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주인은 2년 만에 돌아왔다. 여자 호위무사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주인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마차에서 내리는 주인마님의 손에는 칼 대신 이제 백일이 되어가는 딸이 안겨있었다. 72 천국은 마치딸 같은 동생이 생긴 아들도 몹시 행복해했다. 주인은 너무 기뻐 모든 종들에게 선물 하나씩을 주었다. 백일잔치는 성대하게 일주일 동안이나 치러졌다. 그리고 한 주가 더 지나갔다. 셈, 야벳, 함이 다시 주인 앞에 섰다. 아들도 주인 옆에 앉아있었다. 셈의 앞에는 열 자루의 금화가 있었다. 그리고 책처럼 보인 8개의 지도가 주인에게 제출되었다. 지도에는 이 나라와 가까운 이웃 나라까지 마을 하나하나 그려져 있었고 각 곳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물품들과 유통경로까지 적혀 있었다. 처음에 지도를 만드는데 세 달란트를 썼다고 했다. 그리고 만든 지도를 바탕으로 유통업체를 만들고 창고를 지어 장사해서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으며 그 뒤에도 다섯 달란트의 돈을 지도에 더 투자했는데 그러고도 창고와 물건의 가치를 제외하고도 남은 돈이 열 달란트라고 보고했다. 주인의 입이 귀에 걸렸다. “아주 좋아. 정말 대단해. 이런 것을 다 생각해 내다니!”하나. 달란트 73야벳이 이어서 앞으로 나왔다.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가공한 생선들과 가공 생선 요리를 함께 내놓았다. 가공한 생선들의 맛이 신선한 것보다 맛있는 것도 있었고, 어떤 말린 것들은 요리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었다. 두툼한 책이 두 권이었다. 한 권은 생선 저장과 가공법, 한 권은 요리방법에 관한 책이었다. 두 책 모두 중간중간 계절별 제철인 물고기들과 잡히는 지역에 대한 설명이 꼼꼼히 적혀 있었다. 야벳은 바닷가에 생선 창고 두 개와 가공공장이 하나 있고 가까운 산꼭대기에도 창고 하나와 가공공장이 있다고 했다. 두 곳의 공장에서 바닷바람을 이용해서 건어물을 만드는 방법과 산꼭대기의 신선한 공기와 차가운 바람으로 가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요즘은 훈제가 더 맛있고 저장이 잘돼 훈제법을 더 연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음식 연구소 겸 식당을 마을에 열었다고 했다. 창고, 공장, 식당에 투자한 돈을 제외하고 네 달란트가 남았다고 했다.“훌륭해. 아주 마음에 들어.너무 마음에 드는군.” 주인이 말했다.아들도 셈과 야벳의 보고에 아주 흐뭇해했다.74 천국은 마치함의 차례가 되었다.“주인 어르신은 무서운 사람이고 자신의 돈을 잃는 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싫어하시는 분이라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당신의 돈을 잃을까 두려워 땅에 묻었다 가져왔습니다.”잠시 주인이 말을 잃었다.“내가 돈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라면 은행에라도 맡겨서 이자라도 남겼어야지. 이런 황당한 놈을 보았나. 그러면 2년 동안 뭘 한 거냐?”“제게 있던 조금의 돈으로 장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당신의 금화가 있습니다.” 하고 자루 하나를 내놓았다.얼굴이 굳은 주인은 그 한 달란트를 셈에게 주라고 했다. 그리고 함에게 15대의 매를 때리고 쫓아내라고 했다.주인이 함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너와 내 집은 이제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게으르고 어리석은 종아.넌 이제 자유다. 네 물건과 돈, 먼지 하나까지 빠짐없이 가하나. 달란트 75지고 여기서 나가라.
작가 소개
채수현
1970년 1월 23일 전북 옥구군(현 군산시)에서 태어났다. 1989년에 대학 1학년 때 한국누가회 (CMF christian medical fellowship)를 만나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1995년 원광의대를 졸업하고 1995ㅡ2000년까지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련한 후 2000년부터 2023년 지금까지 누가회에서 학생들을 양육하고 있다. 지금은 갑을장유병원에서 영상의학 과장을 하며 인제대. 부산대. 동아대에 의.치.한.간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대야를 든 예수‘가 있다.
목 차
- 프롤로그
첫 번째 이야기
하나. 천국, 밭에 감추인 보화
둘. 다시 감춰진 보화
두 번째 이야기
하나. 달란트
둘. 누구를 위하여
세 번째 이야기
하나. 하루에 한 데나리온
둘. 아침 일찍 농장에 온 품꾼 중 세 명
셋. 오후 5시, 그리고 그 시간까지 선택 받지 못했던 사람들
넷.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 과 같으니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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