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는 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는가
우리 일행은 시베리아 횡단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세 차례의 준비모임과 그보다 많은 실무모임을 가졌다. 단순하게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 횡단여행을 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연해주 항일독립투쟁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도 이번 탐방의 목적으로 삼았다. 또 6박7일 간의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중간에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한민족의 시원이라는 설이 있는 바이칼 호수의 알혼 섬도 탐방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베리아횡단 대장정을 마친 뒤에는 사진전시회를 열고 시베리아횡단 여행기 출간도 우리 탐방단의 목적 중의 하나로 삼았다.
철의 실크로드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 의의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총 길이 9,288㎞의 세계 최장의 철도다. 이 거리는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쉬지 않고 달려도 6박7일에 156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장거리 노선이다. 그러기에 여행가들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하는 시베리아 횡단여행을 ‘지구상 최후의 모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7개의 시간대를 지나야 하고, 두 지역 간의 시차는 무려 11시간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면 14개의 주와 3개의 지방, 2개의 자치공화국, 1개의 자치주, 9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시를 지난다. 볼가 강과 오브 강, 앙가라 강, 예니세이 강, 아무르 강 등 16개의 강도 지난다. 우랄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아시아, 동쪽으로는 유럽을 지나는 유라시아 횡단의 길이기도 하다.
왜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을 하는 걸까
무엇보다 광활한 대륙 시베리아를 횡단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여주인공 라라의 테마곡에 맞춰 횡단열차가 시베리아 설원을 달리는 장면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은 평생 꿈꿔 온 로망이 된다. ‘동토의 땅’이자 ‘유형의 땅’으로 인식되는 시베리아는 우리에게 뭔가 생경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과 광활한 스텝지역은 열차 승객들을 모두 철학자로 만든다.
흔히 시베리아 하면 흰 눈이 덮인 설원과 영하 40도 이하의 극한의 추위를 연상한다. 실제로 겨울 시베리아는 닥터 지바고에 나온 것처럼 온 누리가 하얀 눈으로 덮이는 동토의 땅이다. 하지만 여름 풍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시베리아와는 전혀 다르다. 여름에 시베리아를 달리다 보면 자작나무 숲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이름 모를 야생화의 물결이 일렁인다. 시베리아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던 대로 원시의 날것 그대로를 체험할 수 있다.
둘째, 철도여행 자체가 주는 매력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철도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길어야 1박2일 철도여행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무려 6박7일 동안 쉼 없이 달리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무엇보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시베리아를 달리다 보면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큰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미국에서도 동서횡단을 하다 보면 미국의 광활한 국토를 실감할 수 있지만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을 합한 것보다 큰 나라인 러시아를 횡단하는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이 여행객들의 로망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시속 80~90㎞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린다. 프랑스의 TGV와 독일의 ICE, 일본의 신칸센, 가까이는 우리의 KTX가 시속 300㎞를 넘어서 500㎞까지 무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속도 경쟁을 무색하게 한다.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서두르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처럼 우직하게 시베리아의 대평원을 달린다.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는 서두를 필요도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 해외여행 중이면 필연적으로 시달려야 하는 모닝콜의 방해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모험을 즐기는 여행객이라면 시베리아 횡단여행은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하는 ‘MUST-DO’이다.
셋째,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오르면 늘 익숙했던 것으로부터 단절된다. TV와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된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달리는 구간에서는 와이파이는 말할 것도 없고 3G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만사를 잊고 유유자적한 삶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여행이다.
느리게 사는 삶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이 주는 미덕이다. 두 갈래의 철로를 따라 광대무변한 시베리아를 달리다 보면 공간과 시간의 의미가 무의미해진다. 횡단열차에 타면 하루 이틀은 시간을 확인하게 되지만, 그 다음부터는 시계의 의미가 없어진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노는 그야말로 여유 있고 느리게 사는 삶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시베리아횡단열차 내에서는 서두르는 사람, 화를 내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마디로 시베리아 횡단여행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경험할 수 있는 아날로그형 여행의 전형이다.
넷째, 세계에서 국토가 가장 넓은 나라인 러시아와 러시아인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여행이다. 우리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멀고도 낯선 나라이다. 러시아 하면 흔히 크렘린과 KGB, 철의 장막 등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들이 연상된다. 그런가 하면 차이코프스키와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으로 대변되는 예술과 문학의 나라이기도 하다. 시베리아 횡단여행을 하다 보면 이질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여전히 사회주의의 잔재가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주창하는 대국 러시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은 러시아의 동서를 관통하며 달린다는 점에서 광활한 국토를 가진 러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은 러시아인들과 교류하며 그들을 다시 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러시아인들에 대한 선입관은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부정적이다. 왠지 딱딱하고 불친절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상당수의 러시아인들은 실제로 무표정하고 불친절하고 속 터질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러시아인들도 적지 않다. 낯선 러시아인들과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6박7일 동안 함께 지내다 보면 가족 못지않게 정이 드는 경우도 많다. 보드카와 음식을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는 러시아인들을 보며 대국의 기질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다섯째,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이라는 바이칼 호수를 여행할 수 있다. 세계에 수많은 호수가 있지만 내륙 한 가운데에 있는 바이칼 호수만큼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호수는 많지 않다. 바이칼 호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오지에 있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신비로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고, 가장 깨끗한 호수이다. 세계 담수의 20%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의 민물창고’라고도 불린다.
무엇보다 바이칼 호수는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이칼 호수 부근에 밀집해 살고 있는 부랴트족은 몽골족의 북방계 민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모가 흡사하다. 또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이나 바이칼 호수 내의 알혼 섬에는 우리나라의 성황당과 유사한 장소에 장승들이 있는데, 장승을 보면 우리 민족과의 관련성이 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유독 바이칼 호수를 많이 찾는다. 그래서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6박7일 동안 계속하기보다는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하루나 이틀 바이칼 호수를 들리는 일정을 권유한다.
여섯째, 연해주 항일독립투쟁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연해주 지역은 일제에 맞서 싸운 항일독립투사들이 활동했던 무대이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로프스크 등의 시베리아횡단철도 정차역 인근에서 항일독립투쟁의 현장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과 구(舊)개척리, 우수리스크의 이상설 선생 유허비와 최재형 선생 생가, 전로한족중앙총회 결성 장소, 이르쿠츠크의 고려공산당 창당 장소 등이다. 그래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는 한국인들은 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항일독립투쟁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항일독립투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연해주 지역의 항일독립투쟁 유적지를 답사하는 것과 함께 고려인 강제 이주의 슬픈 역사의 현장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2014년은 고려인 강제 이주 1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였다.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가 시작된 현장인 우수리스크 라즈돌리노예역이 대표적인 장소이다. 하루아침에 연해주에서 6,000㎞나 떨어진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에 버려져 피와 땀으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군 고려인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고려인센터도 우수리스크에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와 한국인
한국인 최초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한 사람은 민영환일 것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1905년 을사늑약에 항거해 자결한 순국열사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인물이었으며 ‘천일책(千一策: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이라도 천 가지 중 하나는 쓸만하다는 의미)’이라는 부국강병책을 제시한 개혁가였다. 그는 일제가 세력을 만회하기 위해 1895년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시해하는 을미사변을 일으키자, 주미전권대사에 부임하지 않고 고향에 내려갔으며, 때때로 입궐하여 고종에게 간언을 올렸다.
그러다 1896년 4월 러시아 황제 대관식에 특명 전권공사로 임명되어 윤치호·김득련·김도일 등을 대동하고 참석하였다. 이때 인천을 떠나 상해·나가사키·동경·캐나다·뉴욕·런던·네덜란드·독일·폴란드를 지나 모스크바에 갔고,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일본을 물리치기 위해 러시아의 힘을 빌리려는 외교협상을 진행하였다. 이후 그는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그해 10월 하순 귀국하였다.
시베리아횡단열차는 고종의 밀사들이 독립의 한을 품고 네덜란드 헤이그로 가는 길이기도 하였다. 이범진 공사는 을사늑약 뒤 일제의 소환 명령을 거부하고 현지에서 항일 외교활동을 벌였다. 그는 세계 각국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상설, 이준 두 특사는 1907년 6월 4일 보름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하얼빈, 치타를 거쳐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범진의 아들이자 다른 특사인 이위종과 합류하여 네덜란드 헤이그로 떠났다.
1937년 연해주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될 때 탔던 기차도 시베리아횡단열차이다. 한인들의 강제 이주는 1937년 9월 9일부터 12월 25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첫 열차는 오늘날의 우수리스크 주 라즈돌리예, 스비야기노 그리고 크노린 지역의 역이었다. 이 3개 지역은 지금 모두 연해주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한인 이주 수송열차는 총 124개로 17만여 명의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실어 날랐다. 중앙아시아 이주 중에 상당수가 죽었고, 이주 후에는 병과 굶주림, 참기 어려운 삶의 조건과 노동 때문에 죽었다.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로 대륙철도의 꿈을 열자
2014년 11월, 한반도 종단철도(TKR: Trans-Korean Railway) 연결로 대륙철도의 꿈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담은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로 운송된 러시아산 유연탄 4만5백 톤을 실은 시범운송 화물선이 29일 포항항에 도착한 것이다.
시베리아산 석탄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북한 나진항에 하역되고, 나진항에서 석탄 운반선에 실려 포항항으로 들어왔다.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시베리아산 석탄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포항에 도착한 것이 ‘남·북·러 3각 협력의 첫 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석탄 시범 운송사업이 남·북·러 3각 협력의 첫 시발점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 실현을 위한 기반 구축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면서 그 실현 방안으로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Silk Road Express)를 제안한 바 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부산에서 유럽까지 철도망을 연결해 유라시아(유럽+아시아)를 포괄하는 운송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즉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 횡단철도(TCR)와 연결해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마침 러시아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 북한만 화답하면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현실화되면 부산과 광주에서 출발해 서울과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구상이 실현되려면 현재 끊어져 있는 남북한 철도가 먼저 연결돼야 한다. 현재 남북을 가로지르는 3대 철도망인 경의선과 경원선, 동해선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통해 러시아산 석탄이 포항항에 하역된 사건은 남북한 철도 연결의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남북한 철도 연결은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측면에서 그 효과가 지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군사적 측면에서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 동북아의 평화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남북 당국 간 신뢰 구축을 통해 통일로 가는 초석을 다질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남북 교역 확대와 물류비 절감을 통한 유무형의 이익이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북한 철도 연결로 시베리아와 중국 횡단철도 등의 대륙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이 동북아의 물류기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얻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한반도 종단철도가 개통돼 시베리아와 중국 횡단열차에 연결되면 먼 옛날 만주벌판을 달렸던 우리 민족의 기상을 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중세의 비단길이 동서양의 물적 인적 교류를 촉진한 것처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사업은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남북한 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철의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 돼 한반도 내에 머무르지 않고 대륙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그 때를 간절히 기다린다.
유럽여행도 시베리아횡단열차로
열차를 타고 한반도 남단인 광주와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과 평양을 지나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런던과 파리, 베를린, 로마, 마드리드 등 유럽의 주요 도시로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개통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면 그런 꿈은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한반도 종단철도가 하루 빨리 개통되어야 한다. 모든 여행객의 로망이라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광활한 시베리아를 지나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금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열차들이 동서양의 문물이 혼합돼 있는 러시아를 지나 런던으로 파리로 이어진다. 반대로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대도시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와 울란바토르, 베이징,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열차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시베리아를 달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연결되고 있다.
하루 빨리 한반도 종단열차를 타고 시베리아횡단열차를 거쳐 유럽의 주요 도시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한반도 종단열차가 개통되기 전이라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시베리아를 관통해 유럽으로 가는 여행길에 나서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다. 또 중국 베이징을 거쳐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경유한 뒤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것도 흥미로운 여정이 될 수 있다.
미래의 동량이 될 대학생들에게 이런 여정을 권유하고 싶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통해 유럽을 일주하는 지구상 최후의 낭만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청년들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통해 태평양의 동해에서 대서양의 발틱해나 북해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하는 늠름한 기상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전남대학교 산하 창립 50주년 기념 유라시아 횡단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대장정에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의 애국선열과 같은 숫자인 33명이 참여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어지는 12박13일의 기나 긴 여정. 때로는 힘들고 고되겠지만 모든 이들의 로망인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에서 겪는 이런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 아닌가? 가슴이 설렌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는 이 원대한 프로젝트는 전남대학교 동아리인 ‘산하(山河)’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태동했다. 2013년 7월 산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산하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민경재 박사가 제안했고, 이 제안이 시베리아횡단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 물론 전남대학교 대학원 디아스포라학과 김영술 연구교수가 있었기에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되었다. 러시아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했고 아직도 가족들이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김 교수가 없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산하회 회장으로 전 여정을 함께 한 김동수 전남대 교수와 탐방단 부위원장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한 정진형 대표 그리고 부족한 책을 출간하는 결단을 내려준 황금씨앗 정진욱 대표, 편집과 교정 작업에 수고해준 조성일 편집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시베리아의 유래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역사 등에 대해서는 이철환 김영술 공저 『시베리아 가는 길』을 참고했음을 밝힌다. 이밖에 남북한 철도 연결 등과 관련해서는 코레일 최연혜 사장이 쓴 『시베리아횡단철도, 잊힌 대륙의 길을 찾아서』의 도움을 받았음을 밝힌다. 끝으로 러시아어 지명은 러시아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표기법을 따랐다. 펼처보기
▣ 작가 소개
조기선
196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CBS에 입사해 주로 광주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현재는 전남CBS 보도제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장을 뛰면서 광주월드컵경기장 입찰서류 위조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허수아비 풍자 세월오월 전시 무산 파문 등 많은 특종을 했다. 지방자치 현장에 대한 갈급함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2007년 전남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1년 동안은 미국 미주리주립대 저널리즘스쿨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90년 여름 45일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하며 유럽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정도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다. 1년간의 미국 연수 중에는 105일 동안 미국 전역을 자동차로 여행하는 등 여행을 사랑하는 기자다. 시베리아 횡단여행 여행기를 출간하는 2015년에는 안식휴가를 맞아 남미 7개국을 21일 동안 여행하는 등 낯선 세상에 대한 도전을 즐기고 있다.
민경재
197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학문적으로는 이과에서 문과를 횡단, 최종적으로 ‘지적재산권법(Intellectual Property Law)’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전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술과 문화 그리고 법의 상호 어울림과 합리적 조정을 통한 문화발전을 모색하기 위하여 ‘기술문화법연구소’를 설립, 운영 중이고, ‘광주청년리더포럼’을 구성하여 광주에서 시민주도적 문화·예술 공동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랜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으며 시베리아 횡단 후 그 결과물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대학 재학 중 군입대를 전후로 유럽과 중국을 각각 두 달여 동안 배낭여행하며 나름의 여행론을 세운 후, 주변 지인들과 학생들에게 이를 전파하고 있다. 현재 약 50여개국을 여행하였는데, 특히 티베트여행과 실크로드 횡단 추억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번에 시베리아 횡단을 통하여 ‘길’에 대한 애착과 매력에 더욱 빠져, 향후 남미 및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꿈꾸고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우리는 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는가 4
시베리아 유래와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역사 8
제1장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Day - 1 극동함대의 주둔지 블라디보스토크로 34
Day - 2 연해주 항일독립 투사의 발자취를 찾아서 48
Day - 3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첫 날 68
Day - 4 끝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을 보며 80
Day - 5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에서의 행복한 밤 90
Day - 6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호에서 호수욕을 즐기다 100
Day - 7 바이칼의 리비에라, 리스트비얀카를 다녀오다 114
Day - 8 다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130
Day - 9 시베리아횡단열차 차장들과 나눈 우정과 추억 140
Day- 10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과 바실리 성당 148
Day- 11 러시아의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 176
Day- 12 세계 3대 박물관 에르미타주와 피의 구원 성당 190
Day- 13 유라시아 횡단을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211
제2장 시베리아횡단열차 A to Z
시베리아횡단열차 예약하기 215·열차표 해석하기 221·열차의 편성과 운행 222·객실의 종류 224
제3장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6박 7일 보내기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침대차 231 · 6박7일 시베리아횡단열차 생활의 팁 234 ·달리는 레스토랑, 식당차 237·친절한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차장들 240·골프공이 필요한 시베리아횡단열차 화장실 242·열차 객실에서 식사하기 245·열차 냉난방과 온수와 전원 이용하기 247·정차 시간에 시간 알차게 보내기 250·정차역 주변의 간이시장과 간이매점 254·러시아국민주 ''보드카''와 함께하는 시베리아횡단열차 255·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샤워하기 258·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 준비물 260
제4장 연해주 항일독립유적지를 찾아서
- 러시아 지역 항일민족운동 265
블라디보스토크 / 우수리스크 / 하바로프스크 / 이르쿠츠크
우리는 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는가
우리 일행은 시베리아 횡단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세 차례의 준비모임과 그보다 많은 실무모임을 가졌다. 단순하게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 횡단여행을 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연해주 항일독립투쟁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도 이번 탐방의 목적으로 삼았다. 또 6박7일 간의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중간에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한민족의 시원이라는 설이 있는 바이칼 호수의 알혼 섬도 탐방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베리아횡단 대장정을 마친 뒤에는 사진전시회를 열고 시베리아횡단 여행기 출간도 우리 탐방단의 목적 중의 하나로 삼았다.
철의 실크로드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 의의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총 길이 9,288㎞의 세계 최장의 철도다. 이 거리는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쉬지 않고 달려도 6박7일에 156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장거리 노선이다. 그러기에 여행가들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하는 시베리아 횡단여행을 ‘지구상 최후의 모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7개의 시간대를 지나야 하고, 두 지역 간의 시차는 무려 11시간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면 14개의 주와 3개의 지방, 2개의 자치공화국, 1개의 자치주, 9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시를 지난다. 볼가 강과 오브 강, 앙가라 강, 예니세이 강, 아무르 강 등 16개의 강도 지난다. 우랄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아시아, 동쪽으로는 유럽을 지나는 유라시아 횡단의 길이기도 하다.
왜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을 하는 걸까
무엇보다 광활한 대륙 시베리아를 횡단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여주인공 라라의 테마곡에 맞춰 횡단열차가 시베리아 설원을 달리는 장면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은 평생 꿈꿔 온 로망이 된다. ‘동토의 땅’이자 ‘유형의 땅’으로 인식되는 시베리아는 우리에게 뭔가 생경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과 광활한 스텝지역은 열차 승객들을 모두 철학자로 만든다.
흔히 시베리아 하면 흰 눈이 덮인 설원과 영하 40도 이하의 극한의 추위를 연상한다. 실제로 겨울 시베리아는 닥터 지바고에 나온 것처럼 온 누리가 하얀 눈으로 덮이는 동토의 땅이다. 하지만 여름 풍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시베리아와는 전혀 다르다. 여름에 시베리아를 달리다 보면 자작나무 숲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이름 모를 야생화의 물결이 일렁인다. 시베리아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던 대로 원시의 날것 그대로를 체험할 수 있다.
둘째, 철도여행 자체가 주는 매력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철도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길어야 1박2일 철도여행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무려 6박7일 동안 쉼 없이 달리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무엇보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시베리아를 달리다 보면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큰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미국에서도 동서횡단을 하다 보면 미국의 광활한 국토를 실감할 수 있지만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을 합한 것보다 큰 나라인 러시아를 횡단하는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이 여행객들의 로망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시속 80~90㎞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린다. 프랑스의 TGV와 독일의 ICE, 일본의 신칸센, 가까이는 우리의 KTX가 시속 300㎞를 넘어서 500㎞까지 무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속도 경쟁을 무색하게 한다.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서두르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처럼 우직하게 시베리아의 대평원을 달린다.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는 서두를 필요도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 해외여행 중이면 필연적으로 시달려야 하는 모닝콜의 방해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모험을 즐기는 여행객이라면 시베리아 횡단여행은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하는 ‘MUST-DO’이다.
셋째,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오르면 늘 익숙했던 것으로부터 단절된다. TV와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된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달리는 구간에서는 와이파이는 말할 것도 없고 3G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만사를 잊고 유유자적한 삶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여행이다.
느리게 사는 삶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이 주는 미덕이다. 두 갈래의 철로를 따라 광대무변한 시베리아를 달리다 보면 공간과 시간의 의미가 무의미해진다. 횡단열차에 타면 하루 이틀은 시간을 확인하게 되지만, 그 다음부터는 시계의 의미가 없어진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노는 그야말로 여유 있고 느리게 사는 삶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시베리아횡단열차 내에서는 서두르는 사람, 화를 내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마디로 시베리아 횡단여행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경험할 수 있는 아날로그형 여행의 전형이다.
넷째, 세계에서 국토가 가장 넓은 나라인 러시아와 러시아인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여행이다. 우리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멀고도 낯선 나라이다. 러시아 하면 흔히 크렘린과 KGB, 철의 장막 등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들이 연상된다. 그런가 하면 차이코프스키와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으로 대변되는 예술과 문학의 나라이기도 하다. 시베리아 횡단여행을 하다 보면 이질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여전히 사회주의의 잔재가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주창하는 대국 러시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은 러시아의 동서를 관통하며 달린다는 점에서 광활한 국토를 가진 러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은 러시아인들과 교류하며 그들을 다시 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러시아인들에 대한 선입관은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부정적이다. 왠지 딱딱하고 불친절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상당수의 러시아인들은 실제로 무표정하고 불친절하고 속 터질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러시아인들도 적지 않다. 낯선 러시아인들과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6박7일 동안 함께 지내다 보면 가족 못지않게 정이 드는 경우도 많다. 보드카와 음식을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는 러시아인들을 보며 대국의 기질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다섯째,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이라는 바이칼 호수를 여행할 수 있다. 세계에 수많은 호수가 있지만 내륙 한 가운데에 있는 바이칼 호수만큼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호수는 많지 않다. 바이칼 호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오지에 있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신비로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고, 가장 깨끗한 호수이다. 세계 담수의 20%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의 민물창고’라고도 불린다.
무엇보다 바이칼 호수는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이칼 호수 부근에 밀집해 살고 있는 부랴트족은 몽골족의 북방계 민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모가 흡사하다. 또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이나 바이칼 호수 내의 알혼 섬에는 우리나라의 성황당과 유사한 장소에 장승들이 있는데, 장승을 보면 우리 민족과의 관련성이 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유독 바이칼 호수를 많이 찾는다. 그래서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6박7일 동안 계속하기보다는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하루나 이틀 바이칼 호수를 들리는 일정을 권유한다.
여섯째, 연해주 항일독립투쟁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연해주 지역은 일제에 맞서 싸운 항일독립투사들이 활동했던 무대이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로프스크 등의 시베리아횡단철도 정차역 인근에서 항일독립투쟁의 현장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과 구(舊)개척리, 우수리스크의 이상설 선생 유허비와 최재형 선생 생가, 전로한족중앙총회 결성 장소, 이르쿠츠크의 고려공산당 창당 장소 등이다. 그래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는 한국인들은 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항일독립투쟁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항일독립투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연해주 지역의 항일독립투쟁 유적지를 답사하는 것과 함께 고려인 강제 이주의 슬픈 역사의 현장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2014년은 고려인 강제 이주 1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였다.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가 시작된 현장인 우수리스크 라즈돌리노예역이 대표적인 장소이다. 하루아침에 연해주에서 6,000㎞나 떨어진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에 버려져 피와 땀으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군 고려인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고려인센터도 우수리스크에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와 한국인
한국인 최초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한 사람은 민영환일 것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1905년 을사늑약에 항거해 자결한 순국열사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인물이었으며 ‘천일책(千一策: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이라도 천 가지 중 하나는 쓸만하다는 의미)’이라는 부국강병책을 제시한 개혁가였다. 그는 일제가 세력을 만회하기 위해 1895년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시해하는 을미사변을 일으키자, 주미전권대사에 부임하지 않고 고향에 내려갔으며, 때때로 입궐하여 고종에게 간언을 올렸다.
그러다 1896년 4월 러시아 황제 대관식에 특명 전권공사로 임명되어 윤치호·김득련·김도일 등을 대동하고 참석하였다. 이때 인천을 떠나 상해·나가사키·동경·캐나다·뉴욕·런던·네덜란드·독일·폴란드를 지나 모스크바에 갔고,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일본을 물리치기 위해 러시아의 힘을 빌리려는 외교협상을 진행하였다. 이후 그는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그해 10월 하순 귀국하였다.
시베리아횡단열차는 고종의 밀사들이 독립의 한을 품고 네덜란드 헤이그로 가는 길이기도 하였다. 이범진 공사는 을사늑약 뒤 일제의 소환 명령을 거부하고 현지에서 항일 외교활동을 벌였다. 그는 세계 각국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상설, 이준 두 특사는 1907년 6월 4일 보름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하얼빈, 치타를 거쳐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범진의 아들이자 다른 특사인 이위종과 합류하여 네덜란드 헤이그로 떠났다.
1937년 연해주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될 때 탔던 기차도 시베리아횡단열차이다. 한인들의 강제 이주는 1937년 9월 9일부터 12월 25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첫 열차는 오늘날의 우수리스크 주 라즈돌리예, 스비야기노 그리고 크노린 지역의 역이었다. 이 3개 지역은 지금 모두 연해주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한인 이주 수송열차는 총 124개로 17만여 명의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실어 날랐다. 중앙아시아 이주 중에 상당수가 죽었고, 이주 후에는 병과 굶주림, 참기 어려운 삶의 조건과 노동 때문에 죽었다.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로 대륙철도의 꿈을 열자
2014년 11월, 한반도 종단철도(TKR: Trans-Korean Railway) 연결로 대륙철도의 꿈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담은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로 운송된 러시아산 유연탄 4만5백 톤을 실은 시범운송 화물선이 29일 포항항에 도착한 것이다.
시베리아산 석탄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북한 나진항에 하역되고, 나진항에서 석탄 운반선에 실려 포항항으로 들어왔다.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시베리아산 석탄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포항에 도착한 것이 ‘남·북·러 3각 협력의 첫 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석탄 시범 운송사업이 남·북·러 3각 협력의 첫 시발점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 실현을 위한 기반 구축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면서 그 실현 방안으로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Silk Road Express)를 제안한 바 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부산에서 유럽까지 철도망을 연결해 유라시아(유럽+아시아)를 포괄하는 운송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즉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 횡단철도(TCR)와 연결해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마침 러시아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 북한만 화답하면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현실화되면 부산과 광주에서 출발해 서울과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구상이 실현되려면 현재 끊어져 있는 남북한 철도가 먼저 연결돼야 한다. 현재 남북을 가로지르는 3대 철도망인 경의선과 경원선, 동해선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통해 러시아산 석탄이 포항항에 하역된 사건은 남북한 철도 연결의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남북한 철도 연결은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측면에서 그 효과가 지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군사적 측면에서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 동북아의 평화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남북 당국 간 신뢰 구축을 통해 통일로 가는 초석을 다질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남북 교역 확대와 물류비 절감을 통한 유무형의 이익이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북한 철도 연결로 시베리아와 중국 횡단철도 등의 대륙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이 동북아의 물류기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얻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한반도 종단철도가 개통돼 시베리아와 중국 횡단열차에 연결되면 먼 옛날 만주벌판을 달렸던 우리 민족의 기상을 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중세의 비단길이 동서양의 물적 인적 교류를 촉진한 것처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사업은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남북한 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철의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 돼 한반도 내에 머무르지 않고 대륙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그 때를 간절히 기다린다.
유럽여행도 시베리아횡단열차로
열차를 타고 한반도 남단인 광주와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과 평양을 지나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런던과 파리, 베를린, 로마, 마드리드 등 유럽의 주요 도시로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개통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면 그런 꿈은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한반도 종단철도가 하루 빨리 개통되어야 한다. 모든 여행객의 로망이라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광활한 시베리아를 지나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금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열차들이 동서양의 문물이 혼합돼 있는 러시아를 지나 런던으로 파리로 이어진다. 반대로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대도시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와 울란바토르, 베이징,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열차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시베리아를 달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연결되고 있다.
하루 빨리 한반도 종단열차를 타고 시베리아횡단열차를 거쳐 유럽의 주요 도시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한반도 종단열차가 개통되기 전이라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시베리아를 관통해 유럽으로 가는 여행길에 나서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다. 또 중국 베이징을 거쳐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경유한 뒤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것도 흥미로운 여정이 될 수 있다.
미래의 동량이 될 대학생들에게 이런 여정을 권유하고 싶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통해 유럽을 일주하는 지구상 최후의 낭만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청년들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통해 태평양의 동해에서 대서양의 발틱해나 북해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하는 늠름한 기상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전남대학교 산하 창립 50주년 기념 유라시아 횡단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대장정에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의 애국선열과 같은 숫자인 33명이 참여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어지는 12박13일의 기나 긴 여정. 때로는 힘들고 고되겠지만 모든 이들의 로망인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에서 겪는 이런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 아닌가? 가슴이 설렌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는 이 원대한 프로젝트는 전남대학교 동아리인 ‘산하(山河)’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태동했다. 2013년 7월 산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산하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민경재 박사가 제안했고, 이 제안이 시베리아횡단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 물론 전남대학교 대학원 디아스포라학과 김영술 연구교수가 있었기에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되었다. 러시아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했고 아직도 가족들이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김 교수가 없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산하회 회장으로 전 여정을 함께 한 김동수 전남대 교수와 탐방단 부위원장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한 정진형 대표 그리고 부족한 책을 출간하는 결단을 내려준 황금씨앗 정진욱 대표, 편집과 교정 작업에 수고해준 조성일 편집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시베리아의 유래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역사 등에 대해서는 이철환 김영술 공저 『시베리아 가는 길』을 참고했음을 밝힌다. 이밖에 남북한 철도 연결 등과 관련해서는 코레일 최연혜 사장이 쓴 『시베리아횡단철도, 잊힌 대륙의 길을 찾아서』의 도움을 받았음을 밝힌다. 끝으로 러시아어 지명은 러시아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표기법을 따랐다. 펼처보기
▣ 작가 소개
조기선
196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CBS에 입사해 주로 광주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현재는 전남CBS 보도제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장을 뛰면서 광주월드컵경기장 입찰서류 위조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허수아비 풍자 세월오월 전시 무산 파문 등 많은 특종을 했다. 지방자치 현장에 대한 갈급함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2007년 전남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1년 동안은 미국 미주리주립대 저널리즘스쿨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90년 여름 45일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하며 유럽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정도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다. 1년간의 미국 연수 중에는 105일 동안 미국 전역을 자동차로 여행하는 등 여행을 사랑하는 기자다. 시베리아 횡단여행 여행기를 출간하는 2015년에는 안식휴가를 맞아 남미 7개국을 21일 동안 여행하는 등 낯선 세상에 대한 도전을 즐기고 있다.
민경재
197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학문적으로는 이과에서 문과를 횡단, 최종적으로 ‘지적재산권법(Intellectual Property Law)’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전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술과 문화 그리고 법의 상호 어울림과 합리적 조정을 통한 문화발전을 모색하기 위하여 ‘기술문화법연구소’를 설립, 운영 중이고, ‘광주청년리더포럼’을 구성하여 광주에서 시민주도적 문화·예술 공동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랜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으며 시베리아 횡단 후 그 결과물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대학 재학 중 군입대를 전후로 유럽과 중국을 각각 두 달여 동안 배낭여행하며 나름의 여행론을 세운 후, 주변 지인들과 학생들에게 이를 전파하고 있다. 현재 약 50여개국을 여행하였는데, 특히 티베트여행과 실크로드 횡단 추억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번에 시베리아 횡단을 통하여 ‘길’에 대한 애착과 매력에 더욱 빠져, 향후 남미 및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꿈꾸고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우리는 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는가 4
시베리아 유래와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역사 8
제1장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Day - 1 극동함대의 주둔지 블라디보스토크로 34
Day - 2 연해주 항일독립 투사의 발자취를 찾아서 48
Day - 3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첫 날 68
Day - 4 끝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을 보며 80
Day - 5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에서의 행복한 밤 90
Day - 6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호에서 호수욕을 즐기다 100
Day - 7 바이칼의 리비에라, 리스트비얀카를 다녀오다 114
Day - 8 다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130
Day - 9 시베리아횡단열차 차장들과 나눈 우정과 추억 140
Day- 10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과 바실리 성당 148
Day- 11 러시아의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 176
Day- 12 세계 3대 박물관 에르미타주와 피의 구원 성당 190
Day- 13 유라시아 횡단을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211
제2장 시베리아횡단열차 A to Z
시베리아횡단열차 예약하기 215·열차표 해석하기 221·열차의 편성과 운행 222·객실의 종류 224
제3장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6박 7일 보내기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침대차 231 · 6박7일 시베리아횡단열차 생활의 팁 234 ·달리는 레스토랑, 식당차 237·친절한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차장들 240·골프공이 필요한 시베리아횡단열차 화장실 242·열차 객실에서 식사하기 245·열차 냉난방과 온수와 전원 이용하기 247·정차 시간에 시간 알차게 보내기 250·정차역 주변의 간이시장과 간이매점 254·러시아국민주 ''보드카''와 함께하는 시베리아횡단열차 255·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샤워하기 258·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 준비물 260
제4장 연해주 항일독립유적지를 찾아서
- 러시아 지역 항일민족운동 265
블라디보스토크 / 우수리스크 / 하바로프스크 / 이르쿠츠크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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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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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