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메를로퐁티의 현상학, 발리 샤머니즘, 언어의 풍경, 인간-너머 세계의 신화, 마술사들의 이야기, 하이데거의 시간론…. 철학과 마술을 넘나드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기존의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삶을 변화시키는 매혹적인 주술이 펼쳐진다. “상상되기는 했어도 서술된 적은 없는” 획기적인 사상으로 생태 담론과 인간 삶의 철학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데이비드 에이브럼의 대표작 『감각의 주술』은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현대 고전이자 필독서다.
‘철학자이자 마술사’라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게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그는 대학 시절 내내 클럽과 식당 등에서 마술 공연을 하며 학비를 벌었고, 유럽을 떠돌며 거리의 마술사로 활동하기도 한 흥미로운 이력을 지녔다. 이후 연구자이자 마술사로서 발리, 네팔 등의 오지 마을을 떠돌며 토착민은 물론 샤먼, 치료사, 예언자 등과 깊이 교류했다. 이때 저자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 있고 생동하는 세계에 참여하고 ‘인간-너머’ 세계의 타자들과 관계를 맺는지 직접 목도했다.
이 책의 진가는 시적이고 유려한 문체로 겉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여러 사상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기발하게 엮어 근사한 하나의 그림으로 제시하는 순간들에 있다. 현상학을 바탕으로 인간을 세계 밖의 관찰자가 아니라 몸을 통해 세계에 얽혀 있는 존재로 재정의하고, 고대 신화와 토착문화들을 들여다보며 언어가 인간과 세계 사이의 비언어적 교환, 즉 ‘감각’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밝힌다. 나아가 ‘감각’을 통해 다시 세계에 참여할 때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가 새롭게 열리며, 이는 환경 윤리와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고 주장한다.
“분류에 저항하고 틀에 박히지 못하는” 『감각의 주술』은 출간 직후부터 막스 욀슐래거, 제임스 힐먼, 린 마굴리스, 게리 스나이더, 크리스토퍼 메인스, 하워드 노먼 등 세계 유수의 학자들에게서 “시적 열정에 지적 엄밀성과 대담함이 결합한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철학, 환경, 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학계와 수업에서 사랑받았다. 또한 존 버거, 리베카 솔닛, 아룬다티 로이 등 세계적 지성들에게 수여된 권위 있는 상인 국제 래넌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에이브럼
문화생태학자이자 지구철학자인 데이비드 에이브럼은 거리 위의 마술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대학 시절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 동안 클럽과 식당, 거리에서 마술 공연을 했고, 이를 계기로 마술사로서 발리, 네팔 등 오지를 떠돌며 마을의 치료사, 주술사, 예언자들과 교류하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몸짓과 감각만으로 관계가 만들어지는 순간들을 직접 체험했다. 이 강렬한 경험은 훗날 그의 사유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 된다.
웨슬리언대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왓슨재단 및 록펠러재단 연구원 지원을 받았으며, 이 책 『감각의 주술』은 래넌문학상 논픽션부문에서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 “혁명적”이라고,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서 “대담하고 진정으로 독창적”이라고 극찬받은 그의 저서들은 감각 지각과 언어가 인간과 생동하는 지구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탐구해왔다. 그는 자연을 인간을 포함하면서도 넘어서는 살아 있는 영역으로 설명하기 위해 ‘인간-너머 세계(the more-than-human world)’라는 개념을 제안했고, 이 용어는 오늘날 생태사상의 핵심 어휘로 자리 잡았다.
옮긴이 : 장상미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시민사회 운동을 공부했다. 번역 자원 활동을 하던 시민 단체에서 상근 활동가로 일하며 사회운동 관련 출판 번역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어쩌면사무소’라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했고, 거주하던 재개발 지역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독립출판물 『지금은 없는 동네』와 어쩌면사무소의 전후 과정을 기록한 책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몰라』를 썼다. 옮긴 책으로 『일하지 않을 권리』, 『재난 불평등』 등이 있다.
목 차
● 서문과 감사의 말
1. 마술의 생태학
2. 생태학으로 가는 길에 관한 철학
- 1부: 에드문트 후설과 현상학
상호 주관성 | 생활세계
- 2부: 모리스 메를로퐁티와 지각의 참여적 본질
몸의 사유하는 삶 | 몸과 사물들의 고요한 대화 | 지각적 세계의 생동성 | 참여로서의 지각 | 공감각: 감각들의 융합 | 감각의 회복은 지구의 재발견이다 | 살로서의 물질 | 만짐과 만져짐: 감각적인 것의 상호성
3. 언어의 살
언어의 생태학을 향하여 | 말의 마술
4. 애니미즘과 알파벳
래퍼의 리듬 | 변하지 않는 이데아의 영원성 | 나무 속의 언어에 관하여 | 공감각 그리고 타자와의 마주침
5. 언어의 풍경에서
새들의 언어 | 이야기되는 대지 | 꿈속시절 | 장소와 기억
6. 시간, 공간, 그리고 지구의 일식
- 1부: 추상화
공간과 시간의 추상화 | 공간과 시간이 구별되지 않는 구술적 우주 | 글 속으로의 추방 | 절대 공간과 절대 시간
- 2부: 살아 있는 현재
대지에 뿌리내린 시간의 위상 | 감각적인 것의 깊은 곳에
7. 공기의 망각과 기억
대평원의 바람과 영 | 나바호인의 공기와 인식 | 바람, 숨결, 말하기 | 글자의 힘 | 공기의 망각 | 막과 장벽 | 기억하기
종결부: 내부를 꺼내어 뒤집기
● 20주년판 지은이의 말
● 주석
● 옮긴이의 말
● 참고문헌
● 이용허락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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