가, 200쪽짜리 책 네 권은 왜 800쪽짜리 책 한 권과 같을 수 없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게다가 완독한 사람만이 거두는 내밀한 만족감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시도의 첫걸음을 떼면서 그 취향을 가능한 한 오래 품도록 독려한다. 이미 벽돌책을 꽤나 읽어본 독자라도 자기 경험을 되짚으며 머릿속 책장을 재배치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강명
월급사실주의 소설가.
단행본 저술업자, 문단 차력사.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전2권),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짧은소설 『종말까지 다섯 걸음』, 산문집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 『책 한번 써봅시다』 『아무튼, 현수동』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미세 좌절의 시대』, 르포 『당선, 합격, 계급』 『먼저 온 미래』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뜻 맞는 지인들과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한다.
목 차
머리말 어슬렁어슬렁 걷는 기분으로
1장 벽돌책을 읽은 사람은 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첫 도전용으로 좋은, 술술 넘어가는 벽돌책들
001 『핑거스미스』 | 002 『재난, 그 이후』 | 003 『폭격기의 달이 뜨면』 | 004 『사람을 위한 경제학』 | 005 『눈먼 자들의 경제』 | 006 『꿈꾸는 책들의 도시』 | 007 『끝없는 이야기』 | 008 메리와 메리『메리와 메리』
2장 AI 시대에 벽돌책 독서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
-사유의 과정을 보여주는 벽돌책
009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010 『생각에 관한 생각』 | 011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012 『도도의 노래』 | 013 『용과 독수리의 제국』 | 014 『사고의 본질』 | 015 『도덕의 궤적』 | 016 『통제 불능』 | 017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 018 『문명과 전쟁』 | 019 『나이듦에 관하여』
3장 어떤 생각들은 그에 걸맞은 분량을 요구한다
-크고 촘촘한 생각이 담긴 벽돌책들
020 『축의 시대』 | 021 『행동』 | 022, 023 『부모와 다른 아이들』 1, 2 | 024 『열정과 기질』 | 025, 026 『생각의 역사』 1, 2 | 027 『경제학자의 시대』 | 028 『진화심리학』 | 029 『사회심리학』 | 030 『한낮의 우울』 | 031 『세계 철학사』 | 032 『중세의 가을』 | 033 『현대의 탄생』 | 034 『과학을 만든 사람들』 | 035 『인간 본성의 법칙』
4장 지적 지구력이라는 ‘정신의 기초 체력’
-도발적이거나 논쟁적이거나 불편한 벽돌책들
036 『특이점이 온다』 | 037 『루시퍼 이펙트』 | 038 『안티프래질』 | 039 『빈 서판』 | 040 『권력과 진보』 | 041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 042 『문명의 붕괴』 | 043 『무신론자의 시대』 | 044, 045 『모던 타임스』 1, 2 | 046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 047 『조현병의 모든 것』 | 048 『마오주의』 | 049 『신의 전쟁』 | 050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051 『잿더미의 유산』
5장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감각
-삶을 체험하게 하는 벽돌책들
05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053 『권력의 조건』 | 054 『레이먼드 카버』 | 055 『조지프 앤턴』 | 056 『레닌』 | 057 『레오나르도 다빈치』 | 058 『히치콕』 | 059 『스티브 잡스』 | 060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 061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 062 『메디치 가문 이야기』 | 063, 064 『4 3 2 1』 1, 2 | 065, 066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 067, 068 『일리움』, 『올림포스』 | 069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070 『크로스로드』 | 071 『순수』 | 072 『굶주린 길』 | 073 『다윈 영의 악의 기원』 | 074 『게스트』 | 075 『최악』 | 076 『망내인』 | 077 『화석맨』
6장 모듈형 벽돌책들의 매력
-곁에 두고 심심할 때 읽으면 좋은 모듈형 벽돌책들
078 『일』 | 079 『교양』 | 080 『죽이는 책』 | 081 『기 드 모파상』 | 082 『작가란 무엇인가』 | 083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084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 085 『오리지널 마인드』 | 086 『뉴욕타임스 과학』 | 087 『진리의 발견』 | 088 『시간의 탄생』 | 089 『촘스키, 사상의 향연』 | 090 『안 그러면 아비규환』 | 091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 092 『THE 좀비스』 | 093, 094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 2
7장 버거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경험
-심오하거나 다소 딱딱한 벽돌책들
095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096 『컨버전스』 | 097 『보수의 정신』 | 098 『붕괴』 | 099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 100 『호라이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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