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생각하는 로봇의 등장
당신은 거대한 변혁에 준비됐는가?
“AI의 다음 물결은 피지컬 AI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CES 2025에서 피지컬 AI, 즉 AI 로봇 시대를 선언했다. 이에 화답하듯 구글, 엔비디아, 테슬라는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HD현대 등이 로봇을 미래 산업의 동력원으로 점찍었으며, CES 2026에서는 많은 기업이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은 제조업 현장부터 가정까지, 노동력이 필요한 모든 장소에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기술의 정체와 가능성, 한계 등을 명확히 이해하고 비전문가의 부정확한 설명과 과장된 예측, 잘못된 통찰을 배제해야 한다. AI 로봇을 잘못 이해하고 시대 변화를 오판할 가능성을 없애려면 말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 박사가
설명하는 AI 로봇의 구조와 원리
《AI 로봇 구조 교과서》는 피지컬 AI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기술 교양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저자는 이 복잡한 기계 덩어리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며, 어떤 구성 요소를 갖췄는지를 복잡한 수식이나 프로그램 코드의 나열이 아닌 ‘메커니즘’에 집중해 설명한다. 즉 로봇이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판단하고 행동하는가를 중심축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저자는 로봇의 감각이란 문제를 제기한다. 로봇이 카메라와 라이다(LiDAR), IMU 센서 등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느끼는지를 설명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센서의 사양을 나열하지 않고, 풍부한 실제 사례와 그에 적용된 메커니즘을 중심에 둔다. 예를 들어 고유감각 덕분에 인간이 눈을 감고도 팔의 위치를 아는 것처럼, 로봇이 어떻게 자기 신체의 위치를 자각하는지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사례로 설명한다. 이는 로봇공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기술적 원리를 넘어선 직관적인 이해를 선사한다.
센서 · 제어 · 인식 · 판단
4단계로 AI 로봇 메커니즘을 이해하라
로봇의 감각 문제를 이해한 후에는 제어와 판단, 즉 두뇌로 넘어간다. 여기서 저자는 로봇의 ‘제어’(control)를 생존 본능에 비유하며 흥미를 더한다. 우리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때 몸이 먼저 반응하듯, 로봇 역시 중력과 마찰력이라는 물리 법칙에 대응한다. PID 제어와 인공지능 기반 제어 방식 같은 공학 개념을 설명하고, 스테핑 전략을 이용한 로봇이 어떻게 넘어지지 않고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문을 열고 나간다.”라는 의도적 행동을 로봇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행동 트리’(Behavior Tree) 구조를 설명하면서 로봇 지능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픽셀 너머의 의미를 이해한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로봇의 진화
인공지능이 제어 기술과 결합해 빼어난 성과를 보여주듯 ‘인식’ 부문에서도 인공지능은 맹활약 중이다. 로봇이 낯선 공간에 던져졌을 때 SLAM(동시적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욜로(YOLO) 알고리즘을 활용해 눈앞의 물체가 ‘사람’인지 ‘마네킹’인지를 구별하는 과정은 인공지능이 세상을 알아내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독자는 이를 통해 로봇이 단순히 픽셀 덩어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처럼 ‘의미’를 파악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피지컬 AI의 정점인 ‘판단’에 이르러, 독자는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이 로봇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목격한다. 책에서는 구글의 RT-1 같은 ‘로봇 제어 모델’을 소개하며, “쓰레기를 버려줘.”라는 추상적인 명령이 어떻게 구체적인 로봇 관절의 움직임으로 변환되는지를 설명한다.
이에 덧붙여 저자는 데이터 전처리나 라벨링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학습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5장 전체를 할애해 놀랍고 화려한 인공지능 뒤에 여전히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Isaac Sim)과 같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로봇 학습을 비중 있게 다루는데, 현실에서 수천 번 시행착오를 겪을 수 없기에 가상 공간에서 강화학습을 수행하고 인공지능을 완성하는 것이다. 또한 가상 학습에서 완성한 인공지능을 다른 곳에 이식하는 ‘Sim2Real’ 기술도 소개한다.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술 이해와 인문학적 통찰
이 책은 공학 지식만을 전달하는 기술서에 머물지 않는다. 《AI 로봇 구조 교과서》는 첨단 기술을 다루면서도 끊임없이 인문학적 사유를 덧붙인다. 저자는 각 주제가 끝날 때마다 ‘생각할 거리’ 코너를 등장시키는데, 이 코너에서는 앨런 튜링의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기계는 스스로 존재를 인식하고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화두로 계속 확장한다. 로봇 페퍼(Pepper)가 인간의 감정을 읽는 것이 진정한 공감인지, 로봇이 스스로 시뮬레이션하며 자아상을 형성하는 과정이 인간 의식의 형성과 어떻게 다른지를 묻는다. 물론 저자가 고백했듯 이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독자와 더불어 로봇을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성찰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많은 이가 언급하듯 피지컬 AI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 거대한 파고를 맞아 누군가는 두려움에 떨며 바라만 볼 것이고, 누군가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이다. 《AI 로봇 구조 교과서》를 새 시대를 대비하는 디딤돌로 활용하자. 로봇이 실험실을 벗어나 우리 곁으로 다가온 지금, 이 책은 기술적 통찰 · 지적 호기심의 충족 · 인문학적 영감 등을 제공하는 좋은 길잡이가 돼준다.
작가 소개
유승남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VR 기반 원격 로봇 제어, 디지털 트윈, 원자력 시설 자동화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한양대학교(ERICA)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Journal of Mechanical Science and Technology> 최우수논문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에 여러 논문을 게재했다. 로봇의 감각 · 인지 · 판단 기술을 실제 산업과 사회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목 차
제1장 인공지능 로봇의 감각과 행동 원리
센서 : 로봇은 어떻게 세상을 느끼는가?
제어 : 감각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고리
제2장 인공지능 로봇의 인식과 판단 그리고 자아
인식 : 세계 속의 나를 자각하는 로봇
판단 : 지능이라는 이름의 기계적 사고
자아 : AI 로봇에 비춰보는 인간
제3장 인공지능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 : AI 로봇은 어떻게 구성하는가?
소프트웨어 : 갈수록 중요해지는 역량
하드웨어 : 로봇의 물리적 실체
제4장 인공지능 로봇에 적용하는 인식과 표현 기술
음성인식 :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로봇의 청각
음성합성 :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바꾼다
내비게이션 : 스스로 위치를 찾고 지도를 그리는 로봇
장애물 회피 : 충돌 없이 안전하게 이동하는 법
경로 탐색 기술 : 목적지까지 가는 최적의 길을 찾다
비전(Vision) :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로봇
포인트 클라우드 : 점으로 그리는 3차원 공간
제5장 로봇이 똑똑해지기까지, 사람이 로봇에게 해줘야 할 일들
라벨링 : AI는 정답을 먹고 자란다.
데이터 수집 : AI를 위한 새로운 ‘현실 만들기’
전처리와 정리 : 정보 더미에서 가치 있는 자료 찾아내기
행동 정의와 태그 체계 : 로봇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실패 수집과 교정 : 로봇이 배우는 방식은 사람의 실수를 닮았다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 : 실패해도 괜찮은 가상 세계 만들기
보상 설계 : 로봇을 칭찬하는 법
정책 기반 학습 : 반복을 학습으로 바꾸는 로봇의 전략
제6장 우리 일상으로 다가온 인공지능 로봇들
가사 지원 로봇 : 집안일을 돕는 파트너
외식 로봇 : 주방과 홀을 누비는 푸드테크의 주역
교육 로봇 : 교실로 들어온 인공지능 선생님
의료 · 헬스케어 · 돌봄용 로봇 : 우리 곁을 지키고 치유한다
살균 · 방역 · 환경 케어 로봇 :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지킴이
공공 안내 로봇 : 사람과 공간을 이어주는 가이드
배송 · 물류 로봇 :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안전 · 군사 로봇 : 위험한 현장에 인간 대신 투입한다
농업용 · 임업용 로봇 : 식량을 기르고 산불을 예방하는 일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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