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오늘도 다시 사랑에 실패할 인간
홀몸을 부둥켜안고 죽는 삶의 거짓말
나는 직업이 죄인이다
누구보다도 죄를 잘 짓는다
- 「푸른 손의 처녀들」 부분
“여전히 젊음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문학평론가 권온)인 시인 이이체의 두번째 시집 『인간이 버린 사랑』(문학과지성사, 2016)이 출간되었다. 2008년 『현대시』에 「나무 라디오」 외 네 편의 시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이체는, 2011년 첫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에서 ‘출향(出鄕)’과 ‘이별’을 모티프 삼아 “침묵하는 절규의 기록들을 촘촘히 엮은”(문학평론가 장성규) 시들을 선보이며 “깊이 있고 감각 넘치는 시”(문학평론가 허윤진)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시집에서 영원히 삶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소년의 순수와 실존의 덧없음을 통감한 현자의 얼굴 양면을 모두 보여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랑의 뼈와 내장까지 다 들여다본 이후의 사랑, 불가능한 것임을 알면서도 사랑으로 뛰어드는 인간의 욕망에 깊이 천착한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시인 강정은 이를 두고 “신성마저 발가벗기려는 태생적 죄인”으로서의 시인의 운명을 예감하기도 했다. “어떤 말은 하고 나면 입안이 헐어버린 것 같”은데도 “말을 잃는 병이 아니라 말을 앓는 꿈”(「독어(獨語)」)에 시달리는 이이체의 50편의 독어(獨語/毒語)가 펼쳐진다.
절뚝거리는 사랑, 발음될 수 없는 감정
이 감정은 당신이 발음해봐
사랑에서 참과 거짓을 가리고 싶을 때
당신은 나에게 요구했다
나에게는 농도와 밀도가 더 중요했다
내가 바로 거인의 입과 혀,
무슨 말이든 당신이 만질 수 있었더라면……
욕망하지 않는 사랑을 배우고 싶었다
욕망할 수 있어서, 욕망할 수밖에 없어서
무서웠다
- 「Shibboleth」 부분
알고 있다,
눈물 흘리지 않고는 못 배길 사랑의 미신이여
못 믿어도 믿어야 할 우상들이여
언제나 가슴 시린
거짓말들만 몇 번이고 다시 곱씹었더랬지
축축하지만 메마른, 비 오는
북국의 겨울에 한 입 머금은 심장
그 더운 입술이 그리워서
당신은 내 앞에서 울었고 나는 울지 않았지
- 「편애, 사랑에 치우치다」 부분
이이체는 이번 시집에서 사랑의 실체를 집요하게 탐색해나간다. 그리하여 결국 마주하는 결론은 ‘없음의 있음’. 시인에게 사랑의 흔적은 어느 한편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처럼 더 깊이 사랑할 수는 없을 거라는 환멸과 자책의 얼룩, 그리고 그 절름발이 사랑을 드러내고야 마는 가혹한 진심으로 남아 있다. 시인은 없는 사랑을 있다고 믿는 “미신”이야말로 진짜 사랑임을 깨닫는다. 이이체의 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에 혼자 사무쳐 미치고, 다시 만질 수 없는 살갗과 다시 들을 수 없는 목소리에 홀로 중독된 화자가 곤두박질치는 어떤 “심연”을, 그 무모함과 계속되는 고통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이 상상하는 사랑의 바깥
당신과 재회했다. 이별은 헤어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 살게 되는 병에 걸리게 한다. 내 기억은 당신에게 헤프다.
[……]
누가 버린 목어(木魚)를 주웠다. 살덩어리가 단단해서 더 비렸다. 속마음을 다 드러내면 저토록 비리게 굳어버린다던, 당신의 이야기. 이따금씩 부화하는 짐승의 말.
지금 쉬운 것은 훗날에는 아쉬운 것이다.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
심장은 몸이 아니라 몸의 울림이다.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아파하고 있을 거라고 믿겠다.
그 아픔에 순교하는 심장이 사랑이다.
- 「당신의 심장을 나에게」 부분
이이체가 자신의 시에서 다양한 몽상의 형식으로 변주해온 “‘경험한 적 없는 기억’으로서의 본래적 실체에 대한 그리움”(문학평론가 장은정)은 사랑에 대입되었을 때 가장 절실하게 구체화된다.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고 묵은 상처를 꺼내며 깨닫는 어떤 사랑. 한때 서로에게 진심을 모조리 내어주고 마치 영혼이 결합된 듯 나누었던 애틋한 사랑보다 더 진짜 사랑은,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지속되는 “아픔에 순교하는 심장”일지도 모른다. 이이체는 결핍과 모순 속에서 상처 받던 모든 시간들을 수용하고 사랑하게 되는, 사랑 바깥의 사랑을 발견한다.
기필코 쓰러지겠다는 신념
살아남는다는 것은 죽음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나는 번역될 수 없는 사랑의 한 구절이다
어느 부족의 여자들은 뺨 위에
눈물이 흐르는 길을 화장하는 관습이 있다
슬프므로 나는 기둥이 되지 않겠다
기필코 쓰러지겠다
- 「연옥의 노래」 부분
그의 많은 시가 ‘이별’을 다루고 있지만, 이이체 시의 독법은 사랑을 잃고 난 뒤의 상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시에는 지독할 만큼 집요하게 실체를 파고드는 시인의 자세, 스스로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사랑을 가식 없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랑을 잃은 자의 어둠, 해선 안 될 말과 저질러선 안 될 마음속 사태들, 말할 수 없는 “투명”들을 우리 눈앞에 전시한다. 강정은 이를 “치정에 목매는 유치한 복수심으로만 매도하면 곤란”하다고 말하며 “시인은 순연함을 잃지 않는다. 오로지 사랑 자체에만 몰두해 사랑의 비열하고 모순된 알몸과 마주치고, 그것으로서 도저히 씌어지지도 전달될 수도 없는 사랑의 말들을 ‘투명한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치장하지 않은 “투명”을 들여다보다가 미쳐버린 자의 언어, 그 괴물의 자기고백이 오늘도 절절하다.
■ 뒤표지 글(시인의 글)
아직 당신을 잊지는 않았습니다. 당신도 나를 잊지 않았을까 봐. 당신을 생각하면서 깊어지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당신입니다. 인간을 버릴 수 있는 것은 인간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별을 겪으면서 사랑은 늘 실패한다고 생각했지만, 사랑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먼 곳에서 당신의 곁을 생각하며 잠드는 일.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체류하는 일. 당신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팍에 사탕이 걸린 것처럼 욱신거립니다. 이것이 사랑의 심장이라면 당신은 사랑의 심장병입니다. 홀몸을 부둥켜안고 죽는 삶의 거짓말을 믿습니다. 당신을 부르고 싶은데 입이 없습니다. 부를 수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생각합니다. 없는 사랑을 있다고 믿는 미신이야말로 사랑입니다. 이 신앙 아래서 우리는 서로를 버리지 못합니다. 망각이여, 우리는 죽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이 되겠습니까, 다시 사랑에 실패할 수 있겠습니까.
▣ 작가 소개
저 : 이이체
시인. 공부하려는 한량. 1988년 가을 충청북도 청주에서 출생하여 대전에서 성장했다. 2007년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문학과 상관없는 사람이었지만, 대학에서 방황하는 가운데 습작하는 친구들에게 영향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다. 2008년 《현대시》에 [나무 라디오] 외 4편의 시가 추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겨울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를 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하며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A형에 용띠에 전갈좌, 이런 것들을 잘 믿지는 않지만 우스갯소리로 주고받을 수는 있다. 시인이지만 글쟁이들에 대한 흔한 편견과 달리 체질적으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 십 년 자취했어도 여전히 음식 솜씨는 형편없다. 규칙적인 생활을 기준으로 삼지만, 불규칙적인 자신만의 패턴 때문에 늘 기준치 미만의 생활을 배회한다. 이따금 혼자 심야 영화를 보는 취미가 있다. 개신교 집안에서 자란 탓인지 경전에 관심이 많아 외경과 위경을 찾아 읽기도 했고, 다른 종교의 경전들을 찾아 읽기도 했음에도 종교는 없다. 잡념이 많고, 느릿느릿 여유 갖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먼 이방을 떠돌아다니기를 좋아했으나, 언제부턴가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고, 라디오도 듣지 않는다. 주로 벗 삼는 것은 인간과 책과 침묵. 이상과 김수영, 1980년대와 2000년대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말을 죽이는 삶을 살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몸의 애인/언어의 정원/타오르는 노래/몸살/독어(獨語)/Shibboleth/인간이 버린 사랑/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아가(雅歌)/우상의 피조물/박물지(博物誌)/기이한 잠의 긴 밤/미친 세계/푸른 손의 처녀들/회음의 부적/성스러운 폐허/괴물
제2부
침묵동화/폭풍이 끝난 히스클리프/바다무덤/트럼펫의 슬픈 발라드/당신의 심장을 나에게/고통의 타인/무제/부제/시간의 피/그을린 슬픔/병든 손가락/피 흘리며 태어나는/모성(母城)/연옥의 노래/누설(漏泄)/유배된 겨울/미래로부터의 고아/신의 희작(戱作)/Aleph/Pharmakon/물-집/살해된 죽음/기형도/살아남은 애인들을 위한 이별 노래
제3부
물의 누드/미안의 피안/편애, 사랑에 치우치다/서스펜스 히스테리아/인간은 서로에게 신을 바친다/오래된 눈물/돌아올 수 없는 윤회/가짜 동화/사라/無花果/검은 여름 열대병/악의 죄/시간을 (잃어)버린 시계/돌/백경/이물/환절기/침묵의 운율/비인칭(悲人稱)/어둠론(論)/후반기의 연애/악마식물/존재의 놀이/자야(子夜)
제4부
바벨/향/향/야수/실험실을 떠나며
해설 진심의 괴물, 혹은 말의 누드 강정
오늘도 다시 사랑에 실패할 인간
홀몸을 부둥켜안고 죽는 삶의 거짓말
나는 직업이 죄인이다
누구보다도 죄를 잘 짓는다
- 「푸른 손의 처녀들」 부분
“여전히 젊음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문학평론가 권온)인 시인 이이체의 두번째 시집 『인간이 버린 사랑』(문학과지성사, 2016)이 출간되었다. 2008년 『현대시』에 「나무 라디오」 외 네 편의 시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이체는, 2011년 첫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에서 ‘출향(出鄕)’과 ‘이별’을 모티프 삼아 “침묵하는 절규의 기록들을 촘촘히 엮은”(문학평론가 장성규) 시들을 선보이며 “깊이 있고 감각 넘치는 시”(문학평론가 허윤진)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시집에서 영원히 삶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소년의 순수와 실존의 덧없음을 통감한 현자의 얼굴 양면을 모두 보여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랑의 뼈와 내장까지 다 들여다본 이후의 사랑, 불가능한 것임을 알면서도 사랑으로 뛰어드는 인간의 욕망에 깊이 천착한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시인 강정은 이를 두고 “신성마저 발가벗기려는 태생적 죄인”으로서의 시인의 운명을 예감하기도 했다. “어떤 말은 하고 나면 입안이 헐어버린 것 같”은데도 “말을 잃는 병이 아니라 말을 앓는 꿈”(「독어(獨語)」)에 시달리는 이이체의 50편의 독어(獨語/毒語)가 펼쳐진다.
절뚝거리는 사랑, 발음될 수 없는 감정
이 감정은 당신이 발음해봐
사랑에서 참과 거짓을 가리고 싶을 때
당신은 나에게 요구했다
나에게는 농도와 밀도가 더 중요했다
내가 바로 거인의 입과 혀,
무슨 말이든 당신이 만질 수 있었더라면……
욕망하지 않는 사랑을 배우고 싶었다
욕망할 수 있어서, 욕망할 수밖에 없어서
무서웠다
- 「Shibboleth」 부분
알고 있다,
눈물 흘리지 않고는 못 배길 사랑의 미신이여
못 믿어도 믿어야 할 우상들이여
언제나 가슴 시린
거짓말들만 몇 번이고 다시 곱씹었더랬지
축축하지만 메마른, 비 오는
북국의 겨울에 한 입 머금은 심장
그 더운 입술이 그리워서
당신은 내 앞에서 울었고 나는 울지 않았지
- 「편애, 사랑에 치우치다」 부분
이이체는 이번 시집에서 사랑의 실체를 집요하게 탐색해나간다. 그리하여 결국 마주하는 결론은 ‘없음의 있음’. 시인에게 사랑의 흔적은 어느 한편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처럼 더 깊이 사랑할 수는 없을 거라는 환멸과 자책의 얼룩, 그리고 그 절름발이 사랑을 드러내고야 마는 가혹한 진심으로 남아 있다. 시인은 없는 사랑을 있다고 믿는 “미신”이야말로 진짜 사랑임을 깨닫는다. 이이체의 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에 혼자 사무쳐 미치고, 다시 만질 수 없는 살갗과 다시 들을 수 없는 목소리에 홀로 중독된 화자가 곤두박질치는 어떤 “심연”을, 그 무모함과 계속되는 고통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이 상상하는 사랑의 바깥
당신과 재회했다. 이별은 헤어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 살게 되는 병에 걸리게 한다. 내 기억은 당신에게 헤프다.
[……]
누가 버린 목어(木魚)를 주웠다. 살덩어리가 단단해서 더 비렸다. 속마음을 다 드러내면 저토록 비리게 굳어버린다던, 당신의 이야기. 이따금씩 부화하는 짐승의 말.
지금 쉬운 것은 훗날에는 아쉬운 것이다.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
심장은 몸이 아니라 몸의 울림이다.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아파하고 있을 거라고 믿겠다.
그 아픔에 순교하는 심장이 사랑이다.
- 「당신의 심장을 나에게」 부분
이이체가 자신의 시에서 다양한 몽상의 형식으로 변주해온 “‘경험한 적 없는 기억’으로서의 본래적 실체에 대한 그리움”(문학평론가 장은정)은 사랑에 대입되었을 때 가장 절실하게 구체화된다.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고 묵은 상처를 꺼내며 깨닫는 어떤 사랑. 한때 서로에게 진심을 모조리 내어주고 마치 영혼이 결합된 듯 나누었던 애틋한 사랑보다 더 진짜 사랑은,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지속되는 “아픔에 순교하는 심장”일지도 모른다. 이이체는 결핍과 모순 속에서 상처 받던 모든 시간들을 수용하고 사랑하게 되는, 사랑 바깥의 사랑을 발견한다.
기필코 쓰러지겠다는 신념
살아남는다는 것은 죽음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나는 번역될 수 없는 사랑의 한 구절이다
어느 부족의 여자들은 뺨 위에
눈물이 흐르는 길을 화장하는 관습이 있다
슬프므로 나는 기둥이 되지 않겠다
기필코 쓰러지겠다
- 「연옥의 노래」 부분
그의 많은 시가 ‘이별’을 다루고 있지만, 이이체 시의 독법은 사랑을 잃고 난 뒤의 상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시에는 지독할 만큼 집요하게 실체를 파고드는 시인의 자세, 스스로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사랑을 가식 없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랑을 잃은 자의 어둠, 해선 안 될 말과 저질러선 안 될 마음속 사태들, 말할 수 없는 “투명”들을 우리 눈앞에 전시한다. 강정은 이를 “치정에 목매는 유치한 복수심으로만 매도하면 곤란”하다고 말하며 “시인은 순연함을 잃지 않는다. 오로지 사랑 자체에만 몰두해 사랑의 비열하고 모순된 알몸과 마주치고, 그것으로서 도저히 씌어지지도 전달될 수도 없는 사랑의 말들을 ‘투명한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치장하지 않은 “투명”을 들여다보다가 미쳐버린 자의 언어, 그 괴물의 자기고백이 오늘도 절절하다.
■ 뒤표지 글(시인의 글)
아직 당신을 잊지는 않았습니다. 당신도 나를 잊지 않았을까 봐. 당신을 생각하면서 깊어지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당신입니다. 인간을 버릴 수 있는 것은 인간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별을 겪으면서 사랑은 늘 실패한다고 생각했지만, 사랑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먼 곳에서 당신의 곁을 생각하며 잠드는 일.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체류하는 일. 당신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팍에 사탕이 걸린 것처럼 욱신거립니다. 이것이 사랑의 심장이라면 당신은 사랑의 심장병입니다. 홀몸을 부둥켜안고 죽는 삶의 거짓말을 믿습니다. 당신을 부르고 싶은데 입이 없습니다. 부를 수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생각합니다. 없는 사랑을 있다고 믿는 미신이야말로 사랑입니다. 이 신앙 아래서 우리는 서로를 버리지 못합니다. 망각이여, 우리는 죽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이 되겠습니까, 다시 사랑에 실패할 수 있겠습니까.
▣ 작가 소개
저 : 이이체
시인. 공부하려는 한량. 1988년 가을 충청북도 청주에서 출생하여 대전에서 성장했다. 2007년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문학과 상관없는 사람이었지만, 대학에서 방황하는 가운데 습작하는 친구들에게 영향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다. 2008년 《현대시》에 [나무 라디오] 외 4편의 시가 추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겨울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를 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하며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A형에 용띠에 전갈좌, 이런 것들을 잘 믿지는 않지만 우스갯소리로 주고받을 수는 있다. 시인이지만 글쟁이들에 대한 흔한 편견과 달리 체질적으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 십 년 자취했어도 여전히 음식 솜씨는 형편없다. 규칙적인 생활을 기준으로 삼지만, 불규칙적인 자신만의 패턴 때문에 늘 기준치 미만의 생활을 배회한다. 이따금 혼자 심야 영화를 보는 취미가 있다. 개신교 집안에서 자란 탓인지 경전에 관심이 많아 외경과 위경을 찾아 읽기도 했고, 다른 종교의 경전들을 찾아 읽기도 했음에도 종교는 없다. 잡념이 많고, 느릿느릿 여유 갖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먼 이방을 떠돌아다니기를 좋아했으나, 언제부턴가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고, 라디오도 듣지 않는다. 주로 벗 삼는 것은 인간과 책과 침묵. 이상과 김수영, 1980년대와 2000년대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말을 죽이는 삶을 살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몸의 애인/언어의 정원/타오르는 노래/몸살/독어(獨語)/Shibboleth/인간이 버린 사랑/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아가(雅歌)/우상의 피조물/박물지(博物誌)/기이한 잠의 긴 밤/미친 세계/푸른 손의 처녀들/회음의 부적/성스러운 폐허/괴물
제2부
침묵동화/폭풍이 끝난 히스클리프/바다무덤/트럼펫의 슬픈 발라드/당신의 심장을 나에게/고통의 타인/무제/부제/시간의 피/그을린 슬픔/병든 손가락/피 흘리며 태어나는/모성(母城)/연옥의 노래/누설(漏泄)/유배된 겨울/미래로부터의 고아/신의 희작(戱作)/Aleph/Pharmakon/물-집/살해된 죽음/기형도/살아남은 애인들을 위한 이별 노래
제3부
물의 누드/미안의 피안/편애, 사랑에 치우치다/서스펜스 히스테리아/인간은 서로에게 신을 바친다/오래된 눈물/돌아올 수 없는 윤회/가짜 동화/사라/無花果/검은 여름 열대병/악의 죄/시간을 (잃어)버린 시계/돌/백경/이물/환절기/침묵의 운율/비인칭(悲人稱)/어둠론(論)/후반기의 연애/악마식물/존재의 놀이/자야(子夜)
제4부
바벨/향/향/야수/실험실을 떠나며
해설 진심의 괴물, 혹은 말의 누드 강정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