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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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최현진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26/10/08
형태사항p.266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5749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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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랑은 가라앉은 사람을 길어 올리는 부력을 가졌다.”

지치고 상처 입은 세 사람, 도망친 자리에서 서로를 만나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스파클』 최현진 신작 장편소설


『스파클』로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나비도감』으로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아동청소년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 최현진이 신작 장편소설 『심장, 유영』(창비청소년문학 149)을 선보인다. 『스파클』에서 천천히 자라 온 슬픔을 마주하는 청소년의 여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았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마음 둘 곳을 잃어 정처 없이 떠도는 세 사람의 만남과 구원을 감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심장, 유영』은 모종의 상실을 겪고 방콕의 호텔에서 페이지 보이로 일하고 있는 태국인 소년 ‘한’이 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있는 한국인 스타 배우 ‘Y’의 쪽지를 주우며 시작된다. 실패에 지쳐 침잠하던 한국인 소녀 ‘윈터’를 통해 쪽지의 내용을 알게 된 한은 일면식도 없는 ‘Y’를 구해 내고 싶다는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Y를 구하기 위해 대화하던 한과 윈터는 서서히 내리다 점차 강해지는 비처럼 서로의 아픔을 꺼내 놓기 시작한다. 도망친 자리에서 유영하던 서로를 길어 올리고, ‘타인을 구하려던 손이 결국 물에 빠진 자기 자신을 구’하게 되는(추천사, 박상영) 일주일간의 여행이 흐르듯 펼쳐진다. 갈 곳 없이 실향(失鄕)하여 길 잃은 자들에게 단단한 심지가 되어 줄 소설이다.


타인을 구하려던 손이 물에 빠진 자기 자신을 구할 수도 있다. 그 반짝거리는 기적을 독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 박상영(소설가)


방콕 5성급 호텔의 잡부, 호텔의 보트에서 머무는 열여덟 살 태국인 소년 한은 매일 작문을 한다. 호텔에 드나드는 부유층의 자제들이 ‘작문 수업은 걸림돌’이라 말하던 것을 들은 날부터 시작한 글쓰기에는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주운 종이에 적힌 한국어를 따라 적은 한의 글씨가 쓰여 있다.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내가 주운 종이에 한국말이 적혀 있다. (7면)


한은 종이쪽지를 발견한 스위트룸의 주인이 한국의 유명 아역 출신 배우 ‘Y’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영화 속에서 빛나기만 했던 그가 죽기로 결심한 까닭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것도 건지지 못한다”(69면)고 생각하는 한은 Y만큼은 건지고 싶다는 듯 호텔의 손님인 한국인 소녀 윈터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편 엄마 ‘유선’과 함께 태국 여행을 온 윈터의 마음 역시 표류 중이긴 마찬가지다. 단 한 번도 ‘온전한 나’가 되어 본 적이 없다고 느끼는 윈터는 한이 고향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그가 Y를 구하고 싶다 여기는 것을 보며 한이 슬픔 속을 유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작은 캐리어에 담아 온 커다란 비밀에 대해 한에게 털어놓고 싶어진다.


이름을 부르지 않았는데도 마음 안에서 먼저 떠오르는 사람. 며칠 사이에 생긴 마음이었다. 윈터는 그게 무엇일까 굴려 보았다. 잇몸을 뚫고 뾰족하게 나온 사랑니가 혀끝에 걸렸다. (246면)


그러나 아직 어린 한과 윈터는 커다란 마음들에 비해 어딘가 어설프다. Y의 마음으로 들어가기 위해 “러브 레터라도 써 볼까”(135면) 고민하는 둘은 사랑이 사람을 길어 올리는 힘을 가졌다는 걸 어렴풋 깨달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 채 허둥댄다. 그리고 예고 없이 Y를 맞닥뜨리게 된다. 이 세 사람은 서로의, 그리고 스스로의 떠도는 심장을 붙잡아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을까.

『심장, 유영』은 타인의 슬픔을 목격한 자가 서서히 자신의 슬픔을 자각하게 되는 기묘한 연쇄를 보여 준다. 한은 끊임없이 작문을 하며 지난날을 돌아보면서도 과거를 똑바로 마주하길 회피해 왔으나, Y의 쪽지를 읽고 그를 건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아픔을 애도하게 된다. 윈터 역시 부유하듯 뿌옇던 삶에서 한을 만나 그의 아픔을 바라보며 스스로 단단해진다. 그렇기에 『심장, 유영』 속 세상은 태풍이 치고 폭우가 내리는 것 같다가도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 방파제에 앉아 함께 파도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된다.


사람들이 사람들을 구하러 돌아온다. (249면)


‘고향’은 태어나고 자란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면서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여 의지할 데를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살면서 반드시 실향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내가 태어난 장소를 떠나는 일이 될 수도, 의지하던 누군가를 잃는 경험일 수도, 빛나던 목표를 잃고 낙담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고향을 잃은 누군가는 필연적으로 성장한다. 다른 이의 상실을 목격한 한이 자신의 상실도 자각하듯이 잃어버린 자들만이 잃어버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한의 물리적인 고향에는 이제 갈 수 없다. 호텔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한의 심장은 머물 곳을 잃고 끝없이 유영했지만 그가 타인에게 손을 내밀었기 때문에, 사랑을 전하려 애썼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신이 받았던 그 모든 사랑을 더 정확히 알게 되었다.

한은 이제 세상을 유영할 테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마음에 단단히 박힌, 사랑이라는 닻을 두고 그는 더 이상 표류하지 않게 되었다. “어린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그 자신 외에 아무도 모르는 일”(257면)이기에, 언제고 또 유영하게 될까 봐 두려움이 자라날 때가 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고향을 떠나고 마음을 뜯어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과 윈터, Y가 당신은 반드시 귀향(歸鄕)할 수 있다고, 『심장, 유영』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출항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이 되어 줄 작품이다.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없을 때 삶을 향해 그토록 움직이는 것이다. (259면) 

작가 소개

최현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시를 전공했다. 십여 년간 아이들에게 문학과 국어를 가르치며 동화를 써 왔

고,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등단했다. 2024년 『나비도감』으로 제25회 문학동

네어린이문학상을, 같은 해 『스파클』로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심장, 유영』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목 차

DAY 1

DAY 2

DAY 3

DAY 4

DAY 5

DAY 6

DAY 7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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