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헤세의 자전적 체험이 담긴, 인생을 그린 동화 같은 이야기
“그 친구가 나와 다른 학우들에게 유명해진 것은 아주 곤혹스러운 방식으로 자신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뒷얘기를 낳은 한 사건 때문이었지.”
1952년 5월 31일의 한 편지에서 당시 여든 살이던 베네딕트 하르트만 신부는 자신보다 네 살 어린 헤르만 헤세에 대한 ‘나비 사건’의 기억을 적었다. 〈공작나비〉 이야기가 헤세의 자전적 실화라는 사실이 알려진 순간이었다. 〈공작나비〉는 나비를 무척 좋아하던 주인공이 이웃에 사는 모범생 친구의 공작나비를 자신도 모르게 훔치며 겪는 이야기다. 한번 망가진 것은 다시는 돌릴 수 없다는 주인공의 깨달음으로 끝나는 이 글은 유년 시절의 잘못에 대해 작가 헤세가 스스로에게 준 자기 징벌이기도 하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이 짜임새 있는 작품을 통해 헤세의 어린 시절과 나비를 통해 얻은 인생의 경험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곤충학자도 아니면서 여기 프레다에서 뭘 찾고 계신 건가요?”
단편 〈알프스 곰〉에서는 1,800미터 고지에 위치한 알프스 초원의 매력적인 풍경, 아름다운 숲들, 그리고 고산 지대의 장엄함이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도 남는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나비 수집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을 만난 헤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헤세는 그들을 만난 사건으로 말미암아, 현실 인식 능력이 좁아질수록, 특별한 관심에 매몰될수록 더더욱 한 가지 목표만 맹목적으로 좇는 사람들을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공작나비’의 경험 이후 맹목적인 나비 수집에 차단막을 친 헤세는, ‘알프스 곰’을 쫓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비 수집에 더욱 확고한 자신만의 기준을 갖게 된다.
“새까만 곱슬머리에다 슬픔을 품은 듯한 갈색 눈, 아름다운 검은 수염이 눈길을 끌었는데, 나중에 듣기로는 이름이 ‘빅터 휴즈’라고 했다. 나는 이 사내의 제물이 될 운명이었다.”
〈인도 나비들〉에서는 인도의 ‘캔디’라는 지역에 간 헤세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가 펼쳐진다. 헤세는 빅터 휴즈라는 나비 장사꾼을 만나게 되는데 나비를 팔기 위한 빅터 휴즈와 헤세 간의 집요한 심리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 만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나비, 그 반짝임과 덧없음에 대하여
“나는 나비를 비롯해 다른 덧없는 아름다운 것들과 항상 유대감을 느꼈다. 반면 지속적이고 고정된 관계, 이른바 확고한 구속은 나를 행복하게 한 적이 없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자식들도 차츰 나이가 들자 헤세의 나비 사랑도 마침내 이전의 국면을 끝내고, 그때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나비에 대한 관조적인 입장에 들어서게 된다. “마치 투탕카멘의 황금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반짝거리고 구세주의 피가 지금도 흐르고 있듯”이라며 짧은 반짝임을 남기고 사라지는 나비를 투탕카멘에 비유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비〉나, 〈신선나비〉에서 나비를 날려 보내는 태도는 나비의 매력이 젊을 때처럼 사냥과 수집의 즐거움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그는 더 이상 나비를 쫓지 않고, 나비 자체가 발산하는 생명의 표현들만을 즐긴다. 정확한 인지로 연상과 비유가 일깨워지고, 이 연상과 비유를 통해 부분 속에서 전체가, 모사 속에서 상징이 드러난다. 이제 헤세에게 나비의 비행은 “죽음에 대한 승리의 비유”가 된다. 그리고 나비의 외적인 아름다움에서 오는 매력은 덧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으로 깊어간다. 작가 임경선은 〈헤세의 뮤즈 나비를 만나는 시간〉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조차도 나는 개인적으로 오로지 ‘찰나’에 머문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어쩌면 늘 그렇게 우리 곁을 덧없이 스쳐지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머물기보다는 이내 떠나버리기에, 우리는 도리어 더 매혹당하고 갈망하는 것일지도. 찰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헤세의 말에는 분명 일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헤세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와 나비가 상징하는 아름다운 가치들의 일치성을 이야기한다.
이 외에 헤세는 〈나비〉, 〈어느 시집에 바치는 시〉, 〈와인 잔 속의 나비〉, 〈파랑나비〉, 〈삼월의 태양〉, 〈늦여름〉 등의 시에서 나비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의 편집에 관련하여
이 책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나비에 관해〉는 1936년에 출간된 아돌프 포르트만(Adolf Portmann)의 사진집 『나비의 아름다움』에 헤세가 추천사로 써준 글이다. 이어지는 산문들은 헤세의 삶에서 순차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에 맞춰 실었지만, 순서가 텍스트 생성 시기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시는 시간순이 아닌 내용적 맥락에 따라 배치했다. 삽화는 일부러 손으로 채색한 옛 동판화를 사용했다. 동판화는 대부분 아우크스부르크 출신의 화가이자 섬유 무늬 디자이너인 야코프 휘프너(Jakob Hubner, 1761~1826)의 작품으로 1934년과 1936년에 인젤 출판사 시리즈 213권과 226권으로 출간된 『미니 나비도감』과 『미니 밤나방도감』에서 빌려왔다. 이 책의 말미에는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경선 작가의 〈헤세의 뮤즈 나비를 만나는 시간〉을 실어 자유로움, 홀로 설 수 있는 용기, ‘찰나’의 가치 등을 나타내는 나비의 상징성과 헤세의 가치관을 보다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다.
▣ 작가 소개
저 : 헤르만 헤세
내면의 변화를 주제로 오랜 작품세계를 그려온 작가로 자기 탐구를 거쳐 삶의 근원적 힘을 깨닫게 되고 관조의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해 나가는 모습들을 주로 그리고 있다. 1877년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출생하였다.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에 어려운 주(州) 시험을 돌파하여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천성적인 자연아로 기숙학교의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였다.
1904년에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스위스의 보덴 호반(湖畔)의 마을 가이엔호펜으로 이사를 간다. 여기서 그는 시를 쓰는데 전념했고, 1923년에는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초기의 낭만적 분위기의 시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인도 여행을 통한 동양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의 야만성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쟁 중 극단적 애국주의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문학계의 비난과 공격, 아내의 정신병과 자신의 병 등 힘들어져가는 가정 생활 등은 그를 변하게 만든다. 그는 정신분석학에서 출구를 찾으려하는데 융의 영향을 받아서 이후로는 나를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내면의 길을 지향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1895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한 헤세는 첫시집 『낭만적인 노래 Romantische Lieder』(1899)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 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1899)을 출판하게 된다. 특히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는 R.M. 릴케의 인정을 받으면서 문단도 그를 주목하게된다. 그의 이름을 유명하게 하고 그에게 확고한 문학적 지위를 얻게 해준 것은 최초의 장편소설 『페터카멘친트 Peter Camenzind』(1904)였다.
주요작품으로 현실의 무게는 수레바퀴 밑으로 그들을 밀어 넣지만 결코 짓눌려서도 지쳐서도 안 되는 소중한 청소년기에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한 열정과 미래, 방황과 좌절을 섬세하게 묘사한『수레바퀴 밑에서 Unterm Rad』(1906),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그린 소설로 가수 무오토, 작곡가 쿤, 이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르트루트를 그린『게르트루트 Gertrud』(1910), 남성과 여성 속박과 자유 시민성과 예술성이 전편을 통해 끝없는 대립 상태로 이어지면서 결국은 주인공 베리구드가 나름대로의 자유를 얻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로스할데 Rosshalde』(1914)와,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크눌프 Knulp』(1915)등이 있다.
또한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아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미안 Demian』(1919)은 신앙이 깊고 성결하며 예의바른 부모의 세계와 하녀, 장인들의 입을 통해 듣는 부랑자, 주정뱅이, 강도 등 악의 세계가 자신의 내면에서 대립되고 있어 위태로운 방황을 계속하던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수수께기 소년에 의하여 자기발견의 길로 인도되어 참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으나, 비평가의 문체 분석에 의해 작가가 헤세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주인공이 불교적인 절대경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싯다르타 Siddhartha』(1922) 또한 헤세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진리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일생에 꼭 한 번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던 시도가 바로 이 작품으로서 불교적 가르침과 사상의 복음서라기보다는 헤세 자신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깨달음을 갈망하면서 가장 밑바닥의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속세의 쾌락과 정신적 오만을 초극하고 완성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43년 헤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던 『유리알유희 Das Glasperlenspiel』는 1931년에 시작되어 1943년에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는데, 이 긴 성립시기는 나치시대와 일치한다. 히틀러로 상징되는 문화의 침체와 정신의 품위상실, 야만과 원시의 시대에 작가 헤세는 정신적인 봉사와 문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유리알 유희속에 세운다. 이 밖에 단편집·시집·우화집·여행기·평론·수상(隨想)·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이 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한시도 쉬지 않았던 그는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하였다.
역 :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늘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기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미의 기원』,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폴레옹 놀이』, 『유랑극단』, 『목매달린 여우의 숲』, 『늦여름』,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주말』, 『귀향』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등 9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 주요 목차
나비에 관해
나비
내 생애 가장 이른 날…
공작나비
어느 시집에 바치는 시
아폴로모시나비
와인 잔 속의 나비
파랑나비
알프스 곰
고백
인도 나비들
나비
여름철 방랑의 전리품
『데미안』 중에서
늦여름의 나비들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비
밤나방
모래 속에 써놓은 것
신선나비
삼월의 태양
늦여름
엮은이의 말
이 책의 편집과 관련해서
헤세의 뮤즈 나비를 만나는 시간(임경선)
헤세의 자전적 체험이 담긴, 인생을 그린 동화 같은 이야기
“그 친구가 나와 다른 학우들에게 유명해진 것은 아주 곤혹스러운 방식으로 자신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뒷얘기를 낳은 한 사건 때문이었지.”
1952년 5월 31일의 한 편지에서 당시 여든 살이던 베네딕트 하르트만 신부는 자신보다 네 살 어린 헤르만 헤세에 대한 ‘나비 사건’의 기억을 적었다. 〈공작나비〉 이야기가 헤세의 자전적 실화라는 사실이 알려진 순간이었다. 〈공작나비〉는 나비를 무척 좋아하던 주인공이 이웃에 사는 모범생 친구의 공작나비를 자신도 모르게 훔치며 겪는 이야기다. 한번 망가진 것은 다시는 돌릴 수 없다는 주인공의 깨달음으로 끝나는 이 글은 유년 시절의 잘못에 대해 작가 헤세가 스스로에게 준 자기 징벌이기도 하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이 짜임새 있는 작품을 통해 헤세의 어린 시절과 나비를 통해 얻은 인생의 경험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곤충학자도 아니면서 여기 프레다에서 뭘 찾고 계신 건가요?”
단편 〈알프스 곰〉에서는 1,800미터 고지에 위치한 알프스 초원의 매력적인 풍경, 아름다운 숲들, 그리고 고산 지대의 장엄함이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도 남는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나비 수집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을 만난 헤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헤세는 그들을 만난 사건으로 말미암아, 현실 인식 능력이 좁아질수록, 특별한 관심에 매몰될수록 더더욱 한 가지 목표만 맹목적으로 좇는 사람들을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공작나비’의 경험 이후 맹목적인 나비 수집에 차단막을 친 헤세는, ‘알프스 곰’을 쫓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비 수집에 더욱 확고한 자신만의 기준을 갖게 된다.
“새까만 곱슬머리에다 슬픔을 품은 듯한 갈색 눈, 아름다운 검은 수염이 눈길을 끌었는데, 나중에 듣기로는 이름이 ‘빅터 휴즈’라고 했다. 나는 이 사내의 제물이 될 운명이었다.”
〈인도 나비들〉에서는 인도의 ‘캔디’라는 지역에 간 헤세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가 펼쳐진다. 헤세는 빅터 휴즈라는 나비 장사꾼을 만나게 되는데 나비를 팔기 위한 빅터 휴즈와 헤세 간의 집요한 심리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 만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나비, 그 반짝임과 덧없음에 대하여
“나는 나비를 비롯해 다른 덧없는 아름다운 것들과 항상 유대감을 느꼈다. 반면 지속적이고 고정된 관계, 이른바 확고한 구속은 나를 행복하게 한 적이 없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자식들도 차츰 나이가 들자 헤세의 나비 사랑도 마침내 이전의 국면을 끝내고, 그때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나비에 대한 관조적인 입장에 들어서게 된다. “마치 투탕카멘의 황금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반짝거리고 구세주의 피가 지금도 흐르고 있듯”이라며 짧은 반짝임을 남기고 사라지는 나비를 투탕카멘에 비유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비〉나, 〈신선나비〉에서 나비를 날려 보내는 태도는 나비의 매력이 젊을 때처럼 사냥과 수집의 즐거움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그는 더 이상 나비를 쫓지 않고, 나비 자체가 발산하는 생명의 표현들만을 즐긴다. 정확한 인지로 연상과 비유가 일깨워지고, 이 연상과 비유를 통해 부분 속에서 전체가, 모사 속에서 상징이 드러난다. 이제 헤세에게 나비의 비행은 “죽음에 대한 승리의 비유”가 된다. 그리고 나비의 외적인 아름다움에서 오는 매력은 덧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으로 깊어간다. 작가 임경선은 〈헤세의 뮤즈 나비를 만나는 시간〉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조차도 나는 개인적으로 오로지 ‘찰나’에 머문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어쩌면 늘 그렇게 우리 곁을 덧없이 스쳐지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머물기보다는 이내 떠나버리기에, 우리는 도리어 더 매혹당하고 갈망하는 것일지도. 찰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헤세의 말에는 분명 일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헤세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와 나비가 상징하는 아름다운 가치들의 일치성을 이야기한다.
이 외에 헤세는 〈나비〉, 〈어느 시집에 바치는 시〉, 〈와인 잔 속의 나비〉, 〈파랑나비〉, 〈삼월의 태양〉, 〈늦여름〉 등의 시에서 나비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의 편집에 관련하여
이 책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나비에 관해〉는 1936년에 출간된 아돌프 포르트만(Adolf Portmann)의 사진집 『나비의 아름다움』에 헤세가 추천사로 써준 글이다. 이어지는 산문들은 헤세의 삶에서 순차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에 맞춰 실었지만, 순서가 텍스트 생성 시기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시는 시간순이 아닌 내용적 맥락에 따라 배치했다. 삽화는 일부러 손으로 채색한 옛 동판화를 사용했다. 동판화는 대부분 아우크스부르크 출신의 화가이자 섬유 무늬 디자이너인 야코프 휘프너(Jakob Hubner, 1761~1826)의 작품으로 1934년과 1936년에 인젤 출판사 시리즈 213권과 226권으로 출간된 『미니 나비도감』과 『미니 밤나방도감』에서 빌려왔다. 이 책의 말미에는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경선 작가의 〈헤세의 뮤즈 나비를 만나는 시간〉을 실어 자유로움, 홀로 설 수 있는 용기, ‘찰나’의 가치 등을 나타내는 나비의 상징성과 헤세의 가치관을 보다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다.
▣ 작가 소개
저 : 헤르만 헤세
내면의 변화를 주제로 오랜 작품세계를 그려온 작가로 자기 탐구를 거쳐 삶의 근원적 힘을 깨닫게 되고 관조의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해 나가는 모습들을 주로 그리고 있다. 1877년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출생하였다.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에 어려운 주(州) 시험을 돌파하여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천성적인 자연아로 기숙학교의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였다.
1904년에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스위스의 보덴 호반(湖畔)의 마을 가이엔호펜으로 이사를 간다. 여기서 그는 시를 쓰는데 전념했고, 1923년에는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초기의 낭만적 분위기의 시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인도 여행을 통한 동양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의 야만성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쟁 중 극단적 애국주의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문학계의 비난과 공격, 아내의 정신병과 자신의 병 등 힘들어져가는 가정 생활 등은 그를 변하게 만든다. 그는 정신분석학에서 출구를 찾으려하는데 융의 영향을 받아서 이후로는 나를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내면의 길을 지향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1895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한 헤세는 첫시집 『낭만적인 노래 Romantische Lieder』(1899)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 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1899)을 출판하게 된다. 특히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는 R.M. 릴케의 인정을 받으면서 문단도 그를 주목하게된다. 그의 이름을 유명하게 하고 그에게 확고한 문학적 지위를 얻게 해준 것은 최초의 장편소설 『페터카멘친트 Peter Camenzind』(1904)였다.
주요작품으로 현실의 무게는 수레바퀴 밑으로 그들을 밀어 넣지만 결코 짓눌려서도 지쳐서도 안 되는 소중한 청소년기에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한 열정과 미래, 방황과 좌절을 섬세하게 묘사한『수레바퀴 밑에서 Unterm Rad』(1906),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그린 소설로 가수 무오토, 작곡가 쿤, 이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르트루트를 그린『게르트루트 Gertrud』(1910), 남성과 여성 속박과 자유 시민성과 예술성이 전편을 통해 끝없는 대립 상태로 이어지면서 결국은 주인공 베리구드가 나름대로의 자유를 얻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로스할데 Rosshalde』(1914)와,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크눌프 Knulp』(1915)등이 있다.
또한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아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미안 Demian』(1919)은 신앙이 깊고 성결하며 예의바른 부모의 세계와 하녀, 장인들의 입을 통해 듣는 부랑자, 주정뱅이, 강도 등 악의 세계가 자신의 내면에서 대립되고 있어 위태로운 방황을 계속하던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수수께기 소년에 의하여 자기발견의 길로 인도되어 참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으나, 비평가의 문체 분석에 의해 작가가 헤세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주인공이 불교적인 절대경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싯다르타 Siddhartha』(1922) 또한 헤세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진리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일생에 꼭 한 번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던 시도가 바로 이 작품으로서 불교적 가르침과 사상의 복음서라기보다는 헤세 자신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깨달음을 갈망하면서 가장 밑바닥의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속세의 쾌락과 정신적 오만을 초극하고 완성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43년 헤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던 『유리알유희 Das Glasperlenspiel』는 1931년에 시작되어 1943년에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는데, 이 긴 성립시기는 나치시대와 일치한다. 히틀러로 상징되는 문화의 침체와 정신의 품위상실, 야만과 원시의 시대에 작가 헤세는 정신적인 봉사와 문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유리알 유희속에 세운다. 이 밖에 단편집·시집·우화집·여행기·평론·수상(隨想)·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이 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한시도 쉬지 않았던 그는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하였다.
역 :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늘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기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미의 기원』,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폴레옹 놀이』, 『유랑극단』, 『목매달린 여우의 숲』, 『늦여름』,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주말』, 『귀향』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등 9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 주요 목차
나비에 관해
나비
내 생애 가장 이른 날…
공작나비
어느 시집에 바치는 시
아폴로모시나비
와인 잔 속의 나비
파랑나비
알프스 곰
고백
인도 나비들
나비
여름철 방랑의 전리품
『데미안』 중에서
늦여름의 나비들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비
밤나방
모래 속에 써놓은 것
신선나비
삼월의 태양
늦여름
엮은이의 말
이 책의 편집과 관련해서
헤세의 뮤즈 나비를 만나는 시간(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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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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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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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