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이 모여
미술관이 되다
『On the Road』로 수많은 청춘의 가슴에 ‘방랑의 불’을 지폈던 여행작가 박준. 그는 여권에 이미 300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지만, 여전히 다른 세상이 궁금해 세계를 떠돌아다닌다. 그의 여정에서 미술관은 빼놓을 수 없는 경유지다. 때로는 미술관과 그곳에 있는 작품과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일이 여정의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런 그가 여행 가방에 고이 담아온 그림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 미술관을 열었다. 이름하여 ‘여행자의 미술관’.
미술관은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숙명을 지닌 여행자라는 자유로운 관람객을 만나 무한히 확장된다. 여행자에게 미술관은 ‘미술관’이라는 이름 안에만 갇혀 있지 않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기 위해 거친 유로스타 대합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른 파리의 작은 카페, 여행자의 로망을 안고 찾은 호텔, 열 명쯤 들어가면 꽉 차는 섬마을의 작은 목욕탕, 망자(亡者)의 흔적을 찾아 방문한 파리의 공동묘지, 피부를 바삭바삭 말릴 것 같은 햇볕 아래 외로이 있던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의 주유소……. 그가 떠돌아다닌 길 위의 모든 곳이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규모나 유명세, 어느 것도 여행자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는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가 하나의 작품, 한 명의 작가와 운명처럼 만날 수 있는 작고 한적한 미술관을 편애한다. 그래서일까, 그를 동요시킨 작품들은 때로는 미술관이나 화가의 대표작과도 엇갈린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330만여 점이 넘는 컬렉션 중 그를 사로잡은 작품은 고흐의 [낡은 구두]다. 그는 볼품없이 낡은 구두 한 켤레를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운다.
“누군가는 고작 낡은 구두를 그렸다. 화가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지만 왜 하필 구두 같은 평범한 사물을 그렸을까? 그것도 구깃구깃하고 낡은 구두를. 아름다운 대상은 화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자기 눈으로 본다는 게 어떤지 고흐를 보면 알 수 있다. (중략) 고흐의 흔적을 찾아 아를에 간 사람들이 한결같이 실망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들은 고흐처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흐를 따라 내 눈길은 사소한 물건들에게 향한다. 그로 인해 나는 구두와 의자, 밀밭과 사이프러스 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는 내게 세상을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그림을 보는 기쁨이자 신비로운 경험이다.”(18쪽 ‘낡은 구두’ 중에서)
여행자들이 성지 순례하듯 방문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가 느낀 소회는, ‘여행자의 미술관’에 담긴 미술관과 작품의 성격을 대변한다. “내내 미뤄 두었던 루브르에 갔다. [모나리자]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후다닥 사진만 찍고 돌아섰던 게 거의 20년 전 일이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기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20년 만에 돌아온 루브르에서 나는 30분 만에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루브르에 머문 30분 중 20분은 [모나리자]를 찾아가는 데 썼다. (중략) 늦은 밤, 유리창에 바짝 눈을 갖다 대고 관람객이 한 명도 없는 루브르를 들여다봤다. 옆에선 한 남자가 연주하는 첼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때 루브르는 의심할 바 없는 예술의 신전이다. 루브르 안이 아닌 바깥에서 루브르를 잠깐 힐끔거렸던 그 순간 루브르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233쪽 ‘루브르’ 중에서)
그림을 보는 순간은 여행과 닮았다
박준, 그가 생각하는 여행자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부유하는 사람이 아닌, 그곳에 스며드는 사람이다. “여행자는 낯선 곳에 다다라 낯선 이의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고 배운다. 나는 여행지에서 종종 그들의 옷으로 바꿔 입는다. 미얀마에 가면 ‘롱기’라 불리는 긴 치마를 입는 게 자연스럽고 편하다. 미얀마 인레에서 잠에서 깨면 나는 롱기를 입고 동네 찻집에 가 밀크티와 도넛으로 아침을 먹었다.”(161쪽 ‘동방의 신랑’ 중에서)
또한 그가 여행하는 이유는 남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자’는 남들에게 보이려고 여행하지 않는다. 여행을 근사하게 포장하지도 않는다. 겸손이 아니다. 여행자는 어리석지 않다. 뭘 위해 포장하겠는가? 여행을 포장하고 내가 아닌 남에게 보이기 위해 발길을 내딛는 순간 그는 여행자가 아니라 엔터테이너다.”(31쪽 ‘자화상’ 중에서)
그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여행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다. 그는 작품도 여행하듯 감상한다. 작품 안팎을 탐험하듯 누비고,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를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화가와 모델을 캔버스 밖으로 불러내 대화하고, 자신이 직접 캔버스 안으로 들어가 화가의 시선 혹은 모델의 시선에서 그림 속 상황과 마주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앎’을 과시하지 않는다. ‘아비뇽의 여자들’(78쪽)을 보면 [아비뇽의 처녀들]이 입체주의의 효시가 된 작품이니, 여인들의 몸을 기하학적 형태로 묘사하며 기존 회화의 권위와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식의 미학적 해석이 일절 배제되어 있다. 대신 바르셀로나의 인간시장 ‘카예 아비뇽’에서 벌거벗은 여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남자가 화가 피카소인지 작가 박준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그림 속 장면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다. 작품에 나를 온전히 투사하는 작가만의 감상법을 통해, 우리는 피카소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시장의 충격적인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여행자의 시선이 곧 우리의 시선!
‘여행자의 미술관’에 담긴 작품 중에는 화자가 여행자이기 때문에,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는 작품들이 있다. 커다란 캔버스에 페인트를 흘리고 뿌린 잭슨 폴록의 작품 [가을 리듬, 넘버 30].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흰색, 검은색, 연한 갈색, 연한 청회색의 네 가지 색이 뒤엉킨 작품을 본 작가는 엉킨 실타래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쓸쓸히 뉴욕 거리를 걸으며,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림 위로 서늘한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49쪽 ‘그림에 부는 바람’). 수평선과 수직선, 그리고 색색의 사각형이 수없이 교차하는 몬드리안의 작품 [갈색과 회색이 구성]을 본 작가는 처음에는 아무 감정이 없는 그림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림의 다른 제목이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임을 알고 나자, 작가가 머물었던 맨해튼 풍경과 네모 반듯한 맨해튼 시가지가 그림에 오버랩 되며 그림이 부기우기 리듬을 따라 들썩이는 경험을 한다(38쪽 ‘맨해튼의 기억’). 두 작품 모두 미술관을 벗어나 도시의 풍경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감상이 온전해졌다. 작가가 여행자이기에 가능한 감상이다.
삶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여행자다. 그렇기에 작품을 통해 작가가 내비치는 여행자의 삶과 고뇌, 슬픔에 우리는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작가는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에서 마주한 자유에 대한 짧은 경구 앞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끊임없이 길 위에 떠도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나는 ‘목적’이란 말이 싫었다. 하지만 목적을 지워 버리니 당장 뭘 해야 할지 몰랐고, 부유하는 시간이 늘어났으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목적이 있으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는 말은 얼마나 진부한가? 하지만 때로는 진부한 말 속에 진리가 있다. 자유는 목적 안에서 더 자유로울지도 모른다. 오랜 방랑 끝에 얻은 서늘한 진리. 나는 참 요령부득하다.”(90쪽 ‘자유’ 중에서)
또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만난 잿빛 얼굴의 여인에게서 방랑자의 비애를 본다. “나와 똑같은 표정의 사람. 그녀는 제 자리가 없는 사람이다. 누군가 내가 안주할 자리를 내주어도 나는 그 자리로 쉬이 들어가지 못한다. 끝을 알 수 없는 갈망 때문에 늘 길 위에서 서성인다. 돌아갈 자리가 없다. 어쩌지 못하는 슬픔 같다.”(52쪽 ‘슬픔’ 중에서)
화가는 세상이 궁금해 그림을 그렸다. 그들도 집세를 걱정하고, 돈 때문에 연인과 헤어지고, 연인을 찬미하거나 증오했고, 엄청난 부를 누렸거나 가난에 시달리며, 지금 우리가 이 시간을 살 듯 그들 역시 한 시대를 살았다. 우리는 ‘여행자의 미술관’이 있어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전 세계 미술관, 그리고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우리를 대신해 화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들이 본 세상과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가 있어 고맙다. 작가는 여전히 세상을 떠도는 중이다. 그가 길 위에 서 있는 동안 ‘여행자의 미술관’ 컬렉션은 끝나지 않았다.
▣ 작가 소개
박준
저 : 박준
대학에서는 법학을, 대학원에서는 영화를 공부하고 몇몇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하였다. 94년부터 전 세계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여권에 3백 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다. 뉴욕의 다양한 미술계를 취재한 다큐멘터리 <뉴욕 미술의 힘-다양성>(2003)과 EBS의 제작지원을 받은 장기배낭여행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2005)를 만들었으며, 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On the Road』는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상이자 책이다. 이곳에서 전 세계를 여행 중인 장기배낭여행자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이다. 박준은 카오산 로드에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이상을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들을 만나 그들의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마리화나나 피우며 실업연금으로 생활했다는 독일인 요나스, 회사를 그만두고 아시아를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행하며 명상과 마사지, 요가를 배우고 있는 독일인 안야, 운영하던 제과점을 정리하고 3개월간 인도와 네팔, 동남아로 결혼 30주년 배낭여행을 떠난 김선우 서명희 부부, 쉽게쉽게 시집가는 것 대신 긴 여행을 선택한 윤지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간 여고생 이산하, 매일매일 머리를 감는 것으로 시작하는 일상이 지겨워 세계여행을 떠난 심재동 커플 등 『On the Road』는 카오산 로드의 매혹적인 풍경과 함께 이들의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달되는 작품이었다.
『On the Road』의 후속작『언제나 써바이 써바이』에서는 박준이 만난 사람들은 타인의 삶 속에 더 깊이 들어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고 있는 이들이다. 수십 년 다닌 직장에서 명퇴하고 나서 그 길을 알게 된 사람, 20대에 이미 그 길 위에 선 사람, 삶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하기 시작한 30대와 40대에 길을 나선 사람, 우리는 그들은 봉사자라 부르지만 그들은 그저 몸과 마음으로 삶을 즐기는 또 다른 여행자이다. 이 책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의 숭고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헌신적인 삶의 방식으로 ‘나눔’을 규정짓기보다는, 자신의 한계 내에서, 누구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나눔''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만든 이들이 말하는 나눔은 헌신도 이벤트도 아닌, 삶에 꼭 필요한 취미생활이고, 기다림이다.
길 위를 떠돌며 만난 그림과 삶의 이야기들은 책『여행자의 미술관』이 되었다. 마티스가 그린 <모로코 사람들>을 보고 아직 가보지 않은 모로코의 노란 멜론과 하얀 모스크를 그리워했고, 고흐의 <낡은 구두>를 통해 그림을 보는 기쁨을 알았다. 잠비아 리빙스톤 미술관의 그림들을 보며 피부색 다른 이방인의 이질감을 다독였고,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만난 잿빛 얼굴의 여인에게서 방랑자의 비애를 보았으며, 뭉크를 똑 닮은 그림을 통해 비극적인 인생과 마주했다.
2003년 이후 꾸준히 프리랜서로 여행에 관한 글쓰기와 사진, 다큐멘터리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온 작가는 나눔과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가길 희망하며 여전히 여행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동행자''를 작품을 통해 그려나간다. 2009년에 파주 출판단지 근처 교하로 이사한 후, 집 거실과 도서관 그리고 카페를 오가며 한동안 몽상가로 살았던 그는 이제 조금 긴 여행, 아니 유랑을 준비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_ 그림을 보는 순간은 여행과 닮았다
1장. 미술관에서 꾼 꿈
낡은 구두
절반의 방, 절반의 인생
비행
자화상
기괴한 여자들
맨해튼의 기억
텔아비브 남쪽에서 온 소년
총, 구름, 안락의자, 말
그림에 부는 바람
슬픔
캘리포니아에서 첨벙!
푸른 지구의 하늘
꿈에서 본 풍경
고독
자살
집시 여인
고독한 주유소
구름 사이즈를 재는 남자
아비뇽의 여자들
생일카드
초록색 상자
달의 여행
깨진 달걀
여행자의 꿈
자유
땅으로 내려온 하늘
세상의 근원
인도의 세 소녀
굿 나잇 말레이시안
영웅적이고 숭고한 인간
꽃을 든 여인
그립지만 쓸쓸한
잠자리 헬기
바다의 조각
눈먼 사람
빛의 조각
여행과 기억
태양과 지구
슈프레강의 세 거인
맙소사
그림인가, 아닌가
그녀의 침대
빨간 방
내 곁에 있어 줘
2장. 미술관에서 만난 사람
그때 그녀가 생각 날 것이다
마르타의 초상화
런던의 방
사막의 새
동방의 신랑
여행하는 그림
흡혈귀 또는 사랑
그녀의 일기장
모로코의 테라스
페르라세즈 묘지에서 만난 남자
하얀 풍선
피렌체의 님프
여배우의 초상화
깡통과 예술
에밀리에의 키스
미라 신부
몽상가
존재하지 않는 향기
스캔들
붓꽃 한 다발
차라리 빠져 죽겠어!
지옥의 문 한가운데에는
3장. 길 위의 미술관
늪가의 유토피아
루브르
로키로 오세요
홀로 존재하는 시간
헝그리 라이언
우키요에 속 후지산을 찾아
파리의 청춘
미술관과 카지노
소설 같은 수영장
빨간색 폭탄과 사과 깡탱이
아프리카의 빛
모네의 정원, 모네의 방
파도가 조용히 끊임없이
카페 셀렉트
아오모리의 개
베를린의 냄새
나가사키의 밤
연 날리는 아이들
함부르거 중앙역 미술관
아이러브유 목욕탕
치명적 사랑
기모노를 입은 벨기에 소녀
러시아 남자, 파리 여자
저마다의 길
파리의 구슬 판타지
바닷가의 땡땡이 호박
제철소의 누드 사진
신이 비를 만드는 순간
섹시하지만 가난하지 않은
방적공장 호텔
삿포로의 피라미드
식물학자 예술가
파리에서의 하룻밤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이 모여
미술관이 되다
『On the Road』로 수많은 청춘의 가슴에 ‘방랑의 불’을 지폈던 여행작가 박준. 그는 여권에 이미 300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지만, 여전히 다른 세상이 궁금해 세계를 떠돌아다닌다. 그의 여정에서 미술관은 빼놓을 수 없는 경유지다. 때로는 미술관과 그곳에 있는 작품과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일이 여정의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런 그가 여행 가방에 고이 담아온 그림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 미술관을 열었다. 이름하여 ‘여행자의 미술관’.
미술관은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숙명을 지닌 여행자라는 자유로운 관람객을 만나 무한히 확장된다. 여행자에게 미술관은 ‘미술관’이라는 이름 안에만 갇혀 있지 않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기 위해 거친 유로스타 대합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른 파리의 작은 카페, 여행자의 로망을 안고 찾은 호텔, 열 명쯤 들어가면 꽉 차는 섬마을의 작은 목욕탕, 망자(亡者)의 흔적을 찾아 방문한 파리의 공동묘지, 피부를 바삭바삭 말릴 것 같은 햇볕 아래 외로이 있던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의 주유소……. 그가 떠돌아다닌 길 위의 모든 곳이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규모나 유명세, 어느 것도 여행자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는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가 하나의 작품, 한 명의 작가와 운명처럼 만날 수 있는 작고 한적한 미술관을 편애한다. 그래서일까, 그를 동요시킨 작품들은 때로는 미술관이나 화가의 대표작과도 엇갈린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330만여 점이 넘는 컬렉션 중 그를 사로잡은 작품은 고흐의 [낡은 구두]다. 그는 볼품없이 낡은 구두 한 켤레를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운다.
“누군가는 고작 낡은 구두를 그렸다. 화가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지만 왜 하필 구두 같은 평범한 사물을 그렸을까? 그것도 구깃구깃하고 낡은 구두를. 아름다운 대상은 화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자기 눈으로 본다는 게 어떤지 고흐를 보면 알 수 있다. (중략) 고흐의 흔적을 찾아 아를에 간 사람들이 한결같이 실망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들은 고흐처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흐를 따라 내 눈길은 사소한 물건들에게 향한다. 그로 인해 나는 구두와 의자, 밀밭과 사이프러스 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는 내게 세상을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그림을 보는 기쁨이자 신비로운 경험이다.”(18쪽 ‘낡은 구두’ 중에서)
여행자들이 성지 순례하듯 방문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가 느낀 소회는, ‘여행자의 미술관’에 담긴 미술관과 작품의 성격을 대변한다. “내내 미뤄 두었던 루브르에 갔다. [모나리자]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후다닥 사진만 찍고 돌아섰던 게 거의 20년 전 일이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기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20년 만에 돌아온 루브르에서 나는 30분 만에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루브르에 머문 30분 중 20분은 [모나리자]를 찾아가는 데 썼다. (중략) 늦은 밤, 유리창에 바짝 눈을 갖다 대고 관람객이 한 명도 없는 루브르를 들여다봤다. 옆에선 한 남자가 연주하는 첼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때 루브르는 의심할 바 없는 예술의 신전이다. 루브르 안이 아닌 바깥에서 루브르를 잠깐 힐끔거렸던 그 순간 루브르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233쪽 ‘루브르’ 중에서)
그림을 보는 순간은 여행과 닮았다
박준, 그가 생각하는 여행자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부유하는 사람이 아닌, 그곳에 스며드는 사람이다. “여행자는 낯선 곳에 다다라 낯선 이의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고 배운다. 나는 여행지에서 종종 그들의 옷으로 바꿔 입는다. 미얀마에 가면 ‘롱기’라 불리는 긴 치마를 입는 게 자연스럽고 편하다. 미얀마 인레에서 잠에서 깨면 나는 롱기를 입고 동네 찻집에 가 밀크티와 도넛으로 아침을 먹었다.”(161쪽 ‘동방의 신랑’ 중에서)
또한 그가 여행하는 이유는 남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자’는 남들에게 보이려고 여행하지 않는다. 여행을 근사하게 포장하지도 않는다. 겸손이 아니다. 여행자는 어리석지 않다. 뭘 위해 포장하겠는가? 여행을 포장하고 내가 아닌 남에게 보이기 위해 발길을 내딛는 순간 그는 여행자가 아니라 엔터테이너다.”(31쪽 ‘자화상’ 중에서)
그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여행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다. 그는 작품도 여행하듯 감상한다. 작품 안팎을 탐험하듯 누비고,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를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화가와 모델을 캔버스 밖으로 불러내 대화하고, 자신이 직접 캔버스 안으로 들어가 화가의 시선 혹은 모델의 시선에서 그림 속 상황과 마주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앎’을 과시하지 않는다. ‘아비뇽의 여자들’(78쪽)을 보면 [아비뇽의 처녀들]이 입체주의의 효시가 된 작품이니, 여인들의 몸을 기하학적 형태로 묘사하며 기존 회화의 권위와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식의 미학적 해석이 일절 배제되어 있다. 대신 바르셀로나의 인간시장 ‘카예 아비뇽’에서 벌거벗은 여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남자가 화가 피카소인지 작가 박준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그림 속 장면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다. 작품에 나를 온전히 투사하는 작가만의 감상법을 통해, 우리는 피카소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시장의 충격적인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여행자의 시선이 곧 우리의 시선!
‘여행자의 미술관’에 담긴 작품 중에는 화자가 여행자이기 때문에,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는 작품들이 있다. 커다란 캔버스에 페인트를 흘리고 뿌린 잭슨 폴록의 작품 [가을 리듬, 넘버 30].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흰색, 검은색, 연한 갈색, 연한 청회색의 네 가지 색이 뒤엉킨 작품을 본 작가는 엉킨 실타래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쓸쓸히 뉴욕 거리를 걸으며,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림 위로 서늘한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49쪽 ‘그림에 부는 바람’). 수평선과 수직선, 그리고 색색의 사각형이 수없이 교차하는 몬드리안의 작품 [갈색과 회색이 구성]을 본 작가는 처음에는 아무 감정이 없는 그림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림의 다른 제목이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임을 알고 나자, 작가가 머물었던 맨해튼 풍경과 네모 반듯한 맨해튼 시가지가 그림에 오버랩 되며 그림이 부기우기 리듬을 따라 들썩이는 경험을 한다(38쪽 ‘맨해튼의 기억’). 두 작품 모두 미술관을 벗어나 도시의 풍경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감상이 온전해졌다. 작가가 여행자이기에 가능한 감상이다.
삶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여행자다. 그렇기에 작품을 통해 작가가 내비치는 여행자의 삶과 고뇌, 슬픔에 우리는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작가는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에서 마주한 자유에 대한 짧은 경구 앞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끊임없이 길 위에 떠도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나는 ‘목적’이란 말이 싫었다. 하지만 목적을 지워 버리니 당장 뭘 해야 할지 몰랐고, 부유하는 시간이 늘어났으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목적이 있으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는 말은 얼마나 진부한가? 하지만 때로는 진부한 말 속에 진리가 있다. 자유는 목적 안에서 더 자유로울지도 모른다. 오랜 방랑 끝에 얻은 서늘한 진리. 나는 참 요령부득하다.”(90쪽 ‘자유’ 중에서)
또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만난 잿빛 얼굴의 여인에게서 방랑자의 비애를 본다. “나와 똑같은 표정의 사람. 그녀는 제 자리가 없는 사람이다. 누군가 내가 안주할 자리를 내주어도 나는 그 자리로 쉬이 들어가지 못한다. 끝을 알 수 없는 갈망 때문에 늘 길 위에서 서성인다. 돌아갈 자리가 없다. 어쩌지 못하는 슬픔 같다.”(52쪽 ‘슬픔’ 중에서)
화가는 세상이 궁금해 그림을 그렸다. 그들도 집세를 걱정하고, 돈 때문에 연인과 헤어지고, 연인을 찬미하거나 증오했고, 엄청난 부를 누렸거나 가난에 시달리며, 지금 우리가 이 시간을 살 듯 그들 역시 한 시대를 살았다. 우리는 ‘여행자의 미술관’이 있어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전 세계 미술관, 그리고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우리를 대신해 화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들이 본 세상과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가 있어 고맙다. 작가는 여전히 세상을 떠도는 중이다. 그가 길 위에 서 있는 동안 ‘여행자의 미술관’ 컬렉션은 끝나지 않았다.
▣ 작가 소개
박준
저 : 박준
대학에서는 법학을, 대학원에서는 영화를 공부하고 몇몇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하였다. 94년부터 전 세계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여권에 3백 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다. 뉴욕의 다양한 미술계를 취재한 다큐멘터리 <뉴욕 미술의 힘-다양성>(2003)과 EBS의 제작지원을 받은 장기배낭여행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2005)를 만들었으며, 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On the Road』는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상이자 책이다. 이곳에서 전 세계를 여행 중인 장기배낭여행자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이다. 박준은 카오산 로드에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이상을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들을 만나 그들의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마리화나나 피우며 실업연금으로 생활했다는 독일인 요나스, 회사를 그만두고 아시아를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행하며 명상과 마사지, 요가를 배우고 있는 독일인 안야, 운영하던 제과점을 정리하고 3개월간 인도와 네팔, 동남아로 결혼 30주년 배낭여행을 떠난 김선우 서명희 부부, 쉽게쉽게 시집가는 것 대신 긴 여행을 선택한 윤지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간 여고생 이산하, 매일매일 머리를 감는 것으로 시작하는 일상이 지겨워 세계여행을 떠난 심재동 커플 등 『On the Road』는 카오산 로드의 매혹적인 풍경과 함께 이들의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달되는 작품이었다.
『On the Road』의 후속작『언제나 써바이 써바이』에서는 박준이 만난 사람들은 타인의 삶 속에 더 깊이 들어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고 있는 이들이다. 수십 년 다닌 직장에서 명퇴하고 나서 그 길을 알게 된 사람, 20대에 이미 그 길 위에 선 사람, 삶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하기 시작한 30대와 40대에 길을 나선 사람, 우리는 그들은 봉사자라 부르지만 그들은 그저 몸과 마음으로 삶을 즐기는 또 다른 여행자이다. 이 책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의 숭고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헌신적인 삶의 방식으로 ‘나눔’을 규정짓기보다는, 자신의 한계 내에서, 누구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나눔''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만든 이들이 말하는 나눔은 헌신도 이벤트도 아닌, 삶에 꼭 필요한 취미생활이고, 기다림이다.
길 위를 떠돌며 만난 그림과 삶의 이야기들은 책『여행자의 미술관』이 되었다. 마티스가 그린 <모로코 사람들>을 보고 아직 가보지 않은 모로코의 노란 멜론과 하얀 모스크를 그리워했고, 고흐의 <낡은 구두>를 통해 그림을 보는 기쁨을 알았다. 잠비아 리빙스톤 미술관의 그림들을 보며 피부색 다른 이방인의 이질감을 다독였고,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만난 잿빛 얼굴의 여인에게서 방랑자의 비애를 보았으며, 뭉크를 똑 닮은 그림을 통해 비극적인 인생과 마주했다.
2003년 이후 꾸준히 프리랜서로 여행에 관한 글쓰기와 사진, 다큐멘터리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온 작가는 나눔과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가길 희망하며 여전히 여행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동행자''를 작품을 통해 그려나간다. 2009년에 파주 출판단지 근처 교하로 이사한 후, 집 거실과 도서관 그리고 카페를 오가며 한동안 몽상가로 살았던 그는 이제 조금 긴 여행, 아니 유랑을 준비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_ 그림을 보는 순간은 여행과 닮았다
1장. 미술관에서 꾼 꿈
낡은 구두
절반의 방, 절반의 인생
비행
자화상
기괴한 여자들
맨해튼의 기억
텔아비브 남쪽에서 온 소년
총, 구름, 안락의자, 말
그림에 부는 바람
슬픔
캘리포니아에서 첨벙!
푸른 지구의 하늘
꿈에서 본 풍경
고독
자살
집시 여인
고독한 주유소
구름 사이즈를 재는 남자
아비뇽의 여자들
생일카드
초록색 상자
달의 여행
깨진 달걀
여행자의 꿈
자유
땅으로 내려온 하늘
세상의 근원
인도의 세 소녀
굿 나잇 말레이시안
영웅적이고 숭고한 인간
꽃을 든 여인
그립지만 쓸쓸한
잠자리 헬기
바다의 조각
눈먼 사람
빛의 조각
여행과 기억
태양과 지구
슈프레강의 세 거인
맙소사
그림인가, 아닌가
그녀의 침대
빨간 방
내 곁에 있어 줘
2장. 미술관에서 만난 사람
그때 그녀가 생각 날 것이다
마르타의 초상화
런던의 방
사막의 새
동방의 신랑
여행하는 그림
흡혈귀 또는 사랑
그녀의 일기장
모로코의 테라스
페르라세즈 묘지에서 만난 남자
하얀 풍선
피렌체의 님프
여배우의 초상화
깡통과 예술
에밀리에의 키스
미라 신부
몽상가
존재하지 않는 향기
스캔들
붓꽃 한 다발
차라리 빠져 죽겠어!
지옥의 문 한가운데에는
3장. 길 위의 미술관
늪가의 유토피아
루브르
로키로 오세요
홀로 존재하는 시간
헝그리 라이언
우키요에 속 후지산을 찾아
파리의 청춘
미술관과 카지노
소설 같은 수영장
빨간색 폭탄과 사과 깡탱이
아프리카의 빛
모네의 정원, 모네의 방
파도가 조용히 끊임없이
카페 셀렉트
아오모리의 개
베를린의 냄새
나가사키의 밤
연 날리는 아이들
함부르거 중앙역 미술관
아이러브유 목욕탕
치명적 사랑
기모노를 입은 벨기에 소녀
러시아 남자, 파리 여자
저마다의 길
파리의 구슬 판타지
바닷가의 땡땡이 호박
제철소의 누드 사진
신이 비를 만드는 순간
섹시하지만 가난하지 않은
방적공장 호텔
삿포로의 피라미드
식물학자 예술가
파리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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