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진화와 창조는 동일한 것이다
필자가 이 책에서 논하고 있는 것은 창조와 진화가 사실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창세기 1, 2, 3장을 논리적으로 읽었다. 그 결과 창세기 1장이 “지구 생태계의 먹이사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먹이사슬’은 에너지의 이동 경로이다. 즉, ‘에너지의 순환 시스템’이다. 창세기 2장은 “이 지구 자연을 대상으로 인간이 노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여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노동의 과정에서 막연한 대상 인식이 싹트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지구 인간의 ‘진화사’(進化史)이다. 창세기는 사실상 진화를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종교가 이제 와서 과학이 되고자 한다는 비아냥을 듣지 않아도 된다. 창세기 3장에서는 “막연한 대상 인식이 부끄러움을 아는 자기의식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지금까지 신학은 목적론적 창조를 말하여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잘못된 사상을 전파했다. 그러나 신은 창세기 1장에서 분명히 자신이 창조하고자 하는 것 그 자체인 것을 맨 먼저 그리고 그에 필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하여 창조했다. 따라서 인간은 이 우주에 가장 덜 필요한 존재로 창조된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필연적으로 창조되었다. 논리에 따라 창조한 이 세계에 논리적인 존재가 없다면, 이 세계는 비논리만이 존재할까? 아니다. 그런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우주 안에 우주를 이해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날 인간은 지구를 황폐하게 하고 지금은 다른 행성을 식민지로 만들 기획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미래를 우리는 신이 인간을 창조할 태초로 회고해 보면 알 수 있다.
성서는 인간을 위한 인간학이다. 그 이유는 이 세계의 전제가 논리이기 때문에 그 논리에 따라 나오는 가능성일 뿐이다. 우리 인간이 논리에 따라 무엇인가를 할 수가 있기에 그 가능성과 필연성에 따라 이 세계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논리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한계에 도착할 때까지 인간은 전진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성서를 읽으면 인간의 미래를 볼 수가 있다.
“우리 인간은 자연을 과학의 대상으로 하여 착취할 것이 아니라, 신비롭고 경이와 기쁨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하느님도 그런 것이다.” 필자는 창세기를 이해하는 데에 생태계와 인간의 노동에 대한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의 특징 세 가지
이 책의 첫 번째 특징은 ‘노동의 눈’으로 창세기를 분석했다는 점이다. … 최 시인(저자)은 인간은 노동을 통하여 생태계를 인식하고 신을 깨닫는다고 했다. 창조의 반대말인 타락은 하나님이 주신 노동을 버렸을 때 나타난다. 타락은 성적인 것만이 아니라 노동을 소외시키고, 노동을 외면하고, 노동을 통하여 자연을 착취할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은 언어를 통해 창조의 역사가 펼쳐진다고 보는 점이다. …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물의 실재성이란 무엇일까. 인간이 말하는 사랑도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창세기의 창조는 인류의 비밀을 밝혀주는 기적이며 신비다.
셋째, 이 책은 생태학의 측면에서 창세기를 본다. 저자는 창세기에 이미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생태학적 위기가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고 본다. 아울러 진화와 창조는 동일하게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창세기를 신화로 읽는 이들이 있지만, 최 시인은 창세기를 철저하게 과학적 사실로 읽는다.
_ 김응교(숙명여대 교수), <추천의 글> 중에서
작가 소개
최종천
시인. 1986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눈물은 푸르다』, 『나의 밥 그릇이 빛난다』, 『고양이의 마술』,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 『용접의 시』, 『그리운 네안데르탈인』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노동과 예술』이 있다. 제20회(2002년) 신동엽 창작상, 제5회 오장환 문학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 『골목이 골목을 물고』, 『내가 지은 집에는 내가 살지 않는다』, 『신동엽과 문화콘텐츠』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신동엽 문학기행 - 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천만 촛불바다 - 촛불혁명기념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 세월호 추모시집』, 『행복한 문학편지 - 48인의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는 못다한 이야기』, 『200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등이 있다. 2025년 7월 향년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목 차
추천의 글
머리말
제1장 ╻들어가며
1.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의 운명
2. 심판하시고 처벌하시고 보복하시는 하나님은 없다
제2장 ╻기독교 신앙의 근거
신이 이 세계를 창조했다고 할 때
1. 창조주로서의 신
2. 신의 전지전능에 대하여
3. 논리는 이 세계의 전제이다
4. 언어가 곧 세계이다
5. 하나님의 의미
제3장 ╻진화와 창조는 동일한 것이다
제4장 ╻창세기 1장의 올바른 이해
1. 창조의 본질
2. 창조의 법칙 ― 번식력
3. 왜 하필 이 법칙인가?
4. 하나님은 진화를 창조했는가?
제5장 ╻창세기 1장은 지구 생태계 먹이사슬이다
1. 창세기 1장
2. 하나의 제안
3. 먹이사슬이 먹이사슬인 이유
4. 신의 과학 ― 제럴드 슈뢰더
5. 진화란 무엇인가 ― 에른스트 마이어
6. 최초의 7일 ― 존 C 레녹스
7. 창조/진화는 먹이사슬의 완성이다
8. 창조/진화의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필연성
9. 스티븐 호킹의 ‘희망’에 반대하여
10. 창조와 진화는 왜 동일한 것인가?
11. 우주의 미세조정에 대하여
제6장 ╻기독교는 창세기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가?
대상화의 문제
제7장 ╻창조의 원리와 성(性)
1. 창조의 법칙으로서의 성性/음과 양
2. 인간의 성과 다른 피조물의 성은 어떻게 다른가?
3. 피조물은 모두 알몸이다 ― 타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 물리계에서의 성性
제8장 ╻논리로 읽는 창세기 1장
I. 창세기 1장의 논리적 독해
1. 카오스
2. 빅뱅
3. 어둠과 빛의 분리
4. 대륙의 봉기와 갈라짐
5. 미생물의 창조
6. 식물의 창조
7. 식물의 광합성
8. 초식동물의 창조
9. 육식동물의 창조
10. 잡식동물 인간 창조
11. 인간의 먹을 것을 채식으로 규정
II. 창세기 1장에 대한 보론
보론 1. 카오스 빅뱅 에로스
보론 2. 자기지시/자기언급의 문제
보론 3. 창조의 본질
보론 4. 인간의 먹을 것에 대한 채식 규정
보론 5. 창조의 여섯 날
보론 6. 먹이사슬은 무엇인가?
보론 7. 먹이사슬을 통하여 보는 창조의 본질
보론 8. 지구 생태계 마지막 포식자로서의 인간
제9장 ╻논리로 읽는 창세기 2장
I. 창세기 2장의 논리적 독해
인간과 인간의 노동
II. 창세기 2장에 대한 보론
보론 1. 두 개의 창조 기사?
보론 2. 하나님에서 2장의 여호와 하나님으로 변화
보론 3. 에덴동산의 의미
제10장 ╻논리로 읽는 창세기 3장
I. 창세기 3장의 논리적 독해
1. 진화하는 인간
2. 창세기 3장 본문 읽기
II. 창세기 3장에 대한 보론
보론 1. 창세기의 집합론
보론 2.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보론 3. 인간의 자의식이란 무엇인가?
보론 4. 인간 언어의 본질
보론 5. 노동이 창조한 인간
보론 6. 노동형에 처한 인간
제11장 ╻논리로 읽는 창세기 4장
창세기 4장의 논리적 독해
문명과 자연의 대립
제12장 ╻하나님 형상의 인간
1. 창세기 1장과 2장
2. 인식과 창조
3. 형상과 모양
4. 노동과 인식
제13장╻창조론과 진화론의 만남
제14장╻창조/진화의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필연성
1. 창조/진화의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필연성 1
2. 창조/진화의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필연성 2
3. 화이트헤드의 유신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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