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른이 되기까지
우리는 몇 번의 안녕을 주고받을까
작별의 안녕을 몇 번 흔들고 나서야
사랑하는 사람을 담담히 놓아줄 수 있게 될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모범생의 생존법』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으로 풋풋한 첫사랑을 담아냈던 황영미 작가가 돌아왔다. 황영미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아이들의 언어로 쌓아 올린 쓸쓸한 이별 이야기로.
십 대의 생각과 감정, 고민과 일상을 꾸밈없는 언어로 묘사하는 것은 황영미 작가의 장기이자 인장이 되었고, 이에 관해 더 설명하는 건 불필요한 일일 것이다. 독자들 역시 이미 알고 있으니까. 2019년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출간한 이후로 7년 동안 장편소설은 단 두 권을 내놓았을 뿐이지만, 세 권 모두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작가,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는 정말이지 드물다.
그리하여 이렇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황영미 작가가 이번에 내놓는 작품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에 이어 ‘성장통 3부작’에 고요한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라고. 『반짝이는 안녕』은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기는 쉬운데 이별에는 서툴 수밖에 없는 나이, 많은 것에 아직 무뎌지지 않은 나이, 열여섯 살 정유의 가슴 시리도록 쓸쓸하고 눈부시도록 찬란한 성장담이다.
끝을 생각하면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다
내가 미워하는 누군가도 결국엔 떠날 테니까
“이별을 힘들어하는 아이 이야기를 내놓아도 될지 주저하던 마음은 마지막 교정을 보면서 완벽히 사라졌다. 세상이 달라져도 인간은 변함없이 외롭고 가여운 존재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좋아하고 사랑했기에 이별이 힘든 거다.” _작가의 말
『체리새우』에서 다현이도,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에서 지민이도 다른 아이들의 시선에 흔들리고 관계를 어려워했지만, 곧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누군가를 좋아하며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다. 하지만 『반짝이는 안녕』의 정유는 조금 다르다. 주변 사람들은 자꾸 곁을 떠나기만 한다. 처음에는 엄마가 떠났고, 그다음엔 승아가 유학을 갔고, 혜빈이가 이사를 갔다. 곧 있으면 소꿉친구 수지마저 기숙사 고등학교로 떠난다. 정유는 생각한다. 수지마저 떠나면 나는 허물어지고 말 텐데, 그렇다고 붙잡을 수도 없는데, 왜 이별에 대한 면역은 생기지 않는 걸까. “정말이지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서운 것도 많고, 놀랄 일도 많고, 겪어야 할 이별도 많은 지금 내 나이가 너무 버겁다.”
하지만 정유야,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다.
이별에 대한 면역은 어른이 되어서도 생기지 않는다고. 어른들 역시 이별을 맞닥뜨리면 슬픔에 잠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고. 크고 작은 이별을 여러 번 겪고 나면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차츰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라고. 아주 어릴 적, 엄마 아빠와 헤어져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도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지나면 씩씩하게 등원하듯이.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을 그린 소설 세 편을 묶으면서 이 작품을 ‘완결작’이라고 소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들이 결국 어른이 되는 건, 이별을 겪으면서다. 헤어지기 싫어도 헤어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면서, 세상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이 종종 생긴다는 것을 아프게 껴안으면서.
바로 그렇기에 이별은 오롯이 아이들의 것이기도 하다. “좋아했고 사랑했기에 이별이 힘든 거”(작가의 말)라면, ‘이별의 능력’이라는 건 사실 더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능력인 거니까. 그건 분명 어른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하는 일이니까. 친구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애정을 쏟아붓고, 친구가 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시절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정유야, 너는 알고 있니?
작가 소개
황영미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모범생의 생존법』 『사춘기라는 우주』 등이 있다.
목 차
내게는 없는 것
짝사랑은 싫은데
안을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승아
마음의 크기
아무하고도 헤어지지 않고
달라지는 것들
우리들만의 언어
수지
오지 않는 연락
열일곱
작별하는 날갯짓
누구도 미워할 수 없다
혜빈이
졸업
선물
굿바이의 의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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