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가 이쁜

고객평점
저자전해선
출판사항문학의전당, 발행일:2016/01/27
형태사항p.124p. A5판:21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6242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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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기억이 기대로 전환되는 사태의 ‘흥겨움’

쏙닥쏙닥
세 여자가 숭덩숭덩 쑥을 캔다
대바구니 대신 비닐봉지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아득한 이야기 속에
설핏설핏 나타나는 옛사람
몽당치마 저고리 앞섶 검댕도 따라 나오고
개다리소반 위
김 오르는 밥상도 보인다
옛이야기 품은 칼놀림에 개미 떼 혼비백산 흩어지고
철 이른 날벌레 눈앞에서 어지러이
다가선 봄볕이 콧등을 물들여도
행여 오늘 놓칠세라 돌아갈 일 안 물어보고
껌벅껌벅 눈뜬 개구리 엉성한 발놀림
세 여자 웃음소리 봄 하늘이 출렁인다
쑥국, 쑥차, 쑥버무리, 쑥개떡, 쑥인절미
있는 대로 늘어놓고
추억을 캐는 봄 여자들
ㅡ「쑥떡」 전문

이 작품에서 주목하게 되는 점은 “추억을 캐는 봄 여자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자세인데, “껌벅껌벅 눈뜬 개구리 엉성한 발놀림”과 “웃음소리 봄 하늘이 출렁인다”는 그 ‘흥(興)’에 있다. 그들이 흥겨운 이유는 캔 쑥이 “쑥국, 쑥차, 쑥버무리, 쑥개떡, 쑥인절미”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데, 이 기대는 사실 과거의 체험으로부터 유추된 것들이다. 즉, 내일의 기대가 과거의 기억을 통해, 물론 ‘쑥’이라는 매개물을 통과하지만, 어쨌든 기억이 기대로 전환되는 사태의 ‘흥겨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전해선 시인의 이번 시집, 『뒤가 이쁜』의 특질은 이러한 ‘흥’의 발현과 그에 수반하는 여러 양태들의 짜임이라고 볼 수 있다.

‘위로(慰勞)’로 전환되는 ‘흥(興)’

밥상 위의 수저
그 뒤편에 말라붙은 밥풀
김칫국물 얼룩진 행주
살강에 엎드린 간장종지
개수대에 밥그릇 담글 때
이불은 장롱을 열고 나와 엎어졌다
베란다에 쌓인, 꿈쩍 않는 헌책들
방 모서리에 뒹구는 양말짝
신발은 현관 바닥에서 서로를 포개고
못다 한 외출을 꿈꾸는데
야근으로 파김치가 된 나날
머리카락 사이로 헤벌어진 입술
드르릉 꿀꺽 엇박자 장단에
방구들이 풀썩이고
중천의 해도 뒤꿈치를 들고
오지 마 깍깍 오지 마 깍깍
까치의 허스키한 목소리 갈라 터져도
아침잠으로
열반 들자 열반 들자
더없이 평화로운
ㅡ「그들을 응원합니다」 전문

전해선 시인은 기억에서, 또 체험을 통해 자기 존재를 정위(定位)할 소중한 지혜를 얻는다. 「탱자나무」에서 “이것 봐라 얼마나 겁이 났으면/제 몸을 이토록 살벌하게 만들겠니”라는 어머니의 혼잣말을 통해 모나고,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들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었고, 「무딘 칼날」에서는 “새 칼을 차마 쓰지 못하고/헌 칼만 힘들게 썼드랬습니다/칼날로 써는 게 아니라/팔 힘으로 끊는 겁니다/어느 날 새 칼을 꺼내들다가/슬그머니 제자리에 갖다 둡니다/좀 더 무뎌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며칠 지나 다시 새 칼을 꺼냅니다/큰 맘 먹고 쓰다가/손가락에서 솟는 피를” 본 경험을 통해 ‘날선 사람’들에 의해 베이는 ‘마음’의 아픔을 알게 된다. 이 모두는 결국 시인이 극복해야 할 하나의 장애로 작동하는데, 시인은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표면 아래로 내려가는 전략을 선택한다.
위의 인용 작품은 표면에 드러난 그대로 “야근으로 파김치가 된 나날”을 영위, 아니 견뎌야 하는 고단한 삶의 면면을 노출하고 있다. 어찌 보면 초라하고, 누구나 회피하고 싶은 생활이지만 시인은 ‘중천의 해’마저 “오지 마 깍깍 오지 마 깍깍” 기원하면서 “열반 들자 열반 들자/더없이 평화로운” 그들의 ‘아침잠’을 응원하고 있다. 사실이냐, 시인의 바람이냐는 별 문제가 아니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시인이 「감포항」에서 보았던 수많은 허명(虛名)의 세계를 거부하면서 이 생생한(vivid) 현실을 ‘응원’한다는 데 있다. 덧대어 ‘흥’을 북돋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이런 긍정성은 전해선 시인이 가진 시적 특질이다. “코끼리 거죽 같은 노인 몇/꾸물꾸물/지난 시절 다 잊고/강아지 지나가고/고양이 지나가고/소나기 한 줄금 몰래 흩뿌리는”(「오랜 나무 아래」)에서 보이는 적절한 거리의 설정과 객관적 묘사를 보라. 또한 이런 시도 있다. “된장 뜨러 가요 하면서 웃는/그 모습에 무뚝뚝한 아저씨는 실눈을 뜨고/그런 겁니다 산다는 일은/그녀는 오늘도 된장을 뜨러 갑니다/밥 짓는 여자의 웃음이 환합니다/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는/자기 여자를 웃게 하는 남자입니다”(「좋은 남자」)라는 구절을 읽다 보면 전해선 시인의 시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의 말

언제부터였을까. 내 안에서 웅웅거리는 말의 울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은. 기저귀를 갈고 도시락을 싸고 콩나물 100원어치와 실랑이하는 동안 모기만 한 소리는 점점 자라서 귀를 훌쩍 넘겼다.

운명과 숙명이라는 단어에 스스로를 닫아걸었다. 가을마다 어김없이 물드는 단풍이 지난해의 단풍이 아니고, 날마다 붉은 피를 토하는 노을도 어제의 노을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에게 말 걸기를 시작했다. 지금 이 시간도 이미 묻히고 있음에…….

늦은 걸음이지만 보다 맑은 샘물 길어 올리리라. 세상의 사물들이 지니고 있는 저만의 고유한 소리에 오래오래 귀를 기울여보리라.

▣ 작가 소개

저자 : 전해선
부산에서 태어나 2010년 월간 『창조문예』 신인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울산 《제일일보》에 산문을 게재했으며, 현재 『나래문학』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쑥떡 13
아버지 14
약이 필요해 16
빈 밥사발 18
눈 오시는 날 20
좋은 남자 21
빗 22
무딘 칼날 24
손짓하는 바다 26
오늘의 운세 28
오랜 나무 아래 29
종갓집 30
참꽃 32
공통점 34
새벽 세 시 35
흙손 36

제2부

시끄러운 여백 39
속눈썹 40
깊은 눈 41
뒤가 이쁜 42
꿈꾸는 하늘 43
멸치 기르는 여자 44
다 쓴 볼펜 46
우리 집 푸비 47
씨 없는 수박 48
달령 50
감포항 풍경 53
꽃무릇 54
그들을 응원합니다 56
말하는 손 58
계단을 내려온 별 60
울산 62

제3부

도라지 꽃 65
권태 66
시간의 길 68
탱자나무 70
가을이 지나가는 자리 72
끅끅 73
들판의 꿈 74
떠도는 나무 76
그곳 사람들 77
넘실거리는 너를 보다 78
갈까마귀 떼 80
살아나는 몸 82
정수기는 내장이다 84
반상회 86
어느 하루 88
우포늪에서 90

제4부

좋은 날 93
밤의 길목 94
꽃샘추위 96
스산한 비움 97
짱뚱어 98
보호막 99
낡은 집 100
슬도의 노래 102
이슬 103
새순을 키우며 104
입동 106
눈을 감고 107
백로 108
귀 자라는 남자 109
문지를수록 도드라지는 110
차를 따다가 112

해설|추억의 힘, 또는 위로(慰勞)의 경도(傾倒) / 백인덕(시인)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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