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계 최초’였던 러시아 발명가들은 어디로 갔는가?
국가와 사회의 혁신 없이 기술 혁신은 없다
세계 최초로 전구를 발명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질문의 답으로 누구나 “토머스 에디슨”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에디슨이 전등 연구에 착수하기도 전, 러시아의 전기공학자 알렉산드르 로디긴은 최초의 필라멘트를 사용해 전기 백열등을 발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인은 유럽 최초의 증기기관차, 최초의 다발 엔진 여객기를 발명했고 유럽 최초의 전기 컴퓨터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발명가’ 중에 러시아인은 거의 없다. 음악의 차이콥스키, 문학의 톨스토이와 같이 러시아는 음악과 문학, 사상, 수학, 기초 과학 분야에서는 선구자로서 역사에 남았지만 기술 영역에서는 최초의 발명ㆍ발견을 다수 이뤄냈음에도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기술은 실험실 밖에서, 즉 사회ㆍ경제적 환경 전체에서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300년 동안 러시아는 기술 분야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는 뛰어났지만, 그것을 상업적 이윤이나 세계적 명성으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했다. 책 제목 그대로 ‘고독한 아이디어들’인 것이다. 저자는 러시아가 이끈 기술 분야의 역사와 인물들의 연대기를 조목조목 짚어간다. 그 과정에서 국가의 잘못된 판단과 과도한 통제 하에서는 아무리 탁월한 아이디어와 발명도 결실을 맺지 못함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과학기술사는 곧 러시아 정치ㆍ사회사를 반영한다. 러시아에서 체제를 뒤엎는 혁명은 일어나지만, 점진적인 사회 개혁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의 혁신이 없었기에 과학 기술과 산업 발전도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연구와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러시아 과학 기술의 문제(1부), 그 문제의 근본 원인(2부), 그리고 현재 상황과 전망 및 제언(3부)까지 망라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러시아 과학사와 발명가를 전반적으로 다룬 책은 거의 소개된 바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 『고독한 아이디어들』은 독자에게 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단순한 과학기술사에 그치지 않고 그 배경이 되는 사회ㆍ정치사를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인문교양서로서의 가치 역시 충분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로런 그레이엄
러시아와 소비에트 과학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을 탐구한 미국의 대표적 과학사학자이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MIT와 하버드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사, 과학기술학(STS), 러시아 연구를 강의했고, 미국·유럽·러시아 학계와 활발히 교류하였다. 그의 대표작 『고독한 아이디어들: 과학 강국 러시아는 왜 혁신하지 못했나?』는 러시아 과학이 뛰어난 이론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산업적 혁신과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를 제도적·정치적 맥락에서 분석한 저서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는 『Science and Philosophy in the Soviet Union, The Ghost of the Executed Engineer: Technology and the Fall of the Soviet Union』 등의 저서에서 소비에트 과학과 철학, 이데올로기의 긴장 관계를 조명하며 러시아 과학사의 중요성을 재조명하였다. 그의 연구는 과학과 기술이 사회·정치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발전하거나 제약받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여한, 중요한 학문적 성과로 평가된다.
옮긴이 : 김동혁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이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장. 현대사의 중요한 주제인 냉전사, 러시아·동유럽 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소련과 서구 간 교역과 경제적 상호작용, 국제 정치 속에서 이루어진 과학과 기술의 교류, 그리고 소련 수학경제학과 경제사상사의 전개 과정에 주목하며, 역사와 경제, 사상과 과학을 아우르는 학제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학문적 연구와 교육, 그리고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국 인문사회학계의 연구 지평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옮긴이 : 허승철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 한국의 대표적 슬라브·우크라이나 연구자로서, 학문과 현실 외교를 아우르는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고려대 졸업 후 버클리대와 브라운대에서 수학하고 1988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버드대 러시아연구소와 우크라이나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귀국 후 건국대와 고려대에서 러시아·슬라브학 연구를 이어왔으며, 1996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명예교수이다. 2006~2008년 주 우크라이나 대사(조지아·몰도바 겸임)로 활동하며 외교 현장 경험을 학문에 접목했다. 주요 저서로 『우크라이나 현대사 1914-2010』 『코카서스 3국의 역사와 문화』가 있으며, 번역서 『체르노빌 히스토리』 『얄타: 8일간의 외교 전쟁』 『평화를 끝낸 전쟁』 등을 통해 세계사와 국제 정치의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하였다.
목 차
서론
1부 / 문제: 러시아는 왜 3세기 동안의 노력에도 현대화할 수 없는가?
01 초기 군수 산업: 초기 성취, 후기 침체
02 철도: 희망과 왜곡
03 전기 산업: 19세기 실패한 발명가들
04 항공: 좌절한 대가, 기형적 산업
05 소비에트 산업화: 그것이 현대화였다는 신화
06 반도체 산업: 알려지지 않고 보상받지 못한 러시아 선구자들
07 유전학과 생명공학: 놓친 혁명
08 컴퓨터: 성공과 실패
09 레이저: 천재와 잃어버린 기회
10 예외와 그것들이 증명한 것: 소프트웨어, 우주, 원자력
2부 /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11 태도의 문제
12 정치 질서
13 사회적 장벽들
14 법률 체계
15 경제적 요인
16 부패와 범죄
17 교육과 연구 조직
3부 / 러시아는 오늘날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가? 러시아의 특별한 기회 18 새로운 재단과 연구대학 창설
19 루스나노와 스콜코보
20 러시아는 어떻게 3세기 동안 지속되어온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연보
미주
인명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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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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