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어떠한 삶도 삶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하다
홈리스 독서·창작 모임인 ‘민들레모임’의 첫 책 『오로지 삶』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됐다. 민들레모임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단법인 빅이슈가 진행했던 홈리스 문학 공모전(민들레문학상) 수상자들의 정기모임으로, 한 달에 한 번 ‘예술가의 집’에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써왔다. 수상자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임대주택보증금을 지원했던 ‘민들레문학상’은 2014년 이후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민들레모임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민들레모임에 참석하는 홈리스들은 대개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30년 간 은행에서 근무하다 부동산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고 결국 파산해 노숙을 시작한 사람, 새시 대리점을 운영하다 버거씨병에 걸려 두 다리를 잃고 알코올 중독으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노숙을 시작한 사람, 가정폭력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지옥 같은 집’을 탈출해 자진해서 거리로 나온 사람 등. 이들이 시와 산문으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는 노숙생활이 누구에게나 뜻하지 않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임을 알려준다.
민들레문학상 심사를 맡았던 시인 김선우는 이들의 작품을 읽으며 “누구나 거리의 사람이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지금, 여기를 진단하고 그들의 작품에서 “삶의 절박함과 진정성의 힘을 발견했다”고 덧붙인다. 민들레모임의 참여자이기도 한 「빅 이슈」 판매원 안광수 씨는 “민들레모임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문학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간신히 노숙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는 ‘오로지 삶’을 가졌을 뿐인 그들의 글은 내내 어떤 삶도 삶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천천히 하게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비관적으로만 짐작하고 있는 홈리스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삶의 리듬이 깃들어 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홈리스들에게도 먹고살기 위한 ‘새 삶’이 있다는 것을. 우리의 삶이 그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누구나 거리의 사람이 될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비정한 현실에서 ‘문학’을 통해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글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뭉클한 일이다.
이 책의 수익금은 홈리스 독서·창작 모임인 ‘민들레모임’에 전달될 예정이다.
일요일 오후에 애인과 데이트할 수 있을까
민들레모임은 2015년 6월에 있었던 민들레문학상 수상자들의 낭독회를 준비하며 결성됐다. 나는 한 달에 두어 번 수상자분들과 만나 낭독 연습을 했다. 첫 만남은 어색했다. 그런데도 우린 꾸준히 만났다.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딱히 부를 호칭이 없었다. 나는 낭독회가 끝나면 자연히 모임도 끝날 줄 알았다. 우리는 임시적이었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몰랐다.
낭독회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모여 있었다. 그해 민들레문학상 공모는 없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우리는 매달 한 번 일요일 오후에 만났다. 책을 읽고 자신들이 쓴 글을 가져와 나눠 읽었다. 같이 밥도 먹었다. 그게 전부였다. 사적인 대화는 많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벽이 있었다. 나의 삶도 그들의 삶도 녹록지 않았다. 사무원이 되고 토요일에 술이라도 한잔 하면 나도 모르게 모른 척하고 싶었다. 도무지 일요일 아침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나만 그랬을까? 그들은 이런 고민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였다. 보건소에서 계약직으로 일하셨던 한 분이 저녁 무렵 회사 앞으로 찾아오셨다. 그와 함께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그가 선물을 내밀었다. 입사 축하 선물이었다.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선물 상자를 열어 보았다. 스팸과 식용유였다. 그가 헤어지며 마지막으로 한 말 역시 끼니를 거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도 나도 끼니를 고민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던 한 분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계신다. 생계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도 더러 계신다. 열 명 이상이 모였던 모임은 점점 작아졌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달리 부를 법도 한데 말이다. 민들레문학상이 시행되지 않는 한 민들레모임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그때야 속 편한 일요일이 찾아올 것이다. 그전에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이 책에 담겼다. 이를테면 스팸의 마음, 식용유의 마음이다.
2016년 9월의 끝
최지인
▣ 주요 목차
엮은이의 글_최지인
꿈속에서도 한 번
방과 일_한승수 | 수정이_유옥진 | 구멍이 난 집_김채현 | 진철이_김두천 | 6번 출구의 기도_안광수 | 뻥튀기_이지화 | 희망의 날갯짓_김홍기 | My Star_이보라 | 생이라는 활시위_유기승 | 고향_강중기 | 마음의 고향_김상래 | 어머니_김홍제 | 굴러온 돌_박검관
우리는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꿈의 공장_백효은 | 천호동 연가_이규원 | 목숨_김영철 | 산다는 것은_김정우 | 문 없는 방_서명진 | 내 마음의 곳간_장승연 | 10년 후 나의 미래_장영고 | 학교, 내 마음의 고향_김순자 | 소리 없는 담_권계윤 | 그리운 그 사람_최만철 | 그 들판으로 달려가면_백만수 | 그 집_정승철
바닥을 친다는 것은
뜨거운 징검다리, 하루_이원재 | 미안해, 나는 아직 죽은 게 아니야_윤기석 | 멈춰버린 소리_이정선 | 희망고시원_이재원 | 그리운 사람_김원순 | 남향촌 용달이_김형국 | 절망은 사라지고 희망의 돛을 달련다_민병탄 | 내가 바닥이라고요?_이창용 | 빗물 그 바아압_권일혁 | 새벽의 길 위에서_김인수 | 베이비파우더 향_김석 | 송쿠밥_정만길 | 할아버지와 메밀꽃_박상준
어떠한 삶도 삶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하다
홈리스 독서·창작 모임인 ‘민들레모임’의 첫 책 『오로지 삶』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됐다. 민들레모임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단법인 빅이슈가 진행했던 홈리스 문학 공모전(민들레문학상) 수상자들의 정기모임으로, 한 달에 한 번 ‘예술가의 집’에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써왔다. 수상자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임대주택보증금을 지원했던 ‘민들레문학상’은 2014년 이후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민들레모임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민들레모임에 참석하는 홈리스들은 대개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30년 간 은행에서 근무하다 부동산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고 결국 파산해 노숙을 시작한 사람, 새시 대리점을 운영하다 버거씨병에 걸려 두 다리를 잃고 알코올 중독으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노숙을 시작한 사람, 가정폭력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지옥 같은 집’을 탈출해 자진해서 거리로 나온 사람 등. 이들이 시와 산문으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는 노숙생활이 누구에게나 뜻하지 않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임을 알려준다.
민들레문학상 심사를 맡았던 시인 김선우는 이들의 작품을 읽으며 “누구나 거리의 사람이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지금, 여기를 진단하고 그들의 작품에서 “삶의 절박함과 진정성의 힘을 발견했다”고 덧붙인다. 민들레모임의 참여자이기도 한 「빅 이슈」 판매원 안광수 씨는 “민들레모임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문학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간신히 노숙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는 ‘오로지 삶’을 가졌을 뿐인 그들의 글은 내내 어떤 삶도 삶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천천히 하게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비관적으로만 짐작하고 있는 홈리스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삶의 리듬이 깃들어 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홈리스들에게도 먹고살기 위한 ‘새 삶’이 있다는 것을. 우리의 삶이 그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누구나 거리의 사람이 될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비정한 현실에서 ‘문학’을 통해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글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뭉클한 일이다.
이 책의 수익금은 홈리스 독서·창작 모임인 ‘민들레모임’에 전달될 예정이다.
일요일 오후에 애인과 데이트할 수 있을까
민들레모임은 2015년 6월에 있었던 민들레문학상 수상자들의 낭독회를 준비하며 결성됐다. 나는 한 달에 두어 번 수상자분들과 만나 낭독 연습을 했다. 첫 만남은 어색했다. 그런데도 우린 꾸준히 만났다.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딱히 부를 호칭이 없었다. 나는 낭독회가 끝나면 자연히 모임도 끝날 줄 알았다. 우리는 임시적이었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몰랐다.
낭독회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모여 있었다. 그해 민들레문학상 공모는 없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우리는 매달 한 번 일요일 오후에 만났다. 책을 읽고 자신들이 쓴 글을 가져와 나눠 읽었다. 같이 밥도 먹었다. 그게 전부였다. 사적인 대화는 많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벽이 있었다. 나의 삶도 그들의 삶도 녹록지 않았다. 사무원이 되고 토요일에 술이라도 한잔 하면 나도 모르게 모른 척하고 싶었다. 도무지 일요일 아침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나만 그랬을까? 그들은 이런 고민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였다. 보건소에서 계약직으로 일하셨던 한 분이 저녁 무렵 회사 앞으로 찾아오셨다. 그와 함께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그가 선물을 내밀었다. 입사 축하 선물이었다.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선물 상자를 열어 보았다. 스팸과 식용유였다. 그가 헤어지며 마지막으로 한 말 역시 끼니를 거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도 나도 끼니를 고민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던 한 분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계신다. 생계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도 더러 계신다. 열 명 이상이 모였던 모임은 점점 작아졌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달리 부를 법도 한데 말이다. 민들레문학상이 시행되지 않는 한 민들레모임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그때야 속 편한 일요일이 찾아올 것이다. 그전에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이 책에 담겼다. 이를테면 스팸의 마음, 식용유의 마음이다.
2016년 9월의 끝
최지인
▣ 주요 목차
엮은이의 글_최지인
꿈속에서도 한 번
방과 일_한승수 | 수정이_유옥진 | 구멍이 난 집_김채현 | 진철이_김두천 | 6번 출구의 기도_안광수 | 뻥튀기_이지화 | 희망의 날갯짓_김홍기 | My Star_이보라 | 생이라는 활시위_유기승 | 고향_강중기 | 마음의 고향_김상래 | 어머니_김홍제 | 굴러온 돌_박검관
우리는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꿈의 공장_백효은 | 천호동 연가_이규원 | 목숨_김영철 | 산다는 것은_김정우 | 문 없는 방_서명진 | 내 마음의 곳간_장승연 | 10년 후 나의 미래_장영고 | 학교, 내 마음의 고향_김순자 | 소리 없는 담_권계윤 | 그리운 그 사람_최만철 | 그 들판으로 달려가면_백만수 | 그 집_정승철
바닥을 친다는 것은
뜨거운 징검다리, 하루_이원재 | 미안해, 나는 아직 죽은 게 아니야_윤기석 | 멈춰버린 소리_이정선 | 희망고시원_이재원 | 그리운 사람_김원순 | 남향촌 용달이_김형국 | 절망은 사라지고 희망의 돛을 달련다_민병탄 | 내가 바닥이라고요?_이창용 | 빗물 그 바아압_권일혁 | 새벽의 길 위에서_김인수 | 베이비파우더 향_김석 | 송쿠밥_정만길 | 할아버지와 메밀꽃_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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