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프롤로그
타이어를 끌고 뛰어야 한다면 어떤 끈으로 묶고 뛰는 것이 가장 좋을까. 쇠사슬이 좋은가, 고무줄이 좋은가, 아니면 적절한 탄성계수를 갖는 가죽끈이 좋은가. 쇠사슬로 묶으면 처음에 뛰기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사람과 타이어의 무게가 모두 정지마찰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무줄의 경우에는 일단 신나게 뛰기 시작할 수는 있으나 잔뜩 늘어나고 가늘고 약해진 상태에서야 타이어가 끌리기 시작하므로 고무줄은 타이어의 정지마찰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곧 끊어지게 된다. 정답은 적절한 탄성계수의 가죽 끈이다. 그래야 사람이 가볍게 뛰기 시작할 수도 있고 주행의 탄력이 붙은 상태에서 줄이 너무 늘어나기 전에 타이어가 끌리기 시작한다. 끈의 최적 탄성계수는 타이어의 무게와 사람의 초기 가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탄성계수가 적절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공산주의는 제로를 목표로 한다. 반면, 조정기능이 전혀 없는 극도의 자본주의 사회는 빈부격차에 제한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거래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빈부격차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빈부격차의 상한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성장을 시작할 수는 있어도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신나게 늘어난 고무줄이 툭 끊어지듯 그런 사회는 곧 무너질 수밖에 없다.
오늘의 과학기술은 첨단기술과 제품의 개발로 시장을 만들고 석권하여 거기에서 번 돈을 다시 최첨단의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가속 일변도의 길을 달려가고 있다. 각 나라가 국제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하여 지구의 종말을 알면서도 모두 파멸을 향하여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공멸을 향하여 달리는 치킨게임과 다를 바 없다. 과연 그 길밖에 없는가. 선진국은 물론 이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개발도상국 역시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방자한 인간의 경쟁에 이 자연과 지구가 도무지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런 미친 게임에서 이탈하면 과연 죽는 것일까. 아니다. 인류의 힘은 항상 창조보다는 파멸의 길 가까이에서 성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인류의 생명이 이어져오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무슨 얘길 할 수 있는가. 인간의 다른 지혜와 제도가 파국을 막아왔다고 하기에는 교토, 코펜하겐에서의 환경보호를 위한 모임의 실패가 인간의 무지함과 무모함을 너무 큰소리로 고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연의 너그러움이 포용한 것이다. 그 포용의 탄성계수를 넘는 순간 파멸이 시작된다.
우리 사회에는 능력이 좀더 있거나 상황이 유리하여 일단 먼저 달리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하여 일단 끌려가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들이 적절한 빈부차이 범위 안에서 공존하며 사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계층 간 알력이 증폭되는 위기를 극복하고 화합의 사회를 만드는 데 적정기술이 중요한 단서이자 희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적정기술은 한국의 건강한 발전과 국제사회 기여의 수단이자 통로가 된다. 지구는 지금 환경오염과 기아 질병의 문제로 막판에 몰려 있지만 우리는 답을 못 내놓고 있다. 왜 많은 자선단체와 NGO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상황은 계속 악화일로에 있는가. 일시적·전시적 구호작업은 결국 현지의 여건, 그곳의 사람과 산업에 연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배우고 깨닫고 일어서도록 하지 않는 어떤 원조도 열매를 맺기 어렵다. 적정기술은 개도국의 민생, 산업과 경제를 결국 현지인의 힘으로 일으키도록 돕는 촉매이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정기술은 더 큰 생태계, 더 먼 미래가 우리의 근시안적, 이기적 행위에 의하여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알고 인정하는 공학자들이 지구오염과 인류절망의 막판에 회개하며 내어놓는 기술이다.
둘째, 적정기술은 무조건 첨단기술, 최고만 생각하다가 포퓰리즘에 빠지고, 자괴감에 추락하는 절망에 빠진 많은 한국의 젊은이에게 삶의 이유를 알게 하는 건강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이 점점 복잡해지는 국제사회의 관계에서 성공하려면 우리 젊은이들이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큰 연구소, 대기업에서 첨단기술 개발과 조립공처럼 일부만 보고 배우며 자란 사람은 소통을 할 수 없다. 제 코 앞만 바라보고 뛰다가는 일순간 뽐내보긴 하지만 쉽게 절망하여 나락에 떨어지고 결국 아주 보잘것없는 삶을 살고 간다. 오늘도 자기 몫만 챙긴 어른들에 의해 교육수렁에 빠진 수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좁은 학교, 학원의 골방에서 썩어가고 있다. 적정기술은 이들이 더 큰 세계, 더 먼 미래를 보게 함으로써 이들을 신나게 살게 할 수 있는 산소와 같은 기술이다.
적정기술은 한물간 기술이 아니다. 어떤 기술도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좋은 기술이어야 살아남듯이, 적정기술도 그래야 한다. 기술은 주어진 상황을 떠나서 있을 수 없고 돈을 떠나 있을 수 없다. 돈을 벌어 사람을 살리는 기술은 꼭 최첨단 기술만이 아니라 주어진 시장 상황에 잘 맞는 기술이다. 마찬가지로 적정기술 또한 저개발국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온 인류와 지구가 처한 글로벌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다. 막장의 광부들이 카나리아를 갱도에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산소 결핍에 카나리아가 더 민감하여 미리 경고를 주기 때문이다.
우선은 개도국 사람들이 처해 있으나 결국 지구촌 전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하여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약간의 시차는 있겠지만 결국 모두 죽게 된다. 산업혁명 이전의 인류의 산업과 물류 이동이 국지적이던 시대에는 근시안적 안목의 개발도 괜찮았지만 산업과 물류이동이 글로벌해진 지금은 반드시 모든 산업과 지구 환경의 개발이 글로벌한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지금의 많은 첨단산업기술이 ‘글로벌 단기적 관점’에서 개발, 수행되는 것에서면, 적정기술은 ‘글로벌 장기적 관점’에서 수행되는 기술이다. 세계 진늉장의 이�v업�출 대상으로만 보는 근시적 개발지상주의의 결과 선진국 산업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우리 모두의 미래가 암울하게 되었는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솔루션이 적정기술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주어진 목적함수를 가장 낮출 수 있는 해답을 내야 한다는 면에서 적정기술자 역시 최고의 전문가, 실력자여야 한다. 적정기술에도 첨단기술 못지않게 공학의 큰 도전이 있다.
이 책을 말한다
36.5도씨. 적정기술은 사람의 체온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기술이다. 기술의 가치를 인간의 삶에서 찾아야 한다면 유익함이 없는 기술에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없다. 36.5도씨의 따뜻한 체온과 함께하는 적정기술은 인간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기술에서 인류 미래의 희망을 본다. 김찬중(한국원자력연구원)
기술이란 원래 적정하여야 하며, 기술자는 정직하여야 한다. 정직한 기술자가 적정한 기술로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구현에 기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함에는 오랜 역사 동안 여러 변명이 많았다. 그러기에 적정기술이란 오히려 마이너리티 기술 활동을 묘사하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적정기술이 기술의 적정함에 목말라하는 젊은이에게 희망이 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기를 기대한다. 손정락(부산 테크노파크)
요즘 적정기술은 참으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키워드처럼 되어 있다. 이는 ‘적정’이라는 단어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누군가에게 ‘적정(알맞고 바른 정도)''을 설명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이 적정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의미 있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한철(나눔과기술)
기술은 설계자의 지식만을 담지만, ‘적정기술’에는 지식과 더불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담게 된다. 그래서 36.5도의 체온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그간 적정기술에 관한 여러 번역서들이 소개되었지만, 이 책은 우리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첫 작품이고, 국내 관련자들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부디 이 책이 소외한 이웃에게 새 희망을 제공하는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오용준(한밭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적정기술’의 의미, 역사 등 기본적인 철학뿐만 아니라 활동 단체, 적용기술 분야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적정기술’에 대해 그 개념과 실제 적용사례까지 매우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앞으로 적정기술을 배우고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윤(국가핵융합연구소)
온 세상을 현란하게 밝히는 현대 기술의 빛은, 그 밝음만큼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어두움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이 책은 모색하고 있다. 그 길을 찾는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인적 드문 길에서 만난 반가운 가로등이 될 것이다. 장수영(포항공과대학 산업공학과)
‘적정기술’은 철저하게 사용자의 관점에서 개발되어야 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이다. ‘적정기술’은 단순히 ‘기술’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사용자와 사용자가 속한 공동체의 역량이 강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적정기술’관련 책이 출판되는 것을 계기로 진정한 ‘개발’이 무엇이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홍성욱(한밭대학교 화학공학과)
사람의 얼굴을 가진 기술, 따뜻한 기술, 사람을 회복시키는 기술, 이런 기술들을 하고 싶었다.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며 개발하고 적용하는 기술행위 그리고 그들이 받아서 개선하고 그들의 생업이 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차원의 기술행위들을 잘 소개해 주는 책이다.
한윤식(한동대학교 전자공학과)
적정기술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첨단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최첨단의 마음이 필요한 선한 과학기술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적정기술의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의 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윤치영(대전대학교 생명공학과)
현대 과학기술 문명은 제동장치가 파열된 채 내리막길로 치닫는 육중한 기관차와 같아 보인다. 이 책은 무섭게 가속화되고 비인간화된 과학기술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려는 가슴 따뜻한 과학기술자들이 엮은 사랑의 서사시이다. 윤희주(나눔과기술)
현대인은 정보와 기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기술이 최첨단이든 대중화된 것이든 간에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는 첫 단추가 되는 사례들을 묶은 작은 결실이다. 이 책이 과학기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더 튼실하고 좋은 열매를 맺기를 소망한다. 이종욱(호남석유화학)
적정기술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 지 40여 년 가까이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종교적 동기든 인도적 동기든 인류적 의무인 세계 빈곤지역에 대한 배려와 지구환경적 보존을 고려할 때 적정기술은 그 도구로서 개발과 적용이 확대되어가야 할 것이다. 적정기술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되려면 과학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인문사회적인 측면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겠다. 본 입문서는 여러 저자들이 나누어 집필하여 군데군데 중복된 부분이 보이지만 다양한 자료들을 구비하여 한국 사회에 적정기술을 소개하는 선두적인 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김상배(한남대 수학과)
▣ 작가 소개
저자 : 나눔과기술 STI, Sharing and Technology Inc.
과학기술자들이 결성한 사단법인이다. 한국의 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과학기술자들이 모여 자신들이 보유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90%의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결성했다. 아프리카, 인도차이나, 몽골 등에 적정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공계 젊은이에게 나눔의 정신이 담긴 과학기술 문화를 확산하는 협력체다. 대덕연구단지 내에 사무실이 있다.
대표 경종민(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 교수)
▣ 주요 목차
1 | 적정기술의 역사와 의미
정의
태동
부흥과 쇠퇴
활동영역
2 | 국외 대학의 적정기술 활동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애팔래치안주립대학교(Appalachian State University)
스탠퍼드대학교(Standford University)
훔볼트주립대학교(Humboldt State University)
배어풋대학(Barefoot College, India)
3 | 국외 적정기술 전문기관
프랙티컬 액션(Practical Action:구 ITDG)
IDE(International Development Enterprises)
킥스타트(KickStart:구 ApproTec)
프리플레이 에너지(Freeplay Energy)
D-REV(Design Revolution)
D. Light
4 | 국내 적정기술 관련 단체와 교육기관
적정기술 관련 단체
적정기술 교육기관
적정기술 교육 활동
5 | 적정기술 제품
개요
맺는 말
6 | 농업분야 적정기술의 이해
개요
녹색혁명과 산업농(Industrial Agriculture)의 제한성
지속가능한 농업에서의 적정기술
세부 분야별 적정기술
맺는 말
7 | 지역문화의 이해
개요
적정기술과 문화의 이해
8 | 적정기술의 미래와 한국의 역할
빈곤의 문제와 한국의 역할
원조에 필요한 것
적정기술의 미래
적정기술에 대한 폴락의 견해
적정기술의 사업화
부록 : CFSE/(사)나눔과기술의 적정기술 실시 예
Ⅰ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의 국제적정기술워크숍과 몽골의 적정기술
Ⅱ아프리카 차드에서의 사탕수수 숯과 건망고 제조
프롤로그
타이어를 끌고 뛰어야 한다면 어떤 끈으로 묶고 뛰는 것이 가장 좋을까. 쇠사슬이 좋은가, 고무줄이 좋은가, 아니면 적절한 탄성계수를 갖는 가죽끈이 좋은가. 쇠사슬로 묶으면 처음에 뛰기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사람과 타이어의 무게가 모두 정지마찰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무줄의 경우에는 일단 신나게 뛰기 시작할 수는 있으나 잔뜩 늘어나고 가늘고 약해진 상태에서야 타이어가 끌리기 시작하므로 고무줄은 타이어의 정지마찰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곧 끊어지게 된다. 정답은 적절한 탄성계수의 가죽 끈이다. 그래야 사람이 가볍게 뛰기 시작할 수도 있고 주행의 탄력이 붙은 상태에서 줄이 너무 늘어나기 전에 타이어가 끌리기 시작한다. 끈의 최적 탄성계수는 타이어의 무게와 사람의 초기 가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탄성계수가 적절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공산주의는 제로를 목표로 한다. 반면, 조정기능이 전혀 없는 극도의 자본주의 사회는 빈부격차에 제한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거래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빈부격차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빈부격차의 상한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성장을 시작할 수는 있어도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신나게 늘어난 고무줄이 툭 끊어지듯 그런 사회는 곧 무너질 수밖에 없다.
오늘의 과학기술은 첨단기술과 제품의 개발로 시장을 만들고 석권하여 거기에서 번 돈을 다시 최첨단의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가속 일변도의 길을 달려가고 있다. 각 나라가 국제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하여 지구의 종말을 알면서도 모두 파멸을 향하여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공멸을 향하여 달리는 치킨게임과 다를 바 없다. 과연 그 길밖에 없는가. 선진국은 물론 이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개발도상국 역시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방자한 인간의 경쟁에 이 자연과 지구가 도무지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런 미친 게임에서 이탈하면 과연 죽는 것일까. 아니다. 인류의 힘은 항상 창조보다는 파멸의 길 가까이에서 성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인류의 생명이 이어져오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무슨 얘길 할 수 있는가. 인간의 다른 지혜와 제도가 파국을 막아왔다고 하기에는 교토, 코펜하겐에서의 환경보호를 위한 모임의 실패가 인간의 무지함과 무모함을 너무 큰소리로 고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연의 너그러움이 포용한 것이다. 그 포용의 탄성계수를 넘는 순간 파멸이 시작된다.
우리 사회에는 능력이 좀더 있거나 상황이 유리하여 일단 먼저 달리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하여 일단 끌려가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들이 적절한 빈부차이 범위 안에서 공존하며 사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계층 간 알력이 증폭되는 위기를 극복하고 화합의 사회를 만드는 데 적정기술이 중요한 단서이자 희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적정기술은 한국의 건강한 발전과 국제사회 기여의 수단이자 통로가 된다. 지구는 지금 환경오염과 기아 질병의 문제로 막판에 몰려 있지만 우리는 답을 못 내놓고 있다. 왜 많은 자선단체와 NGO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상황은 계속 악화일로에 있는가. 일시적·전시적 구호작업은 결국 현지의 여건, 그곳의 사람과 산업에 연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배우고 깨닫고 일어서도록 하지 않는 어떤 원조도 열매를 맺기 어렵다. 적정기술은 개도국의 민생, 산업과 경제를 결국 현지인의 힘으로 일으키도록 돕는 촉매이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정기술은 더 큰 생태계, 더 먼 미래가 우리의 근시안적, 이기적 행위에 의하여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알고 인정하는 공학자들이 지구오염과 인류절망의 막판에 회개하며 내어놓는 기술이다.
둘째, 적정기술은 무조건 첨단기술, 최고만 생각하다가 포퓰리즘에 빠지고, 자괴감에 추락하는 절망에 빠진 많은 한국의 젊은이에게 삶의 이유를 알게 하는 건강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이 점점 복잡해지는 국제사회의 관계에서 성공하려면 우리 젊은이들이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큰 연구소, 대기업에서 첨단기술 개발과 조립공처럼 일부만 보고 배우며 자란 사람은 소통을 할 수 없다. 제 코 앞만 바라보고 뛰다가는 일순간 뽐내보긴 하지만 쉽게 절망하여 나락에 떨어지고 결국 아주 보잘것없는 삶을 살고 간다. 오늘도 자기 몫만 챙긴 어른들에 의해 교육수렁에 빠진 수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좁은 학교, 학원의 골방에서 썩어가고 있다. 적정기술은 이들이 더 큰 세계, 더 먼 미래를 보게 함으로써 이들을 신나게 살게 할 수 있는 산소와 같은 기술이다.
적정기술은 한물간 기술이 아니다. 어떤 기술도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좋은 기술이어야 살아남듯이, 적정기술도 그래야 한다. 기술은 주어진 상황을 떠나서 있을 수 없고 돈을 떠나 있을 수 없다. 돈을 벌어 사람을 살리는 기술은 꼭 최첨단 기술만이 아니라 주어진 시장 상황에 잘 맞는 기술이다. 마찬가지로 적정기술 또한 저개발국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온 인류와 지구가 처한 글로벌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다. 막장의 광부들이 카나리아를 갱도에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산소 결핍에 카나리아가 더 민감하여 미리 경고를 주기 때문이다.
우선은 개도국 사람들이 처해 있으나 결국 지구촌 전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하여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약간의 시차는 있겠지만 결국 모두 죽게 된다. 산업혁명 이전의 인류의 산업과 물류 이동이 국지적이던 시대에는 근시안적 안목의 개발도 괜찮았지만 산업과 물류이동이 글로벌해진 지금은 반드시 모든 산업과 지구 환경의 개발이 글로벌한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지금의 많은 첨단산업기술이 ‘글로벌 단기적 관점’에서 개발, 수행되는 것에서면, 적정기술은 ‘글로벌 장기적 관점’에서 수행되는 기술이다. 세계 진늉장의 이�v업�출 대상으로만 보는 근시적 개발지상주의의 결과 선진국 산업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우리 모두의 미래가 암울하게 되었는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솔루션이 적정기술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주어진 목적함수를 가장 낮출 수 있는 해답을 내야 한다는 면에서 적정기술자 역시 최고의 전문가, 실력자여야 한다. 적정기술에도 첨단기술 못지않게 공학의 큰 도전이 있다.
이 책을 말한다
36.5도씨. 적정기술은 사람의 체온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기술이다. 기술의 가치를 인간의 삶에서 찾아야 한다면 유익함이 없는 기술에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없다. 36.5도씨의 따뜻한 체온과 함께하는 적정기술은 인간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기술에서 인류 미래의 희망을 본다. 김찬중(한국원자력연구원)
기술이란 원래 적정하여야 하며, 기술자는 정직하여야 한다. 정직한 기술자가 적정한 기술로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구현에 기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함에는 오랜 역사 동안 여러 변명이 많았다. 그러기에 적정기술이란 오히려 마이너리티 기술 활동을 묘사하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적정기술이 기술의 적정함에 목말라하는 젊은이에게 희망이 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기를 기대한다. 손정락(부산 테크노파크)
요즘 적정기술은 참으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키워드처럼 되어 있다. 이는 ‘적정’이라는 단어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누군가에게 ‘적정(알맞고 바른 정도)''을 설명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이 적정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의미 있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한철(나눔과기술)
기술은 설계자의 지식만을 담지만, ‘적정기술’에는 지식과 더불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담게 된다. 그래서 36.5도의 체온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그간 적정기술에 관한 여러 번역서들이 소개되었지만, 이 책은 우리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첫 작품이고, 국내 관련자들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부디 이 책이 소외한 이웃에게 새 희망을 제공하는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오용준(한밭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적정기술’의 의미, 역사 등 기본적인 철학뿐만 아니라 활동 단체, 적용기술 분야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적정기술’에 대해 그 개념과 실제 적용사례까지 매우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앞으로 적정기술을 배우고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윤(국가핵융합연구소)
온 세상을 현란하게 밝히는 현대 기술의 빛은, 그 밝음만큼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어두움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이 책은 모색하고 있다. 그 길을 찾는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인적 드문 길에서 만난 반가운 가로등이 될 것이다. 장수영(포항공과대학 산업공학과)
‘적정기술’은 철저하게 사용자의 관점에서 개발되어야 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이다. ‘적정기술’은 단순히 ‘기술’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사용자와 사용자가 속한 공동체의 역량이 강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적정기술’관련 책이 출판되는 것을 계기로 진정한 ‘개발’이 무엇이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홍성욱(한밭대학교 화학공학과)
사람의 얼굴을 가진 기술, 따뜻한 기술, 사람을 회복시키는 기술, 이런 기술들을 하고 싶었다.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며 개발하고 적용하는 기술행위 그리고 그들이 받아서 개선하고 그들의 생업이 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차원의 기술행위들을 잘 소개해 주는 책이다.
한윤식(한동대학교 전자공학과)
적정기술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첨단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최첨단의 마음이 필요한 선한 과학기술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적정기술의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의 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윤치영(대전대학교 생명공학과)
현대 과학기술 문명은 제동장치가 파열된 채 내리막길로 치닫는 육중한 기관차와 같아 보인다. 이 책은 무섭게 가속화되고 비인간화된 과학기술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려는 가슴 따뜻한 과학기술자들이 엮은 사랑의 서사시이다. 윤희주(나눔과기술)
현대인은 정보와 기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기술이 최첨단이든 대중화된 것이든 간에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는 첫 단추가 되는 사례들을 묶은 작은 결실이다. 이 책이 과학기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더 튼실하고 좋은 열매를 맺기를 소망한다. 이종욱(호남석유화학)
적정기술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 지 40여 년 가까이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종교적 동기든 인도적 동기든 인류적 의무인 세계 빈곤지역에 대한 배려와 지구환경적 보존을 고려할 때 적정기술은 그 도구로서 개발과 적용이 확대되어가야 할 것이다. 적정기술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되려면 과학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인문사회적인 측면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겠다. 본 입문서는 여러 저자들이 나누어 집필하여 군데군데 중복된 부분이 보이지만 다양한 자료들을 구비하여 한국 사회에 적정기술을 소개하는 선두적인 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김상배(한남대 수학과)
▣ 작가 소개
저자 : 나눔과기술 STI, Sharing and Technology Inc.
과학기술자들이 결성한 사단법인이다. 한국의 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과학기술자들이 모여 자신들이 보유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90%의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결성했다. 아프리카, 인도차이나, 몽골 등에 적정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공계 젊은이에게 나눔의 정신이 담긴 과학기술 문화를 확산하는 협력체다. 대덕연구단지 내에 사무실이 있다.
대표 경종민(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 교수)
▣ 주요 목차
1 | 적정기술의 역사와 의미
정의
태동
부흥과 쇠퇴
활동영역
2 | 국외 대학의 적정기술 활동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애팔래치안주립대학교(Appalachian State University)
스탠퍼드대학교(Standford University)
훔볼트주립대학교(Humboldt State University)
배어풋대학(Barefoot College, India)
3 | 국외 적정기술 전문기관
프랙티컬 액션(Practical Action:구 ITDG)
IDE(International Development Enterprises)
킥스타트(KickStart:구 ApproTec)
프리플레이 에너지(Freeplay Energy)
D-REV(Design Revolution)
D. Light
4 | 국내 적정기술 관련 단체와 교육기관
적정기술 관련 단체
적정기술 교육기관
적정기술 교육 활동
5 | 적정기술 제품
개요
맺는 말
6 | 농업분야 적정기술의 이해
개요
녹색혁명과 산업농(Industrial Agriculture)의 제한성
지속가능한 농업에서의 적정기술
세부 분야별 적정기술
맺는 말
7 | 지역문화의 이해
개요
적정기술과 문화의 이해
8 | 적정기술의 미래와 한국의 역할
빈곤의 문제와 한국의 역할
원조에 필요한 것
적정기술의 미래
적정기술에 대한 폴락의 견해
적정기술의 사업화
부록 : CFSE/(사)나눔과기술의 적정기술 실시 예
Ⅰ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의 국제적정기술워크숍과 몽골의 적정기술
Ⅱ아프리카 차드에서의 사탕수수 숯과 건망고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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