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문학의 샘에서 태어난 오페라 명작 이야기
빅토르 위고가 없다면 베르디도 없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푸른수염 공작의 성』까지
프랑스 문학의 창으로 본 오페라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가 천착한
오페라 원작의 속살
빅토르 위고의 희곡이 없었다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장 라신의 작품이 없었다면 모차르트 오페라 『미트리다테』가 무대에 오를 수 있었을까?
국내 일간지 기자로서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 현장을 누비며 이미 5권의 클래식 저서를 출간한 지은이는 이 책에서 위의 물음에 대한 흥미로운 답을 들려준다. 지금까지의 오페라 해설서가 작곡가의 창작 배경과 작품 줄거리, 주요 아리아 등의 순으로 구성돼 오페라에서 시작해 음반에서 끝났다면, 『봉주르 오페라』는 원작인 문학에서 출발해 오페라에서 끝나는 방식을 취한다. 즉 ‘오페라 그 이후’가 아니라 ‘오페라 그 이전’인 문학의 샘으로 거슬러 올라가 오페라의 원작이 된 프랑스 문학작품 스무 편의 속살을 살피며, 각 작품이 음악의 옷을 입고 오페라로 탄생된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그것은 오페라 명작 가운데 대다수가 프랑스 문학을 바탕으로 하며, 문학이 오페라에 결정적 영감을 제공한 덕분이다. 이를테면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는 뒤마 피스의 『춘희椿姬』를, 버르토크의 〈푸른 수염 공작의 성〉은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을 원작으로 한다. 이뿐 아니라 모차르트와 로시니, 푸치니 등 오페라의 거장들 역시 다른 곡의 작곡을 제쳐놓고 오직 그 작품에 빠져든 나름의 사연이 있었으며, 불문학에서 자신의 음악적 영감을 찾았다.
『봉주르 오페라』의 출간 배경 또한 흥미롭다. 평생에 한 번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해외연수를 프랑스로 가게 된 지은이는 현지에서 문학작품을 통해 언어를 배우며, 프랑스 문학이 오페라로 가득하다는 깨달음과 함께 문학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귀국한 뒤에도 오페라의 원작이 된 불문학 작품을 모두 원어로 읽으며 문학과 오페라의 만남에 대한 글을 구상했고 이 책은 그러한 4년간의 시간을 바탕으로 한 지은이의 결실이다. 『네이버 캐스트』 연재 당시에도 인기를 누린 이 글들은 연재를 마친 뒤 내용(오페라 줄거리와 추천 음반, 추천 영상)을 보태고 도판을 손질해 단행본으로 재탄생했다.
성, 역사, 종교, 정치…
천태만상 문학, 오페라의 옷을 입다
오페라 감상은 흔히 ‘고급스러운 취향’으로 여겨지지만 실상 오페라의 역사는 유럽 부르주아 계급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물론 오페라사 초기에는 오페라가 궁정이나 귀족의 의뢰로 작곡되었지만, 궁정 축하연이나 카니발 축제 때 이를 접한 부르주아들이 재미를 들이면서 오페라는 그 성격이 변화한다. 극의 내용으로는 부르주아의 일상적 삶이나 당대 유럽을 휩쓴 혁명의 여파 등이 다뤄졌고 음악의 형식, 무대 기술도 색을 달리하며 발전한 것이다.
『봉주르 오페라』는 이러한 오페라사를 배경으로 원작인 문학작품에 초점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원작의 역사적,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관심사, 출간 뒤의 필화 사건 등을 생생히 재현한다. 이를테면 『토스카』는 나폴레옹 시대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피가로의 결혼』의 핵심인 풍자는 평생을 귀족과 부르주아 사이의 경계인으로 산 극작가 보마르셰의 삶을 알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당시에도 검열은 여전해서 지금은 고전이 된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은 루이 필리프 체제 아래에서 수정을 요구받았고, 급기야 1832년 초연 직후에는 상연 금지 처분을 받는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만큼, 원작의 파급력은 막강했다.
한편 문학작품이 오페라로 태어난 과정을 풀어간 대목에서는 어떤 부분이 각색되었는지, 초연시의 반응이나 평가, 오페라 사에서 각 오페라가 차지하는 위치 등을 전한다. 오페라 『라 보엠』의 원작인 앙리 뮈르제의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이 세밀하게 보헤미안의 일상 풍경을 묘사하는 데 치중했다면 『라 보엠』은 달빛 아래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을 삽입해 오페라의 관습에 맞게 한층 대담하고 낭만적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
무엇보다 지은이가 주목하는 것은 하나의 고전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오늘날까지 오페라가 생명력을 잃지 않는 힘, 즉 오페라를 만드는 이들의 재해석 능력이다. 오페라가 박제된 과거가 아닌 현재적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이는 작품 속 주제를 당대의 삶과 나란히 놓아보는 작곡가와 연출가, 지휘자 및 연주자들의 과감한 실험 덕분이다. 베르디의 『에르나니』를 한 예로 들 수 있는데 평등과 사랑, 낭만을 버무린 위고의 원작과 달리, 이 작품에서 베르디가 주목한 것은 정치적 압제의 문제였다. 카를로스 1세 당시의 스페인 역사에 이탈리아의 상황을 대입하면, 곧바로 베르디 당대의 현실적 문제로 해석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지배에 신음하고 통일 왕조를 이루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은 이 오페라의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연출가 피터 셀러스의 손에 태어난 『피가로의 결혼』은 뉴욕 맨해튼의 52층 트럼프 타워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현대적 사건으로 재구성됐다. 셀러스의 작품에서 알마비바 백작은 펜트하우스의 재벌이고 수잔나는 원룸처럼 좁은 세탁실을 신방으로 쓴다.
깊이 있는 오페라 감상을 위한 가이드
''세계명작 오페라·발레 시리즈'' ''더 메트 라이브 인 HD 2015'' 등 오페라 실황 콘텐츠가 경쟁적으로 개봉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페라 극장 개봉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은 4월 『라트라비아타』로 서울 공연 무대를 열며 다양한 고전 오페라 레퍼토리를 포함해 다양한 오페라를 준비중에 있고, 11월에는 세계적인 연출 헤닝 브록하우스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The New Way』도 공연 예정이다. 풍성한 2016년의 공연 무대를 『봉주르 오페라』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감동과 찬탄의 미사여구보다 박학한 지식을 바탕으로 명쾌한 해석을 선보이는 이 책은 오페라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를 오페라 무대 가까이로 이끌 튼실한 가이드다. 젊은 관객이라면 ‘이 한 장의 영상’에 소개된 연출에 대한 평을 살피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성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문화부에서 음악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월간지에 현대 음악 작곡가 시리즈를 기고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EBS FM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에서 음악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조선일보에서 「클래식 ABC」 코너를 연재하고 있으며, 블로그(danpa.chosun.com)에서는 다양한 음악 동네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 평전 『사이먼 래틀-카라얀을 뛰어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지휘자』와 명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전기를 『다니엘 바렌보임-평화의 지휘자』를 번역했고, 저서로는 『클래식 수첩』이 있다.
그의 역서와 저서들은 하나같이 클래식 음악은 너무 어렵다는 편견에 맞서고 있다. 어쩌면 클래식은 정말로 어렵다. 곡에 붙은 숫자와 알파벳에 멈칫하게 되고, 거기에 작곡가는 물론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연주자의 이름에 녹음연도와 음반사 이름 등 외워야 할 것도 너무나도 많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를 클래식 음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의 저서에서나 블로그 글, 혹은 기사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클래식 음악을 애용한다. 영화의 OST, CF의 배경음악 등의 비교적 우리와 가까운 클래식으로 말이다.
특히 그의 첫번 째 저서 『클래식 수첩』은 조선일보의 음악 담당 기자로써 2005년부터 신문에 연재해온 「클래식 ABC」를 바탕으로 하여 기자다운 생생함과 재치를 살려 펴낸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래식 감상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연주회장에 갔을 때 졸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 사소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클래식의 높고 두터운 성벽을 조금씩 허물어간다. 접근하기 쉬운 감상법, 음반 고르는 법, 연주회장의 좋은 자리 등 클래식 입문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 클래식 동네의 사람들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작곡가, 명 지휘자,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와 성악가들을 다룬다.
이러한 저작을 배경으로 최근에는 클래식 전문 음반 매장인 ''풍월당''에서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클래식과 관련한 강연을 주기적으로 열기도 했다. 이럴듯 그는 언제나 살아있는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친절하게 열어줘 독자들이 클래식을 즐기며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1.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후일담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꽃 여인』+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2. 아버지의 웃음에는 눈물이 어려 있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3. 예술이 혁명을 예고하는 순간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4. 누군들 빛나는 청춘이 없었으랴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5. 불온한 탈주자의 오페라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6. 언젠가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라고 해도
보마르셰의 희곡 『세비야의 이발사』+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7. 오페라의 ‘타락 남녀’
아베 프레보의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마스네의 오페라 〈마농〉·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
8.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빅토리앙 사르두의 희곡 『토스카』+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9. 멜리장드의 창문으로 들어온 현대음악
마테를링크의 희곡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드뷔시의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10. 프랑스 낭만주의 연극이 탄생하던 날
빅토르 위고의 희곡 『에르나니』+베르디의 오페라 〈에르나니〉
11. 악녀 속에 감춰진 어머니의 피눈물
빅토르 위고의 희곡 『루크레치아 보르자』+도니체티의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자〉
12. 계모와 양아들, 금기를 넘어선 사랑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히폴리투스』, 세네카 희곡 『페드라』, 라신의 희곡 『페드르』+장 필립 라모의 오페라 〈이폴리트와 아리시〉
13. 왜 죄 없는 자가 고통 받는가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레너드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캉디드〉
14. 사랑의 기억에 갇히는 건 우리 자신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벨라 버르토크의 오페라 〈푸른 수염 공작의 성〉
15. 모든 것을 잃은 여인의 아리아
빅토르 위고의 희곡 『앙젤로, 파도바의 폭군』+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조콘다〉
16. 영웅의 숨은 얼굴
코르네유의 희곡 『르 시드』+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
17. 가장 위대한 법칙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
몰리에르의 희곡 『평민 귀족』+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18. 로마 제국의 가장 위대한 적
라신의 희곡 『미트리다트』+모차르트의 오페라 〈미트리다테〉
19. 오페라로 환생한 프랑스혁명의 시인
시인 앙드레 셰니에+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20. 낭만적 사랑의 화신이 된 코주부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프랑코 알파노의 오페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문학의 샘에서 태어난 오페라 명작 이야기
빅토르 위고가 없다면 베르디도 없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푸른수염 공작의 성』까지
프랑스 문학의 창으로 본 오페라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가 천착한
오페라 원작의 속살
빅토르 위고의 희곡이 없었다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장 라신의 작품이 없었다면 모차르트 오페라 『미트리다테』가 무대에 오를 수 있었을까?
국내 일간지 기자로서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 현장을 누비며 이미 5권의 클래식 저서를 출간한 지은이는 이 책에서 위의 물음에 대한 흥미로운 답을 들려준다. 지금까지의 오페라 해설서가 작곡가의 창작 배경과 작품 줄거리, 주요 아리아 등의 순으로 구성돼 오페라에서 시작해 음반에서 끝났다면, 『봉주르 오페라』는 원작인 문학에서 출발해 오페라에서 끝나는 방식을 취한다. 즉 ‘오페라 그 이후’가 아니라 ‘오페라 그 이전’인 문학의 샘으로 거슬러 올라가 오페라의 원작이 된 프랑스 문학작품 스무 편의 속살을 살피며, 각 작품이 음악의 옷을 입고 오페라로 탄생된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그것은 오페라 명작 가운데 대다수가 프랑스 문학을 바탕으로 하며, 문학이 오페라에 결정적 영감을 제공한 덕분이다. 이를테면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는 뒤마 피스의 『춘희椿姬』를, 버르토크의 〈푸른 수염 공작의 성〉은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을 원작으로 한다. 이뿐 아니라 모차르트와 로시니, 푸치니 등 오페라의 거장들 역시 다른 곡의 작곡을 제쳐놓고 오직 그 작품에 빠져든 나름의 사연이 있었으며, 불문학에서 자신의 음악적 영감을 찾았다.
『봉주르 오페라』의 출간 배경 또한 흥미롭다. 평생에 한 번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해외연수를 프랑스로 가게 된 지은이는 현지에서 문학작품을 통해 언어를 배우며, 프랑스 문학이 오페라로 가득하다는 깨달음과 함께 문학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귀국한 뒤에도 오페라의 원작이 된 불문학 작품을 모두 원어로 읽으며 문학과 오페라의 만남에 대한 글을 구상했고 이 책은 그러한 4년간의 시간을 바탕으로 한 지은이의 결실이다. 『네이버 캐스트』 연재 당시에도 인기를 누린 이 글들은 연재를 마친 뒤 내용(오페라 줄거리와 추천 음반, 추천 영상)을 보태고 도판을 손질해 단행본으로 재탄생했다.
성, 역사, 종교, 정치…
천태만상 문학, 오페라의 옷을 입다
오페라 감상은 흔히 ‘고급스러운 취향’으로 여겨지지만 실상 오페라의 역사는 유럽 부르주아 계급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물론 오페라사 초기에는 오페라가 궁정이나 귀족의 의뢰로 작곡되었지만, 궁정 축하연이나 카니발 축제 때 이를 접한 부르주아들이 재미를 들이면서 오페라는 그 성격이 변화한다. 극의 내용으로는 부르주아의 일상적 삶이나 당대 유럽을 휩쓴 혁명의 여파 등이 다뤄졌고 음악의 형식, 무대 기술도 색을 달리하며 발전한 것이다.
『봉주르 오페라』는 이러한 오페라사를 배경으로 원작인 문학작품에 초점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원작의 역사적,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관심사, 출간 뒤의 필화 사건 등을 생생히 재현한다. 이를테면 『토스카』는 나폴레옹 시대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피가로의 결혼』의 핵심인 풍자는 평생을 귀족과 부르주아 사이의 경계인으로 산 극작가 보마르셰의 삶을 알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당시에도 검열은 여전해서 지금은 고전이 된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은 루이 필리프 체제 아래에서 수정을 요구받았고, 급기야 1832년 초연 직후에는 상연 금지 처분을 받는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만큼, 원작의 파급력은 막강했다.
한편 문학작품이 오페라로 태어난 과정을 풀어간 대목에서는 어떤 부분이 각색되었는지, 초연시의 반응이나 평가, 오페라 사에서 각 오페라가 차지하는 위치 등을 전한다. 오페라 『라 보엠』의 원작인 앙리 뮈르제의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이 세밀하게 보헤미안의 일상 풍경을 묘사하는 데 치중했다면 『라 보엠』은 달빛 아래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을 삽입해 오페라의 관습에 맞게 한층 대담하고 낭만적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
무엇보다 지은이가 주목하는 것은 하나의 고전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오늘날까지 오페라가 생명력을 잃지 않는 힘, 즉 오페라를 만드는 이들의 재해석 능력이다. 오페라가 박제된 과거가 아닌 현재적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이는 작품 속 주제를 당대의 삶과 나란히 놓아보는 작곡가와 연출가, 지휘자 및 연주자들의 과감한 실험 덕분이다. 베르디의 『에르나니』를 한 예로 들 수 있는데 평등과 사랑, 낭만을 버무린 위고의 원작과 달리, 이 작품에서 베르디가 주목한 것은 정치적 압제의 문제였다. 카를로스 1세 당시의 스페인 역사에 이탈리아의 상황을 대입하면, 곧바로 베르디 당대의 현실적 문제로 해석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지배에 신음하고 통일 왕조를 이루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은 이 오페라의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연출가 피터 셀러스의 손에 태어난 『피가로의 결혼』은 뉴욕 맨해튼의 52층 트럼프 타워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현대적 사건으로 재구성됐다. 셀러스의 작품에서 알마비바 백작은 펜트하우스의 재벌이고 수잔나는 원룸처럼 좁은 세탁실을 신방으로 쓴다.
깊이 있는 오페라 감상을 위한 가이드
''세계명작 오페라·발레 시리즈'' ''더 메트 라이브 인 HD 2015'' 등 오페라 실황 콘텐츠가 경쟁적으로 개봉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페라 극장 개봉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은 4월 『라트라비아타』로 서울 공연 무대를 열며 다양한 고전 오페라 레퍼토리를 포함해 다양한 오페라를 준비중에 있고, 11월에는 세계적인 연출 헤닝 브록하우스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The New Way』도 공연 예정이다. 풍성한 2016년의 공연 무대를 『봉주르 오페라』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감동과 찬탄의 미사여구보다 박학한 지식을 바탕으로 명쾌한 해석을 선보이는 이 책은 오페라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를 오페라 무대 가까이로 이끌 튼실한 가이드다. 젊은 관객이라면 ‘이 한 장의 영상’에 소개된 연출에 대한 평을 살피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성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문화부에서 음악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월간지에 현대 음악 작곡가 시리즈를 기고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EBS FM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에서 음악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조선일보에서 「클래식 ABC」 코너를 연재하고 있으며, 블로그(danpa.chosun.com)에서는 다양한 음악 동네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 평전 『사이먼 래틀-카라얀을 뛰어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지휘자』와 명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전기를 『다니엘 바렌보임-평화의 지휘자』를 번역했고, 저서로는 『클래식 수첩』이 있다.
그의 역서와 저서들은 하나같이 클래식 음악은 너무 어렵다는 편견에 맞서고 있다. 어쩌면 클래식은 정말로 어렵다. 곡에 붙은 숫자와 알파벳에 멈칫하게 되고, 거기에 작곡가는 물론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연주자의 이름에 녹음연도와 음반사 이름 등 외워야 할 것도 너무나도 많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를 클래식 음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의 저서에서나 블로그 글, 혹은 기사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클래식 음악을 애용한다. 영화의 OST, CF의 배경음악 등의 비교적 우리와 가까운 클래식으로 말이다.
특히 그의 첫번 째 저서 『클래식 수첩』은 조선일보의 음악 담당 기자로써 2005년부터 신문에 연재해온 「클래식 ABC」를 바탕으로 하여 기자다운 생생함과 재치를 살려 펴낸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래식 감상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연주회장에 갔을 때 졸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 사소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클래식의 높고 두터운 성벽을 조금씩 허물어간다. 접근하기 쉬운 감상법, 음반 고르는 법, 연주회장의 좋은 자리 등 클래식 입문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 클래식 동네의 사람들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작곡가, 명 지휘자,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와 성악가들을 다룬다.
이러한 저작을 배경으로 최근에는 클래식 전문 음반 매장인 ''풍월당''에서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클래식과 관련한 강연을 주기적으로 열기도 했다. 이럴듯 그는 언제나 살아있는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친절하게 열어줘 독자들이 클래식을 즐기며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1.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후일담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꽃 여인』+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2. 아버지의 웃음에는 눈물이 어려 있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3. 예술이 혁명을 예고하는 순간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4. 누군들 빛나는 청춘이 없었으랴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5. 불온한 탈주자의 오페라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6. 언젠가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라고 해도
보마르셰의 희곡 『세비야의 이발사』+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7. 오페라의 ‘타락 남녀’
아베 프레보의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마스네의 오페라 〈마농〉·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
8.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빅토리앙 사르두의 희곡 『토스카』+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9. 멜리장드의 창문으로 들어온 현대음악
마테를링크의 희곡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드뷔시의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10. 프랑스 낭만주의 연극이 탄생하던 날
빅토르 위고의 희곡 『에르나니』+베르디의 오페라 〈에르나니〉
11. 악녀 속에 감춰진 어머니의 피눈물
빅토르 위고의 희곡 『루크레치아 보르자』+도니체티의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자〉
12. 계모와 양아들, 금기를 넘어선 사랑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히폴리투스』, 세네카 희곡 『페드라』, 라신의 희곡 『페드르』+장 필립 라모의 오페라 〈이폴리트와 아리시〉
13. 왜 죄 없는 자가 고통 받는가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레너드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캉디드〉
14. 사랑의 기억에 갇히는 건 우리 자신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벨라 버르토크의 오페라 〈푸른 수염 공작의 성〉
15. 모든 것을 잃은 여인의 아리아
빅토르 위고의 희곡 『앙젤로, 파도바의 폭군』+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조콘다〉
16. 영웅의 숨은 얼굴
코르네유의 희곡 『르 시드』+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
17. 가장 위대한 법칙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
몰리에르의 희곡 『평민 귀족』+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18. 로마 제국의 가장 위대한 적
라신의 희곡 『미트리다트』+모차르트의 오페라 〈미트리다테〉
19. 오페라로 환생한 프랑스혁명의 시인
시인 앙드레 셰니에+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20. 낭만적 사랑의 화신이 된 코주부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프랑코 알파노의 오페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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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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