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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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재도
출판사항실천문학사, 발행일:2016/03/31
형태사항p.144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922241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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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청소년 소설가, 교사운동, 평화운동 등 전방위적인 작품활동과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조재도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그는 ‘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겹쳐 놓은 자리에서 이 세계를 지배하는 욕망과 권력의 언어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 자신의 언어, 자신에 의해 이미 회복된 언어의 장소를 다시 떠나는 도전을 감행한다.

언어가 도달하지 못한 타자의 장소를 꿈꾸다

[소금 울음]은 삼십 년 동안 시를 써온 조재도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겹쳐 놓은 자리에서 이 세계를 지배하는 욕망과 권력의 언어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 자신의 언어, 자신에 의해 이미 회복된 언어의 장소를 다시 떠나는 도전을 감행한다.
이번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슬픔’은 “지상과 천공 사이 펼쳐져 있는” 실존의 거처이며, “그 너머 광대-무변”(?무한 인식?)을 감각하는 적멸의 예감이자, 지금까지 지나온 자가 다시 지나가야 하는 생멸의 길이다. 조재도의 시는 저 무한하면서 개별적인, 전체적이고도 내밀한 슬픔에, 무한 반복이되 궁극인, 무력하고도 잔인한 슬픔에, 그리하여 참화이자 끝내 구원인 저 슬픔의 아득함에 도달하고자 한다. 이 거대한 미완의 슬픔은 “소금 울음”(?소금 울음?)이라는 결정체로 소환된다. 그것은 과거의 “잠꼬대 같이 웅얼대던 아버지의 노래”로부터 와서 지금-여기의 “백금 빛 하얀 울음”으로 울린다. 소금 울음은 “아버지는 우리 식구의 행복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는, 지나간 시대의 신화가 아니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자기 안의 고독을 견뎌야 한다”는 짠맛의 비밀을 지금-여기의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는 울음의 현전이다.

내가 사랑했던
내 천성과도 같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는
내 시와
우리 시대의
거대한
무의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굿바이 내 시와 우리 시대 밑바닥에 태평양처럼 가라앉아 출렁대던 간난신고(艱難辛苦)여 해와 바람과 땅 냄새가 뒤섞여 있던 두엄 더미여 가을 날 찬란하게 솟아오른 붉은 칸나 꽃이여 굿바이 이제 굿바이

- ?이후? 부분

“내 천성과도 같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아버지의 세계, 간난신고와 두엄 더미와 칸나꽃의 세계에 이별을 선언할 때, “내 시와/우리 시대의/거대한/무의식”은 더 이상 억눌린 무의식이 아닌, 포착하고 돌아보고 캐내고 다시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어쩌면 그의 시와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도 모를 것들, 민중이니 리얼리즘이니 자연이니 서정이니 하는 것들이 낡은 얼굴이 되어, 그러나 다시 낯선 얼굴을 들이밀며 멈춤의 순간을 요청한다. 이 각성의 순간에 조재도가 힘겹게 내려놓고 있는 “굿바이 이제 굿바이”라는 말에는 깊은 쓸쓸함과 그만큼의 결연한 인내가 드리워 있다. 그러나 그의 굿바이는 단순히 과거의 시에 대한 결별이나 단절이 아니라 과거의 시가 아직 이행하지 못한 노래의 은밀한 약속을 낚아채 미래의 것으로 가져오는 혁명의 순간이기도 하다.
슬픔은 결코 마르지도 않고 뽑히어 나오지도 않으면서 노래가 되고 또 노래가 되기를 간청한다. “마음이 못 견딜 슬픔을 허공에 밀어내듯”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이/말해질 수 있는 것들을 밀어낸다”(?말해질 수 없는 것들?). 시인은 저 세속에 휘몰아치는 슬픔의 폭풍에 떠밀린 만큼만, 그렇게 떠밀려 말해질 수 없는 것들로 겨우 한 발짝 디뎌진 만큼만, 말해질 수 있는 것들의 세계를 조금 넓힐 수 있다. 이렇게 겨우, 한 발짝, 조금, 걸어오는 데 삼십 년이 걸렸다.

이 의자에 앉기까지 30년이 걸렸다 비로소 의자에 앉아보니 의자가 우뚝 서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아래를 굽어볼 수 있다니 그의 허리도 의자처럼 덩달아 꼿꼿해졌다 또 의자에 기대어 옆에 서 보니 의자는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끌어당겨 만져보니 숨겨놓은 애인처럼 포근했다 이 의자에 앉기까지 생을 막다른 길에 몰아넣었다 생각하니 허망했다 의자는 앉아 있는 걸까 서 있는 걸까 의자에 엉덩이를 뜯어 먹혀 본 사람은 알리라 왜 의자는 늘 배고픈 하마처럼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는지를

- ?의자? 전문

시인이 저 의자의 아가리에 제 엉덩이를 맡기는 것은 “말해질 수 있는 것들은/ 말해질 수 없는 것들에 떠받들려 있다”(?말해질 수 없는 것들?)고 믿기 때문이다. 시는 결국 말해질 수 있는 것들을 말할 수밖에 없지만 거기에는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의 갈망을, 소멸될 수 없는 예감을, 섬광처럼 체험되는 심연을 동시적으로 드러내는 어떤 열기가 내장되어 있다. 조재도가 “이제 나는 쓸 수 있다”(?프라이빗 리얼리즘?)고 말했을 때의 그것, “나의 사회적 목적성의 껍질을 벗”고 “나를 부정하지 못하는 나의 말들을”(같은 시) 쓰겠다고 했을 때의 그것이 바로 이 열기가 아니겠는가. “시의 핏줄에 피가 돌리라”(같은 시)는 예언은 이렇게 실천된다.


§. 추천의 글


모든 삶의 생기와 비참을 덮어버리는 달달한 이미지들의 홍수, 이미지들의 무서운 속도와 연쇄에 의해 무너져 무의미로 믹스되는 모든 가치들, 깨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이 매끄러운 사기질의 매트릭스. 그 표면에 박혀 있는 보이지도 않고 예민한 손가락 끝으로나 겨우 느낄 수 있는 화석화된 삶의 까스락지. 그 까스락지를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보일까?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었지만 억압되어 없는 것이 되어버린 우리 삶의 생기와 비참이 전혀 낯선 것이 되어 다가오는 기괴함일 것이다. 조재도의 시는 이 기괴함을 보여준다. 짠맛을 잃지 않기 위해 오래 고독을 견딘 소금의 울음이 아니고는 보여줄 수 없는 이 기괴함이 아니라면 시의 언어가 어떻게 저 사기질의 매끄러운 매트릭스에 균열을 낼 수 있으랴!
_김진경 (시인)

시인의 말

나는 1985년 8월 『민중교육』이라는 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책에 시 「너희들에게」 외 몇 편을 실었는데, 그 일이 당시 제5공화국의 용공조작으로 인해 사건화되면서 학교에서 파면되고, KBS 저녁 9시 뉴스에 내 시가 붉은 사인펜으로 밑줄이 그어진 채 소개되는 등, 상처뿐인 영광을 안고 등단했다.
그 후 30년이 지났다. 29살이던 나는 이제 60줄에 앉았다. 1988년 첫 시집 『교사일기』를 냈고, 2014년 아홉 번째 시집 『공묵의 처』를 냈다.
2013년 11월 즈음이었다. 그동안 나는 ‘평화’를 주제로 한 글쓰기에 매진하다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단계에 있었다. 그 전부터 늘 마음에 걸려 있던 것이, 이 작업이 끝나면 모든 것을 밀쳐두고 오로지 ‘시 공부, 시 쓰기’에 전념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옛날 습작기의 문학청년처럼 오로지 시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었다. 그렇게 8개월 동안 시에 매달렸다. 그야말로 시만 읽고 시만 썼다. 그렇게 하여 쓴 시가 70편. 그 가운데 10편을 덜어내고 60편으로 묶은 시집이 이 시집이다.
시에 전념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시의 본령은 ‘새로움’이라는 것이다. 사회 현실에 변화가 없더라도 시는 새로워야 한다는 것.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처음 시를 쓰듯 쓴 시들이 여기 묶인 시이다.
그동안 인생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놓지 않은 끈이 있다면 바로 시였다. 시는 나에게 애환이요 울음이었으며, 현실 인식의 나침반이었고, 고투였다. 시가 없는 내 인생을 상상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나온 지금 고독과 글 쓰는 일이 직업이 되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고독하고 열심히 글을 쓰려고 한다. 시도 자연스럽고 단순하면서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시, 그런 시를 쓰고 싶다. 젊은 나이에는 쓸 수 없는 시.

▣ 작가 소개

저자 : 조재도
1957년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 서울로 전학해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1985년 『민중교육』에 시 「너희들에게」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충남의 여러 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했으며, 지금은 학교에서 나와 청소년평화모임 일을 하며 어린이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쓰고 있다.
시집으로 『그 나라』, 『백제시편』, 『좋은 날에 우는 사람』, 청소년 소설로 『이빨 자국』, 『싸움닭 샤모』, 『불량 아이들』, 동화로 『넌 혼자가 아니야』, 『자전거 타는 대통령』, 중학생 글 모음 『눈물은 내 친구』 등을 펴냈다.

▣ 주요 목차

두보/갑과 을/단풍나무 이야기/투명 아파트/소금 울음/비/가을 모독/K양의 인생 시험지/겨울 잡초/저녁 산책/비 오는 날/의자/즐거운 살인/무한 인식/환승/바깥/세상의 모든 바퀴/눕다/이후/▶/묵호/더블 침대/값싼 이혼/구름이란 무엇인가/오래된 책/거기 어딘가에 나도 있었을 것이다/겨울 저수지/초상화/16일의 대화/호랑나비/바틀비/기계 여자 /사면초가/위인전/연애 시절/라푼젤/거미/붉은 정육점/이별 연습/말해질 수 없는 것들/구인/나쁜 교육학/눈물 나게 그립거나 외로운 날에는/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네/톰슨가젤/딴짓/경칩/저지대/등이 아픈 사람/전문가/2014416 나비는/프라이벗 리얼리즘/자존감 낮은 예술가의 유년/모던 타임즈 1/모던 타임즈 2/모던 타임즈 3/네모 밖의 손/한 사람/일곱 시 반의 신도림역

해설 오연경
시인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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