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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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오주석
출판사항신구문화사, 발행일:2018/04/16
형태사항p.239p. 국판:22cm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668236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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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푸른 산 붓질 없어도 천 년 넘은 옛 그림, 맑은 물 맨 줄 없어도 만 년 우는 거문고(靑山不墨千秋畵 綠水無絃萬古琴)”란 말이 있다. 우리 선인들은 그림을 펴 걸 때 바깥 경치가 얼비치게 되는 문가나 창가를 삼갔다고 한다. 아무리 곱고 화사하게 그려낸 청록산수靑綠山水라 할지라도 그것으로 조물주가 지어낸 자연, 청산녹수靑山綠水와 맞서 아름다움을 다투는 일은 부질없다고 여겼던 까닭이다. 사실 진정한 화가, 정직한 화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연을 마주하고 깊은 절망감에 젖어보았을 것이다.

해질 녘 서편 하늘을 물들이는 장엄한 노을 앞에 섰거나, 한밤 중 아득한 천공에서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별무리의 합창을 들을 때, 혹은 동틀 녘 세상 끝까지 퍼져나가는 황금빛 햇살의 광휘를 온몸에 맞으면서, 어느 누가 감히 예술을 논하겠는가. 봄날 작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햇가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길고 짧고 굵고 가는, 물기 오른 여린 가지들이 이루는 조화와 오만 가지 빛깔, 그것은 기적이다. 가을 새벽 거미줄에 붙들린 조그만 이슬 알갱이에 다가서 보자.

그 깜찍한 비례며 앙증맞은 짜임새도 경이롭지만 알알이 비치는 방울 속마다 제각기 살뜰한 우주가 숨어 있다. 옛 분들의 마음자리는 드넓고 여유로웠다. 그래서 푸른 산이 그대로 그림이 되고, 맑은 물은 저 홀로 거문고를 퉁겼다. 옛 분들은 마음이 참으로 넉넉했기에 날마다 눈으로는 산수화의 걸작을 만끽하고 귀로는 멋에 겨운 풍류 가락을 담아 절로 흥겨웠다. 자연의 생명과 순수는 인간의 문명과 예술을 넘어선다.

거대한 첨단 도시가 갓난아기의 미소보다 경이로울 것이 없고, 인간이 대단한 예술을 창조한다 한들 그 인간의 부모는 여전히 심상한 자연일 뿐이다. 그렇다면 자연을 넘어설 수 없는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줄기차게 그림을 그려온 까닭은 무엇일까?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사람만이 유일하게 느끼는 까닭이아닐까?

“무릇 그림이란 마음 가는 바를 따르는 것이라(夫畵者從于心者也)”고 하였다. 나아가 우주 삼라만상 모든 존재도 모두 한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현인들은 말한다. 그러나 그 마음은 결국 한 사람의 작은 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옛 글에 “사람은 하늘과 땅의 마음을 가진 존재(人者天地之心也)”라고 하였다. 그렇다! 화가는 자신의 아름다운 마음으로 천지의 미묘한 정을 화폭에 그리려는 이다. 자연보다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자연의 마음을 찾고 본떠 배우기 위해 자꾸만 그림을 그리는 이다.

우리 조상들의 마음은 늘 자연을 향해 열려 있었다. 수더분하고 밝고 깨끗했던 겨레의 전통문화, 그것을 일구어온 심지는 대자연에 대한 겸허한 마음, 거기서 우러난 생활의 경건함 그리고 지극한 정성스러움이었다. 꼭두새벽 작은 소반 위에 정화수 한 사발을 정갈하게 길어 놓고 아무도 모르게 소망을 빌었던 옛 아낙의 손길은 언제나 천지신명과 일월성신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듯 곱고 깨끗한 마음결이 우리 옛 그림은 물론 음악과 무용, 옛 건축과 도자기 그리고 때묻은 목가구며 선인들이 짜낸 낡은 멍석자리 위에도 아직껏 고스란히 스며있다.

날마다 외양이 바뀌어 가는 약빠른 세상살이 속에서, 나 자신 문명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자연과 한참 떨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자연을 말하고 그 자연이 낳은 옛 그림의 세계를 이야기하기가 이따금씩 영 멋쩍고 부끄러운 감 없지 않다. 그러나 좋은 것은 변하지 않고 더욱이 가장 좋은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예술품이건 참된 생각이건 혹은 알뜰한 사랑이건 간에 세상에서 진정으로 훌륭한 것은 모두 선하고 결 고운 마음이 빚어낸 것이라 믿으므로,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두 번째 책을 다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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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 : 오주석  
吳柱錫
 서울대 동양사학과, 동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더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 호암미술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을 거쳐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간송미술관 연구 위원 및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단원 김홍도와 조선시대의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21세기의 미술사학자라 평가받은 그는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강연을 펼쳤으며, 한국 전통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선 사람이다. 2005년 2월 49세의 나이에 혈액암과 백혈병을 얻어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써 생을 마쳤다.

그는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고 그 속의 작가와 대화를 하도록 가르쳐준다. 그림 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선 하나, 점 하나의 의미를 일깨우며 그림의 진정한 참맛을 알게 한다. 그러기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졌고 이에 따라 98년에 <단원 김홍도>로 시작된 그의 저술은 계속 이어지면서 옛 그림에 대한 일반인들의 사랑을 불러 일으켰다. 학계에서는 그에 대해 "엄정한 감식안과 작가에 대한 전기(傳記)적 고증으로 회화사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써 왔다"고 평가한다. 1995년 김홍도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단원 김홍도 특별전'을 기획해 주목받았으며, 저서로는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단원 김홍도』『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및 유작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이 있다.

오주석은 “우리 옛그림 안에는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사는 이유, 그리고 우리인 까닭이 들어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우리그림 하나 대기가 힘들다”고 하면서 전국을 돌며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해 강연을 해왔다. 그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知者 不如樂之者)"는 옛말을 인용하며, "감상은 영혼의 떨림으로 느끼는 행위인 만큼 마음 비우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대표작 『단원 김홍도』에서는 김홍도의 전모를 크게 세 층위에서 당대의 화가 가운데서도 여러 방면의 그림을 가장 잘 그리고, 게다가 글씨까지 잘 쓴 서화가의 면모, 시를 잘 짓고 악기를 잘 다룬 풍류인의 면모, 그리고 사람 됨됨이가 호쾌하면서 일방 섬세한 선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고 문일평 선생은 그를 일러 '그림 신선'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일차적으로는 그 예술의 드높고 아득한 깊이를 말한 것이지만, 나아가서 그의 생김생김이나 인품, 그리고 초탈한 생활의 모습이 신선 같았다는 조희룡의 전기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김홍도의 작품 속에서 시대에 대한 그의 사랑을 읽어내고 또한 그 자신과 스승 강세황의 여유롭고 해학적인 기질과 그의 절대적 후원자였던 뛰어난 철인군주 정조의 훌륭한 예술적 안목과 위민정치의 양상을 읽어낸다.

『오주석의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9명의 명화 12점을 충실하게 해설하는 작품으로 우리 옛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우리 문화유산 안내서이다. 이 책은 김명국의 <달마상>, 안견의 <몽유도원도>, 윤두서의 <진단타려도>, 김정희의 <세한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씨름>과 <무동> 등 12편의 명화가 간직한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그 그림들이 왜 좋은지, 왜 의미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오주석 선생이 타계한 이후 그가 생전에 제출했던 연구계획서에 따라 유고를 모아 역사문화 연구소에서 낸 책으로 그의 석사논문을 발전시켜 쓴 글이다. 조선 선비의 심오한 철학과 이념적 지향 위에서 강산무진도를 해석하고 있다.

목 차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출간에 부쳐 5
책을 펴내며 9

1 소나무 아래 산중호걸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15
- 옛 그림의 표구 51

2 화폭에 가득 번진 봄빛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61
- 문인화, 옛 선비 그림의 아정雅正한 세계 93

3 겨레를 기린 영원의 노래
정선의 <금강전도> 103

4 딸에게 준 유배객의 마음
정약용의 <매화쌍조도> 149

5 뿌리뽑힌 조국의 비애 민영익의 <노근묵란도> 177
- 조선과 이조 203

6 한 선비의 단아한 삶 <이채 초상> 211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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