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자라는 방식

▣ 출판사서평

포엠포엠시인선016
조연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달콤한 상실을 감내하는 자의 독백인

그에게 세계는 한 점 없는 길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미로다. 미로 같은 삶에서 벗어나는 길은 요원하지만,
그 요원한 숲길이기에 한 번이라도 더 발을 디딜 수 있다.
왜냐하면 자명한 세상이란 단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어떤 이의 말처럼, 어지럽게 납작 엎드려 진군하는 사물들의 등짝이 희미하게나마 빛을 내며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시가 굳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연약한 존재를 향해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조연수의 시를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 작가 소개

조연수
2012년 『포엠포엠』등단.
2013년 시집 『아마, 토마토』출간.

▣ 주요 목차

● 자서 ·10

1부

사과를 말리다가 ·15
내가 만나 몇몇의 얼굴에게 ·16
늙어버린 소년을 알지 ·17
문득, 저녁이었다 ·18
바닥에 누워, 가끔 ·20
여럿이 모여 ·21
미나리가 자라는데요 ·22
늦은 저녁 맨드라미 ·23
고달 퍼질 때·24
거짓말이 위로가 되는 오후·25
두려움이라고 말하자·26
11월의 비도 영원하지는 않지·27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28
초록으로 떠난·29
보르게세 오렌지 공원을 걷다가·30

2부

쪼개진 연애·37
이듬해의 이야기·38
돈가스를 먹어라·40
오류·41
봄, 원피스·42
잠, 견디기·43
형식적인 네모의 방에서·44
간단한 문제·45
무의식의 습관·46
오래된 변명사춘기·47
균형의 법칙·48
우울의 법칙·50
무언의 합의·51
공갈 빵·52
빙하기·53
읽기 예보·54

3부

가시가 자라는 방식·61
겹칠 수 없는 눈과 눈 ·62
잠시 머물다·63
잉여인간 1·64
웅크린 외투에게·65
대추나무·66
비스듬히 누운 책 한권·67
돌아가기·68
도대체 잠이 오지 않아·69
심연의 대한 상상·70
변명·71
오늘의 고백 ― 문득 길을 잃었다면·72
잃어버린 여름날·73
책상의 결핍·74
사이의 이야기·75

4부

이발사의 다리·81
벚꽃나무 아래 서랍장·82
붉은 담벼락의 담쟁이·83
늙은 광대·84
가우도 출렁 다리·85
향기별가가미 ·86
잉여인간 2·87
무좀 1·88
소설·89
무좀 2·90
날개 달린 의자·91
드레스덴 가는 기차·92
기다리기·93
네팔 이야기·94
아씨씨로 가는 길·96
카트만두 소년에게·97
늙어 버린 소년을 알지·98

■해설
달콤한 상실을 감내하는 자의 독백 ― 정훈(문학평론가)·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